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싹을 이미 틔운 부드러워진 땅이 꿈틀거린다. 더 많은 새 생명을 틔우려
땅은 움찔움찔 용을 쓰는 듯하다.
시나브로 화창해지는 날씨에 눈길이 자꾸 먼곳으로 머뭇거린다.
봄바람에 괜시리 마음 설레는 3월을 앞두고 생각에 잠긴다.
2007년 첫날,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가졌던 꿈과 목표!
구정 설날이 지나면 새삼 자신의 신앙점검 등 많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달고 길게 이어진다.
학생들과 책 읽는 시간에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를 다시 읽게 되었다.
예전에 읽었던 소설이었지만 삶의 연륜과 경험이 쌓인 중년에 읽는 소설은
또 다른 감동이 새록새록 일렁였다.
진화생물학자 재레드 다이아몬드가 이름붙인
‘안나카레니나의 법칙’이란 게 있었다.
톨스토이의 '안나카레니나'소설에서 인용한 것이었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 다른 모양으로 괴로워
하는 법이다.”
라는 구절로 시작하는 데서 착안한 것이다. 한 마디로 잘나가는 집안은 화목하고
넉넉하고 걱정이 없는 등 모두 비슷하지만 잘 안되는 집구석은 말도 많고
탈도 많아 천차만별이란 현상을 담은 법칙이다.
결국 어려워진 나라의 경제, 불안한 가정, 부정 부패와 도덕적 타락의 원인이
책을 읽지 않아서...... 라고 단정을 내리는 게 혹여 논술을 가르치는 내 직업병인지
모르겠다.
‘안나 카레니나’
이 소설에서 전하려는 메시지는 안나의 이기적이고 쾌락적인 사랑과
신의 의지에 따라 살아가려는 레빈의 자기희생적인 삶을 대비시킴으로써 진실한 인간
의 삶을 보여주었다.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증거가 이 세상에 나타나 있는 선의 법칙이며 그 법칙을 인식하고
생활화 하는 것에서 진정한 평온과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게 인간이란 이야기다.
이 소설을 읽는 동안 안나의 열정적인 성격과 무관하다고 결코 할 수 없는 자신의
심연을 냉철히 들여다 본다.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를 읽고 ‘안나카레니나의 법칙’과 함께
연결시켜 올 해의 목표를 다시 그려 본다.
먼저 하나님과의 관계를 바르게 하며 살아간다.
사회에 대해 맡은 책임을 다하며 온화하게 살아간다.
항상 진실하고 가족의 즐거움이라는 순수한 분위기 속에 균형과
조화를 이뤄나가도록 날마다 노력한다.
애써 헌신하는 마음이 봄빛이 너무 화사해서,
달콤하게 살랑대는 봄바람에 행여 흔들리지 않을까,
그 분도 나를 염려하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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