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의 날 맞아 수출의 탑 1264개사, 수출 유공자 훈포상 680명 수상
수출이 역대 최단 기간에 5000억 달러를 돌파해 6000억 달러를 향해 가고 있다. 전체 무역 규모도 역대 최단 기간 1조 달러를 넘어섰다.
새로운 지평을 향하는 한국 무역에는 마냥 기뻐할 일만 있지는 않다. 눈부신 수출성장 대부분은 반도체에 의존하는 실정이며, 세계 통상질서를 휩쓴 보호무역주의 앞에서 자동차와 철강 수출이 고전하고 있다. 소비재와 서비스 수출 등으로 품목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지만, 말처럼 쉽지는 않다. 그래도, 하루 정도는 무역업체들의 등을 두드리며 한해의 수고를 치하하는 날이 온다. 바로 ‘무역의 날’이다.
▲【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55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
한국무역협회는 2년 연속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한 ‘제55회 무역의 날’을 맞아 12월 7일 코엑스에서 기념식을 갖고 수출 증대에 매진한 수출기업과 유공자들을 치하했다.
올해는 삼성전자㈜가 사상 최초로 ‘900억불 수출의탑’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이는 해당 업체가 2014년 수상한 750억불탑 기록을 스스로 경신한 것이다. 그 뒤를 이어 SK하이닉스(주)가 250억불탑 그리고 ㈜네오플, 한국바스프(주), 현대케미칼(주), 대한유화(주)가 10억불탑을 받는 등 작년보다 111개사가 늘어난 1264개사가 수출의탑을 수상한다.
수출의 탑 규모별로는 5백만불 이하 수상업체가 841개로 전년 대비 69개가 늘었고 1억불탑 이상 수상업체는 작년의 36개에서 62개로 급증했다.
수출 유공자 부문은 양걸 삼성전자(주) 부사장, 이효 ㈜노바인터내쇼널 대표이사, 장만호 ㈜이노피아테크 대표이사, 하동길 ㈜액트로 대표이사, 한상원 다스코(주) 대표이사 등이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하는 등 총 680명이 세계시장 개척과 무역 증진에 앞장선 공로로 정부 포상 및 표창, 무역협회장상을 받는다.
이들 가운데 ㈜노바인터내쇼널은 2015년 공장 폐업 위기를 맞았으나 친환경 소재 신발로 해외 바이어를 발굴해 금탑산업훈장 수상 기업으로 결정됐다. ‘배틀그라운드’로 잘 알려진 펍지(주)는 북미 및 유럽시장 유저 확대로 수출이 전년 대비 12배 이상 늘어나 6억불탑을 수상한다. 유키플러스(주) 김은미 대표는 수출의 탑 수상업체 중 최연소 대표로 화장품으로 5천만불탑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는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우리 무역은 2년 연속 1조 달러, 수출은 최초로 6000억 달러를 넘어 세계 수출순위 6위를 유지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단일 품목 최초로 1000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컴퓨터 등 IT부품과 원유 관련 제품, 일반기계도 수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전기차, 첨단 신소재 등 8대 신산업 품목도 새로운 수출 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무역협회는 “우리나라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수출비중이 36.3%로 네덜란드, 독일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며 “한국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수출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 신남방 및 신북방 지역 등으로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고 프리미엄 소비재와 고부가가치 서비스 산업 육성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여한 문재인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특정 품목의 시장변화나 특정 지역의 경제상황에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며 "수출·투자분야를 개척해 포용적 무역 강국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산업별 수출역량을 강화하고, 수출 품목, 지역, 기업을 더욱 다변화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특히 수출 품목 다양화는 많은 중소·중견기업의 참여로 시작된다. 수출에 더 많이 나설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중소·중견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단계별로 필요한 금융, 인력, 컨설팅서비스를 더욱 확대하겠다"며 "수출바우처를 통해 수출 지원기관과 서비스를 직접 선택해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문 대통령은 "1964년 꿈처럼 여겼던 수출 1억불을 달성했다. 이 날을 기념해 지정한 '수출의 날'이 더욱 발전하여 오늘 우리가 기념하는 '무역의 날'이 됐다"며 "올해 우리는 사상 최초로 수출 6000억 불을 달성할 전망"이라고 말했다.이어 "수출 1억불에서 54년 만에 6000배를 늘렸다. 인구 27위, 국토면적 107위에 불과한 대한민국이 세계 6위의 수출 강국으로 우뚝 섰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성과가 아닐 수 없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우리보다 상위 수출국들은 과거 식민지를 경영하며 일찍부터 무역을 키운 국가들이다. 수출규모 세계 10위 권 안에 2차 세계대전 이후 독립한 국가로서는 우리가 유일하다"며 "우리는 오로지 우리 자신의 힘으로 수출 강국이 됐다. 우리 스스로 얼마든지 자부심을 가져도 될 자랑스러운 성장의 결과"라고 강조했다.문 대통령은 "올해 우리는 경제 분야에서 또 하나의 역사적 업적을 이루게 된다. 사상 최초로 국민소득 3만 불 시대를 여는 것"이라며 "경제 강국을 의미하는 소득 3만 불, 인구 5000만 명의 '30-50클럽'에 세계에서 7번째로 가입하게 됐다. 참으로 기쁘고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이어 "이 모든 것이 생산 공장에서, 항만부두에서, 해외시장에서 밤낮없이 흘린 국민 여러분의 땀과 눈물의 결실"이라며 "기적 같은 일을 이룬 대한민국의 모든 기업인들, 모든 노동자들, 모든 무역인들, 모든 국민들께 존경의 마음을 담아 치하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문 대통령은 "이제 자랑스러운 수출의 성과를 함께 잘 사는 포용적 성장으로 이어가야 한다"며 "수출 확대가 좋은 일자리의 확대로 이어져야 하며 국민들의 삶이 더 나아지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55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18.12.07. photo1006@newsis.com |
그러면서 "낙수효과는 더 이상 작동하지 않고 있다. 수출이 늘고, 기업의 수익이 늘어도 고용이 늘지 않고 있다"며 "고용 없는 성장이 일반화되고, 경제 불평등과 양극화가 심화되어 오히려 성장을 저해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진단했다.
이어 "과거의 경제정책 기조로는 경제의 활력을 되찾기 어렵게 됐다"며 "세계 모든 나라가 공통적으로 직면하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포용적 성장과 포용국가의 비전은 세계가 함께 모색하고 있는 새로운 해법이다. 우리가 함께 잘 살아야 성장을 지속할 수 있다"며 "공정한 경제를 기반으로 소득주도 성장과 혁신성장을 이루어야 수출과 성장의 혜택이 모든 국민에게 골고루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용안정대책과 같은 사회안전망도 특별히 필요하다. 격차를 줄이고,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사회로 나아갈 때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포용적 성장과 포용국가에 이르기 어렵다. 우리는 오랜 경험을 통해 성급하게 자기 것만을 요구하는 것보다 조금씩 양보하면서 함께 가는 것이 좋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며 "시민사회와 노동자, 기업, 정부가 함께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함께 잘사는 포용국가'를 만들어낸다면 우리 경제가 새롭게 도약하고, 전 세계에 새로운 희망을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며 "무역이 그동안 한국경제를 이끌어 온 것처럼 '함께 잘사는 포용국가도 무역이 이뤄낼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김영채 기자
<2018년 우리 무역의 성과>
1. 무역 1조 달러 2년 연속 달성
2. 수출 최초 6000억 달러 달성, 세계 6위 유지
3. 수출물량 주요국 대비 큰 폭 증가
4. 소재부품 무역흑자 1000억 달러 돌파로 최대치
5. 반도체 수출, 단일 품목 세계 최초 1000억 달러 달성
6. 반도체, 일반기계, 석유화학 수출 신기록 달성
7. 8대 신산업, 수출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
8. 대중국 수출, 프리미엄 소비재 중심으로 호조
<‘무역의 날’이란?>
올해 55회째인 ‘무역의 날’은 한국이 처음으로 수출 1억 달러를 달성한 1964년 11월 30일을 기념해 ‘수출의 날’로 지정한 것이 기원이다. 1986년에는 무역수지가 처음으로 흑자로 돌아섰고 이듬해인 1987년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무역의 날’로 변경됐다.
1988년부터는 KOTRA에서 한국무역협회로 주관기관이 바뀌면서 행사를 치르고 있다. 이후 2011년 12월 5일 세계에서 9번째로 무역 규모 1조 달러를 달성한 것을 기념하여 무역의 날은 12월 5일로 변경됐다. 올해는 금요일인 12월 7일에 행사가 열린다.
무역의 날에는 수출의 탑 포상과 무역유공자 표창을 수여한다. 수출의 탑은 전년도 7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수출기업의 실적에 따라 ‘100만불탑’부터 ‘900억불탑’까지 총 13종으로 나뉜다. 당해 연도 수출실적이 100만 달러 이상인 기업의 대표자·종업원을 위한 10종의 수출업체 포상(훈장·포장·표창)도 마련돼 있다.
1. 제55회 무역의날 유공 포상개요
훈 격 | 개수 | 소 계 |
정부포상 | 금탑산업훈장 | 5 | 36 | 230 |
은탑산업훈장 | 5 |
동탑산업훈장 | 9 |
철탑산업훈장 | 9 |
석탑산업훈장 | 8 |
산업포장 | 33 | 33 |
대통령표창 | 77 | 77 |
국무총리표창 | 84 | 84 |
산업통상자원부장관표창 | 370 |
한국무역협회장표창 | 80 |
총 계 | 680 |
2. 제55회 무역의날 수출의탑 수상개요
순번 | 수출의 탑 | 개수 | 소계(%) |
1 | 900억불탑 | 1 | 6(0.47) |
2 | 250억불탑 | 1 |
3 | 10억불탑 | 4 |
4 | 9억불탑 | 2 | 56(4.43) |
5 | 6억불탑 | 3 |
6 | 5억불탑 | 2 |
7 | 4억불탑 | 4 |
8 | 3억불탑 | 8 |
9 | 2억불탑 | 7 |
10 | 1억불탑 | 30 |
11 | 7천만불탑 | 20 | 360(28.48) |
12 | 5천만불탑 | 40 |
13 | 3천만불탑 | 73 |
14 | 2천만불탑 | 75 |
15 | 1천만불탑 | 152 |
16 | 5백만불탑 | 214 | 842(66.61) |
17 | 3백만불탑 | 195 |
18 | 1백만불탑 | 433 |
총 계 | 1,264 | 1,264 |
자료 : 한국무역신문 wtrade07@gmail.com 2018.12.07 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