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성전에서 보내는 하루가 다른 곳에서 천 날을 지내는 것보다 낫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악인들의 집에 사는 것보다 내 하나님의 집에 문지기로 있는 것이 좋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은 우리의 태양이시요 방패이시며 우리에게 은혜와 영광을 주시고
올바르게 사는 자에게 좋은 것을 아끼지 않는 분이십니다.
전능하신 여호와여, 주를 의지하는 자가 복이 있습니다” 시편 84:10-12절
코로나 상황
인도는 코로나로 지금까지 100만 명에 가까운 확진자와 14만 명에 이르는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감염자가 더 늘어나지 않을까 염려했었는데 다행히 아침 뉴스를 보니 이제는 하루 감염자 숫자가 3만 명 이내로 낮아질 수도 있다 합니다. 정부는 감염자들의 높은 회복률을 강조하며 (93% 이상) 경제적인 이유로 봉쇄령을 단계별로 풀기 시작하더니 현재는 학교를 제외한 대부분의 곳이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듯 보입니다. 봉쇄령으로 일터를 잃고 고향으로 돌아가면서 “코로나가 아니라 굶어서 죽겠다.” 라고 하소연하던 수많은 일일 노동자들이 다시 일터로 되돌아간 듯싶습니다. 정부에서는 지속해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벌금까지 물리는데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여전히 마스크를 쓰지 않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솔직히 밖에 돌아다니거나 사람들 만나는데 조심스럽습니다.
코로나가 장기화 되면서 학교들도 온라인(Zoom)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앙 정부에서 아직도 High Speed 인터넷을 규제하고 있어서 2G 속도로 수업을 듣는데 속도가 느리다보니 자주 끊기는 바람에 때론 수업의 절반을 놓치는 예도 있어서 매우 안타깝습니다.
지역소식
작년에 제가 나눴던 것처럼 잠무, 캐시미르 주의 주민만이 누릴 수 있는 특별 혜택을 명시한 헌법 370조 항이 폐지된 후 올해는 빠른 속도로 그에 따른 행정적 변화들이 봉쇄령 중에도 있었습니다. 라닥지역이 잠무, 캐시미르로부터 분리가 된 것을 이제는 기정화된 사실로 모두 받아들이는듯 합니다. 지역 주민만 소유할 수 있었던 토지, 건물을 이제는 외부 인도인들이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 외부인 땅 투자에 따른 피해가 혹 생겨나지 않을까 미리부터 염려됩니다. 과거엔 인도 타지역 출신의 사람들이 아무리 오랫동안 이곳에 정착해서 살아도 지역 주민으로서 등록이 불가능했었는데 이제는 15년 이상 이 지역에서 생활한 타지방 사람들이 지역민으로 등록이 가능해지도록 법안이 통과되었습니다. 아무튼 이런 변화들이 지자체에 의한 것이 아닌 중앙 정부의 일방적인 통보식이라 앞으로도 계속 마찰이 일어날 수밖에 없을 듯 합니다. 작년엔 시민들의 거센 시위를 막기 위해 정부에서 내린 지역 봉쇄령으로 올해는 코로나로 인한 봉쇄령으로 이곳은 거의 1년 6개월을 멈춘 상태에 있습니다.
비자
비자가 만료된 후에도 국가 봉쇄령과 국제선 운영이 중단되면서 그동안 계속 온라인으로 비자 연장을 매달 해오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9월에 정부 FRO(외국인 등록 사무소)로부터 한 달 이내로 나가라는 전화 통보를 받았지만, 국제선이 정상화되기 전까지는 비자를 연장해주겠다는 정부지침을 언급하며 한 달을 더 연장 받았었습니다. 한 달이 지난 후 또 한 번 도전해 보지 싶어 온라인으로 연장 신청을 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아무런 연락이 없어서 전화했더니 사무실로 나오라더군요. 사무실에 갔더니만 담당자가 무서운 기세로 당장 나가라고 겁박하는 바람에 갑자기 준비 없이 어찌 나가나 싶어 불안하고 화도 나고…… 복잡한 마음에 그 날밤 이리저리 뒤척이다 간신히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인내함으로 기다려라.”라는 음성을 듣고 눈을 떴습니다. “우리들의 나가고 들어오는 그 모든 것이 아버지의 뜻안에 있으며 아버지는 당신의 뜻을 따라 우리들의 길을 인도하신다. 자기의 신분과 위치를 이용해서 우리를 주눅 들게 하려는 그 사람 위에 계신 하나님께 모든 권세와 힘과 능력이 있다 ” 이렇게 선포를 하고 나니 그를 향한 얄미운 마음까지도 사라지더군요. 덕분에 사무실로 오라 가라 귀찮게 하는 요구도, 중요하지 않은 서류를 준비하라고 해서 여기저기 돌아다녀야 하는 번거로운 일들도 잘 이겨냈습니다. 그러더니 45일을 더 연장해 줄 테니 그 안에 나가라고 하더군요. 아무튼 코로나 때문에 일 년 이상을 이곳에 쭉 지낼 수 있었음이 기적이라면 기적이라 여겨집니다. 예년 같았으면 벌써 비자 연장을 해외로 두 번이나 다녀왔어야 했는데…... 코로나가 저희에게 가져다준 고마운 선물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관광비자이다 보니 저희는 6개월마다 밖으로 나가야만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한 번씩 나갈 때마다 다시 돌아올 수 있냐는 생각에 늘 떠나는 발걸음이 무겁답니다.
한 해를 마치며
비대면, 언택트라는 새로운 용어가 2020을 장식한 것 같습니다.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낼수 밖에 없어서 조금은 답답했지만 그래도 꾹 참고 잘 이겨낼 수 있도록 힘주신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
“재잘거리는 제 이야기에 늘 귀를 기울이시는 하나님!
내놓을 것 아무것도 없는 빈 껍데기뿐인 인생을 당신의 귀한 은혜와 사랑으로 꽉 채워주시고
그 힘으로 모든 것을 넉넉히 이겨나갈 수 있도록 하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올 한 해도 이 땅을 위한 중보자로 함께 섬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온 세계가 바이러스로 인해 동일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백신의 기쁜 소식이 들려서 어두운 터널의 끝 너머로 치유와 회복 그리고 소망으로 우리를 새롭게 인도하실 주님을 기대해 봅니다.
MERRY CHRISTMAS & A HAPPY NEW YEAR!!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2020년 12월 5일
로버트 & 손 순옥 선교사 드림
기도 제목
1. 이 땅에 사는 소수의 그리스도인이 믿음 안에서 담대함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도록
2. 영적, 정서적으로 방황하는 많은 젊은이를 진리로 인도할 수 있는 젊은 사역자들을 보내 주시도록
3. 저희 부부의 건강, 안전 그리고 영적, 정서적, 경제적인 필요들을 채워주시도록
첫댓글 아멘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