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컹 덜컹 달려간다 시골버스야~ 힘차게 달려간다 빵빵빵빵~ 기적을 울리며 신나게 달려간다~ ♬” 분당구 판교동 주민센터 3층 다목적실에서는 가수 박상철의 ‘빵빵’ 노랫가락이 흥겹게 흘러나오고 있었다. 좌우로 몸을 흔들거나 박수를 치며 노래 부르는 수강생들의 표정에서 생기가 넘쳐난다. 고명수(54) 강사가 진행하는 ‘노래교실’ 수업시간이다.
생활에 활력이 되는 다양한 즐거움 지난 4월부터 시작한 2기 문화프로그램의 노래교실에 신청한 회원은 약 50여명. 매 수업시간마다 40여명의 회원들이 나와 노래를 배우고 있다. 총무를 맡고 있는 김혜원(48) 씨는 “아침에 목이 잠겼다가도 노래교실에 나와 노래를 부르면 목이 확 트인다”면서 “스트레스도 풀고 노래실력도 늘고 너무 좋아서 매일 나오고 싶을 정도”라며 즐거워했다. 2층 웰빙교실에서 진행되는 라인댄스 중급반 수업도 언제나 화기애애한 웃음이 문 너머로 새어나온다. 교실에 들어가 라인댄스의 매력을 물으니 회원들은 한결같이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드는 것 자체가 즐겁다”고 입을 모았다. 수업시간에 맨 앞줄 자리를 놓치지 않는 실력파 이화순(57) 씨는 “동작이 단조로워 보이지만 32박자에 맞춰 동작을 외워야 하기 때문에 배우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취미교실에서는 진한 먹 냄새가 진동했다. 문정자(68) 강사가 진행하는 서예교실 시간. 임경식(70) 남성례(62) 부부 수강생을 비롯해 20여명의 수강생이 오는 18일 열리는 전시회 준비에 여념이 없다. 판교원마을 12단지에 사는 최금순(49) 씨는 “넉 달째 서예를 배우고 있는데 배울수록 빠져들게 되는 매력이 있다”며 “연세 든 분들이 즐기는 고전적인 취미로만 생각했는데 의외로 젊은 수강생들이 많아 놀랐다”고 전했다.
신규 강좌 개설 요구 등 주민 인기 높아 판교에는 청소년수련관과 판교도서관이 있긴 하지만 문화 인프라가 지역주민 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현재 주민센터 문화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곳은 판교동과 운중동 두 곳에 불과하다 . 그래서인지 지난 2월 판교에서 가장 먼저 문을 연 판교동주민센터 문화프로그램은 유난히 주민들의 호응과 열기가 뜨겁기로 소문이 나 있다. 지난 2~3월 1기를 마치고, 4월부터 23개 강좌에서 2기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등록 신청 당일에는 새벽부터 200~300명이 모여들어 접수를 기다릴 정도로 인기가 폭발적이다. 판교동주민센터 조명환 사무장은 “주민들의 신규 강좌 개설 요구를 수렴해 일본어 중국어 영어회화 사물놀이 등 4개 강좌를 추가 운영 중”이라면서 “에어로빅 탁구 요가 등 생활체육 프로그램 뿐 아니라 어학 취미 건강강좌 등에도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문의 031-729-7890 홍정아 리포터 tojounga@hanmail.net
Mini Interview Interview 판교동주민센터 조석묵 동장 주민 여러분이 즐거운 마을을 만들겠습니다
“오히려 분당보다 주민센터 문화프로그램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더 뜨거운 걸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야간강좌를 만들어 달라, 휴일강좌를 개설해 달라 주민들의 요구가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어요.” 판교동주민센터의 조석묵 동장(54)은 성남시청 세정과를 거쳐 분당 정자3동에서 동장으로 있다가 지난 3월 판교동 동장으로 발령받았다. 정자3동에서 3년간 주민센터 일을 챙기던 그때와 지금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고 말한다. “판교는 살고 있는 아파트, 마을, 학교, 주민센터 등 주변의 모든 것이 새롭고 최신의 시설을 자랑하는 만큼 주민들의 눈높이도 높은 것 같아요. 특히 문화프로그램에 대한 열의가 높아서 저희 주민센터 직원들도 보람과 기쁨을 느낍니다.” 조 동장은 “1층 동사무소를 주민센터 문화프로그램 교실로 모두 내어 주고 업무 공간을 따로 임대해야 하지 않겠냐는 농담을 직원들과 함께 나누었을 정도”라며 흐뭇해했다. “저희 판교동은 서판교의 중심으로 탁월한 자연환경과 근린시설이 큰 자랑입니다. 초기 입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과 함께 생태환경의 도시 판교에 걸맞는 판교동을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