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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9월 <글나루> 9호> 인문학의 고향 --- 문화사랑방 인서점
인사말- 11월 8일 소풍---앞 표지
1. 비오는 날님의 수필-----------------1
2. 배를 수확하다---무예---------------3
3. <조계사의 미소> -무예님의 세상읽기-- 5
4. 서평1. <청구회추억 >신영복 수필 --------8
5. 서평2. <부동산 계급사회>- 손낙구 -------12
6. 조선이 왜 망했습니까? ---김동찬----17
알림—건국가족 등반대회 -----뒤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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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의 맛나는 이야기>
이 글은 다음까페 <인서점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 올라온 ‘비오는 날’님의 글입니다. 비오는 날님은 늘 인서점가족의 마음을 즐겁고 행복하게 하는 글을 올려 주시네요. 진짜 고맙습니다. 글나루 도사공 올림
<인서점 덕에 요즘 잘난 체 하고 다녀요>
‘비오는 날’ 님의 글
잘난 체! 음~ 아닐까 ^^;;
몇 권이더라…. 책 읽은 거 학교 선배들에게도 추천해주고 싶었지요. 그래서 선배들이 몸 담고 있는 단체와 카페에 이 책 좋다고, 몇 번이나 글 올렸더니…… 어! 이제는 ‘책 어떤 거 좋냐?’고 추천 해 달라네요. 금방 밑천이 드러나고 말았지요.
지난달, 손석춘의 ‘주권혁명’을 사서 학교 선배랑 둘이 읽어보고 있는데, 한 선배가 다 읽고 나서 ‘같이 이야기 해보자’고 하더라 구요. 책 읽고 토론하기……와! 이거 대학 졸업 후에 처음 있는 일, 가슴이 두근두근… 설레는 맘으로 기다리고 있어요. ^^
글고, 이번에 온 서평 집 첫 부분…… 아저씨 글 줄 쳐놓고 읽었어요. ‘신자유주의를 막아내는 것은 인간에 대한 성찰’이라는 글귀가 정말 맘에 와 닿아서요. 이렇게 쓰면 제가 단순 무식한 사람이라는 티가 날 텐데… 그래도 이해해 주실 거라 믿습니다~~~
암튼 한 달에 두 권 읽기가 좀 벅차다는 생각이지만, 글나루 덕에 좋은 책 읽게 되서 너무 좋아요.
이 달 책은 채 읽기도 전인데 벌써 맘이 뿌듯하네요. <비오는 날>님
광고 *** 현대사회, 그 신자유주의 세상을 살아가자면, 꾸준히 지식을 쌓아 나가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어느날엔 가 님의 걸음이 늦어진 것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지식은 현대인의 삶을 지탱하는 바탕입니다. 현대사회에 적응하는 우리의 머리와 뇌는 지식을 요구합니다. 현대사회를 사는 에너지는 지식이라는 먹이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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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나루 수필>
배를 수확하다....
글쓴이 평택의 농사꾼 무예
아래의 두 글은 다음까페 <인서점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 올라와 았는 무예님의 글입니다. 무예님은 인사모 까페의 고정칼럼을 쓰고 계시는 평택의 농사꾼입니다. 글나루 도사공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모처럼 창문 밖으로 새로 지은 아파트 단지가 맑게 보인다. 그렇다곤 해도 그 사이엔 맑은 날 피어 오른 미세먼지가 가득 차 있을 것이다. 미세먼지는 눈에 잘 띠지 않기 때문에 농도가 짙어도 맑게 보인다. 전형적인 여름날씨가 계속된다.
햇볕이 쨍쨍 내려 쪼이고 바람조차 조용하다. 푹푹 찌는 날이다. 오늘 아침에는 새벽부터 비가 내린다. 열기가 한 풀 꺾일 것 같다.
어제부터 조생종 배를 수확하기 시작했다. 이 놈의 배.... 처음에 배를 솎아 낼 때부터 아줌마들한테 제발 넓직 넓직하게 사이를 두고 솎아야 한다고 간곡히 부탁을 했건만… 내 말엔 도무지 신경도 안 쓰고 솎아 내더니 배들의 크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큰 것이 없다. 사실... 배 크기는 지금 이 상태의 것이 정말 제대로 된 정상이지만.... 말이다.
유독 우리 나라 사람들만 어린 아이 머리통만한 큰 배들을 선호한다. 배 라는 과일은 과일 크기가 크면 클수록 씨방을 형성하는 부피가 커지기 때문에, "배" 자체는 커 보여도 속에 있는 씨방을 도려 내고 나면 사실상 먹을 것에선 그다지 소득이 없다.
웬지 대한민국 사람들만 이상스럽게 큰 배에 집착한다. 과일은 일단 커야 한다는 잘못된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과일은 적당하게 커야 모양도 좋고 손으로 들고 과도로 껍질을 깎아 내기에도 편하다. 우리가 이런 편견을 가지게 된 데는 관혼상제와 연관이 있다. 제사나 각종 의례에서 큰 과일을 올려야 자손이 잘된다는 속설을 생각하면서 과일을 생각하다 보니 자연히 큰 것만 찾게 되는 것이다.
배는 다른 과실처럼 "자웅동체"의 식물이 아니다. 때문에 반드시 다른 배 품종을 서~너 그루에 한 그루식 섞어 심어서 배의 꽃가루가 이종교배 하도록 해야 한다. 그래도 개화 철마다 하얀 배꽃 속에서 직접 사람이 '가루받이'를 해주어야 한다. 정말 귀하신 몸이다. 그런 것이 귀찮아서 나는 가루받이를 해 줄 품종을 교접 시켜 놓아서 나무들이 스스로 알아서 되게끔 했지만 말이다.
그래서 나는 추석 전에 그걸 모두 따 내야 나머지 과일이 적당하게 크게 된다. (요 나머지 과일이 주 소득품종이 된다…)
내가 오래 전부터 "인서점"에 가져갔던 배는 그러니까 모두 지금쯤 수확하는 배인데, 아직 인기가 없어서 수요 예측을 하지 못하고 있는 품종이다. 어! 어느새 식구들이 하나 둘, 잠에서 깬 모양이다.
오늘 아침은 비가 내리니,, 한숨 돌리면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주고 일을 시작해도 늦지는 않을 것 같다.
그나 저나 비는 언제 그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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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나루 칼럼>
다음까페 <인서점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농꾼 무예님의 세상읽기’에서 2008년 9월 26일 글을 가져온 것입니다.
조계사의 미소....
글쓴이 농꾼 무예님의 세상읽기
어제, 9월 24일자 한겨레 일보 신문 지상에 사진 한 장이 실렸다.
민주노총 위원장 이석행 위원장이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이었다. 장소는 서울의 조계사. 경내....
< 광우병 수입반대 국민행동 >간부들이 수개월 여에 걸친 촛불 문화제를 이끌어 오다가 2mb 정권의 탄압에 못이겨 몸을 의탁한 곳이 이곳 조계사다. 시청 천막에서 천막을 치고 수개월에 걸친 촛불 문화제를 주도한 것을 빌미로 잡아 < 광우병 국민연대 > 를 탄압하려 했지만, 그 것만으로는 촛불의 힘을 수그러 트릴수는 없었다. 오히려 촛불은 새롭게 다가오는 새로운 전투를 준비하며 숨을 고르고 있고 폭풍 전야의 고요함이 흐르고 있을 뿐이다. 그 곳에 민주노총 이석행 위원장이 경찰의 삼엄한 경계망을 비웃듯이 정문을 통해서 들어가 그들과 재우한 것이다.
사실... 민주노총은 가을철 임금과 단체협상 투쟁을 준비하면서 2008년 전반기에 전국을 흔들었던 ' 촛불 ' 의 힘과 연대할 것임을 천명한 바 있다. 그것은 지난 8월 중순 고려대에서 열렸던 포럼에서 초청연사로 초빙되었던 민주노총 간부의 발언을 통해서 첫번째로 표명되었다.
민주노총은 전국을 흔들었던 촛불의 주된 동력이 노동자와 학생들이었으며, 노동자는 정국 돌파의 주도권을 가진 계급적 존재로서 등장한 것이다. 당시 모 간부는 연단에서 2008년 하반기 임금 단체협상 투쟁에서 노동자 자신들 만의 투쟁의 한계를 극복하는 대안으로 정국을 흔들었던 촛불의 동력에 주목해야 하며, 노동자계급이 2008년 임금 단체협상 투쟁에서 승리하는 길은 ' 촛불 '의 힘을 동지로 얻는 것이 승리를 좌우하는 최대의 변수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장마를 지나면서 ' 촛불 '은 일시 소강상태를 만나게 되었고, 2mb 정권은 그 틈을 타서 촛불 주도세력인 < 광우병 국민연대 > 에 대한 대대적인 공안 탄압을 시작하면서 주도세력들은 조계사에 몸을 의탁하게 된 것이다 .
하지만, 2mb 정권의 계급적 본질은 절대로 사라지지도 않고, 숨겨지지도 않는다. 2mb 정권이 아무리 숨기려 해도 그것은 숨겨지지 않으며, 정책의 본질 속에도 항상 그 모습이 숨어있다. 이러한 계급적 본질은 정잭의 모든 요소에 숨어 있어서 언제 어디서든 노출된다. 2mb 정권이 부자들의 정권, 사장님들의 정권이라는 성격은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종부세 세금법안 문제에서도 나타난다. 이 법안의 실시되면 제일 먼저 이득을 보는 사람은 청와대와 한나라 당 사람들이고, 제일 나중까지도 이득을 보는 사람들도 이들이 될 것이다. 예를 들어봐도 대통령 자신이 먼저 세금의 감면 혜택을 가장많이 받고, 각 장관들도 그렇다. 이들은 전 국민의 1%에 해당하는 존재들이다. 물론 반대하는 민주당이나 다른 야당 의원들도 해당된다. 한겨레 신문에 실린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의 첫마디 일성은 " 비정규직의 철폐를 위한 투쟁을 집중하겠다 ! " 는 것이다.
일터의 다이너마이트 라 할 수있는 ' 비정규직 ' ... 비정규직도 죽이며, 아울러 정규직도 물귀신처럼 동반해서 죽여가는 ' 비정규직 '... 이석행 위원장의 미소는 2008년 노동계급의 당면하고 있는 비정규직 철폐 투쟁을 이끌어 가는 미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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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고 짧은 소식입니다.
* 10월 28일은 건대항쟁 기념일입니다. 건대항쟁은 87년 6월 민주항쟁이 일어나기 7개월 전의 사건입니다. 건대항쟁에 주장한 민주, 민족, 민중의 이념은 그대로 6월 항쟁에서 주장했던 이념입니다. 따라서 건대항쟁은 87년 6월 민주항쟁의 씨앗입니다.
* 10.28일 건대항쟁을 기념하기위한 청년건대와 문화사랑방 인서점의 좌담회가 준비되고 있습니다.
* 그리고 10.28 기념식을 위한 여행이 ‘인서점과 함께 떠나는 가을소풍’으로 준비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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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2008.9월 <글나루> 서평1
역사의 동토에 피어난 휴머니즘
신영복 수필 <청구회추억>
사형이라는 선고에 대해 ‘터무니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이 사형선고가 ‘군사법정’의 결정이란 걸 떠 올리면, ‘사형집행’이라는 최악의 상황이 ‘가까이 다가 오고 있다는 느낌을 도저히 지울 수 없었다’고 했다. 그랬을 것이다. 그 동토의 시대 서슬 퍼런 옥 방에서 어찌 그런 공포가 없었겠는가. 그러면서 그 순간, 그러니까 자신에게 ‘사형’이라는 선고가 내려지던 그 순간을 이 책 <청구회 추억>의 저자 신영복선생은 ‘공허’의 느낌과 함께 ‘나의 존재가 공동화 되는 상실감에 빠졌다’라고 회고하고 있다.
사실, 이 이야기는 그저 그런 우리가 더러 체험일 수 있는 이야기다. 더구나 저자도 말하고 있지만, 이 이야기는 조금은 유치한 객기와 치기에서 비롯되고 있다. 그런데 왜 이 이야기가 우리의 주목을 끄는가. 그것은 이 이야기를 하고 있는 화자 즉 저자 신영복선생이 그 이후에 겪어내야 했던 역사적 상황에서 찾아야 한다. 다 알다시피 신영복선생은 지난 했던 우리 민주화과정에서 양심과 지성을 겸비한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우리가 한결같이 지목해 오지 않았던가.
잠시, 신영복선생이 이 ‘청구회 추억’을 쓴 동기부터 들어보기로 하자. 그에게 사형언도를 내린 곳은 육군보통군법회의 였다. 1969년이다. 그가 사형언도를 받고 남한산성 육군교도소에 수감되었을 때다. 그 자신이 비록 ‘터무니 없는 사형언도‘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는 해도, 사형이 집행’되는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문득 호세 리잘이 생각 났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래서 호세 리잘의 서정적 시편 ‘마지막 편지’ 같은 자신의 심경을 남기고 싶은 생각이 떠 올랐다는 것이다. 또는 식민지적 억압상황에서 포악한 군사정권에 맞서다 총살형으로 처형되는 어느 청년의 이야기가 ‘그 시대의 아름다운 완성’이라는 생각까지 겹치면서 그들처럼 ‘이념적 언어로 자신을 정당화’ 시키는 그런 이야기를 ‘마지막 편지’처럼 남기고 싶었다고 했다.
그 무렵 가끔 찾아와 ‘총살현장의 정황’을 이야기해 주는 군목의 이야기가 자신의 내면에서 극적으로 증폭되어 자신을 향해 달려들면서 빠르게 인간생존의 공동화가 진행될 때 ‘문득 다가온 사람들이 있었다고 했다. 바로 이 책 ‘청구회 추억’의 주인공들이었다. 선생은 이 때를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나는 감옥의 벽에 기대어, 장충체육관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 그들의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고, 그래서 매월 마지막 토요일마다 만나기로 한 아이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오후 6시, 아니 어쩌면 그 때처럼 30분이나 더 빨리 왔을 아니 그 보다도 1시간이나 더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를 그들과의 약속을 생각하면서 이 만남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떠 올렸다’고 했다.
그런 생각이 들자 이내 옥방의 ‘마루바닥에 엎드려 쓰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래서 ‘하루 두 장씩 지급되는 재생종이로 된 휴지에 항소이유서를 작성하기 위해 빌린 볼펜으로 기록하기 시작했다’고 했다는 것이다. ‘기록이라기보다 회상’이라고 했다. 그래서 ‘글을 적고 있는 동안만은 옥 방의 침통한 어둠으로부터 진달래 꽃처럼 화사한 서오릉으로 걸어 나오게 되는 구원의 시간’을 갖을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그랬다. 이 <청구회추억>은 목전에 다가와 있는 죽음의 그림자 속에서 기록한 한 사형수의 참으로 아프고 슬프고 우울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우리가 이 이야기를 읽을 때는 결코 슬프지도 아프지도 우울하지도 않은 그냥 단순히 아름다운 이야기일 뿐이다. 이 청구회 추억의 진 면목은 우리가 느껴야 할 그런 인간의 아픔을 넘어서고 있다는 것이다.
인간의 정신이 말살된 상황에서 그가 남긴 마지막 편지는 읽는 우리로 하여금 그 어떤 억울함이나 원망이나 저주 같은 것을 찾아 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첫눈이 내린 하얀 산골짝 길을 아이들을 대동한 가족이 명절날 아침 성묘를 가는 것 만큼이나 맑고 깨끗하며 상쾌한 느낌을 준다.
생존문제를 초월하지 않고서는 기록 할 수 없는 이 아름다운 기록은 그래서 우리에게 감동을 주게 되는 것이다. 이 기록은 역사의 동토를 뚫고 올라온 화사한 봄날의 꽃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인간 정신의 승리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이 기록물이 우리 앞으로 다가오는 극적인 과정도 결코 빼놓을 수 없는 한 편의 감동이다. 신영복선생이 수감되어 있던 시절 우리를 감동케 했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엔 이 글이 없었다. 그러나 그 후 증보판에 이 글이 실리게 되었는데, 이 ‘청구회 추억’의 원고가 신영복선생이 출소한 이듬해에 아주 우연히 아버지의 방에서 발견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원래 저자가 육군교도소 감방에서 이 글을 써서 공책처럼 보관하고 있던 중 무기로 감형이 되고 이감하게 되자 압수 될 것이 뻔한 이 글을 간수에서 주었다는 것이다. 다만 간수인 헌병에게 ‘나의 가족에게 전해 주거나 아니면 갖아도 좋다’고 말했을 것이란 회고담을 말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그 일은 아주 잊었던 것이데…… ‘어느 땐가 한 청년이 가져왔다’니 이 얼마나 우연이고 고마운 일이던가. * *
* 이번에 나온 ‘청구회 추억’은 영문으로 번역되었고 그 번역문을 함께 싣고 있습니다. 영어공부에 도움이 되리라고 봅니다.
* <문화사랑방 인서점>의 까페는 다음 <인서점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 회원 여러분의 글을 기다립니다. 시, 수필, 칼럼을 보내주세요.
* 도서주문 및 연락처 =02)2201-2250, 011-9971-7771(심재법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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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2008.9월 <글나루> 서평2
당신의 부동산 계급은?
손 낙구 지음 <부동산 계급사회>
‘부동산’과 <계급사회> 그리고 ‘손낙구’! 뜻 밖의 만남이라는 생각이다. 우리가 잘 알던 민주노총의 명 대변인 손낙구가 책을 쓰다니…… 더구나 ‘부동산’이라는 물건으로 우리 ‘사회’의 ‘계급’성을 이야기하다니…… 글쎄, 그렇다면……
하여간, 노무현정부를 내내 흔들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하던 말썽꾸러기 ‘부동산’은, 그러나 알고 보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시대, 모든 나라, 모든 정부 그리고 모든 사람을 다 괴롭히던 말썽꾸러기였음은 분명하다. 촛불의 바람으로 진정을 시켰다고는 해도 언제 어떻게 불어 닥칠지 모를 이명박정부의 조국근대화 2탄의 폭발력을 생각해보면 백두대간 사이사이를 흐르는 골골 물길이 언제 또다시 대운하라는 뇌관을 두렵게 바라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서 진보집단의 한 저명인사가 부동산 열풍을 ‘부동산 망국병’으로 규정하고 이에 대해 ‘극약을 처방 해야 한다’는 조선시대 말 실학자 정약용의 처방전과 유사한 처방전을 내 놓고 있으니 우리 또한 독기를 품고 읽어내지 않을 수 없다.
‘극약을 써야 한다’ 그럴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우선 극약의 처방 할 수 밖에 없는 진단서 첫머리를 들여다보자. 대한민국의 모든 사유지를 100으로 봤을 때 그 63%라고 했다. 그걸 5%의 땅 투기꾼이 가지고 있다니! 음! 과연… (요런 순 도적 놈들 같으니라고……) 그런가 하면 놀라지 말라 ‘국민 40%가 셋방살이로 떠도는 내 집 없는 서러움의 현실’에서 남아 도는 집이 무려 100만 채’라고 했다. 대체 이게 뭔 소린가. 집이 남아도는데 집이 모자라다니… 알다가도 모를 이 요지경의 공간에 대동강물을 팔아먹던 봉이 김선달의 수법을 뺨치는 우리 대한민국의 위대한 사기꾼들이 똬리를 치고 있는 것이다.
이 사기꾼들의 똬리를 한 겹만 풀고 들어가 보자. 대한민국 행자부의 공식 통계라고 했다. ‘집부자 열 사람이 5.508채를 가지고 있는데’ 그 중에 한 사람이 무려 1,083채를 소유하고있다’ 한다. 참으로 기가 막히다가도 기조차 막히지 못해서 웃음보가 터질 일이다. 그런데 그 위대한 사람도 실은 지금 우리와 함께 이 땅을 살아가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 사람에게도 대한민국의 헌법1조에서부터 대한민국의 모든 법률과 법과 규정이 우리와 똑 같게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그 아무것도 그에게 법적으로 이상스러운 것은 없다. 허기야 그게 어찌 그 한 사람뿐이겠는가. 그래서 ‘극약’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민소득 2만 달러’와 세계경제 열 손가락 안팎의 시장경제를 품에 안고 있는 우리 대한민국은 소위 자유 민주주의 국가가 아닌가. 그러나 저 아득한…세상, 아라비안 나이트 천일야화에나 있을법한 그런 ‘극단의 아름다운 처방전’을 사기꾼이 판칠 수 있는 자유의 공간 대한민국에서 과연 누가 ‘오케이’ 라고 싸인 하겠는가 말이다. 허기야 박정희나 전두환 같은 위대한 통치자들의 군화발 시대라면 몰라도….. 그렇다. 그건 정말 오래된 옛날의 이야기요 후진국에서나 가능한 일이 아니겠는가.
그럴 것이다. 그래서 <부동산 계급사회>의 저자는 우선 한 발짝만 떼어놓자고 했다. 그랬다, 단 한 발짝이다. 뭐 100년쯤의 세월이 걸리더라도 아주 서서히 가는 그 첫 걸음에서라고 했다. 이를테면 불로소득 창출을 목적으로 한 집들을 집은 빼놓고 ‘택지’에만 부동산 정책을 정 조준하게 되면 부동산 바람은 시나브로 삭아 들면서 영원히 잠재울 수 있다는 것이다. 좀더 자세히 말하면 실 수요 한 채의 건물과 택지에 대해서는 집과 땅에 대한 소유권을 인정하고 나머지 불로 소득용 건물에 대해서는 건물의 소유권만은 인정하고, 택지에 대해서는 국가가 ‘채권을 발행해서 매입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 비용 150~200조의 자금은 그렇잖아도 별로 갈 데가 없는 국민연금기금을 빌리면 된다는 것이다. 국민연금에서 빌린 이자를 택지 사용자에게서 사용료로 받아 지불하게 되면 사실상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거래가 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국가재정의 비용부담 없이 우리가 안고 있는 이 엄청난 규모의 골치 아픈 부동산 문제를 거뜬히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150~200조에 달하는 이 엄청난 규모의 거래가 비록 채권으로 한다고는 해도 부담스러우면 이를 10년으로 나눠서 상환하도록 처리하면 매년 소요되는 비용은 15조 내지 20조에 불과함으로 이런 부동산 정책은 정부가 맘만 먹으면 지금 당장이라도 실천에 옮길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했다.
하여간, 이 부동산이야기는 ‘모든 인간은 부동산 앞에서 2중성을 띈다”는 저자의 말이 시사하듯 나와 내 가족이라는 현실적 주체가 재산증식은 물론 그것에 의해 사회적 계급장과 행불행의 질이 결정 된다는 사실 앞에서 우리는 저자가 제시하는 이 책 <부동산 계급사회>의 수 많은 부동산관련 통계와 저자의 예리한 분석이 그 자체로도 흥미롭지만 거기에 더해 저자가 내놓는 국가의 정책에 대한 비판 그리고 대안은 읽는 이의 흥미를 넘어 땀을 쥐게 하는 긴장을 유발하게 된다.
특히 우리의 흥미를 끄는 대목은 표지 뒷면이다. 이제 막 중3학력을 딴 저자의 딸 해인이는 언 듯 철딱서니 없는 녀석이지만, 집과 관련된 우리 어른들의 희로애락을 발가락 다섯 개와 발 바닥에 아주 멋지게 담아놓고 있다. 그래서 해인이가 그린 발바닥을 따라 “땅 위에 살고 있나요?” 아니면 “지하방 또는 움막에 산다면 여기로 가세요” 라는 그림을 따라가다 보면 “땅 위에 살고 싶다” 또는 “난 집 부자야”라고 거만을 떠는 등의 부동산 계급장을 받게 되는데, 그 계급장이야말로 바로 당신이 대한민국이라는 공간에서 행사할 수 있는 권력과 그리고 누릴 수 있는 삶과 행복의 내용이며 생존의 현실이며 계급인 것이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천지인, 하늘과 땅과 사람은 어우러져야 한다. 하늘과 땅 사이에서 인간이 나왔다. 인간은 하늘과 땅의 자식이다. 땅을 찢고 쪼개고 조각을 내서 불로소득을 올리다니… 아서라 이제는 말아라. 그래서다. 저자는 말한다. ‘땅은 소유대상이기 이전에 물이나 공기처럼 생존의 근본이다.’라고, 그렇다. 국가가 나서서 땅을 자연으로 돌려보내야 한다. 땅은 생명의 어머니다. 땅을 하늘의 짝이 되게 하라. 그게 천지의 이치다. ***
* 이 책 ‘부동산 계급사회’의 저자
손낙구님과 삽화를 그린 따님 손해인 양이 직접 인서점에 오셔서 책 한 권 한 권의 속지에 모두 서명을 해 주셨습니다. 인서점아저씨의 간곡한 부탁이라곤 하나 바쁜중에도 마다지 않고 오셔서 귀한 서명을 해 주신 두 분께 인서점의 가족과 그리고 글나루 회원 여러분의 이름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 사진은 서명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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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나루 칼럼>
조선이 왜 망했습니까?
뉴욕유권자쎈타 김동찬 사무총장
이 글은 인사모 다음까페에 올라온 미국 <뉴욕유권자쎈타>의 김동찬 사무총장님의 글입니다. 글나루 도사공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궁금하지도 않았고, 중국이 아니면서 중국의 눈으로 세상을 보았고, 그나마 자기 눈으로 세상을 보아야 한다고 하는 사람들은 모조리 역적으로 몰아서 유배를 보내든지 잡아서 죽이든지 했죠...
불쌍한 백성들은 양반들과 권력자들이 운영하던 게임의 법칙이란 건 아예 짐작도 못했고… 죽지 못해서 죽창을 들고 아우성 치다가 모두 죽임을 당했습니다. 104년 전의 동학난이 바로 그것이지요.
바로 백년전의 역사 참으로 고통스러웠던 조선의 망국사입니다.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대안을 세우기 보다는 옳고 그름의 명분에 살고 죽고자 했던 지사들만으로 세상은 바뀌지 않습니다.
우리가 내부의 문제로 서로 싸우던 시절 구미제국을 먼저 보고 카피한 일본과 구미제국 앞에 비굴하게 무릎을 꿇고 있던 청나라와 구미 제국만큼 힘도 능력도 없으면서 구미 제국인척 허세를 부렸던 러시아를 두고 어디로 줄을 설 것인가 고민했던 조선의 지도부들 결국은 자신을 지킬 힘조차 없어 비실 거리던 청나라만 바라보다가 일본에 뒤통수를 맞고 다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역사는 우리에게 말합니다. 동아시아의 새로운 흐름을 파악하고 지정학적 조건을 이용하여 조선의 이익을 챙기고자 했던 광해군을 몰아내고 대명국과의 혈맹을 지키기 위해 나섰던 인조반정 세력들이 세상의 변화를 보지 못하고 청나라에 처참하게 당했던 그런 기억을 조선의 권력자들과 양반들은 완전히 망각하고 있었습니다.
일본의 군국주의화는 미국의 쇄락을 준비하는 발 빠른 행보입니다. 내부적인 시스템은 갖추지 못한 채 위대한 중화주의를 부활시키고 있는 중국공산당이 가지고 있는 딜레마, 축적되고 있는 힘으로 세계경영에 나서기 보다는 미국 앞잡이를 했던 조무래기 위성국들과 격에 맞지 않는 보복 전에 몰두하고 있는 러시아가 지금 우리 주변에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조국은 남북이 분단되어 있고 민주주의의 10년조차 그 공든탑이 남무아미 타불이 되어가고 있고, 이제는 단 하루도 미국 같은 상전 없이 자신의 나라를 이끌어 갈수 없는 사대주의자들이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대한미국에 살고 있습니다.
에너지라던가 식량 같은 생존의 필수 조건조차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 없이 오직 주변 강국들의 경제적인 엠바고를 단행하면 1년도 버티지 못할 약체입니다. 스스로 자기 나라와 민족을 지킬 수 있는 그 어떤 믿음과 확신 그리고 능력도 갖추고 있지 못합니다. 진보진영조차 제국주의자들이 주장 하는 비핵평화를 외치고 있는 실정이며, 수구 사대주의자들은 미국 앞에서 자주적인 국방력은 거론조차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어느날 주한 미군이 떠나게 되었을 때 대한민국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지...
진보 개혁주의자들은 권력을 어떻게 장악하고 운영하는지 현실적인 전략과 전술을 고민하지않고 원론적인 민주주의론에 함몰되어 거리에서 외치거나 술이나 마시면서 토론이나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과연 국민들로부터 자신들의 지도력을 인정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민주제도의 당연한 관심사라고 할 수 있는 풀 뿌리 민주주의의 현장인 지방정치는 수구 사대주의자들에게 내어주고 오로지 중앙정부의 장악에만 관심이 가 있습니다.
말로만의 민주주의가 아니라 민주주의 제도를 가장 잘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때만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고 그랬을 때 비로소5년 후 다시 권력을 탈환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세상 어디에도 민주주의 국가에서 한 정당이 시,도, 중앙 의회는 물론 정부까지 모든 정치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나라는 대한민국 빼고는 없을 것입니다. 이 모두의 책임은 개혁과 진보진영 자체에 있음을 스스로 인정하고 책임을 느끼는 자세가 필요 하다고 봅니다.
진보 개혁 세력들은 부패 사대권력을 욕하기 전에 먼저 자신들을 되돌아 보면서 시대의 사명을 짊어지는 자세로 국민들과 고통을 함께하는 민주주의의 기본으로 돌아가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가장 낮은 자리에서 작은 대안부터 큰 대안까지 고민하는 성찰에서 다시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 *
* 대한민국의 촛불시위 아니 촛불문화제에 세계의 눈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런저런 해석을 합니다. -민주주의의 심화 시켰다고도 하고 또는 신자유주의에 대한 저항이란 해석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함께 고민하고 대안을 준비합시다. 한편, 이명박정부는 이 촛불문화제의 뿌리를 뽑아내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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