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한국의 척박한 언더그라운드 문화 속에 이런 세계적인 이슈가 되는 비보이 그룹들이 있다는 사실을 기적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또한 애국심에 빌붙어서 자랑스럽니 뭐니 한국의 이름을 드높여 줘서 고맙니 뭐니 하는 말은 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냥, 그냥 감동 받았다고만 말하고 싶습니다.
제목대로 전 브레이크 댄스를 모릅니다.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처음 비보이 여러분들이 움직이는 동영상을 봤을 때도 '뭐지?'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인간이 할 수 있는 동작이 아닌 것 같은 움직임에 '서커스'를 보는 기분이었지요. 하지만 언어의 제한이 없이 순수하게 음악과 함께 움직이는 육체의 모습들은 보면 볼 수록 제게 큰 파문을 던졌습니다. 그래요 어쩌면 이것은 컬쳐 쇼크라고 불러도 좋을것입니다. 제가 알 수 없는, 경험조차도 할 수 없는 세계의 이야기 이니까요. :)
강원도에서 땅개로 구르느라 거의 망가져 버린 무릎입니다. 뭘 어떻게 따라 할 수는 없을 것 같고, 바라 볼 수밖에 없는 완벽히 다른 세계이지만 그래도 볼수록 매료 되고 그 음악과 함께하는 움직임에 자신도 모르게 몸을 움찔 거리는것은 문외한인 사람일지라 하더라도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몇주전부터 비보이 여러분들의 동영상을 구해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눈물을 흘릴만큼의 감동을 받았다고 하면 믿으시겠습니까? 이제까지 모르고 지내온 나날들을 후회 했다고 해도 믿으실지 모르겠군요. 어쩌면 저 역시 시류에 편승했다가 곧 떨어져 나가는 몇몇 바보 양산형 추종자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말이지요.
더 빨리, 더 다양하게, 더 자유롭게, 저는 할 수 없는 움직임들에, 음악을 타고 흐르는 육체의 날개짓에, 인간에게 주어진 한계를 극복하는 비보이 여러분들의 모습들에서 더 넓고 큰 세상을 볼 수 있었습니다.
첫댓글 진솔한 글 감사합니다. 저 역시.. 근로청년님과 비슷한 감동으로 ... 이쪽 세계에 몸을 던졌습니다. 비보잉, 스트리트 댄스... 좋은 문화의 한 축으로 훌륭하게 성장할 것입니다. ^^
이제부터 차근차근 비보이세계를 아시면 되는 겁니다. 아직도 소름끼치리만큼 멋있고 감동적인 이 세계를 모르는 사람이 더욱 많습니다. 그런면에서 근로 청년님은 럭키보이입니다.^0^
아 ! 저는 정말 근로님의 글을읽으면서, 부끄러웟습니다. 전 그냥 무턱대고 멋지다면서 이쪽세계에 뛰어든 양산형 인간이니까요. 그러나, 이제부터 힘들때면, 근로님의 이글을 생각하고 이를악물고 열심히 춤을 연마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