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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전의 한 장애인단체 직원들이
불치병에 걸린 지적 장애인을
가족처럼 보살피고 있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습니다.
가슴이 따뜻한 사람들을
조명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암 병동 병실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어느새 길게 자란 턱수염을 다듬어 주고,
거칠어진 발까지 살뜰하게 챙깁니다.
위암 말기인 지적 장애 3급 60살 김창수 씨를
매일 같이 돌보는 건 대전지체장애인협회
동구지회 직원들입니다.
◀인터뷰▶
김창수 위암 말기 지적장애인
"반갑고 다 반갑고 다 좋아요.
우리 회장님하고 직원들하고 다 보고 싶지요."
이들의 인연은 4년 전
김 씨가 협회에서 운영하는 무료 급식에 오면서 시작됐습니다.
당시 김 씨는 주변 지인들에게
기초생활수급비를 빼앗기거나
농장에서 제대로 돈도 받지 못하며
이른바 노예 노동을 하던 상황.
장애인협회 직원들은 지적 능력이 부족한
김 씨 대신 여러 문제들을 해결해주고,
김 씨가 이웃과 어울리며 봉사하며
살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인터뷰▶
최재천/대전지체장애인협회 동구지회장
"자기가 주방 일을 도와준다고 말씀을 하셔서 그때부터 인연이 돼서 날마다 오셔서 봉사활동을 잘하시던 분이에요."
하지만 새로운 기쁨도 잠시.
지난 3월 김 씨는 위암 말기 판정을 받았고
최근에는 병세가 더욱 악화했습니다.
하지만, 협회 직원들은 김 씨와 생애 마지막 여행을 계획하는 등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김연숙/대전지체장애인협회 동구지회 사무국장
"진짜 사랑을 못 받아 봤잖아요. 그게 좀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남은 기간 동안 저희가
할 수 있는 만큼은 최선을 다해서 돌봐드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제2의 인생을 꿈꿨던 한 장애인의
마지막 길동무가 돼주고 있는 직원들,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MBC 뉴스 조명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