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용달차 운전수가 좋다 (산문)
백화 문상희
나는 꼬마 용달차 운전수 겸 차주다.
돈이 전부도, 목적도 아닌, 그냥 용달차 운전수다.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언제든 어디로든 떠난다.
그곳이 조선팔도 어디든 좋다.
도심을 떠나 조금이라도 더 멀리 갈수만 있다면...
자연이 살아 숨 쉬는 곳이면 대한민국 어디든 좋다.
시상이 번뜩이는 그곳,
나 태어난 산골 향수가 살아 숨 쉬는 그곳,
들꽃 흐드러진 벌판이 눈앞에 보인다면 더 좋겠지!"
내 몸뚱이를 좀 쉬게 하고 싶다.
피폐해진 육신을 잠시라도 쉬게 하고 싶다.
주차위반 단속이 없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좋다.
기다릴 사람도 없고, 외로울 틈도 없다.
걱정해 줄 이도 없으니 그냥 이대로가 좋다.
그저 나를 기다리는 것은 썰렁한 빈방 아니던가?"
시인이라고 꽁으로 밥 먹여 주든가?"
수필을 쓴다도 소설을 쓴다고 돈이 되든가?"
그까짓 글 나부랭이도, 명예도, 살아보니 부질없더라!
언젠가는 죽는 게 세상사 이치!
그냥 부초처럼 떠돌다 그렇게 가는게지!
바둥바둥 그렇게 산다고 죽을 때 싸 짊어지고 갈 것인가!"
나는 나 이기에,
천상천하 지존이기에...
이 세상 그 누구도 나를 막을 수 없다.
내가 가는 곳이 길이요!"
내가 멈춘 곳이 내 집이려니!"
발길 닦는 대로, 마음내키는 대로 어디로든 떠난다.
진리는 마음속에 있기에,
그 진리를 찾아서 어디로든 떠난다.
님도 보고 뽕도 따고 돈도 벌고 유람도 하고 이석이조라!"
삿갓이야 필요가 없는 세상이 되었지만.
모기장 치고 캔맥주에 부스러기 안주 먹어가며
바람 술술, 별이 반짝, 차박의 묘미를 그대는 아실까?"
왜냐고 묻는다면 대답하리라!"
온라인 공간에 떠도는 목적지 오더만 선택한다면,
나는 내 가고 싶은 곳에 갈 수 있는 용달차 운전수니까!"
첫댓글
삶이 나에게
너무 잘하려 하지 말라 하네
이미 살고 있음이 이긴 것이므로.............................................
@젬마김영미
그냥 그렇다는겁니다. ㅎㅎㅎ
두분 작가님 응원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