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밤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차량 돌진 사고로 숨진 서울시청 소속 공무원 김모(52)씨의 죽음에 가족들은 안타까워했다. 김씨는 어릴 적 뺑소니 사고로 한쪽 시력을 잃었지만 열심히 공부해 공무원이 된 집안의 자랑스러운 막내였다.
2일 국립중앙의료원 장례식장서 만난 김씨의 첫째 형 김윤병(67)씨는 “동생이 중학교 2학년 때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택시에 들이받혀 가게 유리창에 부딪혔는데 그때 파편 때문에 왼쪽 눈이 실명됐다”며 “차는 그냥 현장을 떠났고, 옛날이고 시골이라 제대로 처치를 못 해 겨우 살아났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 사고로 장애 등급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김씨는 “당시 한쪽 어깨와 머리도 다쳐서 겨우겨우 살아난, 내겐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동생이었다”고 덧붙였다.
가족·동료들은 김씨가 불편한 몸으로도 성실하게 일했다고 입을 모았다. 사고 당일에도 김씨가 속한 팀이 ‘이달의 우수팀’ 수상자로 선정됐다. 서울광장에 차려진 이태원 참사 분향소 이전과 야외 밤 도서관 행사 등을 원활히 진행할 수 있게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고 한다. 6개월여 전 청사운영팀장으로 발령 받은 김씨는 시위가 열리는 날이면 서울광장 앞을 관리하느라 쉴 틈 없이 일했다. 형 김씨는 “몸이 불편하니 안 그래도 된다는데도 죽을 둥 살 둥 열심히 일하고 상사한테 칭찬받는 것에 보람을 느꼈다”며 “사무관으로 승진한 뒤에도 친구들도 잘 못 만나고 명절 때도 못 내려올 정도로 열심히 일했다”고 말했다.
첫댓글 헐...
미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