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아침 찡한 이야기.... 김정민의 悲와 함께

[김효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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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람] "새 삶 찾아준 아내 위해 불렀습니다"

난치병 극복한 68세 최윤기씨 KBS-2TV '남편 가요제' 우승 
 

'내가 없는 너의 하루는
내가 없는 너의 방안은
내가 없는 너의 미소는
여전히 눈부실까
이기적인 나를 용서해…'

지난 10일 밤 여의도 KBS 별관 D스튜디오. 
최윤기(68.사진)씨가 부르는 
가수 김정민의 '비(悲)'가 울려퍼지자
관객들은 숨소리조차 죽인 채 무대로 빨려들었다. 


이날 KBS-2TV '도전! 주부가요스타'가 
겨울 특집으로 마련한 
남편 가요제'(13일 오전 9시30분 방송)에
최고령 참가자로 나선 최씨는 
죽음을 앞두고 연인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내용의 이 노래를 
너무도 절절하게 불러 대상을 차지했다.


60대 후반의 최씨가 빼어난 노래 솜씨로 
1백80여명의 다른 참가자들을 제압한 것은 대단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가 불과 6개월전 뇌종양 수술을 받고 
기적적으로 회생한 몸이라는 사실을 알면 또 한번 놀랄 수 밖에 없다. 


"의사들마다 가망이 없다며 수술을 거부해 
두달여간 중환자실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누워 있었습니다.
식물인간이 되더라도 상관없다고 
아내가 부탁해 어렵사리 수술을 받을 수 있었지요" 
수술 자국을 가리기 위해 
모자를 쓰고 가요제에 나왔던 최씨는 
"내가 여전히 살아있다는 걸 축하하고 싶었다"고 참가 동기를 밝혔다. 


이번 가요제 출전은 
또 지난 4년여간 헌신적으로 병 구완을 해준
 아내 강현주(65)씨에게 주는 특별한 선물 이라고 한다.


"몇달전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비'를 듣고난 뒤 
노랫말이 바로 내 얘기라는 느낌이 떠나질 않더군요. 
그 때 내가 세상을 등졌다면 
홀로 남았을 아내에게 이 노래를 바치고 싶었습니다."


 최씨는 아직 무리라며 
말리는 아내의 만류도 무시한 채
가요제를 앞두고 하루에 두시간씩 맹연습을 거듭했다. 
'널 만나 모든 게 다시 시작됐어
살아있다는 게 너무 행복했어…' 
연습하는 최씨의 노래를 들을 때마다 
아내 강씨는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젊을 때도 '웨딩드레스'니 '모래탑' 같은 노래를 
잘 불러주던 자상한 양반이었어요.
근데 힘든 일을 겪어선지 노래가 더 깊어졌네요"
강씨의 애정어린 '심사평'이다.


10일 최씨의 노래를 들은
심사위원 서수남씨 
역시 "한마디로 인간승리다.
 연세가 지긋하신 분이 젊은 가수의 노래를 
가사.음정.박자 모두 어쩌면 저렇게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느냐"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전주에서 원룸 아파트의 경비원으로 근무하다
현재 건강 관리를 위해 쉬고 있다는 최씨는 
"저를 보면서 다른 노인들도 60대, 70대가
아직 그렇게 늦은 나이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됐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조성자]

멋진 사람이다...나도 이 기사를 읽었어. 감동 "내가 여전히 살아있다는 걸 축하한다"는 우리의 카페훈이다.

[박경신]

앗! 지금 방송중이다...

[박경신]

어제 우연히 가요제 끝부분 앵콜곡으로 쬐끔 들었는데 정말 잘 하시드라. 70 다된 나이에...(할아버지,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김정숙]

나도 봤는데 참대단한분이더라.그래우리가살아있다는걸축하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