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6.20이후 적용 자세한사항은 공지확인하시라예
출처: 여성시대 무아
5월 5일 어린이날 역린을 봤습니다!!!
역시 노는 날엔 집에 있는게 좋았는데....
영화관에 사람 개많고 차 세울데가 없어서 결국 늦게 들어가고...
정작 중요한 등근육 장면을 못봄.... 난 지나갔다고 생각 못하고 뒷부분에 나올까?
언제 나올까 두근두근 하고 있었는데... 등근육... 못 봄.... 젠장.....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을 못봤다고 생각함......;ㅁ; 억울..
원래 역린 영화 후기를 쓸 생각 없었고
어린이날이니까 얼마 전에 정말 재밌게 본 세이빙 mr.뱅크스를 추천하는 글을 쓸까
고민하다가 그냥.... 역린 후기를 쓰기로 함.
세이빙 mr.뱅크스는 추천 진짜 짱 좋은 영화임 못 본 여시들 꼭 봐봐여,,,,
여튼 씁니다..
감독이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내 마음대로, 느낀대로 자유롭게 쓰는
역린 감상평...
1. 제목의 의미
일단 영화 배경이 되는 시대는 조선시대- 그 중에서도 정조대,
중요 인물이 정조인 만큼, 역린이라는 제목이 많은 것을 암시하고 들어가지.
역린의 뜻은 여시들 다 많이 알고 있을 테지만, 한 번 정확히 알고 가면
[역린]
용의 턱밑에 거슬러 난 비늘을 건드리면 용이 크게 노한다는 전설에서 나온 말로,
임금의 분노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이라고 한다.
그래서 임금이 언제 어떤 부분에 분노하는 건지.... 주의를 기울였지만, 끝끝내 나오지 않았다.
제목이 역린인 만큼,
정조의 분노가 표출되는 기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내 예상을 깨기 위해서인지 그런 부분 없이 그냥 무난하게 흘러간 정조의 감정선이 아쉬웠다.
사실 정조가 처한 상황 자체가 분노할 만한 상황이긴 하지만
(예를 들어 자기 아버지가 뒤주에 갇혔을 때 조롱하던 구선복 장군을 칠 수 없었던 상황이나,
신하들 전체가 그에게 반감을 가진 상황, 왕인데도 바꿀 수 없는게 없다고 느껴지는 무력감,
언제나 암살 위협에 시달리는 상황 등등)
세손때부터 이런 상황에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에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데 능숙하고, 분노를 갈무리하고 있으며,
(홍국영과의 대화에서 구선복 장군은 내가 치겠다고 말하는 부분에서 느껴짐)
담담하게 칼을 갈며 반격의 기회를 노릴 뿐.
초반 정순왕후와의 대면씬에서 정조의 연기도 그렇고,
정조의 의상이 거의 무채색인 것도 이런 정조의 캐릭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 뭔가 신하들이 죽이려고 할 때 반격의 기회를 뙇 잡아서 뙇 신하들 좆되게 만들 거라는 거 알고 있어!
그래! 그러니까 이제 분노해!! 신하들이 정조 역린을 건드려버렷!!!! 열받은 정조 분노!!!! 다크다크!!!!
이런걸 기대했는뎈ㅋ 어디에도 그런 장면은 없었다고 한다.....
글쎄 정조 엄마가 위기에 처한 부분? 아님 살수들이 궁에 난입한 부분?
정조가 감정적으로 제일 무너졌을 만한 부분이 상책(갑수=내시)가 배신한 것을 알았을 때 이긴 한데...
그렇긴 한데 그 장면이 시기적으로 너무 이르게 나오고.........
영화에서 가장 중요하게 그린 부분이 그 살수들이 공격할 때 정조가 화살 쏘는 장면....
그게 클라이맥스인데 거기에 영향을 미친 것 같지는 않고.............
또 딱히 정조의 역린을 건드렸다고 보기도 어려운...... 근데 돌이켜보면 이것밖에 없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매우 애매하다.... 역린.... 이럴거면 왜.... 제목 역린...?
2. 스토리 라인
그래서 생각했다... 영화를 보면서 정조의 역린을 알아차리기 힘들었지만,
다른 등장인물들의 역린은 뭔지 감이 잡히더라.
역린의 스토리라인은 꽤나 복잡한 편인데,
최근 스토리가 산만했던 영화가 하나 있었지.. 놀거남2라고 정말 어매이징한 스토리를 보여준....스파이더맨2222
사실 그 영화만큼이나 스토리 복잡한 영화임... 그렇지만 편집의 힘인지 놀거남보다는 세련되게 뽑아낸 듯.
일던 역린의 큰 줄거리는 정조이야기 - 정조 암살 이야기
곁가지 0 = 정조와 갑수의 관계성 (현재 정조가 가장 믿고 있던 사람이라는 설정과,
과거 어린시절 정조를 챙겨주던 갑수의 모습)
곁가지 1 = 갑수 을수의 과거 회상 (어린아이들이 가혹하게 살수로 길러지는 과정)
곁가지 2 = 갑수 개인 스토리 ( 노론 명단 빼내는 과정이랑 다시 궁에들어가는 과정...)
곁가지 3 = 정순왕후와 혜경궁 홍씨의 관계 (내명부의 알력싸움과 암살시도와 그 발각)
곁가지 4 = 을수와 월혜(세척방 나인)의 인연에 관한 이야기
곁가지 5 = 월혜 개인 설정
곁가지 6 = 음... 홍국영과 구선복 장군의 별로 좋지 못한 관계?
영화마다 등장인물이 나오고 그 등장인물의 캐릭터를 어떻게 살리는지가 중요한 요소이긴 한데
역린에서는 영화 한 편에 너무 많은 것을 꾸역꾸역 집어넣으려 했던 기분....이 든다.....
다들 과거사가 너무 복잡한데 그걸 다 보여주려니까.... 대강 정리한 곁가지만 해도 몇개야 ㅋㅋㅋㅋ
이 스토리라인을 잘 꼬아서 큰 줄기를 완성하면 모르겠지만,
궁에 들어온 자객이 을수이고, 그 을수 칼에서 정조를 지킨게 갑수이고.............
이 클라이맥스 장면을 보면서 그냥 ㅋㅋㅋㅋㅋ 뭘 ㅋㅋㅋㅋ말하고 싶은건지는 알겠는뎈ㅋㅋㅋㅋ
너무 인위적이라 부끄러웟......
설마설마했는데 그 스토리라인을 이렇게 클리셰하게 엮어버릴 줄이야..............
아직도 그 장면을 떠올리면 좀 부끄럽고 ㅋㅋㅋㅋ오글거리고 그러네 ㅋㅋㅋㅋㅋ
뭐 여튼 그래도 영화 자체가 늘어지지 않은 건 과거회상과 현재의 연결이 나름 세련되게 표현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
놀거남이 너무 많은 주제를 너무 빠르게 휙휙 - 그것도 평면적으로 보여줬다면
역린은 꾹꾹 눌러담아 보여줘서 등장인물들이 이해는 되지만.... 몰입은 안되는 그런 상황....
개인적으로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이 캐릭터의 매력을 잘 살린 한국 영화로 꼽는게 "신세계!"
3. 주요인물들의 역린
저 복잡다난한 스토리라인을 보면 주요 인물은
정조, 갑수, 을수, 정순왕후, 월혜, 혜경궁 홍씨
정조의 역린은 아무리봐도 갑수...? 갑수를 건드리면 용서치 않나???
이거 보다는 자기를 죽이기 위해 아주 어릴 때부터 자기 주변에 자객을 심어두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
=이게 정조의 분노를 유발한 듯!!
-갑수의 역린은 정조! 우리 왕님을 건드리면 다 주옺 되는거야...! 내 목숨따윜ㅋ
-을수의 역린은 월혜!
원래 둘이 도망가려고 생각했는데 정조가 월혜를 붙잡는 모습을 보고
(사실 월혜가 정조에게 암살에 대한 정보를 줘서 보호 차원에서 붙잡은 것이었지만)
오해하여 정조를 암살하기로 마음 먹었지
-정순왕후의 역린은 혜경궁 홍씨의 암살시도인가 하고 생각했는데,
정조가 "마음대로 하소서"라고 말하고 혜경궁도 자신에게 비는 모습을 보이지 않자 빡이 치지
그 장면을 보고 아
정순왕후의 역린은 정조와 혜경궁이 자기의 뜻대로 자신에게 굽히고 목숨을 구걸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은, 당당함.
- 극 중에서 가장 의미 깊게 남은 것은 월혜의 역린
월혜의 역린은 어린 나인 복빙!
으로 대변되는 마마님들이고 양반들이고 아랫사람의 목숨은 거지 핫바지처럼 여기는 태도가 역린이겠지.
정순왕후고 혜경궁이고 그의 양아버지고 그들은 자신들이 바치는 목숨을 당연하게 여기고 버러지처럼 여기지.
어느쪽에도 희망은 없어. 월혜가 정조에게 암살에 대해 알린 것은,
그나마 그녀를 도와줄 가능성이 높은 사람은
그녀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할 수 있게 될 정조 뿐이라는, 아주 현명한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었지.
갇혀있는 복빙이한테 물을 떠먹이면서 월혜가 하는 말이 역린에서 젤 인상깊은 장면이었으!
- 혜경궁 홍씨의 역린은 아들 정조. "남편은 버려도"라는 그녀의 상황이 자꾸 부각되는 것은
아들을 지키고자 하는 어머니의 정을 그리고 싶었기 때문이었던 걸까?
4. 역린의 메세지
역린에서 거듭 강조한 중용 구절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베어 나오고, 겉에 베어 나오면 겉으로 드러나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남을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생육된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다.
나는 여기서 정조의 역린이 뭔지 어렴풋이 깨달았다.
정조를 진정 분노케 한 것은
그가 아무리 노력해도 바뀌지 않는 세상이었다.
생각해보면 자신의 암살시도에도 차갑게 분노하고 대응하던 정조가
영화 말미에 어린아이들을 잔인하게 다루는 그 땅굴 소굴에 가서 처음으로 진노했는데
광백(조재현)이 죽으면서 "나 하나 죽인다고 세상이 바뀌겠냐"
라는 이야기를 했을 때, 그 말이 정조의 역린이었던 것 같다.
정말 간절히 바라면 나는 다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는데
간절히 바란다면 작은 일이라도 행동하고 실천하게 되고 움직이게 되기 때문이다.
정말 간절히 바라는 것이 쉽게 이루어질 것이라 생각하지 말라.
쉽게 이루어질 것은 간절히 바랄 필요도 없다.
오랜 시간이 걸리고, 내 대에 안 되면 내 다음 대에라도 이룰 생각으로,
100년 후에라도 이룰 생각으로 계획을 세워라.
그렇게 되지 않은 건 간절히 바라지 않았기 때문이다.
죽을 힘을 다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 사회가 썩은거, 사회가 제대로 되는 것을 제대로 바란다면 이루어지지 않을 리 없다.
지도자부터 간절하지 않은 거다. 지도자만 탓할 것이 아니다. 시민들도 지도자를 압박하지 않은 것이다.
현실이 아무리 앞을 막아서도 간절히 바란다면 온 몸이 부서질지라도 부딪히는것.
(이건 위의 중용 구절에 대한 내 생각임... 딱히 요즘 정치에 불만이 있는 건 아니고...ㅎ)
(((((나))))))
여시들 논어, 대학, 중용 다 꼭 읽어봐 진짜 좋아.....
요즘 현실과 맞지 않는 부분도 있겠지만
정말 필요한 이야기들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
여튼 내가 사랑하는 한 구절 남기고 리뷰 끝마칠게 ㅋㅋㅋㅋㅋㅋ
이 리뷰가 감독이 의도한 바를 잡아낸 건지 내 망상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안뇽!
-중심은 모든 겉을 삼켜버린 속이다.
첫댓글 나랑 같은 마음이네..... 나도 보고나서 "그래서 역린이 뭐였는데?" 그리고 그 구장군 (나쁜장군)이 한번에 정조편으로 돌아서는 것도 그렇고 처음부터 현빈 원탑으로 밀어주지 다 어설펐음
삭제된 댓글 입니다.
응응 분명 그런 의미도 있을거라고 생각해ㅋㅋㅋ특히나 정조가 수많은 암살시도에 시달리고 어릴때부터 믿고의지했던 갑수도 믿을수없게된 마당이니ㅜㅜ고독 쓸쓸ㅜㅜ 그런의미에서 등근육을 보고싶다ㅎㅇㅋㅋ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오 아니야 언니 글보구 나도 헛 그럴수도 있겠다 싶었어!! 이런 의견교류좋아ㅋㅋㅋ진짜 왕실에서 정조자체가 건드려선 안되는 역린같은 존재이기도 하네!!ㅋㅋㅋ그렇게 생각하는게 더 자연스러운것같기도해!
대공감!
나도 나오면서 도대체 역린이 어딘데? 용의 역린을 건드리면 용이 빡이 돌아서 등에 탄 사람 잡아먹는다는데... 어디에도 빡이 돈 모습을 본 것 같지 않다.. 요즘 트렌드가 내면으로 삼키는? 절제하는 연기? 같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절제해도 너무 절제했다는 생각. 이 영화는 역린이 아니고 순린이었음.
나 방금 보고 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 얼굴에 참담함이 드리웠고 남친은 킬킬거렸다고 한다. 아 어디서 부터 어떻게 얘기를 해야할지 아....아......
이거 개봉일에 봤는데 음.. 뭐랄까 정조라는 인물을 표현하면서 그 화를 억누르는? 딮빡을 눌러내린다는? 그런 내면 연기를 표현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좀 아쉬워. 현빈 연기의 문제라기보다는 걍 대본에서 그런게 없었달까..(하지만 현빈 등연기는 짱) 그리고 전반적인 짜임새는 좋지만 다 끼워맞추려다 보니까 흐름이 한번씩 툭툭 끊기는 기분이 들었엉. 개인적으로는 난 윤리교육여시라 영화에 나오는 중용 구절들을 배웠어서 눈으로 보니깐 훨씬 그 문장들이 잘 이해되고 좋았음!!
우와 뭔가 정리되는 느낌이야.... 나는 그냥 스토리가 산만하다는 생각 뿐이엇는데...정조의 역린을 해석한 부분도 진짜 맞는 말인거 갖고!!!:-) 땡큐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절보면토플공부하라고해주세요 난 럽라를 조정석에게 암살의 동기부여가되는 장치라고 생각했는뎁
역린 편집안된거 본기분이야 똬똬뙇하고 마구마구 이야기들을 보여주다보니까 좀 이해가 많이 안갓지... 활쏘는장면은 정말 멋잇엇어
언니 글 잘 봐써! 진짜 여시의견도 듣고 그러니 나도 한번 더 생각해보게된당..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ㅋㅋㅋ그러쿠나ㅋㅋㅋ사실 사극은 단어들이 어려워ㅋㅋㄱ기억을 더듬어서 썼더니 그런 실수를ㅋㅋ몹시 부끄럽다고 한다ㅋㅋㅋㄱ알려줘서 고마옹♥
여시 야무딱지고 똑뿌라지는글이다 정리도 잘되고 영화보고나서도 이해가쏙쏙되네
여시 영화 후기 잘봤어!! 이렇게 자세한후기는첨이당 고마워 !!영화이해잘될거같아
아 이글보고 역린이해했다
고마워 여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