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전 마루에서 잠시 T.V를 켜려고 하다가 앗차 T.V가 먹통이지 하고 멈칫한다. 한일 현역가수 노래도 못 듣겠구나 생각하니 좀 아쉽긴 하다.
일터에서 돌아오니 아내가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있다. 옆에서 가만히 들어보니 T.V A/S 센타와 얘기중이다. 어제 저녁 중국과 축구시합을 보는데 T.V 화면이 으른 으른 하고 엉뚱한 화면이 잠깐 나타나기도 하고 이상하니 아내가 T.V 산 지가 근 20 년이 되니 수명이 다 된 모양이다 한다. A/S 센타와 한참 얘기를 하더니 그냥은 어 려울것 같으니 토요일에 직원이 출장을 와서 점검을 하겠다고 결론. 오늘이 수요 일이니 적어도 사흘은 T.V를 못 본다는 이야기다. T.V가 조용하니 집안이 조용한것 같고 시간이 천천히 흘러가는것 같다.
저녁을 8시경 먹고나니 평소같으면 어디서 무슨 노래프로가 있나 하고 채널을 여기 저기 돌려보기도 하고 아내는 천주교방송을 듣기도 하는데 할 일이 없어진것 같다. 책상앞에 앉았다가 졸려서 9시경 자야겠다고 안방에 드러눕는다. 지금 자면 새 벽 4시에 일어나도 7시간은 자게 되니 수면은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며칠은 T.V 없이 지내보자는 생각이다. 어떤 친구는 아예 T.V 를 안 본다는 친구도 있다. 심지어 는 신문도 안 본다는 친구도 있다. 나는 이걸 계기로 읽기가 밀려있는 책도 보고 또 컴퓨터를 켜면 뉴스도 다 나오지 않나 ? T.V 안 보는게 뭔가 시간 부자가 된 기분이다.
어떤 면에서는 T.V가 눈 공해이고 정신적인 공해라는 생각도 든다. 이번을 계기로 가능한 한 T.V 를 적게 보는 방향으로 해 보자. 대신 책을 더 읽자. 어쩌면 이 기간이 나의 생각에 대한 전환점이 될것 같기도 하다. 24,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