가스요금 인상
한국가스공사가 다음달부터 주택용 가스요금을 메가줄(MJ)당 1.41원(6.8%) 인상한다.
서울시 4인 가구 평군 사용량 기준으로 월 3770원의 요금이 늘어날 전망이다.
가스공사는 주택용 기스요금을 MJ당 20.89원에서 22.30원으로 1.41원 올린다는고 5일 밝혔다.
음식점과 목욕탕 등에서 쓰는 영업용 가스요금도 1.3원 인상한다.
민수용 조시가스(주택용.영업용) 요금 인상은 작년 5월16일 이후 1년여 만이다.
정부는 물가 부담을 고려해 가스요금 인상을 유보해 왔지만
누적되는 가스공사의 재무 위기가 심각하다고 판단해 요금 인상을 결정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가스 원가가 급등해 현재 가스 판매 가격은 원가의 80~90% 수준에 그친다.
이번 요금 인상에도 가스요금은 여전히 원가를 밑도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슬기 기자
가스공사 미수금 13조...재무 장상화까지 시간 걸릴 듯
년 1조원씩 미수금 회수하려면
0.6원 가량 추가 요금 인상해야
지난 1일 가스요금 인상을 유보한 정부가 나흘 만에 입장을 바꾼 이유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한국가스공사 미수금 떄문이다.
5일 정부는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의 민수용 도시가스 미수금은 지난 1분기 기준 13조5000억원에 달한다.
미수금은 원가에 못 미치는 가격에 가스를 공급한 뒤 원가와 공급가의 차액을 '외상값'으로 장부에 반영하는 것으로
사실상 영업손실이다.
미수금이 누적되며 가스공사의 부채비율은 2021년 말 453%에서 1분기 말 624%까지 치솟았다.
정부와 가스공사는 현재 유가 수준이 지속되더라도 연말께 미수금이 14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원가에 밑도는 가격에 가스를 공급하며 차입금이 불어난 결과 가스공사가 지난해 이자로 쓴 비용만 1조6800억원에 달했다.
이런 부채는 향후 고스란히 추가 요금 인상 요인으로 이어지고, 결국 국민에게 부담이 돌아간다.
그동안 우려해온 물가 상승 추세가 인정을 찾아가고 있다는 판단도 정부가 요금 인상을 단행한 배경으로 꼽힌다.
가스공사는 이번 요금 인상으로 연간 5000억원씩 미수금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가스가 원가 이하로 공급되고 있어 재무구조를 정상화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KB증권에 따르면 민수용 도시가스 미수금을연간 1조원씩 회수하려면 이번 인상에 더해 메가줄(MJ)당 0.6원가량을
추가로 인상해야 한다.
정부는 가스 도입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는 환율, 원유 가격 등 변동 상황과 물가 상승 수준을 두루 고려해
가스 요금 추가 인상 여부를 신중히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부채 규모가 200조원이 넘는 한국전력의 재무 상태를 정상화하기 위해 적절한 시기에 전기요금도 인상해야 한다는
보고 있다.
당장은 냉벙용 전기사용량이 많아 3분기(7~9월) 전기요금은 동결했다. 이슬기/황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