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학풍으로, 제자 1만여명
조선 말 유학자인 서암(瑞巖) 김희진 선생의 제자로 성리학 기호학파를 계승한 화석(和石) 김수연 선생이 16일 별세했다. 향년 94세.
화석 선생은 1926년 전북 김제에서 태어나 고향에 ‘학성(學聖)강당’을 설립하고 평생 1만여명의 제자를 가르쳤다. 그는 최근까지도 상투와 도포를 고집했고 “선비가 놀고먹어서는 안된다. 농사도 자신이 직접 지어야 한다”며 실천적 학풍을 중시했다. 또 “학문은 이미 자신 속에 있는 것을 깨닫게 하는 것이지, 없는 것을 만들어주는 게 아니기 때문에 대가를 받을 수 없다”며 제자들에게 일절 학비를 받지 않았다. 그 공로로 2003년 KBS 전북의 어른상과 2005년 국무총리상, 2013년 국민훈장 석류장 등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