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제 소개를 드리자면 EBS에서 교육프로그램 및 다큐멘터리 작가로 10년 정도 일했고
호서대(천안), 협성대(수원) , 중앙대 , 호남대 축구학과에서 강의를 3~5년 정도 했습니다.
2011년엔 대한축구협회 KFA리그 신문 초중고팀장으로 신문창간 작업과 취재를 했고
2012년엔 "first ouch" 라는 초중고 전문 축구신문을 창간하고 2호까지 발행하였습니다.
현재 재창간을 준비하며 축학연 모임을 3회(천안-고창-대전) 찾아가 뵈었습니다.
제가 가장 관심없는 분야는 선수 이후의 진로입니다
호남대축구학과에서는 스포츠미디어문장론, 스포츠마케팅, 스포츠이벤트, 추구문화와 역사 등
축구이외의 학문적 영역을 거의 다 가르쳤는데(공부해가면서)
안타깝게도 이것이 "축구학"과 "축구학과"의 현주소일 수 있습니다.
축구학과에는 6부류의 학생들이 있습니다.
1)중,고등학교 선수 경험을 갖고 있는 학생
2) 광주광산(K3) , 호남대 축구부로 입학해서 그만두고 학생으로 전향한 선수
3)축구선수의 꿈을 꾸었으나 부모의 반대로 끝내 선수데뷔를 못한 EPL 매니아,
4) 괜찮은 타대학 (영남대, 울산대)을 버리고 온 학생
5) 여전히 선수이긴 한데 몸과 멘탈이 무너진 선수
6) 피파온라인 게임 좀 하다가 혹시나 싶어 아이들
1),2),4)은 진로의 방향과 구체적 실행기획(영어공부, 워킹홀리데이, 외부인턴기자나 기업 마케팅프로그램, 축구기자활동)을 제시하고 지속적으로 관심(문자, 이멜, 전화)을 가져주면 금방 괘도에 올라옵니다.
선수로서의 트레이닝 경험, 이루지 못한 꿈에 대한 안타까움과 후회, 그리고 늦었다는 자책이 에너지가 되어서
그 에너지의 방향을 찾아주면 효과가 아주 빠르게 나타납니다.
제가 협회에서 KFA리그 신문 팀장을 할 때는 8명을 기자로 활동하게 했는데,
학교의 제 수업(스포츠미디어 문장론)과 연계해서 교육하니까
웬만한 스포츠기자보다 휠씬 나았습니다. (축구기자 현실은 따로 말씀안드리겠습니다)
5)는 마음이 떠다니며 운동장과 강의실을 들락날락합니다.
3)은 대체로 뭘해도 절실하지가 않습니다. (인생과 가족을 걸고 베팅을 해보지 않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6)은 무슨 생각으로 사는지 알수 없는 아이들이었고요,
가장 절실하기는 주위의 온갖 반대를 뿌리치고 온 4)번 학생들이었고, 성공률도 높았습니다.
1),2)번은 비슷한데 이 학생들은 일반교수가 가르쳐서는 어렵고,
사회의 진로와 연관시켜서 구체적 프로그램 (취업, 글쓰기, 비즈니스 매너, 지원서,제안서 양식작성, 축국산업의 이해) 예비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리고호남대의 경우 ROTC 지원비율이 높은데 이것도 괜찮습니다.
일반 병으로 간 학생들도 군대 적응력은 대단히 뛰어납니다.
선수병행 하면서 자격증을 8~10개 까지 (심지어 생체 야구지도자) 딴 학생들도 있습니다.
워킹홀리데이로 호주, 캐나다에 간 친구들이 5명 정도 되네요
제가 판단하기에 고등->대학으로 가면서 선수를 중단한 경우는 일단 국내 대학에 진학해서 1학기를 다니며
사회적응과 진로고민, 기본적 학습력을 갖추고 캐나다,호주,뉴질랜드의 스포츠 관련 칼리지(2년제) (스포츠코칭과 마케팅이 결합된학과)에 유학하는 게 효과적인 것 같습니다. 국내에서는 인간관계가 뻔하고, 의지하려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6개월 정도대학생활하면서 신변정리를 하고, 해외 칼리지로 유학해서 코칭프로그램과 하위리그의 선수생할을
병행하면서 다양한 기회를 마련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국내의 축구산업(코칭, 마케팅, 행정, 학교) 현실에서 아마 출신 인력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이 극히 제한적이니까요.
첫댓글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한번쯤 고민 했던 부분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