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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작년에 5개월간 예절교육을 받았습니다. 내용 중 좋은 내용이 있어 올려봅니다.
이외에도 관혼상제에 대한 자료도 확보해있습니다. 반응이 좋으면 계속해서
연재할까 합니다.
저도 처음 안 내용인데 "아버지가 하루에 아이를 낳고 어머니는 열달을 키우고 스승은 10년을 가르친다"고 하며 아버지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함을 명시함과 동시에 역사적으로도 태교에 대하여 중시한 내용이 올려봅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태교(胎敎)의 의미와 효능
1. 태교
일반적으로 태교라 하면 임신 이전부터 임신 중 전 기간을 말하며 부부가 합방 할 때의 심신 조건에서부터 출산 전까지 산모의 몸가짐과 마음가짐을 포함한다. 즉 태아가 잉태되는 순간부터 출생 전까지 태내 성장발달의 전 과정에 정신적, 육체적으로 올qk른 아이가 태어나도록 모든 정성을 쏟는 노력을 태교라 한다.
태교는 교육의 기본으로 평생교육(Life Long aducation)의 첫 단계이다. 오늘날의 임산부는 생활수준의 향상과 과학기술의 발달로 영양적이나 신체적으로 과거에 비해 많은 혜택을 받고 있으나 환경오염으로 인해 인체에 유해한 독성물질의 증가와 직장생활과 복잡한 현대생활이 주는 스트레스 등으로 기형아 출산이 증대하고 있다.
또한 물질만능주의와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극단적 이기주의와 개인주의가 발달한 환경은 임산부의 정서와 건강관리, 태교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임신과 출산은 여성 고유의 권리로 여성을 성체(聖體)나 국부(國富)로까지 일컫는 것은 출산이 사회 경제적으로 인력 가산과 인재 양산이라는 면에서 국가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하기 때문이다.“임신하면 이미 늦다.”는 말은 태교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실천의 필요성을 말하는 것이다.
태교는 교육의 본으로서 육체적으로 건강하고 정신적으로 올바른 아기 탄생을 위해 잉태 전 계획하고 준비하며 잉태 후 임부의 바른 생각과 바른 언동으로 다음 세대의 주역이 될 훌륭한 자질을 지닌 건강한 아이를 얻기 위한 필수적인 교육태도이다.
옛날에는 인재(人材)를 얻기 위한 방편으로 sex와 수태(受胎)를 구분하여 부부 합방일(合房日)은 관리 대상이었다. 임금의 합방 일은 관상감(觀象監)이나 제조상궁(提調尙宮)에 의해 정(定)함으로써 무분별한 성관계로 기력(氣力)이 쇠(衰)하는 것을 막고 건강한 왕손(王孫)을 잉태하게 했다.
또한 왕과 왕비 중 어느 한쪽이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을 때는 합방을 피(避)하게 하고 길일(吉日)을 정(定)함으로 왕비의 편안한 수태를 도왔다. 왕비는 임신 3개월이 되면 조용하고 평화로운 별궁(別宮)에 거처하며 금욕(禁慾)생활을 하였고, 상궁(尙宮)과 내관(內官) 이외에 외부인(外部人)의 별궁 출입(出入)을 엄격히 제한하고, 학예(學藝)와 기예(技藝)를 가진 내시들만이 수발을 들면서 왕비(王妃)의 태교(胎敎)를 도왔다. 태교를 실시하지 않아 인재(人材)나는 것이 옛만 못함을 들어 조선시대 사주당 이씨(師朱堂 李氏)는 <태교신기(胎敎新記)>를 써서 후대(後代)에 태교의 효험(效驗)과 필요성을 전했다.
胎(태)는 月(달월)+台(별태)의 결합으로 달과 별이 어미와 자식에게 인연되어 수태된 것이며 또한 肉(육)+始(시)로 육체의 시작인 ‘아이 배다’는 뜻이 있다.
일반적으로 태교는 임신 중에 하는 교육으로 생각하고 있으나“임신하면 늦다”는 것이 고래(古來))로부터 잘 알려진 사실이다.
뛰어난 인재 뒤엔 언제나 훌륭한 어머니가 있어 성공한 자들의 대부분은 “어머니가 아니었다면 오늘의 나는 없었다.”고 하며 부모들은 한결같이“세상에 자식농사만큼 어려운 농사가 없다.”고 한다.
2. 태교의 역사
우리 선조들은 오래 전부터 수태(受胎) 즉시 생명의 시작으로 보아 태아에게 인격을 부여하고, 출산하면 한 살로 세었으나 서양은 첫 돌이 되면 한 살로 세는 것으로 보아 태교는 동양에서 먼저 발달한 것으로 보인다.
1) 중국의 문헌
고대(古代) 주(周)나라 문왕(文王)의 어머니 태임(太任)이“아이를 배어 하나를 가르치니 백(百)을 알더라.”는 말부터이고, 한(漢)나라 유향이 쓴『열녀전(列女傳)』모의(母儀)편에는“아이를 가졌을 때 반드시 감정을 신중해야 한다. 선하게 느끼면 아이도 선하게 되고 나쁘게 느끼면 아이도 나쁘게 된다. 사람이 태어나 부모를 닮는 것은 모두 그 어미가 밖에서 느낀 것이 태아에게 전해진 까닭이다. 그러므로 아이의 모습과 마음이 부모를 닮게 되는 것이다.”라 하였다.
『소학(小學)』「입교(立敎)」편은 유향의『열녀전』을 인용하여 잉태했을 때의 가르침을 세웠다.『열녀전』에서 말하길“옛날에 부인이 아이를 배었을 적에 잠 잘 때에는 옆으로 기울게 하지 않으며, 앉을 때는 모로 앉지 않으며, 설 때는 한 쪽 발로 서지 않게 하였다. 부정한 맛을 먹지 않으며, 고기를 썬 것이 바르지 않거든 먹지 않으며 자리가 바르지 않거든 앉지 않으며, 눈으로는 부정한 색(色)을 보지 않으며 귀로는 부정한 소리를 듣지 않으며, 밤이면 악사(樂士)인 봉사로 하여금 시(詩)를 외우며 바른 일을 말하게 하였다. 이와 같이 하면 이이를 낳음에 용모가 단정하며 재주가 보통사람보다 뛰어날 것이다.”라고 했다.
또한『예기(禮記)』「내칙(內則)」을 인용하여“무릇 아이를 낳았을 때에는 여러 어머니와 태교가 가(可)한 자를 가려 뽑되, 반드시 너그럽고 여유 있으며 인자하고 은혜로우며 온화하고 어질며 공손하고 조심하며 삼가고 말이 적은 자를 구(求)하여 자식의 스승으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이는 임신 했을 때의 모체에 의한 태아의 감화가 선악(善惡)에 영향을 미침을 일컬으며 사람이 태어남은 천명(天命)에 의해 본성(本性)은 맑고 순수하며 지극히 선(善)하나 기질에 따라 청(淸)한자는 지혜롭고, 탁(濁)한 자는 어리석으며, 선(善)한 자는 어질고 악(惡)한 자는 불초하니 어버이 된 자가 어찌 태교에 소홀히 하고 태만하여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소학(小學)』에서 부인의 교육은 태교로부터 시작되며 어릴 때 가정교육의 순서는“ 6살이 되면 숫자와 방위의 명칭을 가르치고, 7살이 되면 남자와 여자가 자리를 함께하지 않으며 음식을 함께 먹지 않았다. 8살이 되면 문호(門戶) 출입을 배우고 음식을 먹음에 반드시 장자(長者)보다 뒤에 하여 비로소 겸양(謙讓)을 가르치고, 9살이 되면 날짜 세는 것을 가르치고, 10살이 되면 나가 바깥 스승에게 나가서 육서(六書)와 계산을 배우고 어린이의 예절을 배운다.” 하였고 예(禮), 악(樂) 사(射), 어(御) 서(書), 수(數)의 육례(六藝)를 가르치되 순차적으로 정(定)하여 영특한 아이라도 배움을 중도에서 뛰어넘지 않도록 하였다.
대덕(戴德)이 쓴『대대례기(大戴禮記)』「보전편(保傳編)」에서 "태교법을 옥판에 새겨서 황금상자에 담아 조상을 모시는 사당에 두고 후세의 가르침이 되도록 하라."하고 태사(太師-음악담당 우두머리)가 구리 피리를 가지고 임신한 왕후(王后)에게 들려주되 예법에 맞는 음악이어야 한다.”고 하였다.
6세기 남북조(南北朝)시대 안지추(顔之推)가 쓴 『안씨가훈(顔氏家訓)』에는“임신에 눈으로 사사(私事)로운 것을 보지 않고 귀로 망령된 것을 듣지 않고 음악, 요리 등은 정(定)한 바에 따라 알맞게 해야 한다.”하였다.
맹모(孟母)의 육아론(育兒論)에는“여자가 수태 중 조심 할 것은 바른 자세로 앉지 않으면 바른 출산이 되지 못하므로 몸가짐을 바로 하고 3개월이면 태아가 움직이기 시작하니 바른 말, 바른 행동을 하고 귀한 물건을 지니고 좋은 책을 읽어라.”고 했다.
한(漢)나라『가의신서(賈誼新書)』태교 편은“태교의 목적은 훌륭한 자손을 얻는데 있으나 부인을 택할 때나 딸을 출가시킬 때도 태교를 맡기거나 가르쳐 행(行)한 바 그 소질을 이룬 것은 효(孝)와 덕(德)의 군자지교(君子之敎)도 이보다 앞서지 못한다.”고 그 중요성을 역설했다.
청(淸)나라의 왕상(王相)이 부녀자들을 위해 지은 교육서인 『여사서(女四書)』, 후한(後漢)때 조대고(曺大家)인 반소(班昭)가 지은『여훈(女訓)』, 당(唐)의 송약소(宋若昭)가 쓴『여논어(女論語)』, 명(明)의 인효문왕후(仁孝文皇后)가 지은『내훈(內訓)』, 청(淸)대 왕절부유씨(王節婦劉氏)가 지은『여범(女範)』등에 태교에 관한 내용이 기술되어 있다.
2) 우리나라 태교
『환단고기』 북부여기 상편(休崖居士 范樟 撰)에 의하면 B․C 232년 단군 해모수왕(餘解慕漱王)(B.C 239~195, 단기 2095~2139년)이 북부여(北扶餘)의 시조(始祖)가 되어 공양태모(公養胎母)의 법(임금이 현자(賢者)를 부양하고 아기 엄마를 교육하는 법)을 만들어“사람을 가르치는 것은 태훈(胎訓)으로부터 시작한다.”고 가르쳤다는 기록이 있다. 이는 일찍이 인간 탄생(誕生)과 태중(胎中)의 가르침을 중시한 최초의 우리나라 기록이다.
1370년 고려 정포은 선생의 어머니 영천 이씨(永川 李氏)는『태중훈문(胎中訓文)』에서“질(質)의 변화는 가능하며 인간의 뿌리는 성품이므로 충효(忠孝)가 전해진 집에서 효자(孝子)가 나며 인간의 바탕은 태(胎)의 영향이 크다.”고 하며 태교의 중요성을 밝혔다. 또‘태교 명심기(銘心記)’에서 “태모가 10개월간 일거일동을 조심하여 몰지각한 행동, 불량한 마음을 갖는 것을 경계하여 시비를 일으키지 말고, 도적질 말고 남을 도울 줄 알고, 음탕한 소리에 귀 기울이지 말고, 정의와 인도, 자애심과 지혜를 가지는 것이 임부에 도움이 된다.”고 권고하며 자손이 가정에서 중요한 인격체로서 뿐만 아니라 국가와 민족의 장래에도 중요한 존재임을 일깨우고 효자와 충신으로 키워야 할 부모의 책임을 서술했다.
소혜왕후 한씨의 「내훈(內訓)」, 송시열의 「계녀서(戒女書)」, 빙허각 전주 이씨(全州 李氏)의 「규합총서」, 허준이 쓴 「동의보감」, 우리나라 남도지방에서 유래한 칠태도(七胎道) 등에도 태교에 관한 내용이 서술되어 있다.
신사임당(申師任堂)(1504-1551)은 주(周)나라 문왕(文王)의 어머니 태임(太任)이 태교를 잘하여 성군(聖君)을 나은 것을 흠모하여 자신의 호를‘태임을 스승 삼는다.’는 뜻인 사임당(師任堂), 또는 임사제(任思齋)이라 하고 열심히 태교하여 과거에 아홉 번 장원(壯元)한 구도장원(九度壯元)이며 대학자(大學者)인 율곡(栗谷)을 낳았다.
사주당(師朱堂) 이씨(李氏)가 쓴『태교신기(胎敎新記)』는 우리나라 최초의 태교서이며 세계 최초의 태교 단행본이다.
「내훈(內訓)」
조선 9대 임금인 성종의 어머니이자 연산군의 할머니인 소혜왕후 한씨(韓氏)가 궁중의 비빈(妃嬪)과 부녀자들의 교육을 위해 쓴 것으로 열녀(烈女), 여교(女敎), 명감(明鑑), 소학(小學)의 네 책으로 1권은 언행장(言行章), 효친장(孝親章), 혼례장(婚禮章)이고, 2권은 부부장(夫婦章), 3권은 모의장(母儀章), 돈목장(敦睦章), 염험장(廉儉章)이다.
「계녀서(戒女書)」
송시열선생이 맏딸 출가 시 시집살이의 규범을 가르친 것으로 부모 섬기기와 지아비, 시부모 섬기는 도리와 형제, 친척 간 화목과 자식을 가르치고 제사를 받들고 손님을 접대하며 투기하지 말고 말조심하고 재물을 아껴 쓰는 것과 근면 하는 도리, 병환, 의복, 음식, 노비 부리는 도리와 옛 사람의 착한 행실을 본받을 것 등 20가지 항목으로 훈계한 글이다.
-자식 가르치는 도리 중에서 -
딸자식은 어미가 가르치고 아들자식은 아비가 가르친다 하거니와
아들자식도 글 배우기 전에는 어미에게 있으니
어렸을 때부터 속이지 말고
지나치게 때리지 말고
글 배울 때는 차례 없이 권하여 읽히지 말고 하루 세 번 권하여 읽히고
잡된 노릇 못하게 하고
보는 데서 드러눕게 하지 말고
세수를 일찍 하게하고
벗과 언약했다면 꼭 실행하게 하고
남과 신의를 잃지 말게 하고
잡된 사람과 사귀지 못하게 하고
일가의 제사에 참여하게 하고
온갖 행실은 옛 사람의 좋은 일을 배우게 하고
열다섯 후에는 아비에게 맡겨 잘 가르치게 하고
온갖 일을 한 결 같이 잘 가르치면 자연히 단정하고 어진 선비가 되느니라.
어려서 가르치지 못하고 늦게 서야 가르치려 하면 잘되지 아니하는 것이니
일찍 가르쳐야 문호를 보존하고
내 몸에 욕이 아니 될 것이다.
이런 일은 어미에게 달렸으니 아비에게 책망 말고
자식을 배었을 때는
잡된 음식 먹지 말고 기울어진 자리에 눕지 말고 몸을 단정히 가지면
자식을 낳으면 자연히 단정할 것이다.
자식은 어미를 닳는 사람이 많다.
열 달을 뱃속에 들어 있었으니 어미를 닮고
열 살 전에는 어미의 말을 들으니
어찌 가르치지 않고 착한 자식이 되리오.
딸자식도 가르치는 도리는 같으니
대개 남녀를 다부지게 가르치고
행여나 병이 날까 염려하여 놀게 하고 거저 편안하게 함은
자식을 속이는 것이니 부디 잘 가르치도록 하여라.
「칠태도(七胎道)」
우리나라 남도지방에서 유래하던 태교의 일곱 가지 법도를 적은 것을 말한다. 일반가정은 삼태도(三胎道), 상류가정은 칠태도(七胎道)를 지켰다 한다.
제1도-임신 중 금기 사항으로 머리를 감지 않을 것, 높은 곳, 바퀴, 제기 위 에 올라가지 말 것. 술 마시지 말고 무거운 것 들지 말고, 험한 길 위태로운 냇물을 건너지 말 것, 색다른 음식을 먹지 말 것.
제2도-말을 많이 하거나 크게 웃거나, 놀라거나, 곡하여 울지 말 것.
제3도-태살(胎殺)있는 장소(태아를 해치는 살기 있는 곳)를 피할 것.
임신 첫 달은 마루, 둘째 달은 창과 문, 셋째 달은 문턱, 넷째 달은 부뚜막, 다섯째 달은 평상, 여섯째 달은 곳간, 일곱째 달은 학돌, 여덟째 달은 측간, 아홉째 달은 서재 등 미신적 요소가 있으나 그만큼 태아를 소중히 하라는 뜻인 것이다.
제4도-임부는 아름다운 말만 들으며 선현의 명구를 외우고 시나 붓글씨를 쓰며 좋은 음악을 들어야 한다.
제5도-임산부는 가로 눕지 말고, 기대지 말고, 한발로 기우뚱 서지 말아야 하나 홀수 달에는 왼쪽으로 가로 눕게 하였다.
제6도-임신 3개월이면 아이의 기품이 형성되므로 아름다운 주옥(珠玉)이나 명향(名香) 같은 것을 가까이 하고 風入松(솔바람)과 난초 매화 향기를 맡으라.
제7도-임신 중에 금욕(禁慾)하여야 하는데 해산(解産)달에 잠자리를 같이 하면 아이가 병들어 일찍 죽는다 하였다. 현대의학에서도 상접(相接)시 정액이 자궁을 수축하여 조산(早産)의 위험이 있다고 한다.
3) 서양의 태교
(1) IQ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설과 태내(胎內) 환경설
서양 의학계는 오래 전부터 산모의 정신적 신체적 건강이 태아의 지능 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다각도로 연구해 왔다. 비타민이 부족한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이의 지능지수는 평균보다 3.7점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유전(遺傳)설이 지배하는 전(前)세기에는 아이가 부모를 닮는 것은 60~70% 유전이라고 했다. 그러나 20세기말 미국 피츠버그대학에선 60%가 환경, 40%가 유전이라 하고 하버드대학에선 70%가 환경이며 30%가 유전이라 했다.
이 보고서들은 태내 환경(胎內 環境)을 IQ 형성에 결정적 요인으로 간주한 것은 획기적이라 할 만 하며 임산부에 대한 충분한 영양공급과 편안한 마음, 유해물질 차단 등은 전통적인 동양의 태교 논리와 맞아 떨어진다.
세계 최고의 학술 잡지인 <네이처>에 발표한 미국 대학들의 연구는 많은 산모들이 서양의 태교에 귀 기울이기 충분했고 서양 과학계의 자궁 내 환경에 대한 연구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우리 전통 태교와 다를 바 없는 것이다.
‘아이가 시누이를 닮았다?’고 하는 이야기들은 태교는 임산부만이 하는 것이 아닌 임산부 주위 환경이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기에 충분하다. 우리의 태아를 심신이 건강한 아이로 키운다는 것은 결국 가정과 국가와 인류를 위한 좋은 자원을 생산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처럼 “태교의 영향이 나라를 구할 수도 있다.”는 신념은 임산부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가족들은 물론 주위 사람들도 각별한 관심과 보살핌이 필요한 것이다.
(3) 인디언의 태교와 태담(胎談)
세계 어느 민족이나 모두 태교의 가르침이 있는 것은 태교의 중요성에 대해 모두 인식을 같이하기 때문이고 각기 자기민족의 고유한 방식대로 태교를 이행하고 있는데 북미 인디언의 태교 방식은 독특하다.
그들의 태교는 어머니가 임신을 인식한 순간, 임신한 사실을 가족에게 알리고 그동안 하던 일을 모두 중단하고 오로지 태교를 위해 자신의 몸과 마음과 영혼을 맑게 가지기 위해 조용한 숲길이나 호숫가, 강가를 거닐며 태아와 대화를 시작한다.
임신한 인디언 여성들은 다른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을 기피하고 가능한 혼자서 정적(靜寂)에 싸인 울창한 숲과 아무도 밟지 않는 평원(平原)을 거닐며 웅장하고 아름다운 풍광(風光)을 눈에 담으며 태아와의 대화(對話)에 가락을 실어 들려주며 바람이 불면 바람을 노래하고 냇물이 흐르면 냇물과, 새들이 울면 새들의 노래와 곤충을 노래하고 길가의 꽃을 보며 태아에게 꽃의 모습과 색깔, 향기를 전하고 저녁노을의 아름다움도 들려준다.
인디언들의 태교 핵심은 태아의 귀를 열어줌으로 장차 만나게 될 세상과 사람과 자연에 준비하게 하며 태어난 아이의 요람(搖籃)도 어머니 등과 아기의 등이 마주치게 엎어 아이가 어머니 등에 가려 세상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볼 기회를 빼앗은 것을 방지하는 방법으로 엎는다.
(4) 현대 과학이 말하는 듣기
현대 과학에 따르면 태아는 자궁 속에서 한 달이 지나면 내이(內耳)에 전해지는 소리 에너지를 분류할 수 있다고 한다. 귀는 단순히 소리를 듣는 것만이 아니라 뇌를 충전시켜 우리의 삶에 활력을 가져다주는 특별한 기능을 한다. 뇌의 에너지원은 공기 중의 산소와 음식물의 영양분, 그리고 하나는 소리와 운동인데 소리는 우리 뇌의 발달과 정신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미묘하고 신비로운 존재이다.
1981년『태아는 알고 있다』를 쓴 토마스 버니에 의하면 여러 가지 실험한 결과 태아의 감각은 미각, 후각, 촉각, 청각 중 듣기가 가장 먼저 발달하며 달팽이관이 다 자라는 135일, 임신 4개월 정도에서 소리와 음악에 자극하는 반응을 보인다고 확신했다.
프랑스의 알프레 토마티에 의하면 태아는 수정 된지 며칠 내 겨우 0.9mm 크기에 불과할 때 초보적인 귀가 발달한다하고, 일본의 와타루 오하시와 구스파프 카루스에 의하면“만일 귀를 본다면 정확히 태아처럼 생긴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귀는 우리 몸의 축소판이다.”며 자궁 속 거꾸로 있는 태아 모습과 귀의 침 자리에서 우리 몸의 장기(臟器) 자리와 일치함을 주장했다.
일본 나리타공항 근처 사는 산모들은 타 지역의 신생아에 비해 몸무게가 작은 아이를 출산했다고 한다. 태아는 소리에 민감하여 공항의 소음 스트레스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었지만 반면에 모차르트는 짤스부르크 궁정 음악 감독인 아버지와 음악가의 딸인 그의 어머니가 잉태 시 날마다 들려주든 바이올린 소리와 세레나데를 불러주는 음악적 환경이 그를 세계적인 음악가로 성장하게 한 것이다.
태아에 있어 아버지의 영향은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하는 모든 행위는 곧 어머니에게 전달되어 아버지와 태아 사이에 감정적인 유대감이 생기게 된다. 이런 감정적 유대감은 태아에게 생길 수 있는 질병과 위험을 크게 줄여주며 아버지의 인격적 변화에도 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태아가 가장 익숙하고 편안한 소리는 어머니의 목소리이다. 어머니의 편안과 행복은 아버지의 영향이 크며 태아 또한 아버지에 의한 어머니의 따스하고 사랑스런 목소리가 태아에게 고스란히 전해질 것이다.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하는 모든 행위는 곧 태아에게 하는 것과 같아서 부부사이의 감정이 곧 태아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5) 새들도 태교를 한다.
부화기에서 부화한 닭들은 알을 품을 줄 모르나, 어미닭의 품에서 부화한 병아리들은 커서 알을 품는다는 것은 어미 닭과 알 사이에는 일정한 온도 유지 이상의 교감(交感)이 오가는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생물학자 네구스의 관찰에 의하면 어치를 개똥지빠귀의 일종인 울새 둥지에서 부화시키면 울새의 울음소리를 내는 것을 보았고 다른 새를 넣어 부회시켜도 역시 울새처럼 운다고 한다.
1973년 기러기의 각인(刻印) 현상으로 노벨상을 받은 호주의 동물생태학자 콘래드 로렌츠에 의하면 부화기에 넣은 기러기 알에게 정기적으로 그의 목소리를 들려주었는데 부화 후 기러기는 그의 목소리만 들리면 종종 따라 다녔다 한다.
뻐꾸기는 자신의 둥지에 부화하지 않고 뱁새의 둥지에 알을 낳는 얌체이지만 뻐꾸기 새끼는 부화해도 뱁새의 소리를 내지 않는다고 한다. 뻐꾸기는 뱁새에게 부화를 위탁(委託)했으나 뱁새의 둥지에 탁란(托卵)한 자신의 알에게 자기가 부모임을 알리기 위해 매일 같은 시간에 둥지 근처에 와서‘뻐꾹 뻐꾹’하고 운다고 한다. 자신의 새끼가 부화하여 어느 정도 자라면 어느 날 데리고 훌쩍 떠나지만 태교만은 철저히 자신이 한다. 뻐꾸기는 뱁새보다 훨씬 크고 뚜렷한 울음소리로 제 어미를 인식시키는 것이다.
4.『태교신기(胎敎新記)』를 통해 본 전통 태교
『태교신기』를 쓴 사주당(師朱堂) 이씨(李氏)(1731-1821)는 조선 실학자 유희(柳僖)의 어머니로 전주이씨(全州李氏) 가문에서 태어나 사서삼경(四書三經)에 통달하여 7~8권의 책을 지었으나 임종(臨終) 때 불사르고『태교신기』만 전한다. 여사서(女四書)인 <여범(女範)>,<내훈(內訓)> 등에 태교에 대한 단편적인 기록은 있으나 구체적이고 종합적인 저술이 없어 4남매를 낳고 키운 경험을 토대로『태교신기』를 집필하였다.
『태교신기』는 사람의 기질은 부모로부터 말미암는다는 것을 말하고 특히‘스승 십년 가르침보다 어미 열 달 뱃속 가르침이 중(重)하고 어미 열 달 뱃속 가르침 보다 아비 하루 낳은 만 못하다.’ 하며 아이를 잉태하기 전 아비의 건강과 마음가짐, 행동거지 등 부성(父性) 태교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1) 태교의 이치
(1) 사람의 본성(本性)은 하늘에 근본하고 기(氣)와 질(質)은 부모에 받았으니 성품은 천성(天性)이요 기질(氣質)은 후천적인 것으로 기질이 편벽(偏僻)되면 성품을 가리게 되니 부모는 낳고(生) 기름(育)에 삼가지 아니하랴. (人生之性 本於天 氣質成於父母 氣質 偏勝 馴至于蔽性 父母生育 基不謹諸)
(2) 중매자를 통해 육례(六禮)를 갖춘 후 혼인하고, 공경으로 상대하고 방탕하거나 외설(猥褻)함으로 상접(相接)치 말며 금침 위에서도 말을 조심하고 아내의 房이 아니면 감히 눕지 말며 몸에 병이 있거든 아내 房에 들지 말라.
(聽諸媒氏 命諸使者 六禮備而後 爲夫婦 日以恭敬相接 無惑以衰狎相加 屋宇之下 狀席之上 猶有未出口之言焉 非內寢 不敢入處 身有疾病 不敢入寢)
(3) 아비 낳음과 어미 기름과 스승의 가르침이 모두 한가지다. 명의(名醫)는 병나기 전에 다스리고 교육을 잘하는 자는 태어나기 전에 가르친다.그러므로 스승의 10年 가르침이 어미 태중 열 달 기름만 같지 못하고 어미 열 달의 기름은 아비 하루 낳는 것만 같지 못하니라. (父生之 母育之 師敎之一也 善醫者 治於未病 善敎者 斅於未生 故 師敎十年 未若母十月之育 母育十月 未若父一日之生)
(4) 몸에 질병 있거든 잠자리를 같이 하지 말고 천기(天氣)가 고르지 않는 날을 피하고 욕정(欲情)과 사(邪)한 기운이 몸에 붙지 않게 해서 자식을 낳은 뒤 집안에 부끄럼을 없이 하는 것 모두가 남성의 일이니 잉태의 잘잘못은 모두 아비의 책임이다.
술이 취하거나 배가 부르거나 마음이 불쾌 할 때 아내께 접근 말 것이니 흐린 물을 맑게 하려면 샘의 근원(根源)을 치는 것과 같으니 태교를 하려면 남성부터 정심(正心)하여 가정을 화평(和平)하게 하고 부인의 심신(心身)을 언제나 즐겁게 하여야 한다.
(5) 아비의 성(姓)을 받아 아비에게 돌려보낼 것이니 임부는 열 달 동안 감히 그 몸을 함부로 못하나니 예(禮)가 아니면 보지 말고 듣지 말고 말하지 말고 움직이지 말고 생각지도 말아라. 마음과 지각과 온 몸으로 모두 다 순하고 바르게 하여 뱃속의 아기를 기름이 어미의 도리(道理)이다.(受父之姓 以還之父 十月 不敢有其身 非禮勿視 非禮勿聽 非禮勿言 非禮勿動 非禮勿思 使心知百體 皆由順正 以育其子者 母之道也)
열 달 배 안의 가르침은 전적 어미 된 자에게 있나니 열녀전(列女傳)에 曰 “임부는 잠잘 때 모서리에 눕지 아니하며 앉을 때는 기우려 앉지 않고 설 때는 외발로 서지 않고 별난 음식을 먹지 않고 바르게 썰지 않는 것을 먹지 않고 자리가 바르지 않으면 앉지 않고 눈으로 사특한 것을 보지 않고 밤에는 소경으로 하여금 시전(詩傳)을 낭송하게 하며 바른 일만 이야기 한다면 아이를 낳으면 얼굴이 단정하고 재주가 특출하며 지혜가 뛰어나리라.”(妊子 寢部側 坐不偏 立不蹕 不食邪味 割不正不食 席不正不坐 目不視邪色 耳不聽淫聲 夜則瞽 誦詩道正事 如此則生子 形容端正 才過人矣)
(6) 기운과 피가 엉켜 지각(知覺)이 맑지 못한 것은 아비의 허물이요, 형상과 재주가 없음은 어미의 허물이니 자식이 못난 것을 후에 스승을 책망하는데 스승의 가르치지 못함은 스승의 허물만은 아니다. (氣血凝滯 知覺 不粹 父之過也 形質 寢陋 才能不給 母之過也 夫然後 責之師 師之不敎 非師之過也.)
2) 태교의 효능
(1) 태는 음양과 오행의 이치에 따라 다름이니 출생 후의 교육은 태(胎)적 교육만 못하다.
태(胎)란 것은 받은 성품의 근본이니 한번 그 형상이 받은 것을 끝까지 가지고 있으니 일단 조성 된 후에 가르치려 함은 안 되는 일이다.
(胎也者 性之本也 一成其形 而敎之者 末也 )
(2) 잉태 시 환경(기후, 지방, 풍토)이 태아의 성품에 영향을 준다.
남쪽 사람은 입이 크고 너그러우며 어진 것을 좋아하고 북쪽 사람은 코가 높고 굳세며 의기를 좋아하는 것은 모두 기질의 탓이니 잉태 후 열 달의 기름은 태 속에서 얻는 고로 군자는 반드시 삼가 함을 태로 부터 해야 한다.
(胎於南方 其口閎 南方之人 寬而好仁 胎於北方 其鼻魁 北方之人 倔强而好義 氣質之德也 感而得乎十月養 故 君子必愼之爲胎)
3) 태교의 이행과 불이행
(1)옛날 성왕은 태교의 법이 있어 잉태 3개월에 별궁(別宮)에 거처하고 나쁜 것을 보지 않고 망령된 것을 듣지 않고 풍류소리와 맛있는 음식도 예법에 맞게 먹는 것은 태아를 사랑해서가 아니라 가르침을 미리하기 위함이다. 아이를 낳아 그 조부(祖父)를 닮지 않으면 불효라 한다. 고로 군자(아비)는 자식을 미리 가르치고자 함이다.
자식을 못나게 하여 그 가문에 명예를 떨어뜨린 후에야 운명에 원망을 돌리니라..
(古者聖王 有胎敎之法 懷之三月 出居別宮 目不邪視 耳不妄聽 音聲滋味 以禮節之 非愛也 欲其敎之豫也 生子而不肖其祖 比之不孝 故 君子 欲其敎之豫也 不肖其子而墜其家 然後 歸怨於命也)
(2) 짐승들도 새끼를 배면 숫놈과 교미(交尾)하는 것을 금(禁)하고 새들도 알을 품으면 그 먹을 것을 줄이며 짐승의 생김이 다 어미를 닮으나 사람이 애비를 닮지 아니하고 금수보다 못한 것이 있어 성인(聖人)이 불쌍히 여겨 태교의 법(法)을 만들었다.
(夫獸之孕也 必遠其牡 鳥之伏也 必節其食 禽獸之生 皆能肖母 人之不肖 惑不如禽獸然後 聖人 有恒然之心 作爲胎敎之法也)
4) 태교의 방법
(1) 태교와 환경
태교를 하는 것은 임부 자신일 뿐 아니라 온 집안사람들이 항상 조심하고 삼가야 한다. 임부가 성내면 아이가 자라서 혈병(血病)을 앓고 임부가 두려워하면 아이가 정신병을 앓고 임부가 근심걱정을 하면 아이는 기병(氣病)을 앓고 임부가 놀래면 아이가 간질병을 앓게 된다.
(2) 감정 표현
희(喜), 노(怒), 애(愛), 락(樂), 애(哀), 오(惡), 욕(慾) 칠정(七情)을 지나치게 하지 말 것이다. 임부 곁에는 항상 좋은 사람을 두어 임부를 기쁘게 하고 본받을 말이나 모범이 될 이를 늘 곁에 두고 게으르고 사특하고 남을 속이고 남을 미워하거나 편벽한 데가 없게 해야 한다.
(3) 바른 볼거리와 봐서는 안 될 것
임신 3개월이 되면 태아의 형상이 생기니 보아서 좋은 것은 귀(貴)한 사람과 구슬이나 공작 등과 같이 아름다운 것과 성현(聖賢)들의 훈계(訓戒)의 글과 신선(神仙) 그림이나 금관 옥패 등은 보이고 광대, 난장이, 원숭이 짓, 희롱, 싸움질, 형벌, 병신, 몹쓸 병든 자, 벼락, 천둥, 일식(日蝕), 별똥별, 수재(水災), 화재(火災), 동물교접, 지렁이, 뱀 등 더럽고 애처롭고 흉한 것 등은 보이지 말아야 한다.
(4) 태교 음악(소리가 미치는 영향)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소리의 작용이 크다. 임부는 무당(巫堂)의 굿 소리, 시장(市場)의 분주한 소리, 여자들 걱정하는 소리, 술주정 소리, 욕설, 슬피 우는 소리는 듣지 말게 하며, 밖의 나쁜 소식도 전달치 말고 좋은 시와 글을 읊고 가야금 소리등 좋은 음악을 듣는 것이 좋다.
(5) 약물 오(誤)․ 남용(濫用) 방지
사람의 병(病)은 약(藥)으로 고치나 자식(子息)은 임부의 마음가짐으로 된다. 의원을 맞아 약을 쓰면 병을 낫게 할 수는 있으나 태아의 얼굴은 예쁘게 만들 수 없고, 방(房)에 조용히 있으면 마음은 편하나 아기의 재능(才能)은 양성되지 않는다.
어미의 피는 마음 쓰는 것에 따라 움직이니 임부의 마음 씀이 바르지 못하면 아이의 사람됨이 역시 바르지 못 할 것이니 남을 해롭게 하거나 짐승을 죽이거나 간교한 행동, 속이는 일, 탐하는 욕심, 도둑질, 투기 질투, 남의 험담 등이 싹트지 않도록 말조심하고 부끄럽지 않은 행동을 하여야 한다. 임신 6주전의 엽산복용은 기형아 출산을 예방한다.
(6) 언어생활
임부의 말은 분(忿)하다고 소리 지르지 말고 성 났다고 악한 말을 말며 말할 때 손사래 짓 말며 이가 보이도록 웃지 말며 쓸데없는 농담을 말며 부리는 사람을 친히 꾸짖지 말며 개나, 닭을 쫓지 말며 남을 비방하거나 귓속말과 유언비어(流言蜚語)를 말며 자신에 해당 없는 일에 간섭을 말아야 한다.
(7) 안태 보존을 위해 삼가야 할 일
임부가 거처하고 섭생(攝生)함에 조심치 못하면 태를 보존키 위태롭다. 임신 중 부부동침(夫婦同寢)을 말며, 너무 덥거나 차지 않게 하고, 과식(過食)하지 말고, 때로 걷기 운동을 하고, 차고 냉(冷)한 곳에 앉지 말고, 눕거나 많이 자지 말며, 나쁜 냄새 맡지 말고, 높은 곳에 올라가지 말고, 비바람 불 때 나가지 말고, 산과 들에 가지 말고, 우물이나 무덤에 들여다보지 말고, 사당(祠堂)에 들어가지 말고, 무거운 것을 들지 말고, 힘들어 기운을 상하게 말며, 침(針)맞고 뜸뜨지 말고, 함부로 탕약을 먹지 말고, 항상 마음을 깨끗이 가지고 고요히 거처하고, 온화한 모습으로 머리, 입, 눈의 단정을 한결같게 하여야 한다.
(8) 몸가짐과 안전
임부는 무리한 일을 하지 말고 일을 가려서 하라. 양잠(養蠶), 직조(織造)를 하지 말고, 바느질도 조심하여야 한다. 음식 만드는 일도 조심하고 그릇을 깨지 말고 찬물에 손 담그지 말고 칼로 생물을 베지 말고 칼로 썰 때는 반듯하게 하도록 하라.
(9) 바른 자세
임부는 앉기를 단정히 하여 한쪽으로 기울지 말며, 물건이나 벽에 기대지 말며, 다리 뻗치거나 걸터앉지 말고, 구부려 땅의 물건을 집지 말고, 몸을 비틀거나 달이 차면 머리 감는데 조심하고, 쉴 때라도 태만하지 말아야 한다.
(10) 바른 보행
임부가 혹 서거나 다닐 때 한쪽 발에 힘주어 서지 말고, 위험한 곳에 서지 말고, 비탈길을 조심하고, 올라 갈 때는 서고, 내려 올 때는 앉아서 내려오고, 건너거나 급히 다니지 말아야 한다.
(11) 자고 눕는 법
자거나 누울 때 엎드리거나 송장처럼 눕지 말고, 문틈을 향하여 자지 말고, 덮지 않고 눕지 말고, 춥고 더울 때 낮잠 자지 말고, 과식 후 바로 자지 말고, 달이 차면 왼쪽, 오른 쪽으로 고루 누워야 한다.
(12) 바른 음식물 섭취
외형이 바르지 않은 과일, 벌레 먹고 썩은 과일, 참외, 물외, 수박, 상추쌈, 찬 음식, 신선하지 못한 생선과 육류. 빛과 냄새가 나쁜 음식, 설익은 음식을 먹지 말고 고기를 밥보다 많이 먹지 마라.
술, 말고기, 비늘 없는 생선, 뱀장어 등은 아기 낳기를 어렵게 하고, 엿기름은 태아를 삭이고, 비름나물 ,율무, 메밀은 낙태 위험이 있고, 마, 복숭아는 태아에 해롭고, 개고기는 아이가 우는 소리를 못 내고 ,토끼고기는 언청이를, 방게는 아이를 거꾸로 나오게 하고, 양의 간은 우환을, 닭고기와 밀알을 찹쌀과 어우르면 촌충이 생기고, 오리고기와 오디를 무쳐 먹으면 아이가 거꾸로 나오고 ,참새고기는 음란하고, 생강 싹은 육손이를 낳고, 노루고기, 말고기 산양은 병을 많게 하고, 계피와 생강양념은 먹지 말고, 자식이 단정코자 하면 잉어를 먹고, 지혜롭고 힘 있게 하려면 소(牛), 콩, 팥, 보리가 좋고, 자식이 총명코자 하면 해삼을 먹고, 만삭(滿朔)이 되면 새우와 미역이 좋다.
(13) 바른 해산 법
음식을 든든히 먹고 천천히 걷기를 자주하고 잡된 사람을 상대하지 말고, 산(産)바라지 할 사람은 반드시 유순한 사람으로 가려 뽑고 몸을 비틀지 말고 뒤로 기대 편안히 누우면 순산이 될 수 있다. 뱃속의 자식과 어미는 혈맥이 이어져 잇어 어미가 숨쉼에 따라 아이도 움직이므로 어미의 희(喜), 노(怒), 애(愛), 락(樂)이 아이의 성품이 되고 어미의 보고 듣는 것이 아이의 총명(聰明)이 되며 어미의 마시고 먹는 것이 아이의 살이 되나니 어미 되는 이는 조심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5) 태교의 실행 요령
(1) 태교를 모르면 어미 될 자격이 없다
태교를 알지 못하면 어미 될 자격이 부족하다. 반드시 마음을 바르게 가질 것이다. (不知胎敎 不足以爲人母 必也正心乎)
(2) 어찌 열 달 수고를 게을리 하여 소인(小人)의 어미가 되랴?
어찌 열 달 태교를 소홀히 하여 그 자식을 못나게 하고(不肖), 스스로 소인(小人=좀사람)의 어미가 되겠는가. 어찌 열 달 공을 들여 그 자식을 현명하게 어진 군자(군자=큰 사람)의 어미 됨을 않으려 하는가? 이 두 가지는 태교가 꼭 필요한 까닭이니 옛 성인 또한 보통 사람과 별반 다른 분이겠는가? 단지 태교를 취(取)하여 실행하시고 아닌 것을 버릴 뿐이었다.
寧憚十月之勞 以不肖其子而自爲小人之母乎 曷不强十月之功 以賢其子而自爲君子之母乎 此二者 胎敎之所由立也 古之聖人 亦豈大異於人者 去取於斯二者而已矣
이해(利害)면에서도 태교가 이로우니 열 달 태교가 수고롭고 경비가 든다고 해도 태교를 행하여 낳은 아이가 반듯하여 주는 이로움과 태교를 행하여 장차 받을 영화로움이 가정은 물론 나라까지 영향을 미치니 그 이익에 어찌 한도가 있겠는가?
반대로 태교를 몰라 아이가 어리석고 못생긴 소인(小人)이 되면 그 손해 역시 광범위하니 어찌 놀랍고 두렵지 않으랴?
(3) 아기 낳을 이가 아기 기름(育)을 모르니 어찌 부끄럽지 않는가?
어미가 되어 태를 기르지 아니하는 사람은 태교를 듣지 못함이오, 듣고도 행하지 않는 이는 스스로 행하려 않는 것이다. 천하의 모든 일은 애써 성취하면 이루고, 그만 두려하면 그릇되나니, 어찌 힘껏 행해도 못 이루는 것이 있으며, 어찌 스스로 포기함에 그릇되지 않는 것이 있으리오. 힘써 행하면 이루나니 어리석고 못난 사람도 어려운 일이 없고, 그만두려하면 그릇되나니, 훌륭하고 슬기로운 자도 쉬운 일이 없는 것이다.『시전(詩傳)』에 이르되“아지 못한다 한들 이미 자식을 낳아서 안았다.”하니라.
爲母而不養胎者 未聞胎敎也 聞而不行者畫也 天下之物 成於强 隳於畫 豈有强而不成之物也 豈有畫而不隳之物也 强之 斯成矣 下愚無難事矣 畫之 斯隳矣 上智無易事矣 爲母者 可不務胎敎乎 詩曰借曰未知 亦旣抱子
6) 태교를 실행치 못한 해독(害毒)
태(胎) 기르기를 조심치 못하면 어찌 자식이 재주 없는 것 뿐만 아니라 모양도 온전치 못하고 병도 많고 낙태(落胎)의 위험도 있고 해산(解産)도 어렵고 비록 나았다 해도 쉽게 죽으니 진실로 태기름을 잘못한데 원인이 있는 것이라 어찌 몰라라 할 수 있겠는가? 『서경(書經)』에 가로대 “하늘이 지은 재앙은 오히려 피 할 수 있으나 스스로 지은 재앙은 도망가지 못한다 하였다.”
養胎不謹 豈惟子之不才哉 其形也不全疾也孔多 又從而墮胎難産 雖生而短折 誠由於胎之失養 其敢曰 我不知也 書曰 天作孼 猶可違 自作孼 不可逭
7) 미신과 사술의 경계
(1) 근래 아기 밴 집에서 소경이나 무당을 불러 부적을 쓰고, 주문을 외우고 푸닥거리를 하고 점(占)을 치며, 제(祭)나 불공(佛供)을 드려 중들에게 돈과 재물을 시주하여 복 받기를 비는 것은 사특(邪慝)한 마음이요, 나쁜 기운에 응(應)해 길(吉)한 운(運)이 없어지는 것이다.
어리석은 부녀자들이 그들에 속아 재물을 낭비하는 쓸데없는 일이며, 오히려 재앙(災殃)을 받아 아이에게 길(吉)할 것이 없느니라.
(2) 시기(猜忌)하고 투기하는 마음이 있는 잉부(孕婦)가 낳은 아기가 재주 있고 장수(長壽)할 수 있으리오?
마음이 착하면 하늘이 주신 명(命)도 착하여 자손에게 까지 미치나니『시전』에 이르되“마음이 즐겁고 평안한 군자여 복을 구하되 사회(邪回)된 일을 하지 아니 한다.”하니라.
8) 임부의 사고와 행동의 영향
(1) 태아는 어미의 체질을 닮는 것이니 이는 마치 오이가 넝쿨에 달린 것 같아 어미가 찬 병을 얻으면 아기도 찬 병을 얻고 어미가 더운 병을 얻으면 아기도 더워지는 것이다.
크게 잘 되거나 못 되는 것도 어미에게 달렸으니 윤조생숙(潤燥生熟)이 뿌리의 물젖음과 같아 이것이 다 어미의 태 기름 탓이니라.
쌍둥이가 닮은 것과 한 민족이 비슷하고 같은 세대 사람이 비슷한 것은 모두 환경이 같은 조건이기 때문이며 한 형제도 버릇이 다른 것은 태(胎)기를 때 조건이 다름이다.
9) 태교의 성과와 행적(行蹟)
태교를 가르치지 않은 것은 주(周)나라 말기(末期)이다. 옛날에는 태교의 도리를 옥판(玉板)에 써서 금궤(金櫃) 넣어 사당(祠堂)에 두어 후대인(後代人)에게 경계를 삼았다.
胎之不敎 其惟周之末 廢也 昔者 胎敎之道 書之玉板 藏之金櫃 置之宗廟 以爲後世戒
주(周)나라 시조 문왕(文王)의 어머니인 태임(太任)과 성왕(成王)의 어머니 읍강(邑姜)깨서 태교를 훌륭히 하였다 한다.
10) 태교와 배우자의 선택
태교에 말하기를 소성(素成)은 자손을 위하되 며느리를 맞는 일과 딸을 시집보낼 때 효도하고 공손한 사람과 대대로 옳은 일만 한 사람을 가려 택한다 하니 군자의 가르침이 본디 소성에 앞섬이 없거늘 그 책망이 부인에게 있으니 어진 자를 가리되 불초자를 가르침은 자손을 위해 염려하는 것이니 진실로 성인의 도리를 잘 알지 못하면 그 누가 능히 태교에 참여하겠는가?.
胎敎 曰 素成 爲子孫 婚妻嫁女 必擇孝悌 世世有行義者 君子之敎 莫先於素成 而其責 乃在於婦人 故 賢者 擇之 不肖子 敎之 所以爲子孫慮也 苟不達聖人道者 其孰能與之
군자(君子)의 가르침은 미리 준비하는 것 만한 것은 없고 그 책임은 여성들에게 있는지라 어진 여성을 가리고 취하여 태교를 실행하도록 하고 모르면 가르쳐야 한다.
5. 과학으로 본 수정(受精)과 수태(受胎)
1) 배란(排卵)
여성은 한 달에 한번만 배란하며 대략 예정 생리 2주(약14일)전이 배란일이고 난자가 임신 할 가능성은 48시간 이내이므로 배란 전 5일부터 배란 후 1일까지는 임신 가능성이 있어 그 기간에 정자를 만나야 임신이 될 수 있다.
2) 자궁을 향한 유영(游泳)
세계 보건기구(W.H.O)에 의하면 머리와 꼬리를 가진 정자는 남성이 아이를 만들 때 최소한 남성 정액 미리 리터 (ml)당 2,000만개의 정자가 포함되어야 하며 이 정자 중에 50%이상은 운동이 활발해야 하며 30% 이상은 모양이 정상적 이여야 임신이 가능 하다고 한다. 정충은 처음에 수억 개가 사정되지만 사정을 한 후에 7 cm 의 자궁을 지나야 하고 나팔관에서 여성의 난자와 교접하기 까지 10cm 더 지나가야 난자를 만날 수 있는데 여기 까지 도달하는 정자 수는 40개에서 100개 미만이라고 한다. 이 정자들은 48-72 시간 동안 가임능력을 가지게 되며 경쟁자와 겨루어 가장 강하고 가장 빠른 지름길로 다다른 정자가 난자와 수정 할 수 있다.
젊고 건강한 수백 개의 정자는 성교 후 4~5일간 생존하며 정자는 1,000번 움직여 약 1센티 전진하여 15~18센티의 수정관 까지 약 15,000번의 움직임으로 약 30여분 이동하여 최초로 도달한 하나가 승자(勝者)가 되어 난자와 결합하게 된다.
수백 개의 정자는 난자 외벽에 꼬리를 드릴처럼 돌리면서 머리를 안으로 들이미는데 하나가 성공하고 나면 난자 벽은 이내 딱딱하게 굳어져 더 이상의 정자 침입(侵入)을 허용치 않게 되고 3~4분후 성공한 정자는 머리가 추진 로켓처럼 납작해지고 꼬리도 떨어져 나간다.
수정에 실패한 정자들은 며칠 동안 주위를 맴돌다 포기하고 죽어 버린다. 인간은 잉태(孕胎)의 순간부터 엄청난 경쟁력 속에서 치열한 전투(戰鬪)를 치르는 것이다.
3) 세포분열
수정란은 2~3일간 난관을 여행하며 12~15시간 간격으로 여러 번 세포분열을 한다. 수정 후 46시간이 지나면 4개의 세포로, 그 후 24시간이 지나면 8개의 세포로 분열하여 4일째가 되면 뽕나무 열매와 비슷한 상실배(桑實胚)가 된다.
인간의 생식 세포는 수정 순간 23개의 염색체만 가지고 있고 정자와 난자가 결합하는 순간 염색체 수는 46개, 23쌍이 된다. 이 중 22쌍은 같고 23번 염색체가 여자는 두 개의 X염색체, 남성은 X염색체와 Y염색체가 있으며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가장 작은 염색체로 性 구별을 해 준다.
배아(胚芽)의 성(性)을 구분하는 결정은 아직 과학의 힘으로는 판별 불능(不能)하며 오직 자연의 섭리(攝理)만이 작용 한다.
4) 유전자 정보
인체에 있는 모든 세포의 핵(核) 속에 유전(遺傳)정보가 들어 있다. 핵 속에는 46개의 염색체 안에 약 40만개의 유전자가 있고 그 유전자 구조의 미묘(微妙)한 차이로 개인(個人)마다 외모, 재능, 행동 등이 다른 사람과 구별된다.
5) 예비 부모(父母)
여성은 매달 한 개의 난자(卵子)를 만들어 내지만 남성은 수억 개의 정자(精子)를 만들어낸다. 남성은 한번 사정(射精) 할 때마다 정액은 2~6ml정도 분출(分出)되며 80세 넘어도 정자생산은 되지만 정자의 운동 속도와 질은 점점 떨어진다.
많은 과학자들은 최근 남성의 정자 수가 줄어들고 있다고 경고(警告)한다. 대기오염, 먹이사슬에 존재하는 환경 독극물, 스트레스, 작업환경에서 유발(誘發)되는 유해물질, 육류에 잔류하는 항생제와 호르몬 등은 정자의 수를 감소(減少)시키므로 이에 관한 심도(深度)있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남성은 성적(性的)으로 성숙한 사춘기 이후부터 수정 가능한 정자가 만들어지며 10개에 하나 정도가 수정 가능한 건강한 정자이다.
여성은 태아(胎兒) 때부터 수많은 난자를 가지고 있다가 가임기(약 35년) 동안 최대 약 400개의 성숙(成熟) 난자가 배란된다.
초경(初經)을 하는 나이 15세 정도에 체중 46Kg 정도가 되어야 임신이 가능하며, 나이가 들수록 난자 수는 점점 줄어들어 폐경기인 50세 무렵이면 모두 고갈된다.
유엔인구기금(UNFPA)의 최근 발표에 의하면 세계 인구는 약 64억이 넘는다고 한다. 우리나라 인구는 약 5,000만 명으로 세계 25위, 출산율은(15세~49세 가임여성) 평균 1.1명으로 세계 26위로 OECD국가 중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우리나라 여성들의 출산 기피현상은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맞벌이 증가와 보육 시설 부족, 사교육비(私敎育費) 지출이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고 연평균 근로시간 1위, 조세(租稅) 부담률 1위, 사교육비 지출액은 GDP 대비7.5%로서 OECD 회원국 중 2위이다.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는 인적자원이 유일하며 두뇌와 기량으로 경제력 10위의 경이적인 성장을 이루어 냈다. 그러나 우수한 자원도 양(量)속에서 나오는 것이며 저(底)출산으로 인해 나라 장래는 심각한 난관에 봉착하게 될 것이다.
오직 자연의 섭리로만 가능한 새 생명의 탄생은 신비롭고 경이적이며 어떤 생명이든 귀하지 않을 수 없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기 뇌의 70%는 뱃속에서 이미 완성된다고 한다.
성인의 뇌 세포는 150억 개 정도 되는데 이중 100억 개 정도가 자궁 안에서 만들어지고 출생 후 2년 안에 90%까지 완성된다고 한다.
수정부터 수많은 경쟁을 뚫고 어렵게 태어 날 우리의 차세대 주역(主役)들에게 보다많은 관심과 올바른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황금돼지해와 이주(移住)여성인 다문화가족들로 인해 최근 출산율이 상승했다는 뉴스는 반갑기 그지없다.
태교는 자원(資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훌륭한 인적(人的)자원을 양산(量産)하는 대단히 중요한 일임에 틀림이 없고 조기교육의 열풍(熱風)은 태교로부터 시작 되어야 함이 마땅하다.
태교는 임산부 혼자의 몫이 아닌 배우자와 그 가족들과 주위 여러 사람과 환경이 만들어 내는 신성(神聖)하고 거룩한 인간의 도리(道理)며 인간 교육의 시작으로 신혼부부들의 전유물(專有物)이 아니라 혼전(婚前)미혼 남녀들이 익혀야 할 필독서(必讀書)이다.
◆ 조선왕실의 태교와 출산
우리나라 국왕(國王)과 왕비는 침전(寢殿)이 구분되어 있다. 수태(受胎)할 길일(吉日)을 받아 합궁(合宮)을 하였으며 제조상궁과 관상감에서 초하루, 그믐, 보름, 뱀날, 호랑이날을 피해 택일(擇日)하였고, 길일이라도 날씨가 좋지 않으면 피했으며 합궁하는 날은 나이 많은 상궁 2 명이 침소(寢所)를 지켰다.
왕비의 태교는 성현의 교훈을 새긴 옥판의 말씀을 외우고 임신 3개월이 되면 바깥세상과 단절하며 처소(處所)는 정숙을 유지하고 임부는 마음가짐과 몸가짐을 바르게 하였다.
5개월부터 아기를 임신한 비빈(妃嬪)은 빛깔이 아름다운 옥(玉)과 자수정(紫水晶)을 가까이 했으며 불로장생(不老長生)하는 십장생(十長生) 병풍을 보며 가야금과 거문고 소리, 천자문(千字文), 명심보감(明心寶鑑) 등을 태아에게 들려주었고 정서 안정과 집중력 향상을 위해 바느질을 하고 단백질 보충을 위해 콩으로 만든 음식을 많이 먹었다.
출산 3개월 전 산실청(産室廳)을 설치하고 형벌을 집행하지 않았으며 출산 후 7일이 되면 산실청은 폐지했다. 산기가 있으면 산실청에서 산실을 꾸미는데 산실은 산모의 안정을 위해 평소 거처하던 방의 북쪽 벽에 순산을 기원하는 부적(符籍)인 최생부(催生符)를 붙였다 출산 직 후 불살랐다.
출산 후 3일째 되는 날 산모와 아이는 목욕을 하였다. 산모는 쑥탕으로 목욕하고 아기는 복숭아나 매화뿌리에 호두를 넣고 끓인 후 돼지 쓸개를 넣은 물에 목욕했다.
7일째는 산(産)자리를 걷는 의식인 권초례(捲草禮)를 하고 3일 또는 7일째에는 태를 씻는 세태(洗胎)의식을 했다. 백자 항아리에 넣어 보관한 태(胎)는 물로 백 번 씻은 다음 술로 한번 더 씻어 길일을 골라 안태사(安胎使)가 태항아리를 옮겨 태실(胎室)에 안장을 했다.
내항(內缸)이라 부르는 태항아리를 큰 항아리인 외호(外壺)에 넣어 움직이지 않도록 솜으로 채워 고정시킨 후 습기가 스며들지 못하도록 기름종이로 싼 후 마개와 뚜껑을 닫아 밀봉했다.
왕자가 출생하면 태실도감(胎室都監)을 설치하고 길일(吉日)·길지(吉地)를 택하여 안태사(安胎使)를 보내 태를 묻은 후 관찰사(觀察使)가 태실을 살피게 하였으며 대왕태실의 경계는 300보(步)로 하고 일반인의 출입을 금했다.
조선 왕릉(王陵)은 4대문 밖 100里안에 조성하지만 태실(胎室)은 전국의 명당을 찾아 조성되어 중국과 일본에 없는 태실의 관리에 정성을 기울였다.
태를 좋은 땅에 묻으면 기(氣)를 받아 왕실이 번창하고 무병장수한다는 동기감응론(同氣感應論)에 따른 것으로 심지어 사대부들의 명당을 빼앗아 태실을 만들며 왕실에 위협적인 인물의 배출을 막으려 했다.
◆ 안태등록(安胎謄錄)
1783년(정조7) 9월 6일에 정조의 태자인 문효세자(文孝世子)의 태를 안장하고 그 과정을 적은『원자아기씨안태등록(元子阿只氏安胎謄錄)』과 1827년(순조27) 11월 11일에 원손(후일 헌종)의 태를 안장하고 그 과정을 적은『원자아기씨안태등록(元子阿只氏安胎謄錄)』과, 1858년(철종9) 2월 25일 철종 원자의 태를 안장하고 그 과정을 기록한『원자아기씨안태등록(元子阿只氏安胎謄錄)』이 있다.
그리고 이런 행사를 진행하는 절차를 별도로 적은『왕세자(王世子)를 태실(胎室)에 매안(埋安)할 때 사후토제(祠后土祭), 태신안위제(胎神安慰祭), 매안(埋安) 후 사후토제(謝后土祭), 홀기(笏記)』등도 포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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