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트라피스트수녀원은 봉쇄 수녀원으로 세상 죄인들의 회개를 위하여 온존재를 수녀원 봉쇄구역에서
자신을 봉헌하여 외부사람,외부세상과 온전히 단절된 삶을 선택한 분들이 사는 수녀원에서
세미나를 할수 있어서 더 좋은 주말이 되었다.
우수수 떨어지는 낙화를 무심코 보는데 놀랍게도 꽃잎이 하트였다.
재미있게도 제비꽃잎도 하트였다.
떠나가는 솔방울도 낙옆들도 하트표낙화와 제비꽃 하트잎도 조화롭기만 하다.
나무의 상처도 하트였다.
이름 모르는 새싻도 하트...
기생 하며 살수밖에 없는 이들에게도 오늘은 넉넉해 지는 나.
상처 투성이인 나무에도 연두빛 싻이 돋고
아낌없이 주고간 지난가을의 선물도, 떠나가는 벚꽃도 새로이 솟아나는 생명도 서로 다정하기만하다.
나무그늘 사이에서 진달래는 자신을 알리려고 화려한 옷을 입고 나를 기다리고,
상처자국이 선명히 남아있는 삶의 자국에도 불구하고
숲은 내가 거닐수 있도록 푸르르게 익어가고 있었다.
작년 풍성한 대지를 위해 내려놓은 낙엽위로 오늘도 길은 누군가를 기다리고있다.
낙화를 받아들이는 벚꽃이 왜 그리 맑고 깨끗하게 보이는지.
수녀원 뜰에 핀 동백꽃도 수녀님들 처럼 맑고 깨끗하다.
주차장구석에서 만난 어성초의 생명력이 존엄하게까지 여겨지는것은 맑은 수녀님들의 기도 때문인가.
거칠어 보이는 나무가지 사이로 고운 새싻이 나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