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흉흉하다.
칼부림 사건이 빈발한다.
지난해 10월 베이징에서 이스라엘 외교관 가족이 흉기에 찔렸다.
삼엄하다 못해 살벌하기까지 한 대사관 밀집지역의 철통 경비가 무색해졌다.
범인은 외국인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찰의 추가 발표는 없었다.
사고는 올해 들어 더욱 잦아졌다.
5월 7일 윈난성 전승현은 병원, 20일 장시성 구이시의 초등학교 , 6월 19일에는 상하이 지하철에서 괴한이 흉기를 휘둘러
시민 여럿이 다쳤다.
외국인도 예외가 아니다.
4월10일 지린성 지린시의 한 공원에서 미국인 대학 강사 4명이 피습당했다.
24일에는 장쑤성 쑤저우에서 일본인 모자가 다쳤다.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해 파장은 컸다.
양식 있는 중국인은 쑤지우 사건과 무수히 제직.방영된 항일 드라마의 관련성을 지적한다.
지난해 일본의 처리수 방류 전후로 소셜미디어에 유포된 중국 내 일본인 학교 관련 거짓 루머도 우려한다.
15초 영상 플랫폼인 더우인의 각종 추젠두이 계정도 걱정이다.
매국노를 호미로 캐낸 차단한다는 뜻의 추젠두이는 실재했던 조직이다.
1086년 군벌 장쉐랑이 장제스 국민당 총통을 위협한 시안사변은 국민당과 공산당의 항일 2차 합작을 이끌었다.
국민당의 적군이던 홍군은 같은 편인 국민혁명군 팔로군이 됐다.
1937년 10월 팔로군은 조직부 조사과를 '추젠부'로 개편했다.
기록에 따르면 1939년 1월 산시.간쑤.닝샤 지역에 9000개의 풀뿌리 추젠소조와 10만명의 조직원이 활동했다.
추젠두이는 2013년에도 등장했다.
당시 사회고발 작가의 출판기념회에 '당신은 힌젠'을 외친 구타 사건이 벌어졌다.
한젠은 민족의 반역자를 말한다.
블로거 신라젠은 '추젠두이, 홍위병, 의화단'이란 글로 현실을 개탄했다.
1900년 외국인을 공격한 의화단, 1966년 낡은 사상.문화.풍속. 습관을 척결한다며 폭력을 행사했던
홍위병 사이에 존재했던 추젠두이가 인터넷에서 되살아났다고 했다.
중국 검열 당국은 뒤늦게 문제 없는 콘텐츠와 계정을 폐쇄하고 민족주의 선동을 막고 나섰다.
유럽의 극우파득세와 '아메리카 퍼스트'를 외치는 트럼츠의 부상, 중국 SNS의 추젠두이까지,
지구촌이 지난 세계 중엽으로 돌아가는 느낌이다. 신경진 기자/베이징 총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