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행복한 지구촌을 위한 가치 사전 레오 G. 린더·도리스 멘들레비치 글|야노쉬 그림 김민영 옮김|내인생의책|328쪽|1만8000원
아프리카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옷을 기부하는 것은 좋은 일일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아프리카의 대규모 옷 시장에 가 보면 어디에서나 산처럼 쌓인 티셔츠를 볼 수 있다. 색이 바래고 지저분한 이 티셔츠에는 대개 미국 축구팀이나 만화 주인공들이 인쇄돼 있다. 이 티셔츠들은 모두 유럽이나 미국 사람들이 입었던 것이다. 아프리카에서는 이런 옷을 '죽은 백인의 옷'이라고 부른다. 이 옷들은 유럽이나 미국에서 헌옷 수거함에 버려지거나 재활용센터에 모인 것들이다. 아프리카의 상인들은 머나먼 곳에서 온 이 옷들을 헐값에 사들여 사람들에게 판다. 지난 몇 십년 사이에 아프리카의 모든 옷 시장에는 서양에서 온 티셔츠가 넘쳐나게 됐다. 지나치게 값이 싼 이 옷들 때문에 아프리카 섬유산업은 설 자리를 잃었다. 한 예로 18개의 섬유공장이 있던 잠비아에는 지금은 공장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다. 일자리를 잃은 재단사들도 많아졌다. 다른 사람들을 돕되, 제대로 돕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 내인생의책 제공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는 어린이들에게 지구촌의 한 구성원으로서 공동체 의식을 가지는 데 도움이 될 만한 가치를 일러주기 위해 쓰여진 책이다. 가나다순의 사전 형식으로 구성돼 아이들이 기근·빈곤·양성평등·자유 등의 개념을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 아동 노동이나 문맹 문제 등 개발도상국 어린이들의 결핍을 언급해 어린 독자들이 약자에 대한 배려심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각국의 명절이나 세계 여러 나라 어린이들의 놀이 등 다른 나라의 문화에 대한 설명도 빼놓지 않았다. 책의 수익금 중 일부는 유니세프의 '아프리카에 학교를' 캠페인을 지원하는 데 사용된다. 아이들에게 '내가 살고 있는 곳과 다른 세상'에 대한 이해심과, 남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에 대해 가르쳐주고 싶다면 읽히기를 권한다. 초등 고학년~중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