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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피린의 실체>
1)아스피린의 역사
버드나무 껍질이 해열, 진통, 소염 효과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히포크라테스에는 물론 기원전 1550년에 만들어진 파피루스에도 기록으로 남겨져 있다.
그런데 1830년대에 그 효과가 버드나무 껍질에 들어있는 '살리신' 이라는 물질 때문임이 알려졌고, 1859년 콜베는 콜타르에서 살리실산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방법을 개발하였다.
1857년 스위스의 의사 카를 부스에 의해 살리실산은 장티푸스 화자에게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고, 곧이어 류머티즘 환자에게도 효과가 있음이 밝혀졌다.
그렇지만 살리실산은 맛이 좋지 않고 먹으면 구역질이 나기 때문에 복용하기 매우 어려운 약이었다. 류머티즘을 앓고 있던 아버지가 이 약을 먹느라 고 고생하는 모습을 본 [펠릭스 호프만]은 1897년 실험실에서 살리실산과 아세트산을 섞어서 맛을 훨씬 좋게 한 새로운 약을 합성하고. 그 이름을 아세트산(acetic acid)의 ‘a’와 버드나무의 학명(Spiraea)의 앞 글자를 합성해서‘아스피린’(aspirin)이라고 이름 지어서 1899년부터 판매하였다.
2) 아스피린
녹는점 135℃. 백색의 결정성 분말로 물에 녹지 않고 약간 신맛이 난다.
3) 살리실산
o-옥시벤조산에 해당한다. 화학식 C7H6O3. 분자량 138.12, 녹는점 159℃, 비중 1.443. 승화성이 있고, 에테르 ·에탄올 등 유기용매에 녹는다.
- 실험과정(아스피린 제조) -
1. Salicylic acid 1.5~2.5g을 100ml Erlenmeyer flask 에 넣는다.
2. Acetic anhydride를 3ml 첨가한다.
3. 진한 황산 3~5방울을 첨가한다. (항온조에서 약 5분정도 가온한다.)
4. 증류수 30ml을 천천히 부어준다.(여분의 acetic anhydride를 acetic acid로 바꿔준다.)
5. 결정이 생길 때까지 방치한다. (시간이 오래 걸릴 경우 ice bath에서 냉각)
6. Buchner funnel과 aspirator를 이용하여 여과한다.
7. 건조한다.
8. 수율을 계산한다.
salicylic acid의 몰수는 첨가한 salicylic acid의 양에 분자량을 곱하면 된다.
아스피린의 분자량 : 180.15g/mol2g으로 했을 때 salicylic acid의 몰수는 0.0148mol이다.
이때, 아스피린은 2.6g이 나와야 한다.
※주의 사항: 합성한 아스피린은 절대로 먹지 말 것!
- 아스피린은 과연 만병통치 약 입니까?
우리나라 성인 사망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뇌혈관질환 (중풍, 뇌졸중), 심혈관질환 (협심증과 심근경색), 암으로 되어 있습니다.
아스피린은 첫 번째와 두 번째 경우인 혈관질환의 예방 및 치료에 널리 쓰이며, 일부 암의 예방 효과도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사고로 인한 사 망을 제외하고 우리나라 주요 질환들에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하는 아스피린, 과연 아스피린은 현대판 만병통치약일까요?
아스피린이 이렇게 광범위한 경우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은 요즘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었습니다. 가족 중에 혹은 친지 중에 뇌졸중이 있은 후 재발을 막기 위해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사람이 있거나 심근경색으로 아스피린을 투여 받는 사람이 있으면, 뇌혈관질환이나 심혈관질 환의 위협은 피부로 느끼는 것보다 훨씬 심각한 것이 됩니다. 그래서 지금은 멀쩡한 자신도 미리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이들 위협으로부터 좀더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실제로 복용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합니다.
사실 뇌와 심장이라는 기관들이야말로 생명을 유지하는 핵심 기관이 아니겠습니까? 물론 우리 몸 어디 한 군데 중요하고 필수적이지 않은 부분이 없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만약 이 글을 읽는 분 중에도 이런 연유로 아스피린을 들고 계신 분이 있다면, 그리고 혹시 담배를 피고 계신다면 먼저 담배부터 끊도록 하십시오. 그게 훨씬 확실 한 장수하는 방법입니다.
이야기가 잠시 다른 방향으로 갔습니다. 우선 아스피린의 작용 원리부터 간단히 말씀드리죠. 아스피린은 우리 혈관 속에 있는 혈소판에 작용을 합니다.
혈소판은 혈관에 이상이 생기면, 그곳에서 서로 엉겨 붙어 상처난 부위를 틀어막습니다.
이 작용에는 혈소판에서 생성되는 트롬복산이란 물질이 필요한데 아스피린은 혈소판 안에서 이 트롬복산을 만드는 효소를 억제 하여, 결과적으로는 혈소판이 엉기는 것을 막습니다. 그래서 아스피린은 항혈소판제라고도 불립니다.
아스피린이 억제하는 이 효소는 프로스타 글란딘도 만드는데 이 물질의 생성이 떨어지게 함으로써 염증을 억제하는 효과도 냅니다. 아스피린은 항혈소판제 및 항염증제의 기능을 가지게 됩니다.
이제 이 아스피린을 먹으면 100% 병을 예방할 수 있는 건지, 아니면 일부분의 사람들만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인지, 또 그것은 어느 정도인지, 그 효과를 하나하나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협심증과 심근경색과 같은 심혈관질환의 경우에는, 이들 질환을 앓은 사람이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재발률을 3분의2로 낮출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사람이 다시 심근경색이 심하게 와서 이번에는 회복하지 못하고 사망할 확률은 대략 6분의1을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실망하셨습니까? 그러나 이 정도라도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은 환자와 가족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굉장한 것입니다.
뇌혈관질환의 경우를 살펴봅시다. 뇌졸중을 겪은 사람이 아스피린을 제대로 복용하면 다시 뇌졸중이 재발하거나 혹은 재발로 인해 사망하는 것을 4분의3 정도로 낮출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아스피린을 먹지 않았다면 4명이 재발하거나 죽었을 텐데, 이들 4명이 아스피린을 의사 지시대로 잘 복용하였다면 그 중에 1명의 비율로 더 이상의 재발이 없이 살아남는 환자가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면, 심혈관질환이나 뇌혈관질환을 아직 겪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과연 효과가 있을까 요? 집에 베이비 아스피린을 사다놓고 영양제처럼, 비타민제처럼 먹어야 할까요? 아니면 설이나 추석 때 시골에 계신 부모님께 갖다드릴 선물 목록에 넣어야 자식 된 도리를 하는 걸까요?
미국 하바드 의대의 한 연구진이 1997년에 발표한 연구 결과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아스피린을 겉으로는 멀쩡한 건강한 사람들에게 먹였습니다.
이중에서 혈액 속의 염증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인 CRP라는 물질의 농도가 높은 사람들에서는 심근경색의 빈도가 50% 정도로 감소하는 상당히 좋은 예방 효과를 보였고, CRP의 농도가 낮은 사람들에서는 별로 예방 효과가 없었습니다.
이 연구진은 아스피린의 항염증 효과로 심근경색의 원인인 동맥경화증이 오는 것이 예방됨으로써 이런 결과를 얻은 것이 아닌가 하고 추정하였습니다.
협심증, 심근경색과 뇌졸중 모두 그 출발점에는 동맥경화증이 있습니다. 나이가 들고 기름진 음식을 많이 섭취하고 담배를 피고하면 동맥경화증이 점점 진행하는데, 결국 혈관이 막혀버리면 그 혈관의 위치에 따라 협심증, 심근경색과 같은 심혈관질환, 혹은 뇌졸중, 즉 뇌혈관질환이 오는 것이죠.
여러분 중에는 당장 병원에 달려가 CRP 수치를 재고 자신이 아스피린을 복용해야 하는 위험한 상태인지 아닌지 알아내야만 편히 발 뻗고 잘 수 있겠다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다른 연구들이 더 진행되어 이 점을 좀더 명확히 밝혀낼 때까지는 일단 담배부터 끊고,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 균형된 식사를 하도록 습관을 고치시기 바랍니다.
이것은 의학적으로 확인 된, 여러 혈관질환들의 위험 요소들을 바로잡는 확실한 방법이니까요. 이보다 몇 년 전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의하면, 미국에서 40세부터 84세에 이르는 건강한 사람들에게 아스피린을 먹였더니 심근경색의 위험성은 상당히 줄일 수 있었지만 뇌출혈이라는 바람직하지 못한 부작용도 같이 증가하였다고 합니다.
결국 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아스피린을 먹은 사람이나 안 먹은 사람이나 비슷했다고 합니다.
아스피린의 혈관질환에 대한 효과를 요약하면, 이미 병을 앓은 사람은 효과가 확실하나, 현재 건강한 사람이라면 담배도 못 끊으면서 아스피린 먹는 것보다는 바른 생활 습관을 갖는 것이 훨씬 낫다는 것입니다. 이제 암 이야기를 좀 해볼까요? 아스피린이 암도 예방할 수 있다면, 정말 굉장한 사실이겠죠? 정말 그렇습니다. 그러나 모든 암이 이에 해당되지는 않습니다.
아직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발생 빈도가 가장 높은 암은 아니지만 서구에서는 무척 흔한 암인 대장암이 바로 그것입니다.
대장암이 걸릴 위험성이 있는 사람들은 아스피린을 꼭 먹어야 합니다. 이러한 아스피린 투여를 치료적인 화학요법에 대하여 예방화학요법 (chemoprevention)이라고 합니다.
대단하지 않습니까? 베이비 아스피린이 항암 효과가 있다니. 위험군은 다음과 같습니다.
가족 중에 대장암이나 대장 선종이라는 양성 종양 환자가 있는 사람, 그리고 물론 자신이 이러한 병들로 인해 치료를 받았을 경우, 그리고 유방암, 난소암, 자궁 내막암을 앓았던 사람은 아스피린을 먹어야 합니다.
아스피린을 먹으면 모든 암은 아니더라도 우리가 주위에서 심심찮게 듣는 위암, 간암, 폐암, 자궁암 같은 암들에도 예방 효과가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아스피린이 대장암을 예방하는 기전은 아직 잘 모르지만 암세포의 프로스타글란딘 합성의 억제와 연관된 것이 아닐까 추측하고 있습니다.
-자, 이제 결론을 내려 볼까요.
아스피린은 여러 경우에 좋은 치료제로 그리고 예방 수단으로 사용되어, 우리 의사들에게도 환자들에게도 매우 고마운 약물입니다. 그러나 만병통치약은 아닙니다.
여러분들이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고 싶다면, (이건 제 소원이기도 하고 여러분 모 두도 마찬가지일겁니다) 아스피린을 사다놓고 드시기보다는 담배 먼저 끊고 올바른 생활 습관을 가지기를 권합니다. 자동차 매연으로 인한 대기 오염도 건강에 심각하지만, 직접 폐 에다 뿜어대는 담배 연기는 오죽 해롭겠습니까? 우리 모두 건강하게 삽시다.
- 아스피린과 게보린, 타이레놀, 펜잘은 다른 종류에 진통제 입니다.
진통제는 하나의 성분으로 된 것과 복합 성분으로 된 것, 두 가지로 나뉜다.
단일성분의 진통제로는 아세틸살리실산(acetyl salicylic acid) 성분의 아스피린,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타이레놀, 이부프로펜 성분의 부루펜이 있다. 복합성분의 진통제로는 게보린, 펜잘, 사리돈 등이 있는데 아세트아미노펜, 카페인 등을 섞어서 만든 것이다.
이것저것 들어 있다 보니 복합성분의 진통제가 단일 성분의 진통제보다 강력한 효과를 발휘한다. 아스피린은 오래 복용하면 위출혈이, 그 외 부루펜, 나프록센 같은 소염진통제나 아세트아미노펜 같은 진통제는 위장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위장장애가 있는 사람은 아스피린을 먹으면 안 되고, 간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타이레놀을 먹으면 안 된다.
첫댓글 좋은 글 고맙습니다. 우리는 배 아프면 비눗물 먹는데.... 아스피린의 본래가 버드나무껍질이라니 아프면 버드나무 껍질 좀 뜯어먹으면 되겠군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