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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봉정암 (雪嶽山 鳳頂庵) 성지순례
-1. 한계령에서 서부능선삼거리-
봉정암순례는 해마다 있어 왔습니다. 저의 경우는 이제 여섯 번째 순례길이 되었습니다. 봉정암을 늘 연례적 행사로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기록 경신을 위한 것일까 아니면 자기 점검을 위한 것일까? 도대체 무슨 이유로 저 많은 순례객들이 꼬리를 무는 것인지 불가사의 합니다.
봉정암순례는 늘 용대리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백담사에 내려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여 수렴동계곡으로 올랐는데, 올해는 방향을 바꾸어 한계령에서 출발할 계획을 가졌습니다. 왜냐하면 백담사쪽에서 오르는 경우, 대청봉에 오를 경우 새벽에 소수의 인원만 다녀올 뿐이어서 이번에는 모두 함께 올라보고자 한계령에서 출발하여 가게 된 것입니다. 다소 멀지만 일거에 대청봉과 봉정암이라는 양득을 위함이었습니다.
이번 순례는 원래 5월 29일 가고자 했으나 봉정암 숙박 예약이 되지 않아 부득이 3주를 연기하여 이루어졌습니다. 열두 명이 신청하여 가게 되었는데 모두 산행에 있어 초보여서 시간을 넉넉히 잡아 시간계획을 여유있게 편성했습니다. 서울에서 한계령 가는 버스가 첫차는 6시 30분, 두 번째 차는 8시 30분이어서 부득이 첫차로 예매하여 가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차로 갈 경우 봉정암 당도는 상당히 뒤로 밀려 저녁공양 시간을 넘기게 될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아침 일찍 출발하는 관계로 아침, 점심을 해결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하여 고민해 보니, 한계령휴게소에서 밥을 사 먹고 점심은 김밥을 주문하여 가는 방법이 가장 간단했습니다. 그런데 비니초님이 그런 것보다는 위생적으로 아침, 점심을 집에서 장만하여 한계령에서 김밥을 먹고, 점심은 주먹밥을 싸가자고 하여 그렇게 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준비부터 음식만들기까지 간단한 문제가 아님을 알았습니다.
토요일 아침 일찍 출발해야 하기에 대전 유성의 도솔님, 김포의 청안님, 화정의 미선나무님, 부평의 보화님이 부득이 저의 집에 유하고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다른 분보다 일찍 오신 도솔님은 비니초님과 더불어 음식장만에 여념이 없었고, 밤늦게 김발을 가지고 도착하신 보화님도 합세하여 밤을 꼬박 새우며 김밥 만들기와 주먹밥 만들기에 쉴 틈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음에 이런 기회가 있으면 음식장만은 그만 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시에 기상하여 서둘러 나가야 하는데 잠 한숨도 못 자고 뭘 어쩌자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ㅎㅎㅎ.
한계령을 옛날에는 오색령이라 했는 모양입니다. 해발 920m입니다.
새벽 5시 15분 집을 나서서 1분쯤 우리동네 조석고개를 오르자 마자 갑자기 하늘이 흐려 지더니 일진광풍(一陣狂風)이 불고 드디어 소나기가 쏟아지는데 겉잡을 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천상의 환영 세레머니가 과하군요." 하고 웃었습니다. 이 시각 청송님 댁에서도 난리가 났으니 비가 오는데 어디를 가느냐고... ㅋㅋㅋ 그래서 하는 수 없이 부랴부랴 우비를 꺼내 입고 택시를 타고 동서울 터미날로 향하니 하늘은 다시 말짱하더군요.ㅎㅎㅎ
동서울 터미날에서 6시경 터미날에 도착하니 황심행님 내외분, 월연님 내외분, 청송님과 진경님이 속속 도착하셨습니다. 우리가 예약한 차는 6시 30분 차인데 배차관리인이 하는 말이 그 차는 홍천을 경유해서 가지만 6시 35분 차를 타면 다이렉트로 한계령으로 간다며 5분 후차를 타라고 권유하기에 그렇게 했습니다. 그 차는 텅텅 비었더군요. 그 차를 타고 탄탄대로를 달리니 8시 40분, 한계령 휴게소에 도착했습니다.
한계령 휴게소
여기서 정성으로 마련한 순수 채소김밥을 맛있게 나누어 먹었습니다. 정말 맛있다고 이구동성이었습니다. 수고하신 도솔님, 보화님, 비니초님 감사합니다.
이제 올라갈 준비는 다 되었고...
갑자기 오르면 무리가 될 것 같아 준비체조를 하고 올라갔습니다. 예전에 늘 행했던 맨손 체조를 떠올려 가며 했습니다. ^^
본격적인 산행
9시 10분, 드디어 대망의 설악산 산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12 명 중 대청봉에 한 번도 오르지 않은 분들이 3/4으로 대다수였습니다. 또한 봉정암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저는 대청봉에 여섯 번째 오르는 것이며, 이미 한계령에서 대청봉에 오른 경험이 있습니다. 예전에 비니초와 산악회를 따라 대청봉에 올랐는데 별로 쉬지도 못하고 올라갔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월연님 내외분이 선두로 오르시고
신록과 어우러진 바위가 멋집니다.
생각만 해도 웃음이... ㅎㅎㅎ 도솔님.
청안님도 만면에 웃음이 가득... ㅎㅎㅎ
산행길에 만난 어여쁜 금마타리
황심행님과 부군 용담님... 이번 산행길에 용담이라고 임시 작명했습니다. ^^
가파른 길도 문제 없습니다.
여기만 오르면 쉼터가 나옵니다.
무아행 미선나무님 힘내세요.
어느덧 황심행님도 다 오르셨네요.
500m 오른 지점에서 휴식
화백 청송님, 목을 축이세요. ^^
자세를 잡으시고
흐뭇한 미소가 흐르는 미선나무님
자세가 좋습니다.
우리는 동향인(同鄕人)
형부와 처제... ㅎㅎㅎ
풍광을 담는 진경님
진경님과 보화님
운무에 가려진 풍광
앗, 구두를 신고 산행하는 여인!
이 여인은 산행 시 늘 이 신발을 신고 다닌다고 합니다. 편안해서 이 신발을 신고 어느 산이든 다 다닌다고 하네요. 오가는 사람들이 다 쳐다보고 한마디씩 하지만 주목 받는 것을 즐기는 모양입니다. ㅎㅎㅎ
조팝나무
절벽에 핀 정향나무 수수꽃다리
산행길에 도처에 핀 수수꽃다리로 인하여 향이 그윽하여 나그네의 피로를 풀어 줍니다.
잠시 휴식을 취하시는 월연님과 숙정님. 빛으로 인하여 사진이 어둡네요.
☞ 다음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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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모든 분들이 만면에 미소가 가득합니다. _()_
가슴엔 소망발원을 담고 만면에 미소를 띄고 오르는 길입니다. _()_
다시보니 감회가새롭내요
좋은 추억 하나실하게 만든 순례길이었습니다. 몸은 괜찮으시지요 _()_
즐거운 산행이였습니다
함께라면 어디든 갈 수 있습니다. 걸음 걸음 가볍고 마음 마음겁습니다. 步步輕快 心心歡喜 _()_
백우님 저를 어찌보시고 설악에오르는길에 동행하자 하셨는지 온통 신경은 무릎에 있는데 초반부터 너무 빡세다싶어 우회로가 어디쯤 있을까 잔머리 굴려지지고 마음이 울컥하는게 앞에 다가올 시간들 비니초님이 하나도 안어렵소 했는데 내가 그동안 운동을 너무 안했나보다 온갓 생각들이 머리에 무거울만치 담아진다 부처님 제가 봉정암에 오르려합니다 마음으로 기도하고.....
아이구,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그래도 평소 가끔은 산에 오르시는 것 같아서 그랬습니다. 답답한 마음도 산에 오르면 풀어지게 마련이어서 산에 오르면서 모든 상념을 씻어 냈으면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성취감도 생기니 얼마나 좋습니가 조금 늦게 가면 어떻습니까 _()_
좋아하시는 야생화 실컷 구경하시고, 좋은 경치 구경하시고, 그래도 다녀오시고 나니 후회는 안 되시죠 관절 치료 열심히 하셔서 다음에도 좋은 곳으로 go go go
오래전에 한계령에서 대청봉까지 점심먹을때 딱 5분 쉬고 올라간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죽다 깨어나도 그렇게도 못 걷습니다.
그런 적이 있었지요. 그런데 다시금 가 보니 쉬운 길이 아니었음을 새 느끼게 되었습니다. _()_
비가 올똥 말똥 그래서 산은 우리에게 더욱 아름다움을 선사 해 주었는가 봅니다.도 오락 가락 너무 아름다운 순례길이였답니다.
맑아도 더워 고생 ,,,, 비가오면 우비땜시 걷기도 불편 ...
올똥 말똥하니
믿습니까 제가 택일하면 날씨 문제가 없다는 것을... 정말 다행한 일이었습니다. 함께한 순례길 거웠습니다. _()_
언제나 순례길은 모든 근심걱정 버리고 오른답니다 이번에 봉정암 다시올수없는 아름다운 추억의 저장 창고로 옮겨놨답니다 백우님 고생 억수로 많이 했심데이
늘 바쁘신데도 접어두고 오셨지요 일단 오셨으면 훨훨 버리고... 좋습니다. 늘 운동이 부족하실 텐데도 잘 걸으시니 신기한 일입니다. 제가 무슨 고생을 하십니까 겁기만 했습니다. _()_
부푼가슴을안고 한거름한거름 그런대 몸이예전같지가 안내요
그래도 우려보다는 잘 걸으셨습니다. 예전엔 안 그랬는데... 체력단련에 힘씁시다. _()_
즐감 하고 갑니다. 나도 지난달에 초입 부터 힘들어 포기하고 싶은 코스 였는데 대단들 하심니다....()()()
어이구, 반갑습니다. 늘 바쁘시니 이렇게 늦게 들어오셨군요. 지난 봉정암 순례 같은 코스로 다녀오셨는데 많은 짐 때문에 고생 많으셨지요 초입부터 맞이하는 고행이었을 것 같습니다. _()_
사진도 다들 예쁘게 나오셨네요~! 보화님은 MT 대표 ㅎㅎㅎ ^-^ 감사합니다.
반갑습니다. 여기에서 뵈니 무척 반갑습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