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배터리 경쟁과 미래전 전장 환경 영향

[하충열]

US Army’s Electric Tanks on Hold as Battery 

Technology Develops

  21세기 전쟁은 디지털 시대를 주도한 반도체가 첨단 무기와 시스템을 생산하였으며, 이는 전장에서의 주도권을 좌우하였다. 최근 군사 전문가들은 전기차 사업을 위한 자동차용 소형 배터리가 민간용을 넘어 미래전을 수행하는 각종 무기와 시스템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키는 시대가 도래되어 차세대 배터리가 미래전에서의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현재는 석화 에너지를 사용하는 자동차를 전기차로 전환하기 위해 배터리를 세계 각국이 경쟁적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이는 기존의 알칼리성 배터리에서 발화성이 낮고, 소형이며, 재충전이 가능한 리튬 이온형 배터리(Lithium-ion battery)가 주도하는 양상이다. 

  하지만 군사 전문가들은 소위 최소형으로 장기간 전기 생산이 가능한 차세대 『전고체형 배터리(solid state battery)』가 생산되면, 이는 민간용 자동차만이 아닌, 지상군, 해공군과 해병대가 운용하는 각종 하드웨어 생산 개념이 달라지는 결과를 보일 것이라면서 미국 등 선진국들은 전고체형 배터리 개발을 위한 선제적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고 전망하였다. 

  우선 전기차와 배터리 간 일체화이다. 예를 들면 가장 먼저 전기차 생산을 주도한 미국 테슬라사는 다양한 최종 생산품 배터리 과정과 전기차 조립 간을 일체화시키기 위해 소위 ‘기가 펙토리’ 공장을 세계 주요 지역에 구축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전기차 생산과 배터리 생산 간 분리되는 생산체계를 전기차와 배터리를 일체화시켜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을 석권할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다음으로 배터리 생산 핵심 광물 확보 경쟁이다. 배터리 생산의 4대 핵심 광물은 ‘리튬, 니켈, 코발트, 망간’이다. 최근 니켈 자원의 세계 1위 보유국 인도네시아가 리튬 자원의 세계 1위 호주와 ‘전기차 핵심 광물 동맹 협정’을 맺었으며, 향후 정제공장을 양국에 구축하여 차세대 배터리 생산까지도 지향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0년에 인도네시아는 자국의 니켈을 광물로 수출하는 것을 금지하였으며, 만일 어느 국가가 인도네시아 니켈을 수입하기를 원하면, 정제 제련소를 인도네시아에 건설하여 정제된 니켈을 수출할 수 있도록 입법화시켰다. 

  이에 안보 전문가들은 이를 인도네시아의 차세대 핵심 광물인 니켈을 ‘무기화’한 것이라고 평가하였다. 이에 미국 테슬라사는 인도네시아에 전기차 기가 펙토리를 건설할 예정으로 알려져 있으며, 인도는 인도네시아에 배터리 셀 공장을 짓기로 결정하고 이를 위해 인도네시아 정부와 협의 중이다.

  또한, 배터리 개발 경쟁의 글로벌화이다. 현재 배터리 생산은 한국, 중국, 일본이 주도하고 있다. 이는 이들 3국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해외로부터의 배터리 핵심 광물을 쉽게 수입할 수 있었던 이점을 활용하여 선도적 입장에 있다. 

  하지만 안보 전문가들은 비록 중국 CATL사와 BYD사가 세계 1위의 배터리 생산 성과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품질에 대한 신뢰성이 여전히 낮고. 질적 개선보다는 양적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며 한국과 일본이 실질적으로 배터리 생산에 있어 세계 수위급 위상을 갖고 있다고 지적하였다. 

  이에 대해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인플레이션 감소법(IRA)을 근간으로 캐나다와의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속해 있는 멕시코의 막대한 리튬 광물을 중심으로 북미 지역 배터리 개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유럽연합은 미국의 IRA에 대응하여 핵심원자재법(CRMA)를 제정하여 향후 전기차 소요가 많은 유럽연합 전기차 시장에 대비하여 차세대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핵심 광물을 스웨덴, 독일, 헝가리, 프랑스 등과 협력하여 확보하여 전고체형 배터리 개발을 주도할 계획을 유럽연합의 전폭적 재정적 지원을 받고 있다. 이에 배터리 전문가들은 현재 배터리 생산을 주도하는 한국, 일본, 중국 3국 중심 체계에서 글로벌화된 경쟁 체제로 변화하고 있다고 전망하였다. 

  특히 유럽연합이 세계 최대의 코발트 보유국인 중국과 협력하고 있고, 중국은 미국의 IRA 법안을 피하기 위해 배터리 관련 첨단 기술을 갖춘 한국에 대해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으며, 한국, 일본이 안정적 배터리 4대 핵심 광물 수입을 원하자 이를 지원하기 위해 4대 핵심 광물 정제공장을 중국에 증축하여 한국과 일본을 견제하려 한다고 평가하였다. 

  군사 전문가들은 현재 리튬 이온형 배터리가 곧 전고체형 배터리로 교체될 것이라면서 이는 민간용 전기차만이 아닌, 지상군 전차, 장갑차, 수송차량 등에 영향을 주고, 해군 함정과 잠수함의 전기 모터 추진체계, 공군이 지향하는 무인기와 제6세대 전투기 엔진체계에 혁신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하였다. 

  특히 전장에서의 전술 통신망 운영에 있어 전술용 휴대용 단말기에 혁명적인 영향을 주어 전차 등이 소리가 없고, 원거리 군수지원이 최소화되고, 무인화된 킬러 전사의 작전 반경이 넓어지는 등의 미래전에서의 혁신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였다. 

  궁극적으로 현대전이 반도체가 주도하는 전쟁이었다면, 향후는 무인화 기간을 장기화시키는 차세대 배터리가 지상, 해상, 수중과 공중에서 미래전을 수행하는 양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였다. 

 출처: www.technologyview.com. January 4, 2023; www.linkedin.com, February 27, 2023; Business Insider, May 16, 2023; Bloomberg Law, June 20, 2023; Euro News, June 21, 2023; Chunson Weeklyyy Biz, July 7, 2023, p. B7 & B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