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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동서증권(東西證券) 원문보기 글쓴이: 위층아저씨
중국대륙은 참 넓기도 하다.
티벳의 중심도시 라싸에서 하늘열차(칭장열차)를 타고 하루 낮과 밤을 꼬박 달려도 달려도 티벳 고원
지대를 벗어나지 않는다.
대륙의 서남쪽 끝자락인 티벳을 중국에서는 서장자치주 라고 부른다.
티벳은 인구 약300만명에 인도, 네팔, 부탄, 미얀마 국경과 맞닿아 있으며 히말라야 험준한 산악지형
속에 4,000m 에서 5,000m 에 이르는 광활한 고원지대를 이루고 있다. 원래 티벳의 인구는 600만
정도이나 1950년 중국의 강점이래 타 지방 이주와 티벳의 일부 지역을 운남성 사천성 등에 편입시키면서
인구가 줄어 들었다고 한다.
나는 내 나름대로 중국의 많은 곳을 다녀 왔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꼭 가봐야 할 곳 중의 하나인 티벳을
가보지 못했기 때문에 언젠가 기회가 있으면 가봐야겠다고 항상 생각하고 있었다.
마침 티벳 여행 기회가 주어져 망설임 없이 티벳 여행을 하기로 결정했다.
일행은 8명 (내 매형과 동서, 동서와 같은 대학에 근무하는 K교수 이렇게 우리일행 4명과 여행업에 종사
하는 여성분 4명)은 인천공항의 약속장소에서 모여 서로 인사를 나누고 출국수속을 했다.
단체비자 5명은 단체로, 나머지 개인비자 3명은 따로따로 출국수속을 마친 후 출발 게이트에서 탑승
시간에 맞춰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다.
나는 비슷한 시간대에 중국 계림으로 출국하는 친구들을 전송하고 우리 팀과 합류하기로 했다.
아침부터 오락가락한 안개 때문에 인천공항은 하루 종일 지연 출발과 도착 지연으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계림행 비행기는 30분 지연 출발, 우리가 타고 갈 사천성 성도(청두)행 아시아나 항공은 무려 1시간
40분 지연된 밤10시20분 출발이었다.
성도까지 비행시간은 4시간에 중국과의 시차가 1시간이니 현지시간 새벽 1시30분쯤 성도에 도착하고
입국수속 후 호텔로 이동하여 잠자리에 드는 시간은 어림잡아 3시는 되어야 할 듯 하다.
다음날 라싸행 비행기 출발시간이 아침 8시이고 호텔에서 5시반은 공항으로 출발해야 하니 수면시간은
길어야 2시간이다.
부족한 잠은 라싸까지 비행시간이 2시간이니 그때 보충 해야지
집 떠나면 개고생이라 벌써부터 고생길에 접어드는 모양이다.
공항으로 이동하는 버스 속에서 중국식 도시락 (빵1+삶은 계란+주스1병+물1병)으로 아침을 때우고
공항에 도착하니 새벽부터 공항이 빽빽하다.
국민소득이 올라가고 점점 잘사는 사람이 많아 지니 중국 국내 항공수요도 엄청 늘어나는 듯 하다.
라싸행 비행기 탑승구는 다른 곳으로 출발하는 탑승구에 비하여 보안검사가 매우 까다로웠다.
수화물과 소지품의 X-RAY 검사와 티벳 여행허가서와 여권을 꼼꼼하게 대조했는데 입국심사보다 훨씬 더
까다롭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라싸 주변 안내도
외국인이 티벳을 여행하기 위해서는 2종류의 허가가 있어야 한다.
하나는 중국 비자이며 또 하나는 티벳여행 허가서 이다.
중국 비자는 각 나라에 주재하는 중국대사관(영사부)에서 받을수 있지만 티벳여행 허가서는 현지에서만 발급 받을 수 있다.
(국내 여행사에 의뢰하면 중국 현지 여행사를 통하여 발급 받을수 있고 중국에서 가이드나 지정된 여행사에서 전달해 줍니다)
라싸행 비행기는 사천성 청두에 본부가 있는 3U(사천항공) 인데 사천항공은 두번 탑승한 경험이 있는 항공사로 사천성 해라구 공가산(해발7552M) 에 있는 빙천(빙하) 구경 갈때와 구채구 갈 때 ,그리고 이번이 3번째 탑승인거다.
낡은 비행기 일거라는 선입견을 갖고 비행기에 탑승한 나는 좌석마다 개인용 모니터까지 달린 최신형 기종임을 보고 새삼 중국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비행기는 이륙 후 바로 험준한 산악위로 비행을 계속했다.
성도를 벗어나면 해발3,000-5,000M의 민산산맥이 사천성을 삥 둘러 걸쳐 있고, 이어서 동티벳에서 티벳고원과 히말라야 까지 산악지형이 계속된다.
비행기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니 흰 눈이 허였게 덮여 있는 고봉준령들이 줄줄이 연이어 나타났다가 사라지곤 한다.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설산의 모습
이륙한지 2시간 후 비행기는 산 봉우리 사이 골짜기로 길게 뻗어 있는 활주로에 사뿐히 내려 앉았다. 기내에서 내리니 고도 때문에 약간의 현기증이 난다. 낮은 기압으로 진공 포장 비닐이 풍선처럼 부풀어 있다. 골짜기 주변으로 띄엄 띄엄 티벳의 작은 마을이 보인다. 첫인상은 티벳의 산에 나무 한그루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왜? 고도가 높아서 ? 아니면 나무가 자랄수 없는 토질 때문 ? 산아래 평지에는 깨끝하고 맑은 개천과 강이 흐르고 나무가 자라고 밭에는 비닐하우스가 눈에 많이 띄었다.
라싸 공항 - 중국의 어느 공항과 마찬가지로 새로 지어 깔끔하다 가이드 김해월씨는 동북지방(연길) 출신이나 어느 조선족 가이드와는 달리 어휘와 발음이 서울 표준어에 매우 가깝고 정확했다. 이전에 한국인이 하는 회사에서 근무할 때 배운 실력이란다. 라싸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자동차로 약 반시간 정도의 거리였다. 도로는 편도 1차선 도로이나 깔끔하게 포장되어 있고 길가 마을마다 주택 개량사업이 한창이었다. 꽤 넓고 깔끔한 티벳 형식의 집인데 중국 정부에서 무상으로 지어 준단다. 새로 지은 집의 대문 위에는 어김없이 중국 오성기가 꼿혀 있었다. 새집도 지어주고 잘살게 해줄 테니 독립이란 꿈도 꾸지 말고 살라 하는 듯 하다.
호텔 체크인 후 고소 적응을 위한 휴식시간을 가진 후 라싸 시내 투어를 시작했다. 라싸는 서장티벳자치구의 소재지로 티벳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이며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도시(해발3700m)로 티벳민족(장족)의 마음의 고향이기도 한 곳이다. 장족은 티벳과 사천성 일부,운남성 일부,청해성 일부에 거주하는 티벳민족으로 그들 나름대로의 문화를 꽃피우고 가무를 좋아하고 가무에 능한 선량한 민족이다. 라싸는 티벳의 웅대한 자연과 1300년이나 되는 고도의 매력을 물씬 풍기고 있다. 독특한 문화유산과 역사유적과 종교적 분위기가 이방인에게는 퍽이나 신기하고 매력적이다 티벳의 보석 포탈라궁
호텔에서 잠깐 휴식을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서서히 고산증세가 오기 시작한다.
고산증세는 산소의 농도가 평지 대비 70%이하 일 때 두통과 울렁거림 호홉장애로 시작된다.
밤이 되면 더욱 심해져 두통과 호홉 장애로 깊은 잠을 잘수가 없고 자다가 자주 잠을 깨곤 한다.
고산증세를 흔히들 고산병이라고 하는데 병이 아니라 또 다른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신체의 반응이며
해발2,500M 이상이 되는 산소농도가 70% 정도부터 나타나는 증상이다.
보통 심한 두통과 구토감, 무기력, 무식욕 등을 수반하며 따가운 고산지대의 직사광선으로 일사병이
오기도 한다.
심장병, 고혈압, 천식등 호홉기질환자, 감기환자 등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고산증세가 심하면 폐에 물이 차는 폐수종, 더욱 심해지면 뇌수종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심하면 병원 치료를 하는게 안전하다.
고산증은 보통 2-3일 적응하면 사라지고 낮은 고도로 이동하면 금방 없어지는 증상이다.
티벳 여행시 고산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 항공이동 보다는 기차 이동이 좋다. 만약에 한번은 항공이동 한번은 기차 이동을 한다면 기차 IN
항공 OUT가 적응하기 좋다. 북경 출발 칭장열차 기준으로 45시간 기차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고소 적응이 훨씬 쉽게된다.
나. 티벳에서는 느린 동작이 좋다. 바쁘다고 뛰든지 빠른 걸음은 삼가해야 한다.
다. 음주는 피하고 물과 비타민이 풍부한 음료와 과일 섭취를 늘리고 물은 하루 2L이상 마시도록 한다.
라. 과식을 피한다. 가볍게 먹되 끼니는 거르지 말고 먹어야 한다.
마. 보온에 특히 주의한다.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크서 감기에 걸리기 쉽고 감기는 바로 고산증과 연결
되기 때문에 특히 주의 해야 한다.
바. 고산증 예방은 티벳 지방에서 나는 식물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만든 홍경천이라는 약을 많이 사용
하고 있다. 캡슐과 물약 두 종류가 있음.(일설에 비아그라가 고산증 예방에 효과 있다는데 이건
의사에게 물어 봐야 할 듯)
점심은 아리랑식당 이라는 조선족이 운영하는 한식당에서 구수한 된장국을 주 메뉴로 한식으로 먹고난 후 티벳불교 순례자들의 최종 목적지이며 티벳불교의 불멸의 성지인 조캉사원(大昭寺)과 조캉사원앞 바코르
광장 관광을 시작했다.
조캉사원은 티벳을 통일한 티베트왕조 제13대의 송첸캄포왕이 641년 당나라 태종의 조카딸인 문성공주가 시집을 오자 맞이하기 위해 7세기에 건립했으며 본당에는 문성공주가 당나라에서 가져 왔다는 석가모니
불상이 있으며 이 불상은 티베트인들이 가장 신성하게 섬기는 불상이다.
티벳 불교의 불멸의 성지 조캉사원 앞 광장
티벳인들은 한없이 착하고 선량하며 부처에 대한 믿음이 강한 사람들이다.
항상 손에는 마니차 (불경을 세겨 손으로 돌리는 법구)가 들려 있다. 마니차를 한바퀴 돌릴 때 마다 불경을 일독한 것과 같다니 일견 참 편리하기도 하다. 아마 불경을 읽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불심을 복돋아 주기 위한 배려 아니겠는가.
바코르 광장으로 들어서자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 간다.
바코르 광장을 지나면 티베트인의 성지 조캉사원이 있다.
수많은 인파들 사이 사이에 티베트 각지에서 얼마만큼의 시간으로 얼마나 먼곳으로 부터 왔는지 알수도 없는 오체투지의 행렬이 이어진다.
(五體投地)불교 신자가 교만과 어리석음을 참회하고 자기 자신을 무한히 낮추면서 불ㆍ법ㆍ승 삼보(三寶)에게 큰절을 올려 최대의 존경을 표하는 방법. 고대 인도에서 행해지던 예법 가운데 머리ㆍ다리ㆍ팔ㆍ가슴ㆍ배의 다섯 부분이 땅에 닿도록 엎드려 부처나 상대방의 발을 받드는 접족례(接足禮)에서 유래하였다.
양 무릎ㆍ양 팔꿈치ㆍ이마 등 신체의 다섯 부분이 땅에 닿도록 절을 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조캉사원 앞에서 오체투지 하는 티벳인들-조캉사원은 이들의 최종 목적지이다
또 한켠에서는 코라의 길고 긴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코라란 이른 아침부터 해질녘까지 사원을 중심으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하루 종일 걸어가며 기도하는 예불의 한 방식이다. 보통 노블링카 사원에서 시작하여 포틀라궁을 한바퀴 돈 후에 조캉사원을 계속 돌다가 끝낸다고 한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걸으며 조캉사원을 구경하고 있으나 사원의 2층 3층으로 가는 계단을 오르기도 힘들다. 점점 숨은 차 오르고 머리는 지글지글하니 자꾸만 맹 해지고 사지의 힘이 서서히 빠져 나가는 느낌이다. 본격적으로 고산증세가 오고 있음을 느낀다. 나이 70세에 가까운 내 매형은 다리가 반쯤 풀어진 듯 걸음이 영 시원찮아 보인다. 작년에 네팔 트레킹도 다녀 오신 분인데 항공 이동으로 너무 급격하게 고도가 높아 졌기 때문 인 듯 하다. 일행은 고산증 특효약 红景天을 단체로 구입해서 먹기 시작했다. 고산증에 좋다는 비아그라도 나눠 먹었다. 틈만 나면 계속해서 물도 마시고 아주 천천히 행동했다.
조캉사원에서 바라본 바코르 광장
조캉사원 주변을 돌고 있는 코라 행렬과 관광객들
저녁은 아리랑식당에서 한식으로 먹고 호텔로 향했다. 이 먼 오지에서 한식을 먹을수 있다는게 퍽 다행스럽다. 음식마저 기름진 이곳 음식을 먹는다면 고산증세가 더 심해질 듯 한 기분이다. 호텔로 돌아오는 버스 속에서 가이드의 주의 사항이 계속된다. 절대 샤워하지 마세요. 아침에 머리도 씻지 마세요. 밤에 외출 하지 마세요. 절대로 뛰지 마세요 절대 술을 마시지 마세요 ㅡ 에라이!! 중국 오면 야시장에서 양꼬지 안주로 빼갈 한도꾸리 해야 되는디 밤중에 급하면 주저말고 전화하세요. 잠 자려고 애를 써도 통 잠 들수가 없다. 두통은 점점 더 심해지고 가슴은 위에 큰 돌맹이를 얹어 놓은 듯 답답하고 짓눌린다. 겨우 잠들어도 이내 눈이 떠지고 통 깊은 잠을 잘 수가 없다 비몽사몽 잠을 자는 것도 아니요 깨어 있는 것도 아닌 상태로 티뱃의 긴긴 밤을 보내고 있는데 갑자기 옆에서 쿵하는 소리가 들린다. 깜짝 놀라 불을 켜니 내 매형이 넘어져 있는게 아닌가. 화장실 간다고 일어 났는데 고산증 때문에 현기증이 난 모양이다 생각하고 부축하니 사지에 힘이 다 빠지고 없는 듯 하다. 새벽 4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나 염체불구하고 가이드를 호출했다. 택시를 타고 개인병원으로 갔으나 아무리 초인종을 눌러도 문을 열어 주지 않는다. 다시 택시를 타고 군인병원으로 가서 자고 있는 당직 군의관을 깨워 진료를 요청했으나 혈압 재고 청진기 대보고 눈까풀 펼쳐 보더니 큰 병원으로 가란다. 다시 택시를 타고 규모가 제법 큰 인민해방군 병원으로 가서 응급실에 접수하니 응급실 당직 의사가 1차 진료 후 고산병동으로 가란다. 고산병동은 제법 규모가 크고 입원실 규모도 상당했다. 물론 입원 환자도 많아 대부분의 병상이 환자로 차 있고 빈 병상은 별로 없었다. 참 놀라운 것은 여기 사는 티벳인은 고산병에 안 걸리는 줄 알았는데 병상에 누워 산소 공급 받으며 링겔 꼽고 있는 분들이 대부분 티벳 사람들 이었다. 오전 일정이 포틀라궁 관광인데 입원실 지키느라 참가하지 못했다. 상태가 상당히 호전되어 매형만 입원실에 남겨두고 나는 오후 일정(달라아라마의 여름궁전인 노브링카) 은 일행과 함께 하기로 했다 “성지공원”이라는 뜻의 노브링카 사원은 역대 달라이라마의 여름궁전으로 정무를 처리하던 곳으로 일명 보석의 정원이라고도 불리며, 겨울궁전으로 사용한 포틀라궁과는 별로 멀지 않는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현재는 노브링카 주변을 공원으로 개방하여 라싸 시민들의 휴식처로 애용되고 있었다. 다음 일정은 라싸의 3대 사찰중의 하나인 드레풍승원 관광 차례다. 라싸 시내를 약간 벗어나서 높은 산을 배경으로 움푹 들어간 골짜기를 따라 제법 규모가 큰 드레풍승원이 자리 잡고 있었다. 아래쪽 주차장에서 비스듬한 언덕 계단을 따라 많은 건물이 위쪽으로 연결 되어 있고 건물 사이로 골목길이 미로처럼 연결되어 있다. 법당 안은 여느 티벳사원 처럼 부처와 역대 다라아라마의 상과 훌륭한 고승의 탑장한 탑이 모셔져 있었다. 탑장에 관한 물음에 가이드는 티벳의 장례문화에 대하여 부연 설명을 해 주었다. 흔히들 티벳의 장례 하면 조장을 떠 올리게 되고 책이나 TV를 통하여 조장에 관해서 들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티벳의 조장 풍습은 인간이 죽으면서 모든 것을 버리고 육신마저도 자연의 먹이로 공양한다는 불교적 의미를 가진 듯 하지만 , 이 풍습은 전쟁에서 죽은 많은 주검들을 열악한 티벳의 환경에서 쉽게 처리하는 방편으로 시작되었다는 설도 있다고 한다. 티벳의 장례 풍습은 조장, 수장, 토장, 화장, 탑장의 다섯 가지가 있는데 가장 보편적인 장례가 조장이며 지금도 대부분의 티벳 사람들은 조장으로 장례를 치룬다고 한다. 조장은 사람이 태어날때의 모습대로 깨끝한 천으로 육신을 묶어서 새벽 동트기 전에 조장 터로 가서 장례 를 치루는데 먼저 죽은자의 뼈를 가루로 빻아 티벳인이 주식으로 먹는 보리가루에 섞어 독수리에게 먹이고 나중에 살점을 먹인다고 한다. 죽은 자가 길이 헷갈려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게 꼭 십자로가 있는 길을 통해서 조장터로 이동한다고 한다. 수장은 가난한 사람이나 어린애가 죽었을 때 주로 하는 장례로 깊고 물살이 센 강변의 수장터에서 새벽 동트기 전에 천으로 싼 육신을 그대로 수장 한다고 한다. 그래서 티벳 사람들은 물고기를 먹지 않는다. 토장은 주로 범죄자나 행실이 나쁜 사람이 죽었을 때 하는 장례로 다시는 이 세상으로 돌아오지 못하게 땅속에 꼭꼭 묻어 버린다는 의미라고 한다. 스님이 돌아 가시면 화장을 하고 위대한 스님이나 달라이라마 같은 분들은 열반하면 시신을 탑속에 보관하는 탑장을 한다 티벳 강가의 수장터 조장터나 수장터 근처에는 하늘사다리가 많이 그려져 있다. 망자가 이 하늘사다리를 타고 무사히 천국에 가라는 의미란다.
내 매형은 상태가 많이 좋아져 퇴원을 하려 했으나 담당 의사의 퇴원 만류에 이후 발생하는 문제에 대하여 책임을 진다는 각서를 써주고 퇴원할 수 있었다.
고산증세는 낮 보다는 밤에 더 심하게 나타난다.
난 머리가 너무 아파 머리가 빠개지는 줄 알았다.
두통이라는 표현이 아니라 빠개진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듯 첫날 보다 훨씬 심하게 머리가 아파 왔다.
비몽사몽 잠을 자는 건지 안자는 건지 알수 없는 밤을 보내고 난 다음날 부터는 많이 적응되었는지 머리도 덜 아프고 숨도 덜 차오른다.
매형 혼자 호텔에 두고 우리 일행은 해발 4990m의 캄발라고개를 향해 출발했다.
오늘의 일정은 티벳 3대 거룩한 호수 중의 하나인 암드록초호수와 해발 5600m의 카뤄라빙천, 장체의 백거사(白居寺) 관광과 티벳트 민가 방문한 후 시가체 에서 1박하는 일정으로 티벳의 속 모습을 볼수 있는 날이다.
버스는 앞쪽 방향의 높은 산을 넘어 간단다.
자세히 보니 산 꼭대기까지 포장 도로가 나 있다.
이곳이 캄발라고개길 이다.
고개 마루에 다다르니 차가운 바람이 귓전을 때리며 지나간다.
숨도 차고 머리 속은 텅 빈듯 맹맹해 진다.
타르초 (경전을 적은 깃발)가 빽빽하게 달려 있는 고갯마루에 나도 소원을 적은 타르초 1장을 메달아 놓고 왔다.
티벳 3대 성호중의 하나인 암드록초 호수가 바로 아래 펼쳐저 있다.
3월 말이라도 아직 여긴 차거운 바람이 불고 있고 호수는 중앙부 일부를 제외하곤 꽁꽁 얼어 있다.
호수 너머로 카뤄라빙천이 허연 봉우리를 이고 있고
고봉 준령 설산들이 히말랴야로 이어지고 있다.
올 겨울 티벳지역에 눈이 별로 내리지 않았단다.
고산 지역에 겨우내 눈이 많이 내리면 그 해 여름은 날씨가 덜 덥고 푸근한 반면 올해처럼 눈이 별로 내리지 않으면 건조하고 덥다고 한다.
3월 봄이 시작되는 계절이지만 겨우내 내린 눈이 수북히 쌓여 있는 고원지대를 기대 했지만 기대와 달리 눈은 5,000m가 훻씬 넘는 고산 봉우리에만 쌓여 있었다.
불교 경전을 적은 타르쵸 더미 (캄발라 고개마루)
암드록쵸 호수와 카뤄라 빙천 - 캄발라 고개마루에서
티벳민족 (중국에서는 장족이라 부름)이 사는 곳이면 위 그림과 같이 돌무더기 위로 빽빽하게 경전을 적어 놓은 깃발을 줄에 매단 모습(타르쵸)과 길다란 장대 위에 깃발들을 메달아 세운 모습(룽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티벳 사람들은 바람에 펄럭이는 타르초와 룽다가 인간과 신을 연결하여 신의 가호가 있게 해 준다고 믿고 있답니다. 티벳 민족은 티벳과 중국의 사천성 운남성 청해성 감숙성 일부와 네팔 지역에도 살고 있다. 티벳 사람들의 성스런 호수인 암드록쵸 호수가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한족이 운영하는 식당이라 이 식당에서는 물고기 요리도 팔고 있었다. 호수에서 잡은 물고기 인 듯 줄에 대롱대롱 매달아 말리고 있었는데 작은 명태 말린 것과 흡사했다. 카뤄라빙천
카뤄라빙천 앞에서 잠깐 증명사진을 찍고 구비 구비 산길을 돌아 목적지 장체를 향해 갔다. 가는 길에 티벳 민가에 들려 사는 모습을 구경하고 준비해 간 헌옷과 사탕 등을 전달 했다. 얼굴은 햇볓에 까맣게 타고, 때가 낀 손은 씻지 않아 반들반들 윤이 날 정도요, 때 묻은 헤진 옷을 입어도 친구들과 먼지 뒤집어 쓰며 뛰놀아도 항상 즐겁던 우리의 어린 시절을 이곳 어린이들의 모습에서 볼 수 있었다. 민가의 담은 땔감으로 사용하기 위하여 염소와 야크 배설물을 더덕더덕 붙여 말리고 있었다 집안 살림살이는 매우 소박했다.
장체는 티벳에서 네팔로 가는 길목으로 티벳과 네팔 인도를 이어주는 교통의 요충지 이다 고래로 인도와의 무역으로 번성했던 도시이며, 1418년 장체의 왕 캅텐쿤상이 창건한 유명한 티벳사찰인 백거사가 있는 도시다. 백거사 앞쪽으로 장체의 중심 산상에 14세기 때 세운 천연 요세인 드죵요세가 있다 19세기에 신무기로 무장한 영국군이 쳐들어 왔을 때 장체 시민들은 극렬하게 저항했지만 장체(江孜)시민들의 무기는 영국군에 비해 너무 조잡했기 때문에 강약의 차이는 확연했었다. 결국 영국군에 포위되어 마지막 탄알과 식량이 다 떨어질 때까지 저항하다 최후에는 대부분이 절벽으로 뛰어내려 순국했다.
이런 감동적인 영웅들의 이야기를 기리기위해 영웅성(英雄城)이라 부르기도 한다.
백거사에는 높이 32.5m 9층탑인 백거탑이 유명하다. 탑안에 108개의 문과 770칸의 불당과 벽화위에 그린 10만여 개의 불상이 있어 10만불탑 이라고도 하고 불상발물관 이라고도 한다.
백거사 관광 후 시가체 (日喀則)로 이동했다.
시가체는 티벳 제2의 도시로 인구는 약 8만명에 해발 3950m에 위치하고 있다.
라싸에 이은 종교,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이며 티벳 불교 제2의 지도자 판첸라마가 대대로 거주한 곳이었다. 중국 정부에 의해 국가역사문화명성으로 지정되어 있다.
땅거미가 질 무렵 시가체 도착하여 시내 한복판에 있는 장용호텔에 체크인 하고 방 배정을 받았다.
어둠이 내리면서 슬슬 추워지기 시작한다.
4000m가 넘는 지역을 하루 종일 관광한 후 피곤한 몸을 침대에 뉘우니 온통 세상이 노랗게 변해온다.
밤이 되면서 고산증은 더욱 심해 지고 추위는 더 심하게 살을 파고 든다.
호텔에 투숙객이 없는지 난방이 아예 안들어 온다 .
욕탕의 물도 온수가 아니라 온수 쪽에도 아예 찬물만 나온다.
하도 추워서 직원을 부르니 벽걸이 에어컨이 냉난방 겸용이라며 틀어 주고 간다.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찬바람만 나오니 어이하리.
다시 종업원을 부르니 모르겠단다. 이블 2채 뒤집어 쓰고 그냥 자라고 한다.
옷을 입은 채로 이불을 2채나 덮고 자도 추위가 뼛속을 스며드는 정도로 춥고 고산증 땜에 머리는 빠개질 듯 두통이 심하다.
밤사이 또 한 명의 동행이 고산증이 심해 의사를 부르고 소동이 벌어 졌다는데 이곳은 큰 병원이 없어 의사가 직접 왕진을 온다고 한다.
일행 중 두 분은 밤에 하도 추워 호텔 근처 가게에서 전기 담요를 구입하여 추운 줄 모르고 잤다고 자랑이다.
이왕 우리한테도 정보 좀 줄 것이지—
시가체의 추위는 그냥 추위가 아니라 이불 속과 옷 속을 파고드는 이상한 추위 였다.
오늘은 티벳 불교의 제2인자 판첸라마의 정치 및 종교활동의 중심지인 타쉬룬포(扎什伦布) 사원을 방문하는 날이다.
타쉬룬포 사원은 초대 달라이라마로 추앙된 겐뒨둡이 1445년에 세웠으며 현재 약 800명의 승려가 거주 한다고 한다.
티벳에서는 달라이라마를 관세음보살의 화신으로, 판첸라마를 아미타불의 화신으로 믿고 있으며,
판첸라마는 영적으로 존경 받는 신분일 뿐 정치적인 직책은 아니며 달라이라마가 보다 높은 신분으로 티벳의 통치자인 것이다.
아침 일찍부터 타쉬룬포 사원의 순례자들이 사원의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며 문 앞에 옹기종기 모여 담소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염주를 굴리며 웅얼거리며 불경을 외기도 한다. 종소리와 함께 사원의 문이 열리니 법당으로 들어가 부처님 둘레를 돌며 또 야크 기름으로 만든 양초기름을 공양하며 절하고 기도한다. 순례자의 믿음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척박한 땅에서 어렵게 살아가는 그들이기에 내세의 보다 나은 삶에 대한 간절한 염원이 부처에 대한 믿음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일까? 꽤재재한 겉모습과는 달리 티벳인의 정신세계는 티벳의 하늘처럼 해맑아 보인다.
타쉬룬포사원 방문을 마치고 라싸로 이동을 시작했다. 라싸에서 시가채로 올 때는 5000m 높이의 캄발라 고갯길로 왔지만 시가채에서 라싸로 되돌아 갈 때는 알롱창포 강을 따라 나있는 지름길을 이용했다. 거리는 가까운 반면에 상당부분이 비포장이라 먼지와 털털거림 때문에 힘든 여정이었다. 저녁식사 시간이 다 되어 라싸에 도착했다. 호텔에서 쉬고 있던 내 매형을 태우고 아리랑식당으로 가서 삽겹살과 야크고기 구이를 안주로 티벳 온 후 처음으로 가볍게 한잔 했다. 티벳 도착 4일째, 이제 왠만큼 적응한 상태라 몸도 한결 가벼워지고 두통도 많이 사라졌다. 모처럼 깊은 잠을 잔 덕분에 아침이 상쾌하다. 오늘이 티벳에서 마지막 일정이며, 세계에서 가장 높은곳 하늘길을 달리는 칭짱열차를 타는 날이다. 일행들이 시내에서 자유일정과 자유 쇼핑을 즐기는 사이 매형과 나는 포탈라궁을 방문했다
이른 아침인대도 코라의 행렬이 포탈라궁을 줄지어 돌고 있었다. 포탈라궁을 참배하는 티벳 사람을 따라 돌계단을 올라 가는데 역시 고산지대 인지라 계단 오르기가 숨차고 매우 힘이 든다. 가뿐 숨을 몰아 쉬며 중간쯤 오르니 매표소가 있었다. 입장료는 중국 돈 200위안 우리돈으로 36000원 정도다.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 포탈라궁은 1645년 제5대 달라이라마가 처음 건축하기 시작하였고 그후 역대 달라이라마에 의하여 증축되어 현재에 이르렀다고 한다. 궁은 백궁과 홍궁 중앙누각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백궁은 달라이라마가 거주하는 궁전으로 6층 높이이며 , 홍궁은 9층 높이로 주로 종교를 위한 곳으로 중앙누각 앞에는 작은 광장이 있고, 중앙누각 안에는 대전과 역대 달라이라마의 영정을 모신 영탑정과 불당이 있었다. 백궁 입구에서 표 검사를 했다. 입장권이 없는 사람도 이곳 까지는 올 수 있으며 백궁 입장시 티벳 사람은 우리가 산 입장권과 다른 조그만 분홍색 사각 종이를 보이고 입장하고 있었다. 백궁에 들어 서니 사방이 어두컴컴 했다. 비릿한 냄새의 야크기름 양초의 희미한 불빛만이 어둠을 밝히고 있었다. 미로와 같은 관람로를 따라 관람하는 대는 약 2시간 정도 소요 된다. 포탈라궁은 수많은 금불상과 보석으로 가득 찬 세계 최고의 불교 박물관 이었다. 궁전 안에 있는 금불상과 각종 보석을 팔면 상해와 같은 대도시 전체를 열개도 사고 남는 단다. 약속한 시간에 약속한 장소에서 다시 우리 일행을 만나 라싸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위하여 식당으로 이동했다. 오늘 점심은 티벳식 야크 스테이크가 포함된 정통 티벳 요리를 먹기로 했다. 야크고기 스테이크, 티벳식 만두, 스프, 국수, 티벳보리로 만든 티벳의 주식인 보리 떡 등등의 정통요리가 나왔으며 맛도 우리 입맛에 맞는 편이었다. 다른나라 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더라도 맛나게 드세요. 그 나라 전통 음식은 그 나라 조상때부터 그 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건강한 삶을 줄수 있도록 만든 음식이니 맛나게 드시면 음식의 진짜 맛을 느낄수 있습니다. 인도 여행시 인도인 현지 가이드가 우리 한테 인도 정통 음식을 권하면서 했던 말이다. 외국인 에게는 역겨울지 모르지만 청국장 냄새가 우리한테는 얼마나 구수하고 또 건강에는 얼마나 좋은 건강식품 인가 말이다. 티벳 정통요리 ㅡ 코스 요리중 일부만 촬영 식사를 마친 후 우리는 고대하던 칭창열차를 타기 위하여 라싸 역으로 이동 했다. 역은 시내서 약 4km 정도 떨어진 외곽에 위치하고 있었다. 역사는 현대적인 시설로 비교적 깔끔하게 지어 이용하기에 불편한 점은 없었다. 전광판에는 우리가 타고갈 열차(T28. 라싸ㅡ북경서) 번호에 대기중 싸인이 켜져 있었다. 13시45분 출발하는 T28호 칭창열차는 열차 2박 43시간 후에 북경 서역에 도착 예정이다. 우리 일행은 4인 침대 칸을 이용했는데 요금은 1189위안으로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20만원이 넘는 제법 비싼 요금 이었다.(6인 침대는 745위안) 칭창열차는 중국 대륙 횡단 열차로 인도의 델리 까지 연결될 예정이라고 한다. 라싸에서 출발하여 청해성의 성도인 시닝(서녕)과 감숙성의 성도인 란주, 산서성의 성도인 태원, 하북성의 성도인 석가장을 경유하여 북경서역을 왕복하며 해발 4000m이상에서는 침대칸 위에 부착된 산소공급기에서 산소를 공급해 주며, 칭짱열차의 산소 공급은 항공기와 같은 시스템으로 이뤄진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