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10도를,
넘나드는 겨울바람은 가히 살인적이다.
자연히,
따뜻한 남쪽나라로 시선이 가게 마련이다.
그렇다고,
태양이 쨍쨍 내리쬐는 무더운 곳은 싫고 부드
러운 햇볕과 시원한 바람이 공존하는 곳이 최
고지만, 자연의 섭리는 아무도 거역할 수 없는
것.
올 들어,
가장 추웠던 지난 일요일 (2022.12.18), 서울 강
북구 오현 초등학교 맞은 편 명지브레인 바둑
학원에서 뜻있는 바둑행사가 열렸다.
학원가 빌딩 2층이 10년 된 명지브레인 바둑학원
이름하야,
⌜응답하라 2012년 명지브레인 유단자 졸업생
바둑대회」.
명지대학교,
바둑학과를 졸업한 이용희 원장(사위) 이 명지
브레인 바둑학원을 차린 건 2012년이니, 江山
도 변한다는 10년이 흘렀다.
바둑학원에,
입문해서 유단자가 될 때까지의 지도 과정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제자를,
어느 만큼의 정성과 열정을 들여야 유단자의
반열에 올릴 수 있는가는, 현장의 지도 사범이
라면 다 알 수 있는 일이다.
필자가,
30년 동안 바둑 지도한 분들(어린이집, 초등학생,
성인여성,성인남성,어르신)중 배출하고 있는 유단
자는 겨우 50여명에 달하니 말이다.
10년 동안,
명지브레인 바둑학원을 거쳐 간 유단자 수는
모두 31명.
보통,
다니던 바둑학원을 그만두었다면 그것으로 끝
인 경우가 다반사인데, 이번에 10주년을 기념
하여 졸업생 유단자 바둑대회를 개최하게 되었
던 것이다.
♦ 바둑대회 규칙
1. 스위스 리그로 마지막 전승자가 나올
때까지 진행
2. 제한시간 10분에 30초 3회
3. 무승부가 나오면 추첨으로 승패를 정함
상장 및 장학금
1위 150,000원
2위 100,000원
3위 80,000원
4위 50,000원
5위 30,000원
6위 30,000원
7위 30,000원
8위 30,000원
오전 10시 30분에,
참가한 선수들은 모두 20명으로 추첨에 의해
스위스리그에 돌입했다.
3라운드를 치루고,
학원 빌딩 지하에 있는 ‘칸’이란 중화요리 식당
으로 옮겨 원장님이 제공해 주는 식사를 만나게
먹었다.
짜장, 볶음밥, 짬봉, 탕수육.
학생들이 듣기만 해도 설레는 메뉴다.
⌜추워지는 날씨
‘칸’에서 준비한
비타민D로
면역력 채우세요」
음식 기다리는 사이에 먹으란다.
스승이나,
제자나 오래간만에 만난 것 자체가
반갑고 즐거운 모양이었다.
원장님은,
훌쩍 자란 키로 참석한 제자들이 대
견했을 것이고, 제자들은 따뜻하게
맞아주는 스승이 안 고마울 리 있겠
는가 말이다.
그 제자들은,
서울대학교 바둑동아리에서 활동하
는 대학생을 비롯, 타이젬 8, 9단 실
력이 여럿 있어 제몫을 톡톡히 해내
고 있는 중이었다.
이런 상황에 이르러,
초청받은 제자들이나 멍석을 깔아주
는 원장님이나 흐믓 하긴 매한가지.
다시,
돌입한 바둑시합 현장.
이용희 원장이 '졸업생 유단자 바둑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촘촘하되,
중복되지 않고 우형 아닌, 날렵함이 날아든다.
저 정석은,
AI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거칠게,
몰아붙이는 공격만 잘 넘어서면 가장 찬란한
순간이 오리니.
오후 4시가 넘어,
4라운드가 모두 끝나고 시상식이 이어졌다.
시상식 장면
그리고,
기억 저편으로 옮겨 놓을 단체사진.
오른쪽이 이 대회를 주최한 이용희 원장.
왼쪽이 심다운 사범, 그 옆이 김은옥 부원장
앞으로,
졸업생 유단자 바둑대회가 10년, 20년, 아니,
30년 동안 계속 훈훈하게 이어지길 바란다.
‘남과 같이 해서는
남 이상 될 수 없다’ 는 말이 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