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학전집이 전성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지난 1950년대 중반부터 출간되기 시작했다고 하지요. 을유판 100권짜리 문학전집을 갖는 것이 꿈이었던 때도 있었습니다. 저는 결국 너무 부담이 커 삼성 판 50권짜리로 구입했었고 지금껏 30년 넘게 소장하고 있네요. 당시 문학전집은 일본 판 번역이 대부분이었고 장정은 하나같이 똑 같았으며 낱권판매가 되지 않았지요. 또한 대부분 세로쓰기 여서 불편했던 기억이 납니다. 요즘은 완전히 달라졌지요. 중역이 아닌 원전 위주의 번역이 정착하고 기획력도 전반적으로 한 차원 높아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획일적인 장정이 아니고 낱권마다 따로 구입이 가능한 것도 현대 문학전집의 특징이라 하지 않을 수 없군요. 그 선두엔 얼마 전 『이상 소설 전집』>으로 300권째를 출간한 민음사의 세계문학 전집과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모옌의 소설로 100권째를 낸 문학동네의 세계문학 전집을 들지 않을 수 없겠군요. 또한 열린책들 208권, 문지사 113권 등도 든든히 허리를 받쳐 주고 있다 할 것입니다. 한국에도 이만한 세계문학전집을 소유하게 됐다는 것이 여간 반갑고 자랑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