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오지마을 여행(http://cafe.daum.net/wonsiin007/)
게 시 판 : 경기권 오지촌
제 목 : 섬, 별, 바람, 그리고 정겨운 사람들과 함께...
글 쓴 이 : 덕유
날 짜 : 2002/11/05 00:34:57
내 용 :
○금요일 퇴근 후...
배낭을 꾸린다.
항상 그랬듯이 미지에 대한 설레 이는 마음으로 이것저것
빠진 것이 있나 없나 하면서 궁상을 떤다.
마지막으로 오지 촌 카페에 접속.
무슨 변동사항 이라도 없나 하면서 여행준비를 마감한다.
○토요일 출근길...
매일 반복되는 일이지만 오늘도 어김없이 생활터전인 대전을
향해 금강 강변도로와 강경 논산 벌판을 가로질러 계룡산 자락을 넘는다.
도로 양옆에는 흐트러지게 핀 억새와 노랑, 빨강의 단풍이 절정을 이룬다.
이번 주가 계룡산의 단풍의 절정인 것 같다.
○사무실에서 평택까지...
오늘따라 왠지 일을 서두른다. 이것도 빨리 저것도 빨리...
평택에서 기다리고 있을 "가난한이름"님이 지루할 것 같아서
12시쯤 점심을 대충 때우고 오후 1시에 사무실을 출발한다.
유성 IC까지 진입하는데 왜이리 차가 막히는지 평상시에는
10분 정도면 가는 거리인데 오늘은 30분이 족히 걸린다.
고속도로에 진입. 내 애마는 낼 수 있는 속도를 다 낸다.
난 가끔 고속도로에서 출구를 지나치는 징크스가 있다.
올 여름만 해도 수해복구 지원 차 영동 황간을 가야 하는데
출구를 지나쳐 추풍령까지 간 적이 있다. 그런 전력 때문에
오늘은 각별히 신경을 쓰면서 달리다 보니 안성IC 평택으로 진입.
평택대학교를 지나 비 보호 좌회전 좁은 길을 잠시 지나니
동방학교가 눈에 들어온다.
이 학교는 "가난한 이름"님이 근무하는 학교이다.
정문 아저씨와 인사를 나누고 학교 안으로...
고즈녁 한 늦가을 오후,
학교의 전경은 말 그대로 멋진 사진 속의 풍경을 보는 듯 하다.
넓은 잔디밭 그리고 그 주위의 울긋불긋 멋진 옷 자랑을 하는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하얀 건물은 이국적인 느낌 마저 준다.
그곳에서 "가난한 이름"님을 태우고 내 애마는
서해안 고속도로를 향해 달린다.
서 평택에서 고속도로 진입. 비봉을 지나 서울외곽 순환도로를
들어가야 하는데 또 나의 징크스 발동.
그냥 직진 광명까지 온 것이다.
할 수 없이 철산 2동 파출소로 직행.
경찰관에게 김포방향 길을 물으니 너무나도 친절하게
그림까지 그려가면서 설명을 해준다.
감사..감사.. 넘어진 김에 쉬어 가라고 화장실까지 해결하는데..
우와 몸 불편하신 분들을 위한 시설까지...
소변기, 좌변기 완벽하다.
보조시설이 오지 촌 식구들 여행도중 화장실 해결은
앞으로는 파출소에서 하세요.
음, 경찰청 홈피에 철산2동 파출소 직원 분들,
감사의 글이라도 올려야겠다고...
경찰관 덕택으로 김포를 찾는데는 별무리가 없었다.
○강화도
김포를 지나 창밖에는 어두움이 깔리고 하나둘 차들이 전조등을 밝힌다.
먼저 도착한 오지 촌 식구들 생각 때문일까?
강화대교를 지난 줄도 모르고 내 애마는 달린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대교를 지났다고 한다.
마켓에 들러 약간의 물건을 준비하고 핸드폰 통화 후
동막 까지 가는데 수많은 소독 검문소 덕분에 내 애마는
동서남북 심지어 배꼽까지 철저한 소독을 마친다.
○케빈에서
주방장님과 만나 캠프 사이드로 이동. 이미 그곳에는 2동의 멋진
케빈 텐트가 나를 반긴다. 나는 가끔 텐트를 치고 산악회 식구들과
야영을 해보지만 왠지 오늘 야영은 더욱더 운치가 있을 것 같다.
그곳에서 "등불님", "장승포님", "이해의 나무님"과 처음 인사를
나누고 여러 종류의 술 향기를 맡으며 저녁 식사 후 밖에 나와본다.
하얀 싸라기눈이 케빈을 때리고 저 멀리 영종도 공항을 출발한
비행기가 섬광을 밝히면서 내 머리를 스쳐 지나간다.
난 설악 으로 핸드폰으로 생중계를 한다. "병사님", "월엽님"에게
"와니님"은 생중계 거부, 사실은 와니님에게 미안하다는 이야길 하고 싶었는데.
금산 여행 때 쌍둥이들을 이뻐해 주지 못한걸...
모두들 자자는 분위기다.
차에서 침낭을 꺼내서 지붕이 없는 케빈으로 이동.
침낭 속으로 들어가 하늘을 보니 구름 걷힌 하늘엔 수많은 별들이 잔치를 벌인다.
손을 내밀면 한줌 잡힐 듯 한 이름 모를 별들...
내가 즐겨듣는 노래 박상민의 "무기여 잘 있거라."를 뒤로 한 채
강화의 하루를 마감한다.
○이튼날
아침에 침낭에서 고개를 내미니 저 멀리 아침해가 떠오른다.
서쪽에 있는 섬에서의 일출은 색다른 감을 준다.
뽀얀 운우에 덮힌 육지에서의 해오름이...
모두들 기상하여 아침 식사 후 물때 맞추어서
갯벌로...
○갯벌로의 출정
주방장님 애마로 달려서 무슨 돈대 도착 몸을 푼다.
주방장님 "검은넘님"이 드려 출전 완료. 미장한 각오로 출정하는
두 분께 우리 일행은 많은 응원과 함께 격려의 말까지...
음...망둥어를 많이 잡아오시면 회도 떠서 먹고 매운탕도 끓여먹고...
기대에 부풀고 있는데...아니, 웬 철수. 작전상 후퇴인가?
어찌 예감이... 멀리서 보니 "검은넘님"이 무얼 끌고 온다.
한 포대 잡은 포즈로 두분 가까이 와서 보니
그냥 빈 그물을 질질 끌고 오는데 얼굴이 사색이다.
출정 할 때의 모습과는 정∼ 반대이다.
안되겠다.
사진 몇 장 찍고 얼른 식당으로 향한다.
두분 몸을 닦은 후 밴댕이 회와 왕새우구이로
무사귀환을 환영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내심 걱정이 된다면 추운 날씨에 스포츠로도 좋지만 감기라도 걸리면...
○귀로
텐트 처수전 우린 기념 촬영을 하고 사랑하는 애마에 올라 강화읍 으로 향해 달린다.
점심을 맛있는 라면으로 하고 다음 만날걸 기약하면서 석별의 악수를 나눈다.
주방장님, 등불님, 장승포님, 가난한이름님, 이해의나무님, 검은넘님
정말 정겨운 사람들이다.따스한
손의 온기를 뒤로하고 다시 애마에 오른다.
출구를 지나치는 버릇이 있는 나를 위해 주방장님 무지하게 애쓴다.
너무 고맙다. 순환 고속도로에서 주방장님
애마와 헤어지고 내 애마는 서해안 고속도로에 접어든다.
한참을 달리다 보니 비가 온다. 속도를 낼 수 가없다.
거기에 바람까지.. 서해 대교를 지날 때는 간큰 나도 조금은 쩔린다.
광천을 지나면서 왼쪽을 보니 오서산 정상 능선에는 하얀 눈꽃축제가 펼쳐지고 있다.
감상도 잠시...대천...춘장대...서천을 거쳐서 군산이라는 안내판이 눈에 들어온다.
이번엔 군산출구를 절대로 안 놓칠 꺼야 하면서
다음 남해 여행에 만날 정겨운 얼굴들을 그려본다.
P.S 오지주방장님, 등불님, 장승포님, 가난한이름님, 이해의나무님,
검은넘님 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다음 뵐 때까지 건강하시고
행복한 나날 되시길 빌겠습니다.
그럼 이만...
카페 게시글
추억여행2
섬, 별, 바람, 그리고 정겨운 사람들과 함께...
예쁜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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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1.06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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