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파티관련사업
모파상의 소설 [목걸이]에 나오는 장면이다. <말단 공무원 부부가 엉뚱하게도 장관 파티에 초대된다. 그것은 그들에게 있어 이만저만 큰 영광이 아니다. 그러나 부인에게는 그날 입을 만한 옷도 액세서리도 없었다. 초라한 옷차림으로 호화로운 파티에 갔다가 망신당할 것을 생각하니 끔찍스러웠다. 궁리끝에 남편이 있는돈 없는돈 다 털어서 아내에게 새 옷을 맞춰 입게했다. 아내의 부자 친구한테서 다이아몬드 보석 목걸이를 빌려 쓰기로 했다. 파티는 대성공이었다. 찬란한 보석 목걸이와 새옷을 입은 여주인공은 유난히 아름다워 보였다.> 아직 파티문화에 익숙하지 못한 우리나라에서 파티관련사업을 하려한다는 것은모험을 건 사업이라고 볼 것이다. 하지만 세계의 조류와 우리생활의 형태를 본다면 결코 낙담할 필요가 없다. 낯설다고만 생각했던 파티, 먼나라의 일로만 생각할 때가 아니다.우리도 그들의 문화를 접해보고 우리나라에 맞도록 정착시켜 나가면 되는 것이다. 이미 여러 각도에서 파티관련사업이 시작되고 있다. 파티매너를 배우려는 사람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사업은 사치성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들을수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게 되고 보편화된다면, 보다 침착한 파티문화를 이루게 될 것이며, 세계인의 한 일상생활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파티 진행 / 국제예절 강좌 개설>
매너는 자신의 감정과 성격,인격등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때에 맞는 행동과 표현이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다. 턱시도를 멋지게 차려입은 남성과 하얀 드레스로 곱게 단장한 여성,외국영화 고급파티 장소에서 흔히 볼수있는 광경이다. 이럴때 파티 장소와 옷차림이 맞지 않는다던가 분위기에 적절하지 못한 어색한 표정과 행동은 자칫 품위를 손상하기 쉽상이다. 최근들어 정식만찬회와 리셉션등 각종 파티자리에서 지켜야 할 매너와 자세등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있다. 자기 자신을 유지하고 향상시키기 위한 각종 강좌에 관심이 높아지고있는 것이다.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가 있으며, 여성들의 사회참여활동과 역활이 증대되면서 때와 장소에 맞는 매너와 자세에 대한 기본적인 학습은 구비하는 것은 필수과정으로 되어갈 것이다. 문화센터에서는 처음으로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이 개설한 곳에는 정원에 두배가 넘는 등 초만원을 이뤘다. 외교관 부인으로 10여년간 외국생활을 한 조길자(57)씨의 강의로 진행된 강좌에서는 각종 파티에서 여성들이 지켜야 할 이미지 연출과 의전및 손님 접대요령,몸가짐,대화법등을 상황별로 상세히 소개됐다. 그리고 서울시내 관광호텔들이 국제예절 강좌를 개설하고 있다. 해외 출장과 해외여행이 빈번해진 세계화시대를 맞아 호텔들이 비즈니스맨들과 주부, 대학생 등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식사,복장, 항공기및 호텔 이용 등에 관한 국제예절 교육강좌를 하고 있다. 호텔 인터컨티넨탈서울은 95년 1월부터 '비즈니스 에티켓프로그램'을 마련, 10년이상 호텔업에 종사한 강사들이 수강자들에게 호텔이용법, 양식테이블매너, 파티매너 등에 관해 1일 2시간의 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또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사원들의 국제예절에 관한 위탁교육도 실시할 계획이다. 호텔 신라는 '국제에티켓과정'을 마련, 비즈니스맨들을 대상으로 해외비즈니스에 필요한 기본예절에 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국제에티켓'은 3일 과정으로 해외출장준비에서부터 항공기, 호텔, 팁, 상담시 복장, 파티 등에 관해 강의를 한다. 쉐라톤워커힐호텔도 지난해까지 비정기적으로 실시됐던 '테이블 매너교육 '을올해부터 정기적으로 실시키로 하고 대상도 비즈니스맨들만이 아닌 주부, 학생들에게까지 확대하는 한편 호텔, 항공기 이용에 관한 교육도 실시할 계획이다.
<파티용품 판매점>
해마다 폭죽,실내장식물,풍선 등 각종 파티용품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핵가족부부세대가 많이 사는 상계동아파트단지와 인접한 미도파상계점의경우 풍선,실내장식물,스프레이 등 파티용품 판매가 지난해보다 30%이상늘어난 것이다.
<파티복 전문의상실 / 대여점>
최근 우리나라 부유층 젊은이들 사이에 영화속에서나 있을법한 사치파티가유행해 사회 일각의 빈축을 사고 있다. [홈파티]라는 명목으로 집에서 파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약혼식및 결혼식 피로연에나 입고 나갈법한 화려한 드레스나 정장 차림으로 밤새 먹고 마시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이 변형된 파티가 현재 이루어지고 있다. 어떤 사람은 한 의상실을 단골로 정해놓고 파티가 있을때마다 50여만원하는 준드레스를 맞춰 입는다. 파티가 유행하자 재미를 보는 곳은 단연 드레스를 맞춤하는 고급 의상실들이다. E대학 주변의 고급 의상실은 40만~50만원대에서 많게는 100만원을 호가하는 파티풍 드레스 맞춤으로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또 최근엔 아나 까프리 마인 영우 비아트등 패션 브랜드들이 앞다퉈 선보이고 있는 드레스풍 의상도 덩달아 인기를 끌고있다. 평상복이 아니라 한두번 입을 것을 사서 입기에는 너무나 낭비이다. 이들을위해서 파티복 등을 대여해주는 곳이 있다면 많은 이용이 있을 것이다. 이는 사치풍의 파티문화를 바로잡아 나갈 수 있는 한가지 방법이기도 하다.
<이색파티/이색행사>
서양의 할로윈을 닮은 변장모임이 우리나라에서도 싹텄다. 지난 3일 서울 강남역 태극당예식장 부근 패션클럽. 평소 패션계 사람들의 사랑방 구실을 하는 65평짜리 이 카페에서 '입고 싶어도 입지 못했던 옷'을 주제로삼은 이색파티가 벌어졌다. 참석자는 60여명. 첫 행사여서인지 디자이너등 패션계 종사자들이 대부분을차지했다. 이들은 KBS 김병찬 아나운서가 진행한 이날 파티에서, '밖에서 입을수 없었던 옷, 여기선 이상하게 보는 사람 없다'는 동질감으로 은밀한 즐거움을 맛봤다. 한편 이번 파티를 기획한 오선미씨는 "매달 첫째 토요일 저녁마다 주제를 달리한 특이패션모임을 열 계획이다. 아직까지 널리 알려지지 않아 오늘은 업계관련자들이 주로 모였지만, 다음달부터는 일반인의 호응도 크리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가장무도회에서부터 댄스파티,포켓볼대회,팬터마임공연,푸짐한 경품타기까지...'.서울시내 젊은이들이 주로 몰리는 압구정동과 홍대앞,강남역 근처등에 있는 카페들이 지난 크리스마스때 벌인 이벤트이다. 카페마다 `크리스마스 특별주간'을 선포(?)하고 단골고객에 대한 서비스내지는 확보차원에서 갖가지 특별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이 때문에 신세대 젊은이들은 이번 크리스마스때 카페만 잘 골라 찾아가면 뜻밖에 재미난 놀거리를 만날 수 있는가하면 선물도 듬뿍 얻는 `횡재'를 할 수 있게 된다. 압구정동의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라는 카페에서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단골 고객들을 위해 `변장파티'란 이색모임을 마련했다. 일종의 가면무도회 성격인 이 파티는 카페측이 준비한 이상야릇한 가발, 모자, 옷, 소품들을 빌려입고 참가자들과 어울려 기분껏 마시고 춤추는 행사이다. 그런가하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하룻동안을 댄스파티장으로 개방하는 카페들도 있다. 홍대앞의 `버디'와 `스트레오 파일'이라는 카페가 바로 그곳으로 `버디'는 레게와 록음악 댄스경연대회를 열고 `스트레오파일'은 스윙댄스파티를 각각 열었다. 이상은 우리나라에서 공개적으로나 비공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파티문화의 모습들이다.
아직은 그다지 상업성에 치중을 하기보다는 주로 호텔이나 카페 등 영업을 목적으로 일부씩 이루어지는 이벤트상품으로 등장하고 있다. 일반 대중들을 위한 보다 효율적인 프로그램이 만들어지거나 아니면 한 전문업체에서 파티의 전반적인 분야를 모두 다룰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 된다면 보다 올바른 파티문화로 정착되어질 것이다. 그러면 해외의 파티문화를 살펴보자.
<미국 - 연말 파티 대행업체가 성장하고 있다>
연말연시에는 파티를 열기위해 음식을 만들 짬을 내기가 맨하탄 번화가에 서택시잡기 만큼이나 어렵다. 월간 뉴스레터 맨하탄 사용자 가이드에 실을 기사를 쓰기 위해 연회대행 업체들의 음식을 시식해본 찰즈 스위스먼은 "편리와시간절약을 추구하는 뉴요커들을 위해 연회대행 업체는 이 두가지를 만족시켜 준다"고 말했다. 미국내에는 10명분의 식사를 준비해주는 요리사로부터 수백명의 손님을 초대하는 파티의 꽃장식과 여흥, 음식을 전부 맡아 진행하는 완전서비스까지 모든 것을 알아서 처리해주는 파티대행업체가 대략잡아 6만3천여개가 있다. 전국 음식점협회의 통계에 의하면 소위 연회장, 음식점,컨츄리클럽 등을 제외한 외부 대행업체는 95년에는 올해보다 4.3%가 증가한 31억달러 상당의 총판매액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이 분야가 요식업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을 기록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급성장은 뉴욕소재 마케팅 자문회사인 브레인 리저브사의 여성 회장인 페이스 팝콘이 말하는 중무장한 보금자리 지키기와 관련이 있다. 하도 불확실한 시대라서 사람들은 둥지를 벗어나지 않으려 할 뿐만 아니라 출입구까지도 닫아놓을 만큼 안전에 만전을 기하려고 한다"는 그녀는 "그래서 손님접대도 집에서 하기를 원하는데, 모두가 일하고 시간이 귀하기 때문에 대행업체를 고용하게 된다"고 풀이했다. 그리고 "사람들은 지금의 생활이 하도 복잡하기 때문에 칼로리는 문제삼지 않고 배불리 먹을 음식을 찾는다"고 그녀는 귀띔했다. 그녀의 말에 업자들도 동의한다. 뉴욕의 연회대행업체의 원조라고 볼 수 있는 글로리어스 푸드의 숀 드리스콜은 정성이 담긴 영양가높은 음식의 수요가 높아졌다고 전했다. 맨하탄에서 크리에이티브 에지 파티스를 운영하고 있는 칼라 루벤도 공식적인 만찬보다는 캐주얼한 뷔페형식이 훨씬인기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특수 연회대행업체도 성황중이다. 자신의 이름을 딴 홍보회사를 경영하는 샐리 피셔는 10년동안에 5백여회의 연회를 대행했는데, 채식과 유기농산물만을 원하는 고객들이 많아졌다고 말한다. 최근 FAO 슈워츠에서 주최한 뉴욕병원을 돕기위한 행사를 담당했던 피셔는 앞으로 전가족을 상대로 하는 파티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자녀들과 충분한 시간을 보내지 못한다는 죄의식을 갖고 있는 부모들때문에 아이들을 포함시키는 행사가 성공을 거둘 전망"이라고 그녀는 주장했다. 일단 연회대행업체를 고용하기로 마음먹었으면 파티의 형식과 어떤업체를 고를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친구들에게 추천을 부탁하거나 파티에 가서 음식이 마음에 들었을 경우 업자이름을 적어둔다. 그리고 가까운 요리학교에서도 소개를 받을 수 있다. 예약은 파티가 있기 몇개월전에 해놓는 편이 안전하다. 그리고 대행업자에게 면허가 있으며 보험에 들어있는지를 확인한다. 이는 뜻밖의 사고에 대비해 꼭 점검해두어야 할 사항으로서 전국연회대행업 간부협회 회장 쉘리 피더슨 회장은 상당수의 업체가 면허가 없거나 보험에 들어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뉴욕시에서는 뉴욕시 보건국의 허가없이 음식서비스업을 하는 것은 불법으로 규정되어 있는데, 이는 개인에게도 해당된다. 사전에 보험증서, 사업면허, 보건국 허가증의 사본을 받아놓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다. 이런 조건을 다 갖추었으면 본인이 계획하고 있는 파티를 맡을 능력이 있는지를 점검한 후 메뉴견본과 추천서를 확인하고 예산을상의한다.
<미국 - 크리스마스 파티 대행회사가 증가하고 있다>
미국회사들간에 직원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파티를 열어주는 회사가 늘고 있다. 최근 4백여명의 직원들과 손님들이 정장을 한 가운데 크리스마스 파티를 개최했던 한 케이블 TV사인 코메디 센트럴사의 경우를 보면 이 한해가 어떠했었는지 짐작이 간다. 동사의 경영자 밥 크리크가 바의 꼭대기에 올라가서 춤추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던 파티였다. 불황기에 구두쇠 기업들이 없애기 시작했던 이 직장 크리스마스파티가 요즈음에는 기업들이 돈을 좀 써도 그리 탈날것 없다고 판단하기 시작한 것같다. 회사규모에 상관없이 기업들이 간단한 점심식사에서부터 성찬을 직원들에게 베풀고 있는데, 뉴욕의 광고대행사인 치아트/데이 뉴욕사의 경우는 시타르 악단과 방향제냄세가 진동하는 환상적인 파티를 열기도 했다. 이렇게 기업들이 파티를 제공하자 식당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지만, 식사를 해결하려고 하는 일반사람들은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맨하탄 웨스트 21가와 브로드웨이에 위치한 4백석 규모의 식당 메트로놈에서는 일정기간 일반 손님을 받지 않고 있다. 웨스트 9가에 자리잡고 있는 메리루 식당도 메릴 린치사로부터 핼스엔젤스등에 이르기 까지 파티 예약을 받아 놓고 있다. 그러나 최근 감량경영에 돌입한 회사들의 분위기를 반영하는 듯한 조심스러움이 기업주나 직원들사이에 없는것은 아니다. 메트로놈의 연회담당 지배인 에이미 쿨은 예전에는 밴드를 부른다든가 오락에 더 많은 썼지만 요즘은 가장기본적으로 좋은 음식과 DJ로 대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최소한의 경비를 계산하고 있고, 최근의 해고바람으로 쫑겨난 동료들을 바라보았던 직원들은 긴장하고 있다. 따라서 파티 분위기도 80년대 이 흥청망청하지 않고, 더욱이 성희롱에 민감한 시대에 접한 사람들은 서로 키스도 마음놓고 하지 못하는 분위기가 되버렸다. 결국 90년대 중반의 직장 크리스마스 파티는 업무와 사교라는 두얼굴사이 에서 어정쩡한 입장이 되버리고, 기업의 입장에서는 직원들이 편히하면서 즐기기를 장려하고는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한게 현실이다. 직원들은 상사들의 눈치를 보기에 여념이 없는 것이다. 이같이 반은 외곡되고 반은 즐거운 직장 파티라는 업무가 많은 사람들에게는 과거 즐거웠던 사교모임이었던 고등학교 프롬파티를 연상시키고 있는것이다.
<일본 최고급호텔 X-MAS댄스파티 기획>
몇년전부터 일본의 고급호텔들이 크리스마스 기획행사로 댄스파티를 열고있는 있다. 도쿄 히비야에 있는 데이코쿠호텔은 임페리얼댄스 파티를 기획하고 있는데 참가자들은 밴드등 음악을 배경으로 사교 댄스를 즐길수있는 외에도 착석식 뷔페형식의 석식도 마련했다. 도쿄 도이케부쿠로에 있는 선샤인시티프린스호텔도 몇년전부터 12월에 댄스파티를 기획했었고, 도쿄 도라노몬에 있는 호텔오쿠라는 유명 호텔로서는 가장 앞서 1년에 2차례씩 댄스파티를 개최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