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결혼식 두 달 앞두고 “나 사실 이혼남이야” 올해 기필코 좋은 남자 만나서 결혼하고야 말겠다는 굳은 의지로 열심히 ‘선’이라는 걸 봤다. 여섯 번쯤 선을 봤을 때 드디어 호감 가는 남자를 만났다. 학벌, 직업, 외모, 성격 모두 흠잡을 데 없는 완벽남이었다. 굳이 흠이라면 나보다 나이가 여섯 살 많다는 것? 그 정도야 커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급속도로 가까워졌고 교제한 지 6개월 만에 결혼을 약속했다. 그런데 결혼식 두 달여를 앞두고 들은 그의 충격 고백. “나 사실 이혼한 적이 있어.” 그때 처음 알았다. 하늘이 무너진다는 느낌.
2. 사랑이 아니라, 전도였다고? 몇 달이나 날 쫓아다니던 남자가 있었다. 그의 지극 정성에 감동한 나. 결국 그의 대시를 받아들였다. 그런데 사귄 지 한 달쯤 지나자 그는 자기가 다니는 종교 단체 이야기를 하면서 자꾸 함께 가자고 조르기 시작했다. 계속 거절하기가 어려워 그를 따라나섰고, 나는 그곳이 분위기 살벌한 이상한 종교 집단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는 나를 사랑해서가 아니라 포교하기 위해 내게 의도적으로 접근했던 거다. 내게 사랑한다 말할 때 ‘신의 이름으로’가 생략됐던 것.
3. 내 남친, 알고 보니 스토킹 범인 고등학교 때부터 스토커에게 시달리던 나는 대학에 들어가 그곳에서 나를 너무나 든든하게 지켜주는 남자친구를 만나게 되었다. 그와 사귀면서도 스토킹의 공포는 계속되었지만 남자친구가 매일 아침저녁으로 지극 정성으로 나를 보살펴주었기 때문에 예전만큼 불안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어느 날 스토커로부터 온 편지를 읽다가 나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남자친구에게만 말했던 나의 어린 시절 이야기가 그 편지 내용에 들어 있었던 거다. 불길한 예감을 억누르며 경찰에 신고를 했다. 3개월 만에 잡힌 범인, 그는 바로 내 남자친구였다. 나를 너무 사랑해서 그랬다고 말하는 그를 나는 절대 이해하지도, 용서하지도 못했다.
4. 바빠서 자주 만날 수 없다던 남친, 알고 보니 군복무 중! 친구들과 경주로 놀러 갔다가 조인하게 된 남자들 중 한 명과 계속 연락하다가 사귀게 되었다. 그런데 전화 연애만 3개월을 한 뒤 4일 연속 만나다가 다시 2개월은 전화 연애. 지방 출장이 잦아 미안하다는 그에게 차마 화를 낼 수는 없었다. 그런데 군대 간 나의 남동생 면회를 갔다가 기절할 만한 현장을 목격했다. 면회 신청을 하려고 줄을 서 있었는데 옆에서 어떤 군인이 시끄럽게 전화 통화를 하는 게 아닌가. 귀에 익은 목소리라 쳐다보니 지방 출장으로 늘 바쁘시다던 나의 남자친구였다. 군 생활, 외로운 건 알지만 이건 아니잖아~.
5. 내 사랑은 A급 짝퉁이었다 내게 반해서 무작정 지하철역에서 회사까지 따라왔다는 그. 명품 가방이며 시계, 화장품을 매일 선물하는 그를 나는 정말이지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게 사귀기를 3개월. 그가 갑자기 사업하는데 돈이 필요하다고 했고 나는 아무 의심 없이 3백만원이라는 거금을 빌려주었다. 그런데 그 다음 날부터 그는 종적을 감췄다. 배신감에 그에게 받은 명품 선물들을 팔아버리려고 나섰다. 그러나 내게 돌아온 답변. “모두 A급 짝퉁입니다.”
6. 그가 사랑한 사람은 나 아닌, 내 친구 사귄 지 2년이 지났을 때 그에게서 쇼킹한 문자가 날아왔다. “사랑해 지영아.” 지영이는 내가 아닌 내 단짝 친구 이름. 우리 세 사람은 자주 같이 어울려 놀곤 했었다. 나는 남자친구와 지영이를 불러 삼자 대면을 했다. 내 남자친구라는 인간의 충격 고백. “사실은 처음부터 지영이를 사랑했어. 지영이에게 접근하기 위해 너한테 잘해주었던 건데 얼떨결에 사귀게 된 거였어.” 나와 사귀는 도중 그는 지영이에게 고백을 했고 두 사람은 사귀게 됐던 거다. 그렇게 사랑과 우정이 내게 사기를 쳤다.
7. 과거를 각색하는 남자 그와 나는 동아리 MT를 계기로 친해지게 되었다. 그러나 그와 사귈 마음, 전혀 없었다. 그런데 어느 날 그에게서 전화가 왔고, 술에 취한 그가 털어놓은 과거사 때문에 결국 나는 그와 사귀게 되었다. 고등학교 때 가장 친한 친구가 죽었고, 첫사랑이 백혈병에 걸려 죽었다는 등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큰 상처를 털어놓으며 우는데, 그런 그가 어찌나 가엾던지 나는 사귀기로 마음을 먹었던 거다. 그런데 우연히 그와 같은 고등학교에 다녔던 친구를 통해 그의 말이 모두 거짓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의 시나리오에 울고 웃었던 내가 참 한심했다.
8. 크리스마스에 발각된 그의 괘씸한 이중 생활 그와 만나고 처음으로 맞는 크리스마스. 그는 내게 용평으로 스키를 타러 가자고 했다. 그런데 김빠지는 그의 말. “회사일 때문에 그러는데, 먼저 용평에 가서 기다리고 있어. 나도 금방 따라갈게.” 아쉽지만 그의 말대로 나는 용평에 먼저 내려가 그를 기다렸다. 그런데 뒤늦게 도착한 그가 자꾸 회사일을 핑계로 두어 시간 동안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것이 아닌가. 그를 찾으러 다니던 나는 다른 방에서 나오는 그와 마주쳤다. 그의 옆에는 어떤 여자가 서 있었다. 진실인즉, 그는 양다리를 걸치고 있었고 용평에 갈 때는 다른 여자와, 서울로 올라올 때는 나와 움직일 생각이었고 용평에서 두 여자를 모두 행복하게 해줄 괘씸한 계획을 세웠던 거였다. 내 생애 최악의 크리스마스였다.
9. 오빠 좋아하시네요. 나이 속인 그 녀석 2006년 월드컵 때 길거리 응원을 하다가 기쁜 마음에 함께 부둥켜안은 인연으로 사귀게 된 그. 나보다 다섯 살 연상 위인 그는 유난히 내가 ‘오빠’라고 부르는 걸 좋아했다. 2년 동안 사귀면서 내 친구들과 그의 친구들이 다 같이 모인 날도 많았고 다들 오빠, 동생 하며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내 차 안에 지갑을 두고 내린 그. 늦은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굳이 지갑을 찾으러 오겠다며 수선을 떠는 것이 이상해 지갑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그런데 주민등록증을 보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그는 나와 동갑이었다. 친구들까지 동원해 ‘오빠’ 소리를 2년이나 들어온 그를 고발한다.
10. 고시생 남친 뒷바라지하다 새 되다 고시 공부 중이던 그는 스트레스를 나에게 풀었다. 화내고 울고 소리 지르고. 그런 그를 지켜보기가 정말 힘들었다. 어느 날, 그는 나에게 공부에만 집중하고 싶다며 몇 달간 연락을 자제하자고 제안했고 나는 웃으며 OK했다. 매달 그에게 상당한 액수의 용돈을 보내주고 있었던 나는 만나지 못해도 꾸준히 용돈을 챙겨 보냈다. 그러기를 세 달. 그의 안부가 궁금해 고시원으로 찾아가봤는데, 그의 책상 위에는 내 사진이 아닌 다른 여자의 사진이 올려져 있었다. 내 피 같은 돈으로 둘이 데이트했던 거니?
11. 사랑이 아니라 영업이었다! 어느 날 갑자기 초등학교 동창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날 좋아했다며 만나자고 했다. 나는 로맨틱한 기분을 느끼며 그와 몇 번의 만남을 가졌고 우리는 사귀게 되었다. 그런데 사귄 지 3개월 정도 지나자 그는 내게 자기 회사 제품의 팸플릿을 가져와 이것저것 괜찮은 제품이 있다며 설명을 했다. “너 이거 갖고 싶지 않아? 오빠가 할부금 낼 테니까 일단 네 카드로 사자.” 몇 번 더 강매(?)가 이루어진 후 그는 잠적해버렸다. 아직까지 내 카드 고지서에는 그가 남긴 할부금이 찍혀 나온다.
12. 나는 그의 13번째 애인이었다 대학교 입학하고 알게 된 과 선배. 만난 첫날부터 키스를 했고 우린 1년 동안 정말 뜨겁게 사랑했다. 그런 그가 갑자기 이유는 묻지 말고 1년만 기다려달라고 했다. 나는 그를 믿었기에 그러겠다고 했다. 그렇게 지내던 어느 날, 학교에 갔더니 난리가 났다. 그 선배가 그런 식으로 사귀고 헤어진 여자가 한두 명이 아니었던 것. 피해를 당한 13명의 여학생들이 모두 모여 이것저것 따져보았고 나는 내가 가장 마지막, 13번째 피해자임을 알게 됐다.
13. 9시 뉴스에 내 남친이 나왔네! 교복을 입고 있네? 스물다섯 번째 생일을 맞아 친구들과 클럽에 갔다가 그곳에서 일회성 만남으로 끝내기에는 너무나 멋진 남자를 만났다. 우리는 계속해서 연락을 주고받았고 연인 사이가 되었다. 그와 사귄 지 5개월 정도 지났을 때, 이게 웬 날벼락. 집에서 9시 뉴스를 보고 있는데 ‘고등학교 평준화’에 관한 보도 화면에 교복을 입고 하교하는 내 남자친구의 모습이 보이는 것이 아닌가! 말로만 듣던 원조교제를 할 뻔한 기억. 지금도 아찔하다.
14. 아파서 외국 간다고? 명동이 외국이니? 2년 정도 사귄 남친. 어느 날 그로부터 이별 통보를 받았다. “나 많이 아프다. 외국 가서 치료받아야 할 것 같아. 그동안 고마웠어.” 가슴이 아파 나는 두 달 동안 매일 매일 울기만 했다. 친구와 명동에서 만나기로 한 날. 명동을 거닐던 나는 아주 건강한 모습으로 다른 여자와 손을 잡고 걷고 있는 그를 보고 말았다. 따귀라도 한 대 때려줄 걸, 지금 생각하니 후회된다.
실연...그리고 사랑.
cafe.daum.net/loveeeee |
첫댓글 ^^
저기 중에 해당되는거 있어요ㅠㅠ
헐 내가 저기 왜있지 ;;
ㅡㅡ;
헐. 해당된다니;;
정말 이런일이 있는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