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텔님이 기사들과 사단장들을 소집 한뒤 약 20분이 지났을 무렵.
많은 사람들이-많아봤자 50명이지만..- 무장을 하거나 평상복으로 장내에 들어오고 있었다.
그중 두세명은 실력자로 보였고 눈초리에 살기가 은은히 느껴졌다.
"부르셨습니까 카스텔님."
"예.."
카스텔님이 앞의 붉은 옥좌에 앉으면서 말했다.
내가보기에 카스텔님에게선 지휘관의 모습은 찾아 볼수 없었다.
파란색 상의. 그리고 무릎까지 오는 긴 코트. 그리고 짧은 검.
이게 카스텔님의 전부였다.
그리고 그 카스텔님이 우리에게 지휘를 내리려고 하고 있다.
쩝..
어디서도 그런모습은 찾아 볼수 없었지만. 지금은 위엄이 있어 보이는군..하하..
"카르디제, 상황 설명을 해줘요."
"받들겠습니다."
조금 닭살 돋는 듣한 어투로 카르디제가 대답했다.
카르디제 역시 미남축에 끼지만.
눈매가 여성스럽다.
"그럼 상황설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말에 나를 포함한 모두가 조용해 졌다.
이런 분위기속에선 밥먹으면 채하겠다..우이..
"아군 피해 상황. 사상자 8만여명. 부상자 2천여명. 재기불능 3만4천여명.
파괴된 도시 2구역. 파괴된 파크르드 12기.입니다."
"그렇다면.. 현재 남은 병력은?"
내 뒤에 어떤 아저씨가 일어나면서 말했다.
나도 사상자수에 경악을 했지만 그아저씨는 더더욱 심각해 보였다.
휴우.. 진짜 힘들 것 같다.. 하지만 적도 만만치 않은 타격을 입었겠지.
"현재 남은 병력은 우리가 있는 리뉴드영지에선 약 13만 여명이 있습니다."
"적들은 얼마나 밀고옵니까?"
".......................거의 파죽지세로 20만명정도가 오고 잇습니다."
허거걱!!! 진짜 심각하다!
20만명이면... 수도인구의 약 8분의1이군.. 엄청나다..진짜..진짜..
"그리고 우리에게 할당된 병력은 약 4만입니다."
카스텔님이 그 말을 전하자 모든 사람들이 얼굴이 파래졌다.
물론 루이와 나는 그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즉. 얼굴이 멀쩡한 사람은 나와 루이, 로얄아저씨, 카르디제, 카스텔 님....뿐이지.
휴우.. 어쩌다 내가 이런곳에 끼여들게 된걸까..으흑.....
"그럼 이길가능성이 있는겁니까."
쿠..쿨럭. 지금 루이가 뭔소리 하는거야.. 분위기좀 알아라!
음.. 그러니까.. 적의 병력은 20만이고.. 우리에게 할당된 병력은.. 4만..........
쿠..쿨럭.. 진짜 너무하는게 아닐까....
"이길 확률은.. 미약 합니다. 다만. 적들이 분산공격을 한다면.."
"이길확률도 적잖을 겁니다."
카스텔님이 말하고 카르디제가 끝말을 맺었다.
"저..저기.. 끼여들데가 아니란걸 알지만.. 지금 작전회의 하는중 아닌가요?"
"응? 그래. 일단상황설명이 필요하지. 여러분! 이제 작전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
그제서야 작전회의가 시작되었다. 루이는 날 한심하다는 눈으로 흘겨보고는 다시 카르디제를 주목했다.
기분이 나쁘지 않았지만 웬지 찜찜했다
"이번 작전명은 불사조의 선혈입니다. 각각 사단장들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내가 오늘 저녁메뉴를 짐작하고 있을 때 카르디제가 사단장들과 기사들에게 설명을 하고 있었다.
"일단. 모든 사단들은 내일까지 출전 채비를 갖추어 주십시오."
당연하다는 듯 모든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1개사단은. 200명으로 편성합니다. 남은 3000만명은. 15개 군단으로 편성된 야전군으로. 카스텔님이 지휘하게 됩니다. 1~15사단은 야전군을 따르며. 15~35사단은 명령대기. 나머지 5사단은 물자 수송, 작전 수행등의 임무를 맡게 됩니다."
전혀 다른 군 제도에 사단장들은 의아했다. 나역시 무슨말인지 몰랐으나 루이가 귀띔해주는
설명에 조금은 이해가 갔다.
"야전군은. 린성 북부 8km에 대기 하게 됩니다. 그리고 1~15사단은. 린성 북부 13km지점에서 출발해 린성 북동부 10km지점까지 가게 됩니다."
로얄아저씨는 카르디제라는 사람을 똑똑히 쳐다보며 카르디제의 말을 되새기고 있었다.
"그리고 15~35사단. 즉 20개사단은 린성 서부 10km 수풀지대에서 대기 합니다.
나머지 45~50사단은 작전수행전까지 야전군을 따릅니다."
거의 설명이 다 된듯하다. 그리고 나와 루이는 제대로 듣지 못한 것 같다.
로얄아저씨만이 다 알 것 같다.....
"45~50사단을 제외한 전군은. 대기 지점에서 린성으로 신호에 따라 각개격파를 감행하게 됩니다. 그때의 적군수는 정찰대에 의해 밝혀질 것이며. 그때그때 상황은 달라질것으로 보입니다."
그러고는 카스텔님께 고개를 끄덕였다.
"자 이제 회의를 마칩니다. 모두 여신 에빈카의 가호가 깃들기를.."
'와글와글-. 시끌벅적-.'
제각기 내일 있을 출전에대해 이야기 하곤 나갔다.
난 도무지 이해가 안가서 로얄아저씨께 되묻기로했다.
이런.. 이래서 좀 경청하는 습관을 들여야 겠다......
"로얄 아저씨. 작전을 제대로좀 설명해 주세요."
"............나도 잘 못들었다............................."
"................"
정말! 로얄아저씨도 너무한다!
어떻게 그러실수가 있어~!? 명색이 수호기사 이면서..우잉..
그러면 난 내일 있을 작전에제외되는건가?... 야전군하고 떨어지면 어떻하지?
"음... 성벽은 조금 무너진거랑.. 지형은 조금 깊게 파인부분 빼면.. 괜찮군. 파크르드는 18대 정도고."
루이가 그렇게 말하고 내 차례 라는듯나를 쳐다 보았다.
참나.. 대체 저 개미 만큼이나 많은 사람들을 어떻게 세라는 건지....
"글세.. 잘 모르겠어. 어쨌든 우리 보단 많아. 글쎄. 깃발 수로보면... 우리보다 10개 사단은 많은거 같아. 1개 사단에 몇 명의 군인이 편성된건진 몰라도."
"좋아. 그렇다면 야전군에 합류하자."
"응."
난 대답하고 말의 머리를 돌려 다시 뒤로 달려갔다. 어느새 우리 군대는 캠프를 치고 있었다.
그리고 막사앞의 말뚝에 말을 대어 놓고-왜냐하면 그 텐트만 유난히 컸으니깐..-않으로 들어갔다.
예감은 적중했다. 않에는 린성의 지도를 펼쳐 보이고 여러개의 알들로 군대들을 표시 했다.
"카이님 오셨군요. 여기와서 설명해봐요."
에..에에? 여기 루이도 있는데 왜 하필 나만..
"저기 루이도 많이 알고 있는데 같이 설명 하죠."
흐흐..물귀신 작전이다..헤헤.
루이는 표정의 변화가 없었다. 곧 모두들 앞에 섰다.
"음. 우리보다 10여개 사단이 많았어요. 그러니까 적어도 우리보단 많은 군대이고. 최소한 5만명은 넘을수도 있죠."
정확하진 않은 정보 였다. 그런데.. 난중에 저정도 병력이 남았다면..
전쟁 전에는 더 많았다는 소린데.. 린성도 웬만큼 버틴것이로구나..
그리고 루이가 내 옆에 붙었다.
"파크르드는 18여기정도 에요. 물론 우리가 볼수 없는 성 뒤에도 몇기가 있지만.. 적들은 진입구로 서문을 택한거 같아요. 그곳에 병력이 집중 되어 있고 파크르드들도 성벽을 열심히 때리고 있었고... 그리고 정확히 조준을 하지 않아서 인지 엉뚱한 곳에 투석한 흔적도 볼수 있었어요. 거대한 돌의 파편과 구덩이..등등이 짐작할수 있죠."
하하.. 루이가 말하니까 모두들 고개를 끄덕이는 구만..
"여하튼. 우린 주로 각개 격파 할것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5사단이 작전을 수행할것인데.."
"그러려면 45단장,46단장,47단장,48단장,49단장,50단장 들이 필요한거군요"
내가 끼어들자 카스텔님도 수긍했다.
"그래요. 그들을 부르도록하죠. 루이군. 그들을 찾아 오겠어요?"
"그럴게요."
대답을 하면서 나가는 루이.
"일단 이 작전의 개요를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폭풍마법으로 선제공격을 하면.
작전조를 제외한 야전군과 모든 사단들이 린성으로 대열을 유지하면서 공격을 취합니다.
혼란중. 작전조는 성내로 잠입합니다. 서문을 제외한 남문. 북문 동문 중 하나가 그 통로가 될것입니다."
"그렇다면.. 나머지 세 개의 문중 하나는 우리가 점령하여야 하는군요."
카스텔님이 사령관 답게 작전을 짐작했다. 물론 나는 도무지 알수 없었지만. 그 둘은 어찌나 손발이 척척 맞는지..하하..
"네. 그 작전조에는 카이와 루이가 포함됩니다."
" ! "
루이가 지금 이 자리엔 없지만 있었다면 놀란기색이 연연했을 것이다..
내 입도 지금 벌어져 있는걸.
"그러면 우리가 작전을 수행하게 되는거에요?"
내가 따지는 어투로 묻자 카르디제가 웃어 보였다.
"왜? 못하겠니?"
후우.. 나와 루이를 이렇게 믿어 주다니. 고맙진 않지만..
"좋아요. 한번 해보겠어요. 일단 루이가 오면 좀더 작전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시죠."
그리고 조금 뒤 루이가 뚤린 문에서 안으로 들어왔다.
"자. 여기 45~50사단장들이에요."
"루이 카이 옆에 스고, 사단장님들은 이 좌석에 앉아 주십시오."
카르디제가 정중한 어투로 말하자 그들이 좌석에 앉았다.
"이제 본격적인 작전을 설명 하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우리는 아직 적에게 위치가 드러 나지 않았습니다. 숲 뒤에 캠프를 친데다가 어떠한 정찰군도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카르디제가 우리를 한번둘러 보고는 다시 말했다.
"그러니까. 일단 우리는 작전의 4분의 1은 수행 한것입니다. 나머지가 중요 합니다.
제 선제 공격으로 전군은 각개격파를 감행 하게 됩니다. 서쪽., 북동쪽. 북쪽,의 군대 들이 공격할것입니다. 일단 작전조는 북문, 또는 동문에 다가가서 모든 적을 물리친뒤 린성에 우리의 의사를 전달합니다."
루이가 진지 하게 듣고 있었다. 아까 보이지 않았던 로얄 아저씨도 어느새 옆에서 끄덕였다.
"그다음. 작전조는 점령한 성문에서 적들으로부터 돌파구를 지킵니다. 그리고 북동쪽의 군대들이 성내로 들어가고. 공성전상태로 들어가며. 성에서 야전에서 적들에게 피해를 입힘니다.
그때 세가지 일이 발생하게 됩니다. 우리가 도리어 당하거나, 적들이 전멸 하거나. 적들이 도망 가거나."
그러자 막사 안의 분위기가 화기애애해 졌다. 나 역시 실실 쪼갯다.
"그러면 이길가능성이 크군요..하하"
"아뇨. 작전이 이루어질 확률은 십중팔구 실패입니다."
갑자기 분위기가 싸늘해 졌다. 로얄아저씨만 갑작스런 분위기 변화에 적응을 못하고 흥분한 목소리로 외쳤다.
"그렇다면 그건 작전이 아니라 무모한 발악이 아닙니까!"
"..........우리가.. 적들과 정면으로 맞선다 해도 이길확률이 거의 없습니다. 린성의 수비군은 이미 다 죽어가고. 남은 군대엔 파크르드 까지 18대를 보유했다 합니다. 그런상황에서 린성을 내주었다간 우린 이길 확률이 제로입니다."
루이가 벌떡일어 섰다. 나도 모르게 루이를 쳐다 보았다.
난 한숨을 내쉬었다.
또 루이가 왜 저럴까..?
"카르디제, 확률은 신봉하되, 생활하는데 전부는 아닙니다."
"맞아요 카르디. 일단 싸워봐야 알겠죠? 로얄님도 일단 카르디제의 작전대로 해봐요."
"........그러도록 하죠. 작전이 실패할경우에. 카르디제의 배에 칼을 꼽고 나도 싸우다 전사 하겠다."
이 섬뜩한 어귀 속엔 로얄아저씨의 카르디제에 향한 절대적인 불신이 드러나 있었다.
그리고 어김없이 해는 졌고.
나와 루이는 주어진 텐트로 갔다.
"후우.. 로얄 아저씨도 흥분할게 뭐람. 카르디제랑 사이 나빠지는걸 원하시지도 않을텐데."
"응, 그 많은 목숨을 남일처럼 말하는 카르디제가 싫어서 일거야. 카이. 오늘은 이만 자자."
"그런데 우리도 밥 먹어야지. 쫄쫄 굶을 순 없잖아."
그제서야 허기를 느낀 루이는 텐트 밖으로 말없이 나갔다.
나역시 루이를 따라갔다.
벌써 저녁을 배분하고 있었다.
우우.. 우리에겐 말없이 자기들 끼리만 먹다니.. 나뻐..
양파와 소고기 다진 것이 들어간 스프는, 싱거웠다.
그리고 너무 묽어서 음료수 같았다.
루이는 금방 비우고는 다 먹고 오라는 말을 남기고 텐트로 돌아갔다.
나역시 곧 텐트로 돌아왔다.
1362년 창천의절 37일.
새벽에 깨어났다.
항상 나보다 먼저 깨 있었던 루이는 지금은곤히 잠들어 있다.
난 소리가 나지 않도록 밖으로 살금살금 나왔다.
그리고 하늘을 쳐다 보며 또 공상을 했다.
우리가 캠프를 친곳은 숲이면서 잔디밭이였다. 원래 햇빛이 잘 안드는 숲엔 잔디가 있을 리가 없는데...조금 유별난곳이다..하하..
조금뒤 눈을 떠보니 서서히 밝아지고 있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또 잠든 모양이었다.
다시 텐트로 돌아와서 갑옷을 입었다.
갑옷이라봐야. 심장과 어깨를 가리는 철제 가드부분... 그리고 턱까지 오는 카라에다가..
딱딱한 섬유... 뭐 그런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