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향곡 1번, 2번, 3번에서 벗어나서 쇼스타코비치가 진정으로 생각하는 교향곡이라고
여겨지는 교향곡 4번이다. 이 곡에서는 여러가지 중요한 테마나 함축적인 테마 그리고
말러나 바그너의 존경심을 비롯해서 여러가지 색깔을 띠고 있어서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중에서
중요한 곡이라고 여겨진다. 쇼스타코비치는 이 교향곡 4번에서 중요한 모습이 많이 보여지고
있고, 이 곡에서 그의 후기적인 특징과 초기작품에서의 연관성도 쉽게 찾아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교향곡 4번에서는 1935년도에 리허설 도중에 쇼스타코비치가 총보를 집어들고
퇴장하는 해프닝이 펼쳐졌었고, 약 25년 넘게 이 곡이 무대에 올려지지가 않는 그러한 일화가 담겨져 있다.
이 곡은 전형적인 3악장 형식의 곡이다. 하지만, 1악장 중간에 스케르쪼 적인 성격이 나오고
2악장에 렌틀러 형식의 구조가 나오고 있고 3악장 초반에 장송행진곡 그리고
대규모의 관현악편성등 말러적인 영향이 곳곳이 숨겨져 있다.
또한, 이 곡에서는 말러의 작곡 방식 중에 하나인 중간에 랜틀러를 두고
제1악장과 제3악장이 대응하는 형식의 곡을 쓴 것이다.
관현악 편성을 보면 말러의 영향을 쉽게 생각한다. 4관 편성에 호른8개, 대규모의 타악기, 그에 못지 않는 현악기군이 따라간다.
하지만 이 곡에서는 이러한 대규모적인 편성의 장엄한 오케스트라를 비롯해서
실내악적인 요소와 왈츠적인 요소가 구비구비 흘러져 나오고 있고, 뽕짝 스토리라는
곡의 구조도 나오고 있어서 재미있다.
저는 이 곡에 대해서 대단히 만족을 하고 있다. 악기별 마다의 능력을 볼 수가 있고
특히 실로폰 등 타악기가 자유자재로 사용이 되어 있어서 남다른 애정을 느끼고 있다.
1악장에서 보여지는 충격적인 요소와 중간 부분의 푸가토는 여전히 멋지게 다가오고
2악장의 그 야유적인 리듬감 렌틀러 형식이라고 하지만 말러의 랜틀러와는
다른 기괴한 쇼스타코비치만의 2악장 리듬 그리고 목관 8중주의 파노라마 그리고
마지막의 캐스터네츠, 호르츠크라퍼, 작은북의 빠르고 경쾌한 패턴을 보여지는
파노라마등 이 2악장에서는 눈여겨 볼 만한 대목이 많다.
3악장에서는 말러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은 장송행진곡으로 처음 문을 연다. 파곳과 콘트라베이스
팀파니의 처음을 여는 그 장엄한 행진곡이 나중에 알레그로로 바뀌면서
해학적인 악상과 중간 부분에 이어지는 코믹 발레 부분
전곡을 매듭짓는 장대한 클라이막스 그리고 마지막에 첼레스타와 현악기군 그리고
목관악기로 이루어진 환한 리듬으로 이 악장은 마무리된다.
이 곡은 3개 악장에 전체 조용하게 끝나는 곡이다. 이 곡은 사회주의 냄새가
전혀 안나는 순수한 교향곡같다. 디벨토멘토적이기도 하고 갤럽이기도 한
그야말로 순수한 쇼스타코비치를 만날 수 있는 것이 큰 매력이다.
저는 이 곡에 대한 정명훈, 하이팅크, 콘드라신, 슬로박, 바르샤이,프레빈의 연주로
듣고는 있지만, 다들 각기 장단점이 있다고 느껴지고 있다. 암튼 음악은 듣는 사람의 몫이니까
제가 생각하는 최고의 앨범과는 사뭇 틀리다고 느껴지는 것이 당연할 것 같다.
저는 정명훈 지휘가 확 와 닿아서 이 곡을 베스트로 삼고 있습니다.
암튼 이 곡은 이 곡에서 주는 효과뿐만 아니라 그 시대의 상황과 밀접하고
므첸스크의 맥베드 부인과 그리고 1936년에 있는 1차 비판과도 사뭇 연관성이
많은 곡이다. 그 역사적인 사실은 이 짧은 지면을 통해 생략하기로 하고.
나중에, 므첸스크의 맥베드 부인을 할 시간이 있으면 그 때 4번과 5번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다.
소련의 음악은 20C 들면서 퇴색을 하게 되었죠. 사회주의 리얼리즘이라는 것 때문에 즉, 일반 인민(보통 당국의 사람들, 통치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음악을 써야 한다는 강제 조건 때문에, 소련의 음악은 20C 들면서 후기 낭만주의적인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스탈린 체제가 죽고 나서 좀 더 자유로운 음악을 쓰긴
첫댓글 4번은 제가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중 가장 좋아하는 곡인데...^^; 글 잘 읽었구요, 전 래틀, 바르샤이, 로제스토벤스키로 들어봤는데 저에게는 래틀이 베스트입니다.
음. 감사합니다..선빈님. ^^*
저는 음반 추천같은 것은 안 할 것입니다. 다들 장단점이 있어서 그리고 듣는 사람의 몫이니까요 ^^;; 그점 양해 바랍니다.
쇼스도겁먹어서연주단념하구스탈린이죽고난후초연을했을정도로.예술가들이 생명의위협을 받았다니..쇼스가 오래살아서다행.표현에대한규제가 엄격하지 않았다면 러시아예술계판도가많이많이달라졌을지두모르는데.20세기초기에 러시아 전위예술에대한언급이강조되다가뚝~단절되니까 그런궁금한,안타까운생각이..뭐가안타깝누
소련의 음악은 20C 들면서 퇴색을 하게 되었죠. 사회주의 리얼리즘이라는 것 때문에 즉, 일반 인민(보통 당국의 사람들, 통치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음악을 써야 한다는 강제 조건 때문에, 소련의 음악은 20C 들면서 후기 낭만주의적인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스탈린 체제가 죽고 나서 좀 더 자유로운 음악을 쓰긴
썼지만, 유럽이나 미국의 음악보다는 한보 뒷쳐진 결과물을 탄생하게 되었죠. 직접적으로 와 닿는 음악을 작곡할 수 밖에 없었던 자유가 없는 나라에서 사는 예술가들의 삶은 처절한 생존본능을 느낄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
후기 낭만주의적인 음악을 썼다고는 하지만, 음악 자체는 인민을 선동하는 리듬을 쓸 수밖에 없었죠. 그 시대 러시아 작곡가들이 극음악이나 영화음악과 오라토리오가 많은 이유가 다 그러한 이유입니다. 서구적인 영향이 조금이라도 보이면 형식주의라고 욕하는 사회니까여 -_-;;
헉...그래서 쇼선생님의 곡들이 형식상으로 그런건가요...? 저는 아무래도 (특히 피아노 협주곡 1번 같은 것)그 분의 곡에서는 형식적인 완결성은 찾기가 힘들더라구요.-_-;;; 아닌가...-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