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국박에 다녀왔습니다.
이번 여름 이집트전부터 국박의 기획전시가 좋아지기 시작했어요.
기획전시실 크기가 크지도 작지도 않은 적당한 규모에
나름 알차게(작품의 질적인 측면에서) 작품을 전시하는 것이
마음에 들었거든요.
이번 여민해락전도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특히 짧은 기간동안만 전시되는
천마총의 천마도와
몽유도원도를 보고 싶은 마음에
개장 이틀째인 오늘 얼른 갔다왔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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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도 (출처: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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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유도원도 (출처: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
천마도는 요즘 말이 아니라 사슴이라는 설도 나오고 있지요.
전시를 맞아 관심을 일으키려고 얘기거리를 만든 언론 플레이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
직접 보면 모양이나 천마도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사슴이란 느낌은 사실 들지 않더군요.
흰색의 말과 몽환적이면서도 힘찬 말의 모습과 주변 분위기가
참 매력적이었습니다.
몽유도원도도 좋았고요.
제 생각 속 몽유도원도보다는 그린 자체의 크기가 작은 편이었지만
환상적인 전체 분위기와
자세히 볼수록 감탄을 자아내는 작품의 세세한 부분들이
참 좋았습니다.
여민해락전 다른 작품들도 볼만 했고요.
개장 이틀째인데도 이 작품들 때문인지
낮 12시가 되가면서 사람들이 많아지기 시작했어요.
전 두 작품 중 천마도에 더 가슴이 뛰엇는데
상대적으로 천마도 앞을 썰렁한 반면
몽유도원도 앞에는 갈수록 줄이 길게 서더군요..
이 두 작품이 보기 힘든 만큼
관련 아트상품이 있으면 좋았을텐데 엽서 한장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저처럼 일에 찌든 직장인 들이
회사 책상 앞에 천마도나 몽유도원도 엽서 한장 붙여 놓으면
기분전환하는데 많이 도움될 것 같은데...
두 작품다 현실세계와 떨어져 있는 환상적인 세계를 다루었으면서도
힘차고 동시에 몸과 마음을 이완시켜주는 분위기가 있어서
참 좋던데요...
미술관소식 란에
달항하리님이 전시 정보 올려 놓으셨던데
앞으로 다른 작품들도 잇따라 단기 전시될 예정이니
관심있는 분들은 일정 챙겨 보시면 될 듯 해요.
그리고 이번에 국박에 가시게 되면
기획전시실 건너편에 있는 전시동에서 하고 있는
겸재 정선 전도 꼭 보세요.
여민해락전 때문에 빛을 좀 못보는 것 같은데
정선의 대작을 모아놓은 삐까뻔쩍한 전시는 아니지만
나름 알차게 작품들이 전시돼 있습니다.
정선전 도록이 컴팩트하게 잘 만들어진 것 같아
하나 샀어요. 1만3000원. 괜찮은 것 같습니다.
이 전시들 다 무료고요.
나름 이번 국박 전시를 보는 추천 사항을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보았습니다. ㅎㅎ
<국립중앙박물관 여민해락 전과 겸재 정선 전 관람하기>
1.여민해락전은 가능하면 오전 11시 이전에 보러 간다.
천마도와 몽유도원도 때문에 사람이 많고
특히 낮 12시에 갈수록 몽유도원도 앞에는 줄이 길게 늘어선다.
아마 추석 연휴때나, 두 작품의 전시 기간이 다가올수록
관람객이 많이 늘 것으로 보이므로
가능한 개장시간인 오전 9시부터 오전 11시 사이에 보길 권한다.
이 전시는 무료지만
매표소에서 표를 받아 입장해야 한다.
2.여민해락전 전시실에 들어가면
일단 전시장 끝 쪽에 있는
천마도와 몽유도원도 쪽에 먼저 가서
가능한 사람이 적을 때 이 작품을 충분히 본다.
그 다음 다시 전시실 앞쪽으로 돌아와 처음부터 순서대로 보고
이때 천마도와 몽유도원도를 다시 본다.
3.기획전시실건물 건너편인 전시동 2층에서 열리고 있는
겸재 정선 전을 본다.
2층 회화실1에서 열린다 .
이 전시 역시 무료이며 여민해락전 때 받은 티켓을 보여주고 입장하면 된다.
전시실 안에 도록이 전시돼 있으므로
보고 마음에 들면 그 건물 1층 아트숍에서 구입하면 된다.
4. 식사를 해야되면 푸드코트에 있는 야채비빔밥을 추천합니다.
새싹 위주의 비빔밥으로 맛있어요~~ 5000원
*참고로
국박의 썰렁하고 딱딱한 정원 아시져...
지하철에서 입구까지, 입구에서 전시실입구까지
썰렁합니다.
아직 낮이 더운 요즘 같은 날씨엔
선그라스나, 양산, 모자 등을 쓰고 가세요.
<특별공개유물 전시일정>
-몽유도원도 9.29~10.7(9일간)
-천마총 천마도 9.29~10.11(13일간)
-석가탑 무구정광대다라니경 10.8~10.18(11일간)
-강산무진도 10.20~11.8(20일간)
-태조 이성계 어진 10.30~11.8(10일간)
첫댓글 아~~ 정말 좋은정보입니다~~^^ 관람방법까지 알려시니 정말 도움이 되여 ^^
일요일날 갈려구했는데 사람이 많겠죠? 개장 하자 마자 갈까나...
다녀 오셨구만요. 난 5시에 들어가 9시 반에 나왔는데... 물론 1시간은 몽유도원도를 위해 줄서는데 사용했구 나머지는 찬찬하게 볼수 있어 무지 좋았습니다. 사실 보스코님께 번개를 부탁드렸지만 아마도 당분간은 많은 사람들로인해 느긋한 관람은 힘들것 같습니다. 조금 잠잠해 지면 가을 단풍과 함께 다시 가봐야겠습니다.
다음주 평일 중 하루 날잡아 가보아야겠네요..저번 이집트전은 물론 방학때라 그랬겠지만...너무 많은 인파로..^^;;....주말에도 비슷하지 않을까요?...이번엔 국박 구석구석을 꼼꼼히 좀 보고 와야겠네요...좋은 정보 감사해요 ^^*
사람이 많다는 소문에 흔들려서 내일 아침 개장시간에 한번 가보려 합니다..물론 아침일찍 일어나야 가능하겠지만,,ㅎ
ㅋ 가능하면 빨랑 움직여야 겠군요. ^^* 좋은일 몽땅 있으시길..ㅎ
언제까지 전시회하나요? 11월까지 하는거 아닌가요?
전체 전시는 길게하지만 몽유도원도나 특정 작품은 전시 기간이 짧아요. 작품별 전시 일정을 글에 추가해 놓았어요~
소식 넘 감사해요. 이궁, 몽유도원도는 벌써..
전시 날짜가 지나면서 관람객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제 생각에 왠만한 대규모 전시는 오픈 초기에 다녀오는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여유롭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