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월 19일 화요일 서태지를 사랑하는 여러분의
0811사서함입니다. 네- 지난주에 이어서 오늘 이시간까지 정말
정신없이 돌아가고 있는 세상을 느끼고 계실겁니다.
그쳐? 음- 측근이라면 측근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저이지만 그런
저조차도, 약간의 움직임도 감지하지 못한 상태였기 때문에요.
그의 이런 발빠른 행보를 지켜보면서 '놀랠 노'자를 연발하고 있습니다.
우아한 백조만을 보았지 수면밑의 그 부지런한 발놀림에 대해선 생각지
도 못했던 아둔함을 반성해보는 그런 시간이기도 했구요.
음- 예당엔터테인먼트와 서태지컴퍼니가 전략적인 제휴를 맺고 엔터테인
먼트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네- 오늘 기자회견의 요지.
자- 여러분은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십니까?
"아이.. 오빠가 해나가는일인데 어련히 잘 알아서 해나갈라구..
아냐.. 일을 너무 크게벌리는건 아닌가?
아. 기대도 되긴 하지만 왜이렇게 불안하고 떨리는건지..
정말 음악만하기에도 정신이 없으신데 그 사업을 어찌다 감당할라구.. 어휴.
주위에 시선들.. 또 딴사람들은 뭐라그럴까?"
네- 아마 지금 이런 많은 생각들이 겹쳐져서 복잡미묘한 감정상태
일거라고 봅니다. 물론 저조차도 그렇거든요.
음- 서태지라는 사람은 도무지 알길이 없구나.. 싶을정도로 그가
걸어갈 혹은 만들어갈 알수없는 미래에 대해 기대반,걱정반입니다.
하지만 오늘 이 기자회견을 발표내용에 대해서 그가 메일을 보면서
기대반, 걱정반이 기대반, 믿음반으로 변했습니다.
다른 여느때와는 달리 단호한 회신메일이었거든요.
처음엔 그것조차도 쓰지 않을려고 했다는군요. 왜냐 티끌하나 만큼도
부끄럽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럼 들어보시죠.
"음- 매니아들에게 일일이 설명해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하루아침에 뭔가가 변한다거나 하진 않을테니까..
그리고 그 진행속도 역시 때론 눈에 보이게 혹은 전혀 눈치채지
못할정도로 진행이 될겁니다. 하지만 언젠가 느끼게 될거고 좀더
나아진 환경을 체험하게 되리라고 봐요. 음- 오히려 저는 지금
홀가분합니다. 이젠 좀더 음악자체에만 집중할 수 있을테니깐요.
그리고 제 꿈을 실현하기위한 한단계 한단계가 잘 쌓여져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음- 서태지와 아이들로부터 시작한 1집때부터 지금까지 늘
부딪힘이 많았던.. 그리고 넘어야할 장벽이 너무나 많았던 시간들이었습
니다. 때로는 왜 우리만 아니면 나만 이렇게 힘들어야하나.. 좋은 음악
좀더 좋은 환경에서 만들고 싶은 또 그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좀더
나은 문화적 환경에서 제대로 즐겼으면 하는게 내 소원일 뿐인데..
왜 이렇게 우리와 우리 팬들은 남들보다 힘들고, 어렵게 살아가야만
하는건가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해왔었거든요. 아직 갈길이 멀지만 하나
씩 하나씩 밟아나갈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다양하고도 질좋은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문화적 환경이
조성됐으면 좋겠다.. 하는게 저의 첫번째 꿈이구요.
그리고 이제 음악을 시작하려는 후배들에겐 힘든 과정을 헤쳐나가면서
얻을 수 있는 값진 경험들도 있겠지만 부디 저처럼 불합리한 방송
시스템이나 기존의 기획사 시스템, 또 혼자만의 힘으로 모든걸
헤쳐나가기 위한 싸움.. 네- 이런 음악외적인것에 힘을 빼앗겨서 정작
중요한 음악작업에 소홀해지지 않도록 그들에게 내가 도움이 된다면
내가 가진 힘을 나누어 주자는것도 제 꿈중의 하나입니다.
전문 락공연장 같은걸 설립하는것도 저의 구체적인 꿈중의 하나구요.
내가 좋아서 시작한 음악으로 전 아주 많은걸 얻었습니다.
언젠가는 되돌려줄거에요. 거창하게는 우리나라가 문화강국으로써의
면모를 갖추는데 작은힘이나마 될 수 있다면 또 거기에 힘을
다할거구요. 음- 그리고 이제까지 가수하나 잘못만나서 몸고생
마음고생 심했던 그래서 흘리지 않아도 됐을 서러운 눈물도 흘려야
했던 우리 친구들, 또 자라게 될 어린 동생들 이젠 마음 편하게도
해주고 싶어요. 음- 돈이 목적이 될수는없습니다. 단 꿈을 실현시킬
수단은 될 순 있겠지요. 경영마인드? 마케팅능력? 저요? 꽝이다 싶을
정도로 없습니다. 그래서 전문 경영인을 두는거구요. 또 함께 힘을
실어갈 사업 파트너도 선택을 하는겁니다.
물론 최고 의사결정권자가 저이기때문에 진행되는 일을 전혀 모를수는
없겠지요. 그러나 이제부턴 그 사업의 전개 방향이 제 철학과 또
제꿈의 실현에 부합되는지만을 판단할겁니다.
나머지 모든 경영과 사업진행은 전문가들이 해나갈거구요.
그간 혼자서 모든걸 해왔어요. 그리고 힘들었구요. 이제 그래서
홀가분합니다. 제 시작이 그러하듯 마지막 역시 음악만으로 마무리
할 수 있게 됐다는거.. 아니 그러기 위한 또 다른 출발점에
서있다는게 기쁘기까지 합니다. "
네ㅡ 여기까지가 오늘 태지오빠 태지형이 보내온 메일 전문입니다.
음- 어떻게 보면 애초의 그. 네- 음악을 처음 시작하는 그로 다시
돌아간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제 앞으로 차근차근 하나하나 진행될 사업방향에 대해선 또 추후
서태지닷컴을 통해서 그 실현상황들이 공개가 될 예정이라고 하는군요.
그리고 오늘 기자회견에서 예당과 서태지 컴퍼니와의 전략적 제휴가
갖는 의의에 대한 보도자료가 배포가 됐다고 합니다. 하지만 오늘
역시 대부분의 보도가 우리의 기대를 부응하는 그렇게 그들의
색안경을 통해본 시각으로 관철돼 있더군요.
하지만 남의 시선따위는 두렵지 않다고 합니다.
어차피 그들은 결과만을 주목할것이고, 그 과정에 땀과 노력을 다할
것이기에 그들에게.. 아니 본인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을 결과를
확신하고 있다고 하니깐요.
여기서 오늘 배포된 보도자료의 핵심을 읽어드릴께요.
여러분은 그 과정에 함께할 주인공이기 때문에 제대로 알고
동참하셔야겠죠?
[ 앞으로 두 회사는 향후 공연공간 확보 및 공연 이벤트 등 록 음악의
저변 확대를 위한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국내 엔터테인먼트 관련
선진 시스템 및 컨텐츠의 수준을 높이는 작업등을 함께 진행하게 된다.
이에 양사는 국내 대중음악 부흥을 위한 공동 프로젝트를 개발,
진행하면서 우리 나라의 문화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가 하면, 향후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를 무대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해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의 세계화에도 박차를 가해서,
이번 전략적 제휴가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모범적인 선례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두 회사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
네- 다른 모든건 위의 요지를 실현하기 위한 부가적인 사업일 뿐입니다.
그리고 그 부가적인 사업 역시 해보고 싶었던 사업이었다고 하시는데요.
순수 음악작업 외에 벌리게 될 토탈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힘을 얻기위한
그래서 좀더 포괄적인 면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사업의 일환이라고
합니다. 이제 그 과정을 지켜보면서 또 함께 성장해 나갈 여러분 역시
서로가 서로에게 든든한 지지자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자- 그럼 지금부턴 지난말주 또 한차례 여러분의 마음을 뒤숭숭하게
만들었던 이른바 '휘성' 이라는 신인가수에 대한 얘기입니다.
아니 그 신인가수의 홍보성 기사에 '서태지'라는 이름 석자가 거론된
경위에 대한 얘기예요. 이건 또 어제 도착한 메일입니다.
그에 대한 태지오빠 태지형의 얘기 들려드릴께요.
"음.. 그 기사들은 정확하게 말한다면 사실무근은 아니에요.
이번 기사에 매니아들의 의견이 분분해 지는것 같아서 내 의견을
말해주는게 좋을듯 하네요. 좀 놀랬죠? 사실 이런 사소한 뒷얘기까지
다 말하는건 그렇지만 또 우리매니아들 골치아파할까봐..
여담이지만 뒷얘기를 좀 해줄께요.
아.. 난 왜 걱정만 시키는지모르겠네요. 음ㅡ 양군이랑 나랑은 자주
새로운 신인들의 데모를 모니터링하고 의견도 나누곤해요.
양군기획에는 신인들의 데모테잎이 쏟아질정도니깐요. 물론 아직
준비가 모자란 신인들도 많아요. 아니 대부분이 그렇죠.
그럴땐 아쉽지만 냉정한 평을 내려주는게 보통이구요.
그런데 그러던 중에 누군가가 시스코의 In 라는 곡을 데모로 만들어
보낸것을 양군과 같이 듣게 되었어요. 평소에 우리가 좋아하던
곡인지라 좀더 관심을 갖고 듣게되었는데 나와 양군은 다 듣고나서
와.. 정말 잘하네라고 얘기를 했었어요.
시스코의 흑인 알앤비 창법을 한국인이라고는 믿기 힘든 정도로 잘
소화해 냈었거든요. 음- 이 정도의 음색과 기량이라면 좀더 노력하면
잠재력은 충분하다.. 하고 생각했죠. 그리고 나서 그의 프로필을 보니
나도 예전에 어디서 들어본적이 있는 이름이더라구요.
음.. 사실난 한국의 인디밴드들에게 관심이 많아서 인터넷에서 직접
많이 찾아 듣거든요. 예전에 일인데 어느 인터넷 흑은음악동호회에서
활동을 하던 인디힙합팀이 있었어요.
거기에 피쳐링을 한 녀석이 있었는데 노래를 하는 목소리가 기억에
남더라구요. 곧잘 한다는 생각을 했었죠. 그래서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었는데 근데 바로 그때 그녀석이 바로 요녀석이더라구요.
어쨌든 그후 그에대해서 알아보았는데 바로 요녀석 휘성이란 친구는
현재 몇몇 작곡가들이 만든 신생회사에서 준비하고 있는 신인이다..
라고 하더군요. 언더에서 활동하다가 어렵게 음반을 준비중에 있었나봐
요. 하지만 그 회사는 아직 신생회사인데다가 음악가끼리만 모여서
음반을 제작할 능력은있지만 홍보할 수 있는 마케팅능력은 거의 없다는것
을 알게되었죠. 다시말해 양군에게 보낸 그 데모테입은 휘성의 제작사에
서 양군에게 보낸 테잎이었어요. 그런 여러가지 사정을 알게된 양군은
그의 제작자는 아니지만 자신의 홍보력을 발휘해서 그를 도와주고 싶어했
던거죠. 사실 잠재력이 있는 신인인데도 불구하고 큰기획사들의 대대적
인 홍보에 밀려서 대중들에게 채 알려지기도전에 자신들의 꿈을 접어야
할 신인들이 많다는건 저역시 잘 알고있었기에 양군의 말에 공감했습니
다. 그래서 또 한가지 홍보 방안으로서 휘성의 재능을 칭찬하는 글을
내가 직접 쓰는것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라는 얘기도 자연스럽게 나오게
된거죠. 솔직히 그 글이 기사화 되는것 자체에는 불안한 마음이 많았어
요. 한번도 그런적이 없었으니깐요.
하지만 지금까지 기사들에는 내가 실제로 인정한적이 없는데도
서태지가 인정한 누구누구라는 거짓기사가 번번히 나오는것도
사실이잖아요. 그러나 적어도 이번에는 그의 재능을 실제로 내가
인정한거니까 잘못된건 없는거죠. 그래서 고민끝에 좋다.. 해보자 하고
선뜻 응한 겁니다. 하지만 역시 그런 기사들이 과장되게 나왔고 그래서
우리 매냐들이 그래서 당황하고 의견들이 분분해진거겠죠?
또 양군이 나를 이용하는게 아니냐는 말도있지만 다 알죠? 양군이
그렇지 않다는건.. 그리고 양군역시 이번엔 본인이 제작한 음반도
아니거니와 선의의 마음으로 도와주려고만 했던거니까 저보다 더 억울할
수도 있겠네요. 사실 그 기사들은 우리 매니아들 상대라기보다는
보통의 대중들에게 휘성의 존재를 알리기 위한 기사였다고 봐줬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이제 여러분들도 좋고 나쁜걸 판단 할줄아는 귀와
소신을 가지고있으니까 여러분이 직접듣고 판단을 하시면 되구요.
이렇게 기사화된일이 처음이라 좀 당황했을 겁니다.
하지만 예전에 내가했던말 기억나죠? 나를 밟고서라도 올라서는 신인이
나왔으면 한다는말 사실 앞으로도 완벽하진 않아도 잠재력이 있는
신인이라면 내가 다소 희생이 되더라도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건
사실이에요. 상업적 효과만을 노린 신인들의 출현이 악순환되는 최근의
실정에서 노력하는 새로운 음악인이 이렇게라도 한둘이라도 더 나올수
있는 기회가 되는건 좋은 일일테니깐요."
네- 이상입니다..
아ㅡ 제한시간 얼마 남지 않았군요.
음- 오늘 이 두가지 내용의 사서함에 대해서 전하면서 느낀건데요.
서로의 깊은 뜻을 진정으로 받아들이고 공감할 수 있는 그런
'관포지교'의 우정을 앞으로는 더 확고히 쌓아갔으면 하는 바램이
들었습니다. 함께 뛰어요. 아니 그냥 함께 하자구요. 우리..
네- 전 그럼 다음주 월요일 다시 인사드릴께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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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에서야 완전한 사서함녹취를 올리게 되었네요.^^;;;
늦게 올린 사서함이지만 다들 사서함 들으시고..임시로 올렸었던
사서함 보셔서 태지씨가 어떤 생각인지.. 어느정도는 아실꺼라
생각합니다. 태지씨가 생각하는대로 되었음-하고 기도해야 하겠죠.
www.planezip.com 에서 플라티나님의 녹취분을
퍼온것이구요. 태지체 다운 받으신 분들은 사서함 읽는
재미가 더 있으시겠지요? ^^ 태지체가 안보이시는 분들은
닷컴(채널T)에 가시면 다운 받으실 수 있습니다.
항상 태지안에 행복한 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