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간 비가 오더니 오늘은 화창,쾌청이다
나무들의 연두색잎들이 숫처녀같이 어여쁘다 하늘에는 구름 한점없다
아침8시에 집을 나선다 오늘은 배낭을 매고 간다 20.2km(6시간)을 걸을려면 물도 필요하고 간식도 좀 있어야함을 안다
50구간을 갈것이니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복장을 갖출것이다
산행 들머리 대변항에 도착한 시간은 10시가 조금 지나서다
2015.4.21 오늘 하루는 해파랑길 3구간에 투자하는 날이다
대변 숲속길에는 미역작업이 한창이다
숲속길은 이름 모를 야생화들과 살랑대는 바람 새들의 노래소리 계곡의 물소리가 아침나절의 고요와 여유로움이다
해파랑길과 갈맷길 시그널이 내 무질서를 잡아주는 질서다
나비가 춤추며 오락가락한다 갈길이 멀어 같이 놀아주지 못한다
고개 넘어 월전항이 그림같이 고요하다
11시20분 죽성성당은 바다와 어우러진 풍경이 오늘의 발품값을 제하고도 남는다
11시30분 황학대는 고산 윤선도가 6년간이나 귀양와 있던 곳이라한다 보길도와 오우가만 기억하고 있는데 내 무지를 누구에게 탓하리
황학대를 안것만으로도 배움의 갈증이 조금은 식혀졌다할까
기장 남산 봉수대는 못보고 왔다 못본것이 어디 여기뿐이랴 항구마다 오랜세월 얼마나 많은 사연이 있겠는가 그저 일별하고 갈뿐이다
해파랑길이 편도 4차선의 큰도로로 나선다 기장군청가는 죽성사거리앞 대로에는 차들이 쌩쌩 달린다
도로변 철쭉에는 벌들이 꿀 채취에 한창이다
13:00 일광해수욕장
유명해수욕장에서 볼수없는 고즈넉하고 한적함이 차라리 좋다
일광은 일광산의 주봉에 백색의 화강석이 많이 있어서 하얗게 비쳐 일광이 되었다한다
오늘 점심 메뉴는 비빔밥이다 50구간에 먹거리도 다양하겠지
이천리사당에서 오영수작가의 갯마을을 만난다 오늘 참 재수 좋은 날이다 고산 윤선도,오영수 작가를 만나고.
13:30 이천항 바닷가에 내려가 인증샷을 남긴다 오늘은 나도 바닷가 사람이다
동백항 적,백의 등대는 마을의 수호신이다
15:30 신평 소공원 어부가 아닌 내가 쉬어가는곳이다
16:00 칠암항에는 장어들이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다 야구등대가 멋진 포토존이다
17: 임랑해수욕장 오늘의 종점이다
소나무숲과 파도의 멋진 조화가 이름(임랑)이다
가던 길을 멈추고 온 길을 돌아본다 오늘만 해도 많은 항구와 역사 문화 전설 이곳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보고 간다
동해안 어촌 사람들의 이야기에 나는 오늘도 행복을 느낀다
여기는 해파랑길이다
첫댓글 행복한 사나이 화~이팅
멋진글 머리속으로 그려봅니다
남의 행복이 보이면 스스로 행복한 사람이지요
유성님이 더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