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옥스팜 [Oxfarm] 2011-12-16 (번역) 크메르의 세계
기업에 맞서 전통 광산을 지키려는 캄보디아의 소수민족
Mining in Cambodia: Community contradic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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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Chris Hufstader) 노천 금광에서 일하고 있는 소수민족 남성 노동자의 모습. |
기고 : Chris Hufstader (Oxfam America)
여러분이 만일 캄보디아 쁘레아위히어(Preah Vihear) 도의 롬똠(Romtom) 면 주민들의 회의에 참석하여, 소수민족인 꾸이(Kuoy 혹은 Kuy) 족 사람들이 광업이 원주민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두 가지의 상반된 정보를 말해주더라도 놀라지 말도록 하라.
외국 투자자가 소유한 한 기업은 거의 1,000 ㎢ 정도의 토지를 철광석 광산으로 개발하려 하고 있다. 또한 이 기업은 꾸이 족 마을이 공동으로 소유한 땅을 취한 후 벼농사를 위한 논 및 소규모 금광으로 개발하려 하고 있다.
이곳의 꾸이 족은 마을이 소유한 산림을 상실할 것에 대해서도 걱정하고 있다. 이 "영적인 숲"은 그들 문화의 통합적인 일부이며, 주민들이 판매할 수 있는 견과류나 과일, 그리고 여타 산물들을 채취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주류민족인 크메르족이자 이곳의 면장을 맡고 있는 소 시어(So Sea) 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이제까지 그 기업과 주민들 사이에 몇 가지 문제를 갖고 있다. 하지만 해결됐다. 현재는 아무 문제도 없다." |
하지만 바로 얼마 후, 꾸이 족 마을의 연장자 중 한명인 오욱 꽁(Ouk Kong) 씨는 다음과 같이 또 다른 그림을 그려주었다.
"우리 주민들이 금을 채취하곤 하던 장소 1곳을 그 회사에 뺐겼다. 또 다른 1곳에서는 더 이상 농사를 지을 수 없게 됐다. 생계가 더욱 곤란하게 된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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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Chris Hufstader) 꾸이 족 마을의 연장자인 오욱 꽁 씨가 옥스팜 방문단을 만난 자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국제 NGO인 '옥스팜'(Oxfam)은 56개 NGO들의 연합기구인 '채굴산업 사회경제 영향'(Extractive Industry Social and Environment Impact: EISEI) 네트워크를 지원하고 있다. EISEI는'캄보디아의 광산업과 관련된 문제점들'을 감소시키기 위해 지역 공동체가 정부나 광산 기업들과 협상을 할 때 도움을 주고 있다.
'공동체 평화 네트워크'(Community Peace Network)는 EISEI 운영위원회를 구성하는 9개 NGO들 가운데 하나이다. 이곳 직원인 스와이 프온(Svey Pheoun) 씨는 토착 원주민들이 강력한 세력과 직면하여 무엇을 해야만 하는지를 알고 싶어 한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기업들은 군인들이나 경찰과 함께 이 지역으로 와서 주민들이 농사를 짓거나 금을 채취하던 장소에서 강제로 내쫒고 있다. 법률에 따르면 해당 지역 공동체와 협의토록 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어떠한 협의도 없는 상황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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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Chris Hufstader) 롬똠의 마을회의에 참석한 주민의 모습. |
이론적으로 캄보디아는 '원주민들의 공동체 소유 토지에 관한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법률을 갖고 있다. 하지만 투자를 증진하기 위한 법률도 동시에 갖고 있다. 따라서 이 두 가지 법률 중 어느 것을 존중하고 어느 것을 위반할 것인지는 당신이 보는 시각이나 선호하는 의제에 달려 있다.
개발에 관한 주요한 결정들은 수도 프놈펜에서 정해진다. 따라서 지역의 지도자들과는 협의하지 않으며, 그들은 보다 권세를 가진 정부나 군부의 편에 설 것으로 상정된다.
나는 '옥스팜' 관계자들과 함께 롬똠 지역을 둘러봤다. 옥스팜은 세계 10여개 국가들에서 '석유 및 가스 채굴, 그리고 광업으로 인해 피해를 본 공동체들'과 공조하고 있다.
우리는 마을 공동체 지도자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지역 주민들이 금을 채취하던 장소를 보기 위해 잠시 동안 숲속을 여행하기도 했다. 꾸이 족 사람들은 자신들이 수백년 동안 이 장소를 이용해왔다고 말했다.
그들은 현재 이곳에서 비중이 더 큰 금을 분리하기 위해 도관을 이용하여 진흙 섞인 물을 퍼내고 있다. 수작업을 하는 광부들은 금이 함유된 모래를 읍내 인근에 위치한 소규모 제련소에 판매한다. 그것은 무덥고 더러운 환경에서 진행되는 놀랄만큼 힘겨운 노동이다. 우리가 본 노동자들은 가슴까지 진흙탕과 물에 빠져 있었고, 그곳에서 진흙을 퍼올려 도관으로 내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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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Chris Hufstader) 사금을 채취 중인 노동자의 모습. |
우리는 최근에 여름 홍수로 인해 수확물 전체를 잃어버린 남성 3명을 만났다. 그들은 자신들이 잃어버린 것을 보충하려는듯 필사적으로 채광에 열중하고 있었다. 한 남성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가 약간의 금을 캔다면 가족들에게 먹일 식량을 살 수 있다." |
만일 그들이 운이 좋다면 하루 25~35달러를 벌게 될 것이다. 이 오지에서 이 정도 수입이면 상당히 좋은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이곳에서의 채광 일을 상실하게 된다면, 농삿일로만 생계를 이어가기란 힘들 것이다. 원주민들에 대한 상황은 갈수록 태산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들은 롬똠에서 발생한 '자신들의 문제에 대처할 기술들'을 이제 막 배우기 시작했다.
나는 광업으로 인해 동일한 처지에 놓인 공동체들을 페루, 과테말라, 온두라스, 가나, 말리, 세네갈에서도 보았다. 이러한 공동체들이 자신들의 권리에 관해 훈련을 받아 그 권리들을 이해하고 스스로를 방어하면, 생계를 위해 필요한 자원들에 관한 협상을 할 수 있다. 또한 만일 상실하게 될지라도 보다 많은 보상금을 받을 수도 있다.
나는 항상 다른 사례들에서 나타난 긍정적 일화들과 관련지어 이야기해주려고 노력한다. 그러면 공동체 주민들과 지도자들은 희망을 상실하지 않는다. 따라서 나는 세네갈에서 온 나의 동료 모우사 바(Moussa Ba)가 주민들에게 '공동체 평화 네트워크'와 공조하도록 장려하는 것을 흐뭇하게 바라본다. 또한 그는 주민들에게 지역 공무원들이나 회사 대표들과도 대화채널을 유지하도록 조언한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여러분들이 대화를 지속하면, 결국에는 그들이 여러분들의 권리를 인정할 것입니다. 확신을 가지세요, 협상의 문을 닫지 마세요. 당국이 여러분들이야말로 다른 무엇보다고 고귀한 존재임을 기억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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