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혁신도시’를 가다
1. 2020년 상반기 충북 혁신도시에서 가졌던 단기거주의 경험은 다른 지역 혁신도시에 대한 관심을 갖게 만들었다. 충북과 같이 수도권에서 가까운 강원도 원주의 혁신도시를 찾았다. 혁신도시는 원주 도심과 원주 신림면 사이 반곡동에 위치해 있었다. 외가집이 신림과 가까운 관계로 장소에 대한 호감이 높아졌다. 사람들은 자신의 과거의 경험과 새로운 것을 연결시키는 속성이 있나보다.
2. 몇 개의 공공기관을 바탕으로 혁신도시의 중심이 조성되고 주변에 상가가 만들어졌으며 도심 외부에 아파트가 들어선 것은 충북 혁신도시와 큰 차이가 없었다. 전체적인 규모도 비슷해보였다. 걸어서 약 2-3시간 정도 걸으면 전체적인 장소 답사가 가능할 것으로 보여졌다. 최근 중앙일보에서 혁신도시와 관련된 기사를 특집으로 기획하였다. 원주 혁신도시는 충북 혁신도시와 경북의 김천 혁신도시 다음으로 공공기관 근무자들의 지역 이주가 적은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상가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고 서울에서 출퇴근하거나 혼자서 거주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혁신도시와 서울 사이를 아침과 저녁마다 정기적으로 운행하는 고속버스가 이런 사정을 말해주고 있었다.
3. 도심 내부는 작은 내천이 흐르고 전체적으로는 깔끔한 분위기였으며 크기도 작은 편이었다. 다만 공공기관의 거대한 건물이 도심의 전체적 인상과는 이질적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주차하기 위해 여기저기 돌아다녔는데 공공기관 주차장은 대부분 차량이 자리잡고 있어 빈 곳이 없었다. 다만 큰 도로 옆에 만들어진 주차공간에는 차량이 거의 없는 관계로 불편없이 차를 세울 수 있었다. 약간의 운동이 필요하지만 주차에는 큰 문제는 없는 상황이다. 충북 혁신도시와 같이 주변에 빈 공간이 많지 않은 점은 조금 아쉬웠다. 자료를 얻기 위해 방문한 혁신청에는 특별한 자료가 없다고 말한다. 개인적으로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이 없어 자료 제작의 필요성을 갖지 않았나 보다.
4. 계획적으로 만들어진 도시의 성격처럼 잘 구획된 지역이 전체적으로 안정감을 주었다. 신문 기획기사 보도처럼 이동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 관계로 하드웨어는 갖추었지만 소프트웨어는 아직 부족한 컴퓨터 같은 아쉬움이 있지만, 여행자가 방문하기에는 충분한 여유를 선사하는 도시였다. 그럼에도 원주 혁신도시는 충북 혁신도시와 비교해서 도심 내부는 유사한 모습이지만 나름 비교우위를 갖는 지역임을 답사 후에 알게 되었다.
5. 도심에서 조금 밖으로 이동하면 ‘섬강탐방로’가 나타난다. 섬강(강이라기보다는 작은 천 규모이다)을 따라 만들어진 길은 원주의 아름다운 지역을 답사할 수 있게 만들어져 있었다. 신림 쪽으로 이동하면 치악산 금대리까지 이동하게 된다. 산이 깊은 치악산의 내부까지 길이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반대쪽으로 이동하면 원주 도심으로 향하는데 다양한 원주의 명물과 만날 수 있다. 이러한 자연탐방로를 옆에 갖추고 있다는 점만으로도 원주 혁신도시의 장점은 분명해보였다.
6. 원주 혁신도시의 또 다른 매력은 작은 간이역을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다. 도심에서 차를 타고 조금 이동하니 간이역 ‘반곡역’이 나타났다. 역도 작고 정차하는 기차도 적었지만 갈 수 있는 곳은 제법 많았다. 경부 지역을 경유하여 해운대와 부산까지 이동하는 노선이 있었고, 제천과 영월 쪽으로 이동하는 기차도 있었으며, 강원도 동해안쪽으로 달리는 노선도 보였다. 대한민국의 동쪽 지역을 무궁화호를 타고 여행하기에 적당한 장소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도심에서 살다 가끔 무료함을 느낄 때 아무런 생각 없이 ‘기차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장소로 최적이었다. 작은 간이역이 많은 이야기와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이 반가왔다. 최근 간이역은 자신의 역할을 점점 빼앗기고 있기 때문이다. ‘반곡역’이 있다는 점이 원주 혁신도시의 커다란 장점이었다. 다만 그것에 대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사람에게만 주어진 장점이겠지만 말이다.









첫댓글 원주 치악산 신림 중앙고속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