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028 문재인 대통령 "노태우, 과오 많지만 성과도"… 조문은 안가
문재인 대통령이 89세 일기로 세상을 떠난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에 대해 "역사적 과오가 적지 않지만 성과도 있었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다만 빈소를 직접 찾지는 않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별세한 노태우 전 대통령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노태우 전 대통령이 5·18 민주화 운동 강제 진압과 12·12 군사쿠데타 등 역사적 과오가 적지 않지만, 88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와 북방정책 추진, 남북기본합의서 채택 등 성과도 있었다"고 평가하면서,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앞서 정부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례를 국가장(國家葬)으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국가장은 행안부 장관의 제청으로 국무회의의 심의를 마친 후 대통령이 결정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국가장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청와대 내부서) 이견은 없었다"며 "(국가장에 반대하는) 시민단체 성명서들을 검토했고, 여러가지를 종합적으로, 복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빈소에 조화를 보냈다. 그러나 빈소 조문은 문재인 대통령 대신 유영민 비서실장과 이철희 정무수석이 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조문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오후 아세안+3 화상정상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등 중요 다자정상회의에 참석해야 하고, 이튿날인 10월 28일 오전 유럽 순방을 떠나는 일정을 고려했다고 전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유해를 국립묘지에 안장하지 않기로 한 데 대해선 "국립묘지 안장에 대한 유족 측의 요청도 없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어디에 (노태우 전 대통령을) 모실지는 유족들 중심으로 협의해 나갈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국가장 계획안'에 따르면, 장례는 서거일인 10월 26일부터 10월 30일까지 5일간 치러진다. 장례위원장은 김 총리가, 장례집행위원장은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이 각각 맡는다. 영결식 및 안장식은 오는 10월 30일에 진행하되, 장소는 장례위원회에서 유족 측과 논의해 결정할 예정이다. 정부가 국립묘지 안장은 관련 법령에 따라 하지 않기로 한 가운데, 유족 측의 요구에 따라 파주 통일동산 안장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국가장을 주관하는 비용은 국고에서 부담한다. 하지만 조문객의 식사 비용과 노제·삼우제·49일재 비용, 국립묘지가 아닌 묘지 설치를 위한 토지 구입·조성 비용 등은 제외된다. 국가장 기간 동안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은 국기를 조기(弔旗)로 게양하게 된다. 전직 대통령의 장례가 국가장으로 치러진 것은 2015년 김영삼 전 대통령 장례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박정희·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례는 국장으로, 최규하·노무현 전 대통령 장례는 국민장으로 진행됐다. 이승만·윤보선 전 대통령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렀다.
홍준표 30.7% 윤석열 25.1%… 이재명과 경쟁력도 홍준표 '선전'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홍준표 후보가 윤석열 후보를 오차범위 내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0월 27일 나왔다.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이 머니투데이 더300 의뢰로 지난 10월 25~26일 전국 성인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후보로 누가 나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30.7%가 홍준표 후보, 25.1%가 윤석열 후보라고 답했다.
유승민 후보는 20.6%, 원희룡 후보는 6.3%로 집계됐다. '없다'는 응답은 14.2%다. 2주 전 같은 조사와 비교해 홍준표 의원은 0.5%포인트(p), 윤석열 후보는 5%p 하락하면서 두 후보 간 격차는 1.1%p에서 5.6%p로 벌어졌다. 유승민 후보 지지율이 2.4%p 올라 윤석열 후보와 격차는 오차범위 내인 4.5%p로 좁혀졌다. 연령별로 홍준표 후보는 20~40대에서, 윤석열 후보는 50대와 60대 이상에서 강세를 보였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윤성열 후보 50.8%, 홍준표 후보 33.4%, 유승민 후보 6.8%, 원희룡 후보 6%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 조사와 비교하면 윤석열 후보는 5.3%p 떨어졌고 홍준표 후보는 큰 변동이 없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선 유승민 후보가 처음으로 1위를 기록했다. 유승민 후보 33.9%, 홍준표 후보 33.3%, 윤석열 후보 7.3%, 원희룡 후보 5% 순이다.
지역별로는 홍준표 의원이 서울과 인천·경기, 대전·세종·충청, 광주·전라, 부산·울산·경남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윤석열 후보는 대구·경북, 제주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대구·경북에서 홍준표 후보와 격차는 0.9%p에 불과했다. 유승민 후보는 강원에서 31.4% 지지율로 지난달 중순부터 시작한 정기 여론조사 이래 지역별 지지율 최초 1위를 기록했다. 인천·경기, 광주·전라 지지율도 높게 나타났다.
정치성향별로 보수에선 윤석열 후보, 진보에선 유승민 후보, 중도에선 홍준표 후보가 앞섰다. 양자대결에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1.9%로 홍준표 후보(39.3%)를 2.6%p 앞섰다. '없음' 15.8%, '모름·응답 거절'은 2.8%로 조사됐다. 2주 전 조사 40.6%와 40.7%에 비해 이재명 후보는 소폭 상승한 반면 홍준표 후보는 소폭 하락했다.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양자대결도 이재명 후보는 45.8%를 기록해 35.7%인 윤석열 후보보다 10.1%p 앞섰다. 2주 전 두 후보의 선호도 차가 2.6%p(43% 대 40.4%)로 오차범위 내였던 것에서 오차범위 밖으로 격차가 커졌다. '없음'은 15.8%, '모름·응답 거절'은 2.4%다. 이재명 후보와 원희룡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선 이재명 후보가 45.8%로 원희룡 후보(30.5%)를 15.3%p 앞섰다. '없음' 19.6%, '모름·응답 거절'은 4%, 기타 0.1%다.
유승민 후보와 양자대결에선 이재명 후보가 41.6%로 유승민 후보(28.5%)를 13.1%p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없음' 25.7%, '모름·응답거절' 4%, 기타 0.2%다. 문재인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해 '잘 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56.7%,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는 38.2%로 나타났다. '어느쪽도 아니다' 2.8%, '모름·응답거절'은 2.4%였다. 정당지지도에선 국민의힘이 37.7%로 가장 높았고 민주당 32.5%, 정의당 5.4%, 국민의당 2.8%, 열린민주당 2.3% 순이었다.
차기 대통령 선거 결과에 대해 '현정권 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은 53%로 과반을 넘은 반면 '현정권 유지를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은 37%에 그쳤다. 10%(모름·응답거절)는 대답을 유보했다. 이번 조사는 유·무선 전화 인터뷰 조사로 무선 87.4%, 유선 12.6%다. 표본은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및 유선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대형마트 '반값 한우'에 담긴 슬픈 현실
대형마트들이 11월 1일 한우의 날을 앞두고 '반값 한우' 카드를 꺼내들었다. 국민지원금 사용처 배제,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 의무휴업 등의 악재를 넘기 위한 시도다. 한우를 매개로 고객 모으기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주류·채소 등 한우와 연계구매율이 높은 상품은 물론, 다른 프로모션과의 시너지를 통해 비수기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다.
♠ 올해 반값 한우, 더 주목받는 이유
이마트는 오는 10월 29일부터 다음달 11월 1일까지 행사카드 결제 시 한우를 최대 50% 할인하는 '한우데이'를 진행한다.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등심은 50%, 타 품목은 4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롯데마트도 오는 10월 28일부터 다음달 11월 3일까지 엘포인트 회원을 대상으로 비슷한 프로모션을 전개한다. 홈플러스는 다음달 11월 17일까지 진행되는 '블랙버스터' 행사 첫 주 품목으로 한우를 낙점했다. 할인율은 최대 50%다.
대형마트의 한우 할인은 매년 이맘때쯤 반복되는 행사다. 11월이 연중 최악의 '비수기'여서다. 일단 직전 달인 9월~10월은 명절 등 공휴일이 많아 소비가 집중된다. 다음 달인 12월에는 크리스마스와 연말 특수가 있다. '끼인 달'인 11월의 쇼핑 수요는 가장 낮다. 이런 상황에 11월 1일이 한우의 날로 지정·운영되고 있어 소비자 관심을 모을 수 있다. 대형마트 입장에서는 한우가 비수기 극복을 위한 최적의 아이템인 셈이다.
특히 올해 대형마트의 반값 한우는 과거에 비해 더욱 주목받고 있다. 한우 가격이 폭등하고 있어서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10월 한우 1㎏당 도매가는 2만1209원이었다. 지난해 평균 가격 대비 10% 이상 올랐다. 코로나19로 '집콕족'이 증가한데다, 내식 문화가 확산되면서 쇠고기 수요가 폭발했다. 글로벌 물류 대란으로 수입산 육우 공급망도 흔들렸다. 한우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
이에 대형마트들은 '도매가 이하 판매'를 올해 한우 할인의 '마케팅 포인트'로 삼고 있다. 도매가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은 만큼, 이를 적극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물량도 넉넉히 확보했다. 이마트는 이번 한우데이 기간 동안 평소 두 달치 판매 물량인 180톤의 한우를 준비했다. 롯데마트도 지난해보다 행사 물량을 10% 이상 확대하며 만전을 기했다.
♠ 대형마트가 반값 한우 만드는 비결
대형마트는 평소 유통 경로 축소를 통해 한우 가격을 관리한다. 일반적으로 한우는 우시장·도축장·경매·가공장·도매상·소매상 등 6개 경로를 거친다. 각 과정마다 일정 수준의 마진이 붙어 가격이 비싸진다. 대형마트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경매에 참가할 수 있는 '매매참가인' 자격을 획득했다. 충북 음성 등에서 열리는 대규모 경매에 직접 뛰어들어 유통 경로를 단축했다. 여기서 줄어든 마진을 소비자 가격에 반영한다.
다만 이를 통해 확보한 한우는 대형마트 전체 한우 판매량의 20% 수준이다. 이 정도로는 반값 한우 프로모션에서 소비되는 물량을 소화할 수 없다. 때문에 대형마트들은 매년 프로모션 기간마다 다양한 분야의 '파트너'를 끌어들인다. 올해 진행되는 대형마트의 한우 할인에는 SSG닷컴·롯데ON 등 자체 온라인몰과 카드사가 할인 비용을 일정 부분 분담하고 있다. 이들도 11월이 비수기인 만큼 적극 협력하는 것이 이득이다.
'규모의 경제'를 기반으로 하는 대형마트 유통 구조도 적극 활용한다. 평소보다 더 많은 물량을 매입하고 일정 부분 판매가 보장되는 만큼 한우협회·농가 등과 직접 협상해 매입 가격을 낮춘다. 이를 통해 육가공업체에게 지불하는 비용도 어느 정도 절감할 수 있다. 여기에 대형마트 스스로 마진을 거의 없애 반값 한우를 완성시킨다.
반값 한우는 이익을 볼 수 있는 상품이 아니다. '미끼 상품'에 가깝다. 일례로 육류를 구매하기 위해 대형마트를 찾은 고객은 주류·채소를 함께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또 반값 한우 행사 기간은 코세페와 겹친다. 자연스럽게 고객이 평소에 필요한 생필품 등을 구매할 가능성이 높다. 반값 한우로 소비자를 점포로 끌어들여 자연스럽게 타 품목의 구매를 유도하기 위한 전략인 셈이다. 이를 통해 비수기 실적을 최대한 방어하겠다는 생각이다.
♠ 대형마트의 '절박함'
다만 이번 대형마트의 반값 한우 행사에는 최근 시장 상황 변화에 따른 어려움도 담겨 있다. 대형마트는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업종이다. 비대면 트렌드가 지속하면서 이커머스 시장이 급성장해 대형마트를 찾는 고객이 줄었다. 대한민국 동행세일, 코세페 등 대규모 할인 행사 기간에는 의무휴업을 단행해야 했다. 여기에 재난지원금·국민지원금 등 정부지원금의 사용처에서도 대형마트는 배제됐다.
특히 정부지원금은 대형마트의 한우 매출에 큰 타격을 입혔다. 소비자 대부분이 정부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는 소규모 슈퍼마켓 및 정육점에서 한우를 구매해서다. 실제로 대형마트의 한우 매출은 정부지원금이 지급될 때마다 평소보다 20%~30% 가량 줄었다. 또 고객 모으기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전체적인 실적도 악화됐다. 결국 이번 반값 한우 행사에는 "한우만큼은 지키겠다"는 대형마트의 절박함이 담겨 있는 셈이다.
대형마트 업계는 반값 한우 행사를 시작으로 위드 코로나 시기에 실적을 끌어올리겠다는 생각이다. 이마트는 오는 10월 30일, 10월 31일 이틀간 진행되는 신세계그룹 할인행사 '쓱데이'에 참여한다. 코세페와 시너지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홈플러스는 블랙버스터 할인 행사 기간 동안 식품·리빙을 아우르는 다양한 품목을 파격가에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전국 55개점에서 겨울학기 문화센터 회원 모집을 통해 소비자 모으기에 나설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값 한우는 매년 진행됐던 프로모션이지만 올해는 위드 코로나 등과 맞물려 더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어지는 코세페 등 세일 프로모션과 연말 대목 등과 연계해 고객들이 더 많이 대형마트를 찾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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