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날짜를 17일로 정했다가 회원들의 사정에 의해 다시 24일로 고쳐 잡았다
10월의 중 하순의 날씨는 언제나 높고도 푸른 청명한 날씨였었으나
24일의 날씨는 일기예보부터 하필이면 충청이남지방에는 비가 많이 온다고 한다
아니나 다를까 24일 새벽부터 비는 추절추절내리고 있다
망할것 같으니라구~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사실 행사를 주최하는 쪽에서는 일기가 고르지못하면
마음고생이 몸고생보다 훨씬 더 심하다는걸 다 알것이다
난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아무리 전국적으로 비가온다해도 우리가 가는 곳엔 맑음일것이라고~
동대구 역에서 우리 일행은 비를 맞으며 기차에 올랐고
가는도중에 재찬이가 전화와서 대전에 비가 오는데 걱정이라면서~
내가 또 이런얘길했지
삼삼한친구들이 오는데 비가 겁이나서 도망가겠지~ 카면서 기차에서 내렸었다
잠시후 대전역에 도착하여 서울팀들과 반갑게 맞으며 대기해놓은 승합차 쪽으로 걸어가는데
벌써 비는 그치기 시작하더군
서쪽하늘이 훤해지면서 오늘산행은 무사히 다녀오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승합차로 이동하여 계족산 입구에서 안동친구들과 합류를 했다
지난 3월 대구가산산성 등반 후 처음보는 친구들과도 반갑게 맞았다
근데 또 빠지지 않는 맨트 하나가 나를 궁지로 몰았다
문경에사는 최정화를 모처럼 만났는데
명자와 얘기가 나보고 학교다닐때 길막고 못가! 했단다
우씨~
그게 언제쩍 얘긴데 아직도 부끄럽게시리~
계족산성입구에서 단체사진 한판 찍고 본격적으로 걷기 시작했다
첫번째 휴식처에서 잠시 쉬어갈려는데 짐이 무겁다고 준비한 음식을 내어놓는데
우와~ 웬 홍어가 몇접시나 나오는거야~
일송이 홍어를 준비해서 막걸리와함께 잔뜩 짊어지고 온거였다
홍어라면 발효되는 과정에서 특유의 콤콤한 냄새가나서 여자들은 아니 남자들도
안먹어본 사람들은 잘 못먹게 되는데
우리 삼삼한 친구들은 모두가 다 홍어를 좋아하는가봐
4접시가 금방 동이 나버렸다
넓다란 황톳길 산행은 누구나 쉽게 갈수 있게 되어있어서 이번 산행은 힘이 들지 않는다
천천히 걷다보니 어느덧 계족산성에 다 올라왔다
대전시가지가 빙~둘러보면 한눈에 다 들어오는것 같았다
산성 정상이라는곳이 평평한 평지같아서 아주 좋았다
바닥에는 풀이자라서 꼭 초지를 조성해 놓은듯 했고
적당한 나무그늘아래서 식사하기는 안성맞춤이었다
비가온다는 일기예보때문인지 정상에 사람들도 그렇게 많지가 않아서 우리가 놀기는 적당했다
산행의 재미는 뭐니뭐니해도 점심식사시간이 제일좋은것 같아
자리를 깔고 길~게 자리잡고 앉아서 준비해온 음식들을 내놓고 식사를 시작했다
무슨 음식들이 그렇게 많은지 뷔폐식당을 가도 그렇게 맛있는 음식이 많이 없을거야
생각나는데로 한번 읊어볼까~
권정숙이가 친구들 밥굶을까봐 밥을 몇도시락을 싸왔고, 계남이가 찰밥을 세 뺀또싸오고 새벽같이 일어나서 밤고개 무침회를 사와서 산에서 즉석에서 버무려 주는거 다들 먹었지?
장점수는 원래 홍어킬러지만 홍어를 큰통으로 한통갖고왔어
태남이는 안동에가서 도토리묵을 해서 갖고온거 다 맛들 봤지?
선호가 사온 서남왕족발과 대구참소주 한댓병 ~
안동닭발은 누가 갖고온거야?
땅콩도 삶아오고~
닭똥집도뽂아오고~
씨래기,토란무침,고추찜,고추튀김,써구새짠지~
술?
농협지점장 유시한이가 박統이 자시다가 돌아가신 시바스리갈18년산1병(와이로 들어온걸거야~)
한전에다니는 권영환이가 발렌타인 30년?산 1병(이거도 와이로로추정됨)
一松이 양주 금가루술1병은 금술잔에다가 마시게끔 잔도 준비해오는 세련됨이 돋보였어
안동에서 박종기가 안동소주 45%도자기병을 낑낑대며 지고올라왔었지
막걸리가 몇통인지 다 셀수가 없었어
근데 그 술들을 한방울도 안버리고 다 마셔 치우는 우리 삼삼친구들의 술실력들이 대단혀~
난 한방울도 안마셨는데도 그걸 다 비웠으니 나빼고도 정말 대단한 친구들이야
그 좋은 술들을 마시는데도 한사람은 비실비실거리면서 캘록캘록거리면서 술도 못먹고잉~
난중에는 술이 모자라서 권재동이가 술을 찾는데 없어서 아쉬웠다
재동아~ 산꼭대기에서 너무 많이 마시면 내려올때 다치니까 적당히 마시는게 좋아~
그정도면 됐어~
점심식사를 끝내도 아직 시간은 1시가 조금넘어서 열차예매시간까지는 아직 많이 남았다
즉석에서 김원재의 끼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옆에 어린애들이 술래잡기놀이하고 닭싸움놀이 하는걸 보니 옛생각이 나서인지 우리도
게임을 하자고 제안했다
남,여 닭싸움 해서 우승자에게 상금을 주기로~
모두 좋다고 응했다
한쪽다리잡고 서있기도 힘든데 떠받기를 할려니 지풀에 자기가 넘어지고 자빠지고 웃겼다
마음은 10대인데 현실은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아닌가~
아직도 청춘인양 뛸려는데 몸이 움직여주질 않는거야
그러니 평소에 체력단련을 좀 해뒀어야지 친구들아~
여자부 부터 시합을 했는데 다들 배꼽을 잡았지
특히 옥순이는 넘어지면서 까지 여성의얌전미를 잃지않으려는 모습을 보고 진짜 웃겼다
기옥이는 마음은 번한데 몸이 말을 안듣제?
다른사람보다 좀 육중하다 싶었던 유후자의 유연한 몸동작은 보기보다는 아주 날렵했다
하여~ 여자부 우승은 변구민!
다시 남자부~
원재의 정렬에 의해 이렬종대로서서 짝을 맞췄다
산정상이 풀밭이라서 푹신푹신해서 넘어져도 별로 다칠것 같진 않았지만
그래도 이나이에 넘어져서 골절이라도 입으면 어떡하나~하는 염려도 있었다
시합이 들어가니 전부 장난이 아니었다
이겨볼려고 버티다가도 퀙쳐박히는걸보고 전부 좋아라고 웃는데 배꼽을 잡았지
내가 붙어본 규복이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그러나 역시 33동기를 대표하는 권재웅이의 관록에는 못당하는듯했다
규복이와 재웅이가 자웅을 겨뤄서 재웅이가 우승을 했다
상금 5만원!
아직도 시간이 남아서 또 다른 게임을 제안했다
남녀 짝지어서 2인1조 발묶어 달리기~
이거 완전 초딩학생 소풍온것 같은 기분이었다
발묶어 달리기는 뭐니뭐니 해도 호흡이 잘맞아야 되는 경기인데
호흡이 기가막히게 잘맞는 짝이 있었다
다른짝들은 반환점 반도 못갔는데 벌써 골인점을 통과하는 비호같은 짝이 누군지 봤지?
하도 빨라서 못봤다구?
권영환이와 거시기~
도대체 얼마나 호흡맞추기를 한거야?
어쨌든 잠시나마 운동을 하면서 소화도 되고 술도 깨고 땀도나고 좋은 시간이었다
우리 초등동기모임이 아니면 어디서 이렇게 재미있게 놀아보나
아마도 다들 건강에 도움이 많이 됐으리라 생각된다
하산~
왔던길을 되돌아 황톳길을 밟으며 내려오는데 다른 일행들은 모두 샛길로 내려가서 벌써 차에 도착을해서 우리를 기다린다
안동에서 대절해온 버스를 타고 권정숙이가 안내하는 식당으로 향했다
황태북어국을 먹으며 뒷풀이 한잔을 더했다
따뜻한 국물과 함께 먹으니 다들 속풀이도 되었을거야 그쟈?
식당에서 장점수의 암극복얘기와 건강강조얘기가 리얼하게 들렸다
다시 노래방~
사람이 많다고 방을 2개를 잡았다가 같이 놀아야 재미있다고 한방으로 다 몰았다
30명이 한방에서 놀려니 복잡기도 했겠지만 많이 더웠다
33동기들이 노는데는 또 신명이 있어요~
은희는 노래방만 가면 물만난 고기마냥으로 신이 났어 아주~
선호의 카리스마 넘치는 노는 실력도 알아줘야하고
유시한이의 낮은자세로 임하소서~ 봤어?
쟁반머리에 이고 친구들을 위해 낮은자세로 안주대령하는거~
유지점장이 노는것도 아주 수준급이상으로 잘놀아요~
장점수는 총무의 힘을 덜어주기위해서 남자들의 노래실력에 따라 성금모금을 해줘서 고마워
고재식이의 관광춤 실력에 옥순이 한수지도 잘 받았지?(딴데가서 써먹지마~)
근데 살펴보니 영환이가 빠졌어
식당에서 나올때 같이 가자고하니 곧 뒤따라온다해놓고 그냥 샛어~
재동이도 술이 얼그리 하면서도 잘놀았어
노래방이 완전 찜질방이 되버렸더군
모두 땀을 줄줄흘리면서 나오는걸 보니 열심히 놀고있구나 했다
난 빙시라서 방근처에도 못가겠더라
홀에 좀 앉아있으니 병문안 온사람들이 둘러앉아서 이야기를하고있는데
그곳이 또 노는사람들 불러내는곳이라고
점수가 때려부수라고 하더구나
그래도 기침때문에 방에 들어갈수가 없었다
친구들 이해해주기 바란다
다들 신명나게 놀았을거야~
7시정각!
노래방을 빠져나왔다
버스를 타고 대전역까지오니 7시50분
우린 8시01분차로 대구를 내려가야하니 시간이 딱 맞았다
서울 친구들이 플랫홈까지 마중나와줘서 고마웠다
대구 도착하니 8시50분
우린 무사히 모두 잘 도착했다
이번 산행에 한사람의 낙오자도없었고 사고자도 없어서 참 다행이었고
걱정했던 날씨가 아주 좋아서 더욱 좋았다
산행을 위해 항상 신경써주고 애써주는 재찬이한테는 모두 감사한 마음을 가져줄테지만
대단히 수고가 많았다
협조해준 서울 안동 친구들과 대전에 권정숙이도 애써줘서 고맙고 다음에도 다들 만나도록하자
사정이 있어서 이번에 참석치 못한 친구들도 다음에는 만날수있길 기대한다
즐거운 산행 마치고 피곤하겠지만 힘내고 다시 현실에 충실하길 바란다
첫댓글 사진보면서 웃고 동영상 보면서 웃고 요기 실감나는 글 읽으면서 또 웃고 한 십년은 젊어졌다 ..
한달에 한번씩 이런 산행을 할수있다면 엄청 젊어질거야 그지?
혹독한 감기까지 걸려 멀리까지 와 주고 이렇게 후기 글까지 넘 감사~만나면 기쁨 웃음으로 만들어진 엔돌핀은 최고의 보약`~예쁜 마음들 까지 우리는 만나면 늘 언제 어디서나 웃음꽃 팡~팡~팡~~
몸을 던져가면서 싸워이긴 우승상금을 전액 기부해줘서 고맙고~ 온몸에 멍이나 들지 않았는지?
몸 바쳐서 얻은 수확을 기부하는 걸 보이 깡패가 아인 것 같기도 하고 ..ㅎ
원래 깡패들이 의리는 있자나~
행사 끝나는 시간까지 째진 거시기 더 째지나 덜 째지나 했으마, 나는 오늘 출근은 둘째치고, 어제저녘에 아웅산 바로 갔을끼다.
왜~ 샛어?
3류 영화나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부녀지간의 약속, 몇 시간이나 늦은 시간에 나타나면서도 아무 죄책감 없는 거만스러운 표정의 애비, 아빠의 얼굴을 마주하는 순간 반갑고도 야속한 마음에서 말없이 흘러내리는 닭똥같은 눈물............ 모든 사람들에게 미안! 그리고 또 죄송!!
그런 눈물겨운 부녀지간의 사연이 있었어?
에고 워쪄 이만 오처넌이라도 줄껄 ..
알라 까까라도 사갔으면 닭똥같은 눈물은 흘리지 않았을텐데~~~
우찌. 지나간 하루지만 시간보다 더 긴 문징과 표현력. 섬세함은 총무로서 과히 짐작이 가고 남음이 잇을것 같아 수고 만앗고 즐거운 하루 기억에 길이 남을 시간 고마워....
멀리서 오느라 수고많았고 함께해서 더욱 즐거운 시간이었다~ 자주보세~
역시
총무님은 아무나 하는게 아닌가벼 
입니다요.
허리도 안좋은데 무리해서까지 와줘서 고맙고 반가웠다~ 지금 상태는 괜찮은거지?
전부터도 알고는 있었지만, 어쩜 그리도 숨소리 하나 놓치지 않고 저리도 다 리얼하게 전개 할수 있을까? 총무 하느라 수고, 술 못마시고 참느라 수고, 아픈 몸으로 끝까지 함께 하느라 수고, 글 쓰느라 수고, 총무님 정말로 수고 마니 하니더!!
난 수고랄것도 없고 재차이가 시키는대로 했고 멀리서와주고 놀아준 친구들 덕분이지~ 항상 잘지내고 또보자~
어느 누구도 할 수 없는거지 친구들을 위해서 희생하고 고생만 하이 미안키가 이루 말할 수가 엄써요 ..
우와



총무님 멋쪄부러

하러가느라 마중나가지 못해 무지 미안.용서 바람.
뜨.
굿
굿
무지 무지 섬세하기도 하셤.
암뽕대신 꼬리꼬리 콤콤 홍어 엄청 맛있었씀.
나는 쉬
머니머니해도 사임당머니도 좋았씀.
바
우리 총무님 후기글이 더 베리 베리 굿
갈까말까 망설이다가 그것도 한사람더 동행해서 오느라 애썼다~ 애써온만큼 기쁘고 즐거웠겠지? 하여~닭싸움도하고 죽어도 여성스럽고 우아~하게 죽을려고 배시시~ 웃으면서 넘어져주는 모습 배꼽잡았다(나의영상에 기록보관중인데 생각할수록 웃음이난다)
아고 억울혀라 나는 왜 그 장면을 못 봤을꼬 사진으로 남겼어야 하는 데 ..
후자사진보고 윤호글보니 안가도 재밌는 장면들이 눈에 선해요......내년에는 산행에 동참할 수 있으려나????
이사람아! 우짜다가 못왔어? 기다렸는데~ 건강하게 지내다가 다음기회에 또 만나세~
다들 재미있게 놀았다니 배는 좀 아프지만 좋다...!!! 함께 못해 미안하고~~특히 앞잽이,총무에게!!!
니는 안온 죄로 '좀' 가지고는 안되고 배가 '마이' 아파야 된데이.........
어쩜 그렇게 글을 실감나게 잘 쓰시는지요...!!
모두들 행복해하시고 즐거워하시는 모습이눈에 선합니다...
이런 총무님이 곁에 계심은 복 일것입니다...모쪼록 건강하시고 좋은 일 가득하시길......
福이고 말고요 그리해서 삼삼한 친구들의 명맥도 유지할 수가 있습니다 근데 누군신지 소개도 쬐끔하마 억수로 좋을텐데요 ..
무슨 일인동 몰따마 계족산성 산행 야그는 끝이 없노???????????
이찌 그리 기억력도 좋고.....문장력도 좋고.....실감나게시리 !!!
정말 너무 잘 썼어 그런데
하이구 이거 미안혀서 어쩐디야! 어릴때 다 그렇게 크는것이 지극히 정상이고
지금은 너무 멋있는 중년신사로 변해 있는 모습이 보기가 좋아서 추억거리로
이야기한건디 어허~~~조금 멋적었는가봐
항상 즐겁게 지내고 행복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