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분 기도 1035. 장미의 계절 오월(240516)
요세비
로사리오 성월(聖月)입니다
묵주 알 굴리며 장미 향기에 취해 공원을 기도하다, 말다 거닙니다
그냥 걷는 오월의 산책은 그 자체가 기도일 듯 합니다
계절 중 오월이 가장 빨리 지나가는 계절이 아닐까 합니다
웃는 순간이 가장 빨리 지나가고,
사랑하는 순간이 가장 빨리 지나가듯 가장 좋은 계절이니까요
예전에 어느 신부님과 몇몇 신자들이 야외로 나들이를 갔을 때입니다.
가서 미사를 드리기로 했지요.
바지를 걷어 올리고 무릎까지 차는 물을 건너가는데
중간쯤에서 한 형제가 여기가 오늘 중 최고로 좋은 곳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신부님이 ‘그래? 그럼 여기서 미사를 드리자, 가장 좋은 곳에서’
그래서 흐르는 물 가운데 제대를 차렸습니다.
제대를 차림은 둘이서 제대인 상(床)을 마주 들고 있는 일는 일이었습니다.
아무리 빨리 미사를 해도 삼십 분은 족히 걸리는 시간, 발은 시리고 팔은 아프고 곧 쓰러질 듯한데 아무도 교대를 해 주지 않았습니다. 거룩하게 성가만 부르고 있었습니다.
미사가 끝나고는 제대가 치워지고 난 후 저는 다리가 꺾여 물 속으로 넘어졌습니다
가장 좋은 곳에서 드리는 미사는 가장 오래 남는 추억이 되었습니다.
그 신부님 거기서도 강론은 길었습니다.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