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붕마감작업
나홀로 작업중에 가장 어려운 부분이 바로, 서까래 완성후 판재를 대는 공정이었습니다.
허약해도 좋고, 마마보이라도 좋으니 시다 한명만 있었으면 좋겠다는 염원이 간절했습니다.
비록, 운이좋아 생활주변에서 비싼 각재를 손쉽게 구해 순조롭게 서까래 까지 마쳤지만, 돈을 전혀 안들이고 할 수는 없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판재든 각재든 낱개로는 배달이 안된다는 것이죠.
서까래 중심을 기준으로 앞․뒤,좌․우의 폭과 길이를 재고, 밭에서 가장가까운 읍내에서 목공소를 찾았습니다.
요즘은, 사람이 먹줄긋고 원형톱으로 절단하는것이 아니라, 컴퓨터에 가로,세로를 입력하면 한치의 오차도 없이 깔끔하게 재단이 되어서 나오더군요.
당초에, 길이만 염두에두고 재단한 판재를 트렁크에 실으려니 폭이 좁아서 안들어 가더군요. 1.5톤 화물차만 있었다면 쉬웠을텐데...
결국 2.4×1.2m 사이즈 2등분한것 2개를 차량위에 있는 캐리어에 로프로 결속하여 시속 30km이하로 조심조심 운전하여 밭까지 운반했죠.
지붕이 평평하거나, 경사가 낮으면 덜했을텐데,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탓에 한쪽을 못으로 살짝 고정하면, 반대쪽이 미끄러지고, 왼쪽을 못으로 박으면 오른쪽이 미끄러지기를 여러차례, 8월 한낮에 비지땀을 흘리며 겨우겨우 지붕판재를 고정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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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정도 모양이 나오니까 재밌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
지붕판재를 완성하니 그럴듯한 집모양이
나왔죠? |
원두막 - 정확히 얘기하면, 그늘막 - 뼈대와 지붕이 완성되었습니다.
이제는 지붕마감작업만 남았어요. 마감재는 슬레트, 기와, 초가이엉, 아스팔트 슁글이 있는데
슬레트는 건물이 좀 싼티가 날것같고 기와는 난이도가 높을것 같았고, 초가이엉은 제가 짚세기 엮을줄
몰라서 안될것 같았습니다. 결국 값싸고 시공이 간편한 아스팔트슁글을 택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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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수천막을 씌운모습, 빈민촌 천막같죠? |
흑녹색 슁글로 지붕마감은 끝났습니다. |
슁글작업전에 지붕을 자주손보지 않으려면 방수처리를 해야 합니다.
건축자재 판매점에 가면 10m짜리 방수포(부직포)를 파는데, 너무큰것 같고, 처음엔 지붕마감재를
쓰지않고, 질긴 천막으로 대충 마감하려 했었습니다.
사진에 보시다시피 영 엉성해서 결국, 5만원정도 들여서 슁글로 깔끔하게 마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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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출된 예산 -
1. 재단비를 포함한 판재
8.5mm 3장 * 17,000 = 55,000
2. 아스팔트슁글
3박스(1박스=22장) * 16,500 = 49,500
3. 방수포 : 2.4*3.6m 1포 = 40,000
4. 슁글고정용 루핑못등 잡자재
15,000원 정도
* 합계 : \ 159,500 (
와! 싸다) |
농사일로 잔뼈가 굵은 고향분들이나 목조건축일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보시기엔 허접하고
볼품없는 원두막 이겠죠?
그렇지만 저에게는 작은 원두막짓기 하나에서 생활의 활력을 찾고 도전의식을 갖게 되었으며 먼훗날
도래할수도 있는 전원생활에 대한 가능성을 엿보게된 작은행복 이었습니다.
이쯤에서 홀로지은 허접한 원두막 공사를 마치려고 했는데, 사진을 보신 대다수 분들이 기둥안에
만들어 놓은 평상이 상대적으로 왜소해 보이니까 마루도 설치했으면 하는 바램이더군요.
그래서, 이 늦더위가 수그러들 즈음엔, 마루도 설치해서 목조건물의 품위를 높이고자 합니다.
그때의 영상은 다시 올리도록 하겠고요. 지금까지 시청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대학가요제(조정희)-09-도요새의 비밀.wma
첫댓글 재미있는 글 아주 잘 시청했습니다...홍창 후배님의 땀이 뚝뚝 떨어져 얼룩져 있을 석가래와 보는 얼마나 튼튼할까 직접 보고도 싶고 비오는 날 그 원두막에서 빈대떡 부쳐 쏘주도 한잔 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군요..원두막 옆에다 간이 화장실은 언제 그리 깔끔하게 지우셨대요..글구 이글에서 새로운 건축 자재 이름 많이 배우고 갑니다..레미탈 도포, 보, 멘치마킹, 방부목, 아스팔트 슁글, 방수천막등..땀흘리고 돈도 투자된 원두막 겨울이 오기전 집들이 하시죠...부자 동문님들 초청하면 홍창 후배님의 땀 흘린 댓가 떨어지고도 남을겁니다..저도 끼여 주세요...원두막에서 1년간 쓸 화장지 싣고 갈께요...감사합니다...-+ +-.
아 그건 화장실 아니고요. 농가용 창고입니다. 쟁기와 분무기등을 보관하는 곳이죠. 땅이 작아서 짜투리 공간을 활용하고자 창고에 붙여서 공사를 했습니다. 본 글은 단지 심심해서 올린글이고 또한, 시골에 원두막 계획 있으신분 참고하시라고 올린글 이기도 하지요. 초라하고 작은곳이지만 찾아주신다면 식사는 대접해 드리겠습니다.
원두막에 우리가 갈껀데 껄쭉한 물마시다가 볼일은 어디로 가야하나 노상방뇨하면 폴리스가 벌금 물릴텐데 봐주겠지 직무유기가 아니고 눈감아 주겠지 뭐 조기 군데군데 보이는건 고추 밭이냐 고추장만 가지구 가면 되겠어 익고 남은 파란고추가 물마시고 먹는댄 제격이지(누가오라구 했나 ㅎㅎ)
벌금이 아니고 노상방뇨죄로 과태료 50,000원 입니다...배추 잎파리 5장...-+ +-...
뭐 밭이니까 노상방뇨 상관없지만 문제는 은폐할곳을 찾는것이겠죠? 아재가 가려주시겠죠뭐! 보이는것은 주목과 소나무입니다.
확실히 늙었나보다 소나무가 고추나무로 보이니 어쩌냐 지금은 심을께 배추밖엔 없지싶다 알타리하구 갓하구 김장꺼리 밖에 기대할수 밖에 없지 뭐 그럼 삼겹살 사가지구 가야지 폴리스하구 무궁무진하네 북치구 장구치구 이누나가 맘대루 소설쓰구있다 ㅎㅎㅎ
맞습니다...그곳은 노상이 아니기 경범죄에 해당 안됩니다...소변 보는 자세로는 과다 노출로도 처벌 못합니다...배추밭이나 고추밭에다 소변보면 밭에다 거름 준 것입니다...벌금이 아니라 오히려 쳐 드려야 합니다...자연산 거름을 주었으니...그 옛날 할머니가 오줌굉에서 오줌 퍼다 준 호박은 그리 실하게 자라고 호박도 많이 리더구만...홍창후배네 원두막 방문했다 밭에다 오줌누고 가는 사람 홍창후배가 차비줘서 보내야 해요...그러면 현주 후배는 안된다고 악착같이 말리겠지...-++-...
저는 거름값 안주면 대신 고추라도 한 봉다리 따 오겠습니다...현주 후배가 욕을 하든 말든...-+ +-...
원두막은 이제 마루도 놓아 제법 규격과 모양새를 갖추어 완성할 것이고 거기서 뭐 주렁주렁 달린 과일이나 야채가 풍요로움을 더 해 줘야 할건데... 낭구만 많이 심어 따 먹을게 있어야지...? 사실, 수박이나 참외는 어설프게 심어 봐야 맛도 없고 걍 사먹는게 더 맛있고, 왠지 근사한 원두막에 어울리는 농사를? 이거 산너머 산...ㅋㅋ
홍창 후배님 멋지게 원두막을 잘 지으셨네요이잰 먹는 모습이 없으면 안되니 수박이란 참외등 과일을 왕창 갔다 놓고 동문님을 초대 하세요 집 들이는 거창 하게 해야 잘 산대요 아셨죠
허접한 원두막을 멋지다고 하시니 고맙습니다. 올여름은 다갔고, 내년여름엔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겠지요. 포천 내촌이나 송우리쪽 오실일 있으시면 들러주세요
원두막 방문시 참외나 수박등 과일 필히 지참들 하시구요...
원두막은 참외밭이나 수박밭 한가운데 있는 것인데 현주 후배는 워찌 참외와 수박을 사오라고 하는 감요...냉장고도 하나 마련해 수박과 참외 냉장고에 넣었다가 주세요...중고 냉장고라도 하나 싣고 갈까요......
끈질긴 근성 홍창이가 폴리스 안 오라고 하면 폴리스하구 큰누나하고 가야겠어 휴지하고 중고 냉장고 있으면 왔다간줄 아셔요
누님 제발 부탁이니 냉장고 하지마세요. 그곳 전기를 세집에서 사용하는데 제가 메인이 아니거든요. 그리고 저는 밭에서 4시간이상 있는일이 거의 없어요. 집에서 거리도 30분정도로 가깝고요. 마음만 고맙게 접수할께요. 그냥 여름에 근처에 지나가시다 연락주시면 식사는 대접할께요
그럼 저의 집 창고에 있는 쓸만한 냉장고 기냥 고물상에 넘깁니다...홍창, 현주 후배님은 후회 마셔요...전기세가 많이 나와서 그렇지 껍대기는 그런대로 쓸만한데...-++-...
네, 마음만 고맙게 접수합니다. 전기 많고 적고가 문제가 아니라 농가용 전기의 주인은 다른 분이라서.... 그보다도 훗날 전원생활의 꿈을안고 고가수에 꾸며질 무형의 농가주택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