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변문화예술계 소식
[인터뷰] 박영일 연변음악가회협회 한국대표
“연변음악이 대중예술로… 승화발전에 기여하겠다”
연변문화예술계 본지 첫소식으로 연변음악가협회 박영일 한국대표의 활동을 소개한다. 박영일 대표는 99년도 연변대학교 예술대학 작곡과를 졸업하고, 연변가무단에서 작곡가로 활동하면서 2001년 한국예술종합학교 대학원, 성균관대 예술철학 박사수료 과정을 밟으면서 2005년부터는 연변가무단 한국대표를, 그리고 연변대학교 한국학우회 비서장겸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중 문화교류에 앞장 서다
박 대표는 한국에 온 중국동포들을 위해 한국에 유학온 동포예술인들을 규합하여 대형 문화공연을 기획하는데도 역할을 해왔다. 2004년 8월 추석 때 서울 구로공단에서 열린 문화공연을 비롯해, 2005년 5월 장춘체육관에서 열린 귀향아리랑 문화행사, 같은해 가리봉동에서 열린 추석맞이 공연 때는 '타향의 봄' 동포 가수 김성삼 초청공연을 펼친 바 있다.
또한 한중문화교류에도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서울아버지합창단과 함께 서울 서초구민회관에서 중국유학생과 함께 하는 문화교류행사를 개최하였고, 해마다 5월 전라남도 남원에서 열리는 남원춘향제에 중국예술단을 초청하여 문화교류를 해오고 있다. 2005년부터 2010년까지는 한국 정악원, 이화여자대학교 문화공연팀과 함께 중국 동북삼성 심양, 장춘, 할빈 등 대도시에서 한국의 국악을 중국에 알리는 순회공연을 펼치는데 역할을 하였다. 또한 한중수교 20주년을 맞이하는 2012년 12월 26일엔 서울대학교 대강당에서 연변대학교 학우회 주최 한중수교20주년 친선문화공연을 펼쳐 주목을 받기도 하였다.
▶연변음악가협회에 대해서
연변음악가협회 한국대표를 맡게 된 박영일 대표는 연변음악가협회에 대해 소개하였다. 연변음악가협회는 연변주문학예술계연합회(문련) 소속 단체 중에서도 규모가 가장 크다고 한다. 그만큼 조선족의 연변음악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그 만큼 위상도 높다는 의미이다. 현재 연변주문화예술계연합회 박서성 주석(전 연변가무단 단장)이 연변음악가협회 회장을 맡았다가 지금은 연변대예술대학 신호 학장이 회장을 맡고 있다. 음악가협회는 해마다 창작곡 공모 등 콩클대회를 개최하여 신인 음악가를 발굴하여 중국중앙방송인 CCTV 주최 전국무대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음악인들의 대표 단체이다.
박 대표는 "연변음악의 저작권 보호를 위해서도, 연변음악가협회가 중국에서 최초로 저작권보호 시스템을 구축중이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한국에서 개최된 관련 포럼에도 참가하였다고 한다.
▶연변음악에 대해 말하다
박영일 대표는 연변음악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다.
“연변 음악은 한국적인 요소도 있고, 북한적인 요소, 그리고 중국적인 요소도 들어있는 다문화적 특수성과 다양성이 있으면서도 민족적 요소를 유지하고 발전해 오고 있습니다.”
한국대표로서 그는 “한국에 연변음악을 알리면서, 동시에 한국에서 배울 점은 배워서 연변음악이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도 밝힌다.
연변음악은 세계화 추세에 부응하여 글로벌(국제화) 진출도 꾀하고 있다. 최근 연변음악가 중에서는 한국뿐 아니라 유럽 등으로 유학을 가거나 진출하는 젊은 음악가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그 중에서도 독일 울름시립오페라극장 주역가수로 활동하는 조선족 허창(테너, 1974년생)은 대표적인 성공 사례이다. 허창은 중국대륙을 뛰어넘어 유럽으로 진출해 아시아 최초로 독일명예시민권까지 받은 유일한 인물이라고 한다.
"대중예술 분야 신인 발굴에 노력할 것"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박영일 대표는 “연변음악이 너무 한국적인 것만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것을 유지하고 발전해 나가는데 좀 더 노력하고, 한국에 연변음악을 알리는데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본지가 연변문화예술계 전문소식난을 마련한다는 것을 듣고“ 동포세계신문을 통해 재한조선족뿐만 아니라 중국과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조선족에게 연변문화예술을 알려 동포사회의 화합의 장을 만드는 일에도 기여하고, 대중예술 분야 신인 발굴에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영일 대표는 지난해 연변자치주 60주년을 맞이하여 실시한 연변문련 창작 콩클대회에서 ‘정 때문에’라는 작곡작품이 당선되는 기쁨도 가졌었다.
[인터뷰= 김경록 기자]
@동포세계신문(友好网報) 제298호 2013년 8월 13일 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