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빅3의 대형 쇼핑몰 개발 경쟁이 한창인 가운데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대규모 쇼핑몰 개설이 이어진다.
유통업계 관계자조차 "도심은 도심대로, 부도심이나 외곽상권은 그 나름대로의 미래 가치가 있겠지만 지금은 전 국토가 복합쇼핑몰 출점 후보지다. 무엇보다 경쟁사의 선점만은 막아야 한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말할 정도로 롯데, 신세계, 현대의 세 불리기가 공격적이다.
여기에 올 여름 복합쇼핑몰 ‘디큐브시티’를 열며 대성그룹이 본격적으로 유통업계에 뛰어들었고, 단독 아울렛을 기반으로 사세를 확장한 중견 유통사들도 가세하고 있다.
백화점 업계 외형 1위인 롯데는 최근 두 개의 대형 쇼핑센터를 개장했다.
지난 2일 문을 연 ‘롯데 프리미엄아울렛 파주점’, 바로 다음 주에 개장한 ‘롯데몰 김포공항점’ 두 개 점 모두 동일 성격의 국내 점포 중 최대 규모다.
A~D까지 4개 동으로 이뤄진 ‘프리미엄아울렛 파주점’은 해외 브랜드 이월상품을 판매하는 국내 아울렛 중 연면적 45,518평에 영업면적 10,717평으로 가장 크다.
연면적만 9만5천평에 이르는 ‘롯데몰 김포공항점’ 역시 국내 최대 규모 몰링 스페이스다.
롯데자산개발 주도로 MD가 진행된 쇼핑몰에는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쇼핑몰, 롯데 호텔, 롯데 시네마 등 롯데그룹의 주력 전 사업 분야가 망라됐다.
국내 쇼핑객은 물론 김포공항을 이용하는 중국과 일본 관광객을 흡수해 내년도 6천억 원, 3년 이내 8천억 원대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30여개 백화점과 아울렛, 영플라자, 복합쇼핑몰까지 40여 점포를 거느리게 된 롯데는 내년 상반기에도 대형 쇼핑몰 개장을 예정하고 있다.
롯데 백화점을 중심으로 대형마트와 쇼핑몰 등으로 구성된 복합쇼핑몰이 현재 개발 공사가 한창인 민자 수원역사에 들어선다.
이어 개장일자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지난 6월 착공한 제2 롯데월드를 비롯해 판교신도시 내에 조성 중인 대형 복합쇼핑몰 등이 대기하고 있다.
영등포, 부산, 파주에서 라이벌 신세계 보다 한 템포씩 늦었던 롯데는 일단 규모의 경쟁에서는 확실한 우위를 점하겠다는 입장이다.
신세계는 지난 7월 유통사 임원진 회의를 통해 2020년까지 신규 출점과 해외 사업을 성장 동력으로 삼아 업계 1위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발표한 이후 전국적인 부지 확보와 다양한 콘텐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내년에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아울렛 등으로 구성된 대형 쇼핑몰을 의정부 민자역사에 연다.
신규 점포 외에도 본점 약 1만평, 센텀시티점 약 2만평, 경기점 약 3천평, 영업 제휴한 구 야우리백화점을 포함하는 천안점의 대규모 확장, 리뉴얼 공사도 준비 중이다.
이어 2014년에는 해외 부동산 개발 회사와 손잡고 하남시에 초대형 복합쇼핑몰을 열고, 동대구 복합환승센터에 제2 센텀시티로 자평하는 신세계 동대구몰을 개장할 계획이다.
동대구몰은 영업면적 10만여㎡ 규모의 복합쇼핑몰로, 롯데 텃밭인 부산에 깃발을 꽂은 신세계가 대구, 경북지역까지 여세를 몰아가는 기폭제가 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해 일산 킨텍스점, 올해 대구점을 열며 기존의 소극적 신규 출점 전략을 벗어버린 현대는 내년에 청주 흥덕구 옛 대농 공장부지에 현대백화점 청주점을 연다.
새로 조성되는 주거단지와 연계해 백화점과 각종 문화 편의시설을 포함한 복합쇼핑몰로 개발하고 있다.
2013년에는 강남구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에 복합쇼핑몰, 수원시 영통구 광교신도시 내 업무 유통 복합단지에 백화점을 열고 충남 아산신도시 복합상업단지에도 쇼핑몰 오픈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