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때 어느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윤동주 시인은 요절하였지요. 허나 여러분이 죽으면 뒤졌다 라고 할 겁니다. 세상에 남긴 업적도 없고 공적도 없으니..."
그 말에 어찌나 놀랐는지...다 같은 죽음에 값을 매기는 그 태도에 놀랐지요. 그 당시에 죽으면 내 죽음이 '뒤졌다'라는 말을 들어야 한다니...그래서 우짜둥둥 오래오래 살아서 절대로 뒤졌다 라는 말을 듣지 말아야지 하면서 결심했는디...
그 말을 한 선생님의 마음 가득한 곳에 있은 분노가 새삼 느껴집니다. 그 선생님은 뭐가 그리 불만족스러워 그런 말을 했을까요? 누가 그 때 죽겠다고 설친 사람도 없는 잠이 쏟아지는 그 수업시간에 생뚱맞게...그것도 윤동주 시인의 시를 배우는 그 시간에! 참..................
어째든.....오래오래~~~~~~~~~~`길게~~~~~~~~~~~~~~~가늘게~~~~~~~~~~~~~~~~~~~
끈기있게 이 세상에 남아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무엇을 남기거나 하고 싶은 맘이 나이가 드니까 쬐멘 생기기는 하는데 굳이 욕심내지 않고 감각의 즐거움을 누리면서 말이지요.
에고~~~~~~~~~~~~~~끝말이어가기를 재미나게 쓰고 싶었는데 '요'라는 글자가 그만 .....
첫댓글 때론 요절이 업적이나 공적을 대신하기도 하는 현실이고 보면...생명으로 장난치는 셈이 되는 일도 있고 하니...어떻게든 살아 남아서 업적이 되든 남들이 모르는 무명의 봉사활동가가 되든...뭔가를 해 놓고 가는 것이 더 값진 삶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