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 곳: 정운자전거-(농로와 아스팔트 약 5km)-용천리-(산길 약 1.5km)-금장리-(널찍 풀길 약 1.5km)-신흥리-(아스팔트와 촌길 약 2km)-오도리 소소정-(해안도로)-금장리-(농로)-정운자전거
출발: 8시35분, (소소정 도착: 10시쯤, 소소정 출발: 12시쯤)
도착: 12시 30분쯤
탄 이: 쌀밥, 천군, 정운자전거, 한우, 원비디, 초곡, 헬보이, 동글이, 첼로, 빵구, 온달, 장난감 병정, 허거기, 독립군, 콩알, 삼도,
무장공비, 황보야, 고빨, 행운, 백가이버, 꼴대, HID, 콩걸이, 안전제일, 캔맥주, 참삶, 붕어, 찌찌뽕, 접이(총 참석자 31명).
(파란색으로 표시한 분들은 접선 및 합류한 경우이며 승차 여부 및 복장상태를 기준으로 색의 강도를 달리했습니다)
정운자전거 방문맨: 게쉬타포
7시쯤 원비디님이 일찌감치 오도에서 정운자전거로 넘어오셨습니다.
8시에 근접해도 선수들이 별로 안 보였는데 시간이 갈수록
마구 몰려드는 선수들... 창백하게 굳어지는 원비디님의 표정..ㅎㅎ
고기가 부족할 듯해서 회비를 모은 뒤 날으는 돈까스님의 가게로 가서 돼지목살 6만원 어치를 긴급구입했습니다.
8시35분쯤 고기를 20대청년 두사람 가방에 넣고 출발했죠.
가을밤에 어른 27명이 오로지 고기를 구워먹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가을밤산 품에 폴짝 안기려고 안간힘을 썼습니다.
뒤를 돌아보면 26개의 라이트가 줄줄이 번쩍거리는 모습이 정말 멋졌습니다. 지금까지 이 정도 기다란 불빛사슬을 본 적이 없거든요.
매우 평탄한 언덕을 올라 쪼매 쉰 다음
풀 한포기 없는 매우 정직한 산길을 밟아준 뒤
매우 뚜렷한 고불 숲길을 지나 일부러 길을 벗어나려고 해도
벗어날 길 없는 고속도로 같은 내리막을 눈감고 내려오니
금장리에서 신흥리로 넘어가는 울트라 완전평면 비단길이 나타났죠.
확트인 시야, 정겨운 시냇물 소리, 구름 위를 지나는 듯...
타이어와 흙이 닿으면 옥구슬이 굴러가는 듯...
졸며 졸며 금세 신흥리 도로와 만난 뒤 곧장 오도리로 향했습니다.
해안도로에 접어들어 소소정 주차장에 자전거를 주차한 뒤
간단한 체조를 한 다음 "소소정 기둥뿌리 뽑기 공사"에 돌입했죠.
저는 주차장에서 공사를 할 줄 알았는데
팬션 건물 뒤편에 멋진 야외 음식섭취장이 있더군요.
바로 앞이 바다였습니다...
대왕 오징어, 쿠릴산 고급삼치, 막잡수셔산 돼지목살 등등이
숯불에서 화상을 입고 우리 입안에서 찰과상, 자상, 골절상을 당한 뒤
철저히 분쇄되어 위장에 도착했습니다.
워낙 대식구가 힘을 쓰니 17분 54초 간격으로 소소정의 기둥이 하나씩 말없이 쓰러지더군요.
2시간 정도 맹렬한 공사가 끝나고 완공기념사진을 촬영한 뒤
뒷정리를 하고나서 (이 와중에 남은 돼지목살을 챙기는 분이 있었습니다) 해안도로와 농로를 타고 정운자전거로 귀환했습니다.
정운자전거에 도착한 선수들이 모두 해산하는 데는 총 29분 31초가 걸렸습니다. 소소정 기둥뿌리로는 성에 차지 않았나 보네요.
*즐겁고 멋진 밤을 만들어주신 원비디님께 감사드립니다
*여성회원, 어린이회원(^^), 초보님 등은 회비를 면제해드렸습니다.
*거둔 회비: 22만원, 쓴 회비: 6만원, 남은 회비: 16만원
*워낙 대인원이라서 진행이 원활치 못했습니다. 흥해멤버들도 익숙하지 않은 길이라서 중간중간에 요원을 배치해봐야 헛수고일 듯해서 최대한 살살 가려고 했습니다, 양해요망
*사진은 포항연합MTB 앨범게시판에서 일부 훔쳐왔습니다.
야간라이딩 여성회원 대거참여!
완만한 언덕을 오른 뒤...
백가이버님의 여유
공사 직전 풍경...
자, 먹고 마시자구~~
소소정 기둥뿌리를 위하여~~!!
"행님은 고기를 구워주세요, 저는 돈을 썰겠습니다"
포연 속의 전우들...
좋아 좋아
아무튼 뭔가를 위하여~~!
또 위하여~~!!
엉거주춤..ㅎㅎ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