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구포 촌 아가씨가 진주까지 시집을 가서 , 진주 구경이 지겨울만하니..
낭군님이 한양까지 진출시켜주신다.
물좋은 강남의 기는 못 받더라도, 요즘 잘 나간다는 평촌의 기라도 받자며, 여기에
우리 가족의 보금자리를 틀었다..
평촌에와서 안양 경찰서를 제일 먼저 견학했고...^^
그 다음, 우리 아파트 (대우 푸르지오)에서 찰영하는 생생한 드라마 녹화 모습을 견학했다.
생전 처음 구경하는 드라마 찰영이다..
신랑 잘 만난덕에 진주 촌녀가 참으로 출세했다..
KBS 1 " 넌 내게 반했어"의 후속 드라마로 "아내와 여자" (OR "여자와 아내..암튼 불륜 냄새가 나는 제목이네용)
라는 아침 드라마란다... 종종 여기서 찰영한다는 기쁜 소식도 들린다.
베란다에서 보니 뭔 찰영 장비들이랑 사람들이 웅성 거린다. 호기심 많고 적극적인 성격의 이 엄마는
(어느 정신과 박사님이 그러셨다.. 자신이 어떤 성격의 소유자인지 햇갈릴때,, 어떤 구경거리를 안놓치고 지켜보는 이는
대체적으로 적극적이란다... ㅎㅎ) 만사 제쳐두고 뭔 구경거리라도 있나 싶어 한숨에 내려간다...
"엄마 같이가요~~~"하며 아들도 덩달아 바쁜게 신나는지 따라나선다...
내려가보니 드라마 찰영중이다.. 재활용 수거 쓰레기통들 앞에서.....
얼굴 모르는 배우 3분이랑..... 스텝들은 많다..... 한 25분 ...
배우 3분은 사랑과 전쟁에서 본듯한 얼굴들이다.
엑스트라들도 곱게 화장을 하고 제역활에 최선을 다한다.. ... 몇몇 주민들이 구경하고 동네 아이들이 호기심 있게 보고,,,
어른이 돼 가지고....(ㅠ.ㅠ) 카메라까지 들이대며 호들갑스레 구경하는 이는 나뿐이다.
나는 너무 신이 났고 신기했으며, 들떴다.. 난생 처음 보는 찰영이라.... 진주 촌녀잖여...
경비아저씨 교통정리를 하시며, 신난 나에게 한마디 하신다.
"에구...이게 뭔 구경거리라고... 찰영하는거 직접보며 싱거워서 못봐요.. 저거 저렇게 찍어도 가서 편집하고 다 짜르며
몇 컷 안나와요..." 역시 평촌은 경비 아저씨까지 세련되셨다...
그런데 한컷 찍는게 너무 길다. 몇번을 반복한다... 한컷찍는데 대략 30분 정도 걸린다..
다음 옆 동으로 이동한다. 이사차량이 진입하면서 뒤에 빨간 승용차가 따라오는 장면을 한시간 찍는다.
이제야 슬슬 경비 아저씨의 말씀이 가슴에 와 닿기 시작한다.
그때 "이응경씨가 나온데~~"라는 어느 아줌마의 말에 다시 초심을 잃지 않는다..
그 이응경... 내가 알고 있는 ...... 그러나 그분은 어디에 숨어 있는지 코빼기도 안보인다....
두리번 거리는 내 시야에 낮익은 얼굴이 잡힌다... 이응경씨가 아니고 우리 4층집 엄마다..
그 엄마도 나랑 비스무리한 과다...." 이응경씨 나온다는데 언제 나오지" 물었다..
옆에서 듣고 계시던 점으신 할아버지... 저~~어기 있잖여... 나는 이야기도 하고 왔는데...
저쪽에 가야 있지~~~지금까지 헛다리 짚고 있었다...
분수대 옆에 서서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어쨋든 만나 반가웠다..
울 아들이랑 한컷 찍어주려고 막가파 엄마는 무지막지한 카메라를 막무가내 들이댔다...
어느 여자분이 저지했다... (코디란다...).
사인이라도 한장 해 달라면서 한컷 찍어줄까 하다가 쪽 팔려서(ㅎㅎ) 관둔다..
(아~~ 난 적극적인 성격이 못되나보다.... 이 양면적인 성격~~~~오호 통재라...)
거기서 어슬렁 호시탐탐 기회만 노리다가 , 안 찍고 안 받는다..
하며 망원렌즈로 살짝이 당겨본다... 카페에는 올려야 하니깐..^^
찰영이라는게 이렇게 힘든지 몰랐다..... 서너장면 찍는데 3시간이 넘게 걸린다.
드라마 찰영이라는게 기다림의 연속이다..
지나가는 행인(단역)들도 찰영이 끝날때까지 기다린다.
아역 탈렌트들도 대단하지만, 그들의 엄마들은 가정 살림은 포기해야될 듯 싶다..
얼굴 한컷 나오고 .... 참 힘든 직업이다.....
그러게 세상엔 공짜가 없나봅니다...
그렇게 화려한 배우들의 모습들...
그중 우리가 보는 부분은 정말 일부분도 아닌것 같다...
아~~ 최진실씨가 생각난다.
첫댓글 아래서 두번째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분이 이응경씨...
도대체 뭐야 사진좀 잘 찍으삼......뭔지 전혀 모르겟다. 글고 너무 멀다......줌을 좀더 잘하지그려
글게 넘 멀다~~ㅎ 담엔 코앞에서 돼지코 찍어 오시길..ㅎㅎ
우~~씨.. 이거 찍을려고 얼마나 눈치보며 찍었는데... 극비 보완차원에서 카메라 들이대지 말라는 왕감독님의 말씀... 그래서 높으신 감독님 눈 안 그슬리게 하려고 멀찍이서 줌 땡겼는데,,, 거 참. 사진이 좀 그러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