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교 교정에서는 보이지 않는다.대전역 기점 논산 방면으로 12 Km 정도 나가면 서대전역을 지나고 가수원을 지나서 진잠지구의 대단위 아파트 단지에 이르게 된다.
바로 구봉산 아래에 펼처진 이들 아파트 단지들은 공기 좋은 지역임을 강조하기 위하여 구봉마을,대자연 마을 등등의 아파트 단지 이름을 붙여놓고 있다.여타지역의 산들처럼 구봉산도 산자락에 펼처진 주거단지의 앞마당 정원 역활을 훌륭히 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어린시절, 맑은날에는 내가 살던 유등천변 집 마당에 서서 서편을 바라보면 저멀리 가물가물 하게 잡힐듯 말듯 보이든 산봉우리가,저멀리 산봉우리에는 무엇이 있을까 하고 머리속에 그리던 꿈속의 산이 지금은 손안에 들어와 있지 않은가.
높이는 300 여미터가 채안되는 그리 높지않은 산이지만,돌산으로된 9 봉의 봉우리가 동서로 길게 뻗어 있으면서 신비로움을 자아낸다.뿐만 아니라 대전팔경에 구봉산 단풍이 들어가 있을 정도로 철따라 가라입는 구봉산의 옷매무새가 일품임을 알수있다 지금은 9 봉의 산봉우리의 능선을 따라 종주 등산로가 개설되어 있어 수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고 있으며 시에서는 가운데 쯤 높은 봉우리에 9 각정의 정자를 세워놓았다.
그리고 사실 일반적으로 九字를 좋아해서 九峰山 이라고 했지 실제로 봉우리를 세어보면 조그마한 봉우리까지 처서 구봉이 훨씬 넘는다.어릴때 봉우리를 세어보던 옛추억이 떠오른다.아무리 세어도 아홉개는 넘는데,구봉산이니 조그마한 봉우리는 묶어서 세어서 아홉개의 봉우리를 맞추려고 애쓰던 기억이 난다.
등산로를 따라 가면서 북측을 바라다 보면 ,무리를 이루어 끝없이 펼처저 있는 아파트들이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낸다.또한 발밑에는 대전의 외곽순환 고속도가 뚤려 있고 ,발밑 도로위를 분주히 오가는 차량들을 보면서 ,마치도 하늘에서 내려다 보는듯 착가에 빠저,일순간 자신은 초연한위치에 서서 저들 속에서 바삐 돌아가는 군상들의 모습을 상상해 보기도 한다.
그러다 문득 남쪽으로 눈을 돌리면 거기에는 일부 골짜기에 시립공원 묘원과 납골당 시설이 되어 있어서 ,김세레나의 '한오백년'...영웅호걸이 몇몇이며 절세 가인이 그누그냐... 노래가사를 떠올리며 인생무상을 느끼게 한다.
9봉의 서쪽 끝 봉우리를 향해서 좀더 나가면은 역시 남쪽으로 절경이 나타난다.갑천상류의 물길이 구봉산을 향하여 달려든다,그러다가 산 발치에 이르러 산품에 안긴듯 하다가는 짙프르고 커다란 물길을 만들어 놓고는 곧장 앞으로 달려나간다.길게 뻗어나간 물길에서 여름철에는 구봉산을 옆에하고 더위를 식히는 물놀이 인파들로 성시를 이룬다.
건각들이라면 동편 봉우리 부터 산행을 시작하여 9개의 봉우리를 다 주파하고 서편의 마지막 봉에서 갑천변으로 내려서서 귀가하는 길을 택하기도 하지만은 대개 가볍게 하는 사람은 9 각정 까지 갔다가 중간 지점에서 하산하는 것이 보통이다.
동편 첫봉우리에 등산하는 초입에는 약수터도 개발되어 있고 약수터 까지는 차량 진입이 가능하여 약수만을 마시고 돌이가기에도 편리하며,산 발치에는 각종 운동시설이 되어 있어서 등산은 하지않고 아침 운동만 하고 가기에도 편리하게 개발되어 있다.
첫댓글 어찌 그리 정겹게 묘사하는지 글을 읽는 내 머리 속에서 고향의 정겨움 같은 것이 펼쳐지네
고향 산천을 소개하는 글 덕분에 나도 많이 공부가 되는 것 같다. 그런데 태용의 산을 오르며 묘사하는 기행문 솜씨가 날로 발전하는 것을 보니 놀랍다. 그리고 70 이 되어도 날로 새로워 지는 모습을 보여 주는 친구가 있어서 그것을 보는 나는 매우 즐겁고 행복하다.
진달래꽃 만개하면 구봉에 피는 전국 사진 작가 꽃이 되어 피어 오른는 구봉산 아름다움이여!
ㅎㅎ올라가면서 쓴건지 궁금하구나. 넘 넘 생생해서... 주위에 산이 많은 건 정말 좋은 일이지.
정말로 구봉인가하고 세어가며 지나던 생각이 절로 나누나. 우리 산우회에서도 몇차래 산행을 했던 것으로 기억되는 고향의 산!! 그 산의 펼쳐진 흐름의 정감이 있어 참 좋았던 것 같다.
호영 길수 천규 규화 수영 답글을 주어 고맙군,규화 나의 산행기는 앞으로 7회 까지 이어질 예정이며 마지막에서 나의 산행경위를 간단히 이야기 할 예정이라네.
구봉산은 내게 많은 추억을 안겨준 산일세. 중학 시절에는 호남선 통근차를 타고 스쳐 다녔고 직장생활때는 중학시절의 추억을 회상하기 위해 구봉산 아래 강변에서 여러번 천렵을 했었지. 지금은 개발에 훼손되어 그때의 정취가 일그러 졌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