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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6/04-05 나의 월드컵 관전기1(부산13) |
5.31일 드디어 역사적인 2002 한-일 월드컵이 개막되었다. 프랑스와 세네갈의 개막전부터 이변이 속출하는 경기의 연속이다. 이제 드디어 6월 4일 한국이 속한 D조의 첫 번째 경기인 한국과 폴란드의 경기가 열리는 날이다. 장소는 부산. 회사를 하루 빠져야 갈 수 있지만 약간은 무리해서라도 가고 싶었다. 먼저 표는 경주에 사는 어떤 분에게 대금교환 방식으로 구입하였다.(원가보다 약간 웃돈을 주고......) 표를 구하고 기차표를 예약하였지만 정작 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었다. 일단 가려고 준비를 했으니 그냥 포기하는 것보다 한 번 이야기라도 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회사의 전무님에게 말씀드렸는데 흔쾌히 허락. 헉! 사장님 심지어 회장님까지 잘 다녀오라는 말씀을. 그 외에 직원 여러분들도...... 약간은 감격! 황봉출이라는 친구와 함께(정말 축구 그 자체를 좋아하는 친구) - 나하고 공통점이라면 축구를 좋아한다는 것, 그 외에는 공통점은 없음. 부산을 향하여 출발하는 것이다. 1998년 한국 국가대표 6번 유상철선수의 유니폼을 입고 크게 숨을 쉬고 출발. 서울역에서 부산역까지 #225(서울 12:15->부산 17:31) 무궁화호 열차를 예약해 두었다. 이 열차는 나에게 감격스러운 기억이 있었던 열차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전북 현대 모터스를 좋아해서 써포터에도 가입했었고(지금은 아니지만) 수도권 외에 홈인 전주, 그 외에 지방경기장을 열차를 타고 다녔다.(내 기억에 아무리 못해도 20경기장 이상, 프로축구 150경기 정도는 보았다고 생각이 든다.) 이 열차를 타고 부산 원정 경기를 보러 갔을 때 극적인 2:1 승리를 맛보았었다. 그 짜릿한 기억을 가지고, 이번 월드컵 첫 경기에 역사적이고도 짜릿한 첫 승리를 기대하며 나는 어느새 회사에 경기장을 다녀오겠다는 인사를 드리고, 지하철을 타고 서울역으로 향하고 있었다. 오늘 첫 경기는 예전 월드컵 때와 달리 그 동안의 평가전 등을 보았을 때 제 실력만 발휘한다면 충분히 첫 승리를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서울역에서 이런 저런 상상을 하며, 여러 가지의 붉은 색 옷(유니폼, To Be Reds 티셔츠, 나이키 티셔츠, 퓨마 티셔츠 등)을 입은 사람들을 보며 친구를 기다리는 중이다. 아무튼 옷을 만든 회사는 다르지만 똑같이 붉은 색이었다. 붉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열차표를 사기 위해 질서 있게 줄을 선 것을 보면 다들 승리를 위해 부산으로 열차를 타고 가는 것 같았다. 드디어 친구를 만나고 표를 구입하려고 창구로. 우리 외에 빨간 옷 입은 사람은 실제로 많이 있었고 십중팔구는 표를 구입할 때 부산을 외치는 것이었다. 표를 구입하고 열차에 탑승하고 출발하기만을 기다리는 우리들. 월드컵 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해서인지 평일인데도 디젤기관차 중련에 12량의 객차를 연결한 상태였다. 승강장, 객차 안을 보면 붉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다양하였다. 우리 열차 전의 12:00 출발 새마을호, 그 이후의 열차도 붉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었다. 약간의 기다림 끝에 우리 열차는 출발. 참고로 친구는 부산이라는 곳을 처음 가는 것이라 그런지 창 밖의 경치를 보고 싶다고 한다. 그래서 창가의 자리를 양보하고 나는 내측으로. 이번에 부산 가는 것이 99년 이후 13번 정도이니까 양보를. 언제나 그랬듯이 기차여행을 시작할 때의 기대감이 이번에도 예외없이 가슴 안으로 파고든다. 그 동안 기차여행에 굶주린 사람같이. 어느새 열차는 영등포역, 수원역을 지나면서 계속 붉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탑승을 한다. 이제 입석으로 서서 가는 손님도 보이고. 승무원님이 지나갔다가 다시 돌아오시는데 얼굴을 보니 어디서 본 듯한 얼굴에 이름을 보니 부산열차승무사무소 김용옥이라고 적혀있는 글자. 앗! 바로 다음 까페 철도사진여행(http://cafe.daum.net/photorail)의 주인장이신 경전선님이다. 언젠가는 한 번 뵙게 될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뵙게 될 줄은 몰랐다. 나도 철도사진여행에 간간히 여행후기를 올리고 나름대로 활동하고 있었기 때문에. 인사를 드리고 잠깐 이야기를 나눈 후 명함을 주고 받고 이따가 다시 찾아 뵙기로 하였다. 어느새 열차는 평택을 지나 충남 천안, 대전광역시이다. 이제부터 열차가 지나가는 곳은 친구의 경우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이다. 그래서 그런지 자지 않고 밖의 경치를 계속 바라본다. 그러다 친구는 잠이 들기 시작하였고 밖을 바라보다가(솔직히 영동, 태백선 구간같이 멋있다고 보기는 힘들지도 모르지만......) 열심히 승무 중이신 김용옥 여객전무님을 찾아 갔다. 햇빛이 쨍쨍, 정말 한 여름 날씨 그 자체다. 여객전무님, 차장님 땀을 흘리며 객실을 순회 중이시다. 잠깐 여기서 손님과 여객전무님 간에 약간의 문제가 생겼다. 카드놀이를 하시는 분들의 카드를 빼앗아 온 것 같았다.(물론 손님들의 도착역 전에 돌려주겠지만) 부산으로 응원가시는 학생인 듯 한데 심심해서 카드놀이를 실시했었던 듯 하다. 열차 내에서 카드놀이 그 자체는 금지다. 그런데 그 분들은 돈을 걸고 하는 카드놀이가 아니라 잠도 안오고, 단지 5시간이 넘게 가야하기 때문에 시간을 보내기 위해, 조용히 한다는 것이었다. 물론 그 분들의 말씀은 이해가 되지만 그것을 방치하면 다른 사람들이 카드놀이를 한다면 막을 방법은 없는 것이다. 손님을 믿고 그대로 놓아두면 어떨까 생각해 보았지만 공공질서가 무너지는 현상이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저 분들은 하는데 우리는 왜 안되나요, 이런 질문을 한다면 할 수 있는 대답은 없다.) 카드놀이는 돈내기 등으로 인한 피해 때문에 할 수 없는 것이다.(이 것은 철도규정 예를 들어 여객규정에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도덕적이고 일반적인 사람들의 생각으로도 하면 안되는 것이다.) 그 대안으로 예전에 휴대용 장기판, 바둑판(자석용)을 가지고 다녔지만 호응이 없었다고 한다.(그런 것을 철도청 홈페이지 게시판에 건의하는 것도 좋은 생각이다.) 결국 그 분들은 조용히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었다고 한다. 잠깐 동안 사진, 여행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느새 영동, 김천, 구미, 왜관을 지나 대구광역시로 진입을 한다. 대구역과 동대구역에서 더 많은 붉은색의 옷을 입은 사람들이 탑승을 하고 이내 열차는 입석까지 가득...... 알고 보니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는 여객기가 못가기 때문에 대구에 내려서 열차를 이용한다는 손님들의 말씀. 그리고 열차 안에서 잠깐 포항써포터인 진정완님을 뵈었다. 예전 나도 붉은악마와 프로 축구 써포터를 한 적이 있기 때문에(예전에는 인원이 그리 많지 않아 서로 알고 지내고 그랬다.)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더 더워지는 날씨에 짜증이 날 법도 하지만 모두 더운 내색 없이 한국의 승리를 위해서는 이정도 고생은 아무 것도 아니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다. 밀양역에서 새마을호를 먼저 보내는 사이 잠깐 승강장에 내려보았다. 이제 구포역을 지나 마지막 역인 부산역에 도착하고 붉은 전사들은 첫 승의 땅 부산에 발을 딛게 된다. 오래 간만에 맡아보는 바다냄새, 부산갈매기, 해수욕장의 기억을 뒤로 하고 오늘은 첫 승을 위해 경기장에 가는 것이다. 역에서 밖을 나와 부산역 광장에는 이미 길거리 응원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붉은 옷을 입고 기다리는 중이다. 광장을 지나 관광 안내 팜플렛을 얻은 후 지하철역에서 표를 구입하고(혼잡을 예상하고 왕복 구입), 폴란드전 표를 확인 후 지하철을 탄다. 그야 말로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 특히 부산 지하철 1호선은 서울지하철 보다 작은데다 8량 편성, 그리고 부산의 교통사정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편이다. 앉아서 갈 생각은 아예 하지 못하고, 어떻게 조금이라도 편하게 갈 수 있을까 생각 중이다. 다행히 그나마 지하철 안은 시원해서 좋다. 사람이 많아서 몸을 지탱하기 힘들지만 이 정도는...... 그리고 역시 거의 모든 사람들이 붉은 색의 옷을 입고 있고 오늘의 축구에 대해 이야기 중이다. 그런데 정작 어디서 내려야 할까? 부산교대에서 내려야 한다는 분, 부산 시청에서 내려야 한다는 분. 어느 분의 말씀을 들어야 할지. 결국 셔틀버스가 있다는 부산시청에서 내려 경기장을 가기로 하였다. 시청역에 내려 안내를 따라 출구로 나가니 이미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버스를 향해 줄이 형성되어 있었다. 뒤로는 한국일보사와 공동으로 붉은 티를 제공한다고 했는데 모두 동이 난 듯. 10여분 정도를 기다려 버스를 탔다.(600원이다.) 드디어 월드컵 경기장으로 가는 것이다. 역시 사람들이 많이 타서 불편하기는 하지만. 약 15분 정도 뒤에 월드컵 경기장에 도착하였다. 기존의 다른 여러 종합운동장을 가보았지만 멀리서 보아도 특색있게 보인다. 구름경기장이라고 불리는데 자세히는 모르겠다. 경기장에 가까이 갈수록 더욱 웅장하고 크게 보인다. 우리나라에서 월드컵 경기를 한다는 것이 이제 실감이 나는 듯 하다. 18:00가 약간 넘어 드디어 경기장 출입문 앞에 도착. 여타 축구 경기와 달리 엄청나게 많은 경찰과 자원 봉사자들이 보인다. 많은 사람들, 웅성거리는 소리, 간간히 보이는 폴란드를 응원하러 온 사람들...... 회사에서 전화가 왔다......(승리에 대한 기대 때문일까?) 필승을 다짐하고 검문검색을 받은 후 경기장 안으로 입장. 일단 배도 고프고 먹을 것을 사려는데 엄청나게 비싼 편이다.(피파에 허가 받고 팔아서 그런지......) 그리고 과자도 작은 과자가 아닌 노래방 과자 같이 큰 것들만 존재하고 콜라도 큰 것을 마셔야 하며, 콜라는 모두 다른 용기에 따라서 가지고 들어갈 수 있었다. 드디어 경기장에 입장.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앉아 있고 양쪽 전광판은 한창 무엇인가를 방영 중이다. 아직 경기 시작까지는 2시간여 정도 남았지만 벌써 응원열기가...... 지금 짝짝짝 짝짝 대한민국 등의 응원구호와 오 필승 코리아 등 응원가 등을 연습 중이다. 일단 장시간에 이동 및 이따 응원해야 하기 때문에 사 놓은 것을 먹어야 한다. 간단히 도시락, 과자, 콜라 등을 먹으면서 앉아 경기를 기다린다. 경기 1시간 전 양 팀 선수들이 몸을 풀러 운동장으로 입장(기립박수......) 계속 연습을 지켜보고 선수들이 들어간 후 잠깐의 시간을 보내니 드디어 경기 시작 10분 전이다. 드디어 취타대가 등장하고 심판진, 양팀 베스트11이 어린이의 손을 잡고 입장한다. 양팀의 국가 연주가 끝나고 우레와 같은 박수, 선수소개 드디어 20:30분 심판의 경기시작을 알리는 호각소리와 함께 격렬한 경기가 시작된다. 통상적으로 첫 경기를 승리한 팀이 16강에 올라갈 확률이 많기 때문에 양팀 모두 사활을 걸고 경기를 할 것은 뻔한 일이다. 특히 유럽예선을 가장 먼저 통과한 폴란드라는 강팀과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되지만, 축구 공은 둥글기 때문에 결과는 알 수 없는 것이다. 경기가 시작되고 양팀 선수들은 열심히 뛰기 시작한다. 한국은 54년, 86, 90, 94, 98월드컵 이번 월드컵 까지 총 6번 출전(아시아에서 최대)에 5연 속 출전이라는 쾌거를 이루었지만 첫 승은 없었지만 이번에는 희망을 가지고. 걱정되는 것이 그 동안 월드컵을 보면 첫 경기를 항상 패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하다보니 16강 실패. 큰 대회다 보니 긴장을 하고 실수를 많이 한다. 오늘도 혹시나 했는데 그런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된다. 약간은 걱정스럽다. 폴란드에게 위험한 찬스를 주면서 약간은 수세에 몰리는 경기를 하고 있는 선수들. 붉은악마와 관중들은 선수들이 더욱 열심히 싸울 수 있도록 더욱 목청껏 응원을 한다. 답답한 나머지 홍명보 선수가 직접 공격으로 나서 중거리 슛팅을 하더니(폴란드 선수 맞고 나가는 강력한 슈팅이었다.) 드디어 한국의 주도권을 쥐고 경기를 하더니 드디어 전반 25분 A매치 100경기 출장에 빛나는 황선홍 선수가 한국의 첫 번째 골을 터트린다. 관중들은 일어서서 엄청난 환호와 함께 기립박수를. 이을용 선수의 패스를 바로 논스톱으로...... 폴란드 골키퍼 두덱은 힘껏 몸을 날렸지만 황선홍 선수의 혼신의 슛팅을 막을 수 없었다. 드디어 첫 골이다...... 감격하는 사람들. 그러나 지난 98년 멕시코 전 때처럼 선제골을 넣고 역전패를 당하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오늘은 희망을 걸고 싶었다. 골 맛을 본 태극전사들은 더욱 열심히 뛰고 완전히 주도권을 쥐었다 싶을 정도였다. 우리 보다 키가 큰 폴란드 선수들은 공격은커녕 수비에서도 제공권싸움에서도 번번이 지고 있다. 폴란드가 드디어 열광적인 홈팬의 성원 때문에 제 실력을 발휘를 못하는 것이다.(우리나라가 98년 프랑스월드컵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오랜지의 물결에서 얼어 버렸듯이, 그 때의 네덜란드의 감독이 히딩크 감독이었는데 지금은 한국의 감독이다......) 폴란드 최고의 스트라이커인 올리사데베는 완전히 한국의 수비수에 발을 묶였다. 드디어 더 커지는 응원소리(그리고 한국이 폴란드를 3:0으로 이긴다는 하얀색의 카드섹션, 앗 이런 응원방법도 있었군) 와 함께 한국은 계속 기회를 잡는다. 그러다 휴식을 알리는 전반전 종료 호각소리. 선수들도 관중들도 잠시나마 휴식을. 남은 과자와 콜라를 마시며 영양보충? 중. 전반전까지의 상황을 보면 후반에 체력이 급격히 저하되지만 않는다면 이길 수 있을 것 같다. 그 전의 프랑스, 잉글랜드, 스코틀랜드와의 평가전을 보아도 오히려 막판에 체력이 상대팀보다 우수했기 때문에(그 동안의 월드컵과는 전혀 다른 모습). 선수들이 히딩크 감독의 훈련을 고생했지만 충실히 따랐던 것 같다. 이제 드디어 후반전이다. 주심의 호각소리와 함께 다시 경기 시작. 이제 우리 선수들의 경기 적응은 완전히 끝난 것 같았다. 그 동안 못이긴 경기를 분풀이라도 하려는 듯이 계속 정신없이 밀어붙인다. 폴란드 선수들은 하프라인을 거의 넘지 못할 정도로 한국의 기세에 눌렸다. 후반 7분 유상철 선수의 슛이 두덱 골키퍼의 손을 맞고 그물을 출렁. 그것으로 승부는 결정된 듯 하다. 그 이후 수비가 아닌 계속적인 공격으로 폴란드를 더욱 압박한다. 공격도 공격이지만 수비는 폴란드의 공격을 미드필더부터 철저히 차단을 하다보니 폴란드의 공격이 제대로 될 수 없었다. 정말 미드필더에서의 압박이 예전 한국대표팀이 보여준 것과는 확실히 달랐다. 중요한 것은 그렇게 압박을 하면서(다른 선수들보다 2배, 3배 이상 뛰면서) 체력이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상대팀을 능가한다는 것이다. 정말 엄청난 체력이라고 말하고 싶다. 계속 공격에 공격을 거듭하다보니 골키퍼와 1:1 찬스(안정환 등) 계속적인 찬스가 있었지만 아쉽게도 두덱 골키퍼의 선방. 그 동안의 걱정은 기우인 듯 했다. 오히려 우리 선수들이 더 열심히 경기를 하고 몰아붙이는 모습을 보면서...... 그러면서 어느새 경기 종료가 다가오면서 관중들은 역사적인 첫 승리를 기대하고 있었다. 이겼다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경기가 끝나기를 기다리는 관중들. 드디어 경기 종료. 드디어 역사적인 첫 승이다. 월드컵 48년만의 첫 승이다. 친구 봉출이는 눈물이 나오려고 한다. 나도 감격적인 승리에 놀라움을 표현하면서...... 정말 실감이 나지 않아 볼을 꼬집어 보았다. 정말 첫 승이 왔단 말이다. 붉은 전사들은 승리의 기쁨을 응원으로 표현하며 역사적인 첫 승의 부산을 기억하려고 할 것이다. 나도 첫 승을 기억하고 회사에 전화를 하려고 하는데 전화 연결이 되지 않는다.(워낙 통화하려는 사람이 많아서......) 경기는 끝나고 이제 다시 아쉬움을 뒤로 하고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다시 셔틀버스를 타고 부산시청, 1호선으로 부산역 그리고 #3272열차를 타고 영등포역까지 머나먼 시간동안 되돌아 가야 한다. 그러나 오늘의 승리 때문인지 열차에서도 잠이 오지 않을 것 같다. 첫 승에 대한 보답으로 회사에서는 오후에 출근하라는 이야기를......(에구 좋아라!) 드디어 부산시청을 지나 지하철, 그리고 부산역. 사람들은 온통 오늘 첫 승, 축구 이야기뿐. 부산역 광장에서도 길거리 응원을 실시한 듯 하다. 많은 사람들이 대한민국을 외치고, 버려진 응원도구 등을 청소하는 모습을 바라보니 아름답기만 하다. 매표소 앞에는 이미 긴 줄이 형성되어 있다. 열차표를 구입하고 드디어 서울로 돌아갈 준비를 한다. 출발 열차 시각표를 보니 우리 열차 뒤에도 상당히 많은 임시열차가 보인다.(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왔기에......) 먼저 #3270열차가 가고 다음 우리 열차다. 23:55분 부산역에서 서울역으로 가는 #3272 무궁화호 열차가 출발. 이 열차는 특실, 침대, 스넥카 등이 있는 객차이다. 일단 배도 고프고 해서 스넥카에 갔는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리에 앉아서 음식을 먹는 중이다. 이미 도시락은 품절이다. 그래서 대안으로 털보네 포자만두를 선택. 나중에 이 것도 없어서 못팔았다고 한다. 포자만두 2개를 사서 먹는다.(4분 동안 전자렌지로 하나씩 데우는 중-하나에 2분) 우리 뒤로 온 사람들도 포자만두를 여러 개 고른다.(데우는데 엄청난 시간이 걸리겠군요) 이 정도면 우리도 운이 좋았다고 생각을 하고 맛있게 먹었다.(더 많이 먹는 것도 좋았지만 잠을 자야 하는 관계로) 다시 우리의 자리로 와서 잠이 들려고 한다. 친구는 쉽게 잠이 들었지만 난 그 흥분에 쉽게 잠이 들지 못한다. 민구형외 다른 친구들한테 승리의 전화를 하고...... 결국 나도 잠이 들었다. 어느새 열차는 독산역을 지나 영등포역에 정차한다는 방송이 흘러나오는 중이다. 거의 모든 손님이 내리는데 헉! 어제 그 카드놀이를 하시던 분들......(그 분들도 분명히 여객전무님 옆에 있었던 나의 얼굴을 기억할 것이다.) - 열심히 응원하셨으려나? 봉출이는 회사인 여의도로 나는 22번을 타고 집으로...... 나의 월드컵 첫 관람기는 이렇게 즐거운 기억이 되었다.
부록(부산 관광 및 기타 도움이 될 만한 홈페이지들 -부산관련-) 부산시 문화관광 정보시스템(http://visit.busan.kr/kor/) 부산역 홈페이지(http://www.pusanstation.co.kr/) 부산월드컵경기장(http://www.busanworldcup.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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