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쏘

[마당바위]

보통 밴드쏘를 얘기할 때 몇 인치냐로

구별을 많이 하는데

그 인치라 함은

위아래 띠톱을 돌려주는 휠의 직경 사이즈를 일컫는다.

시중에 나와있는 중고 일제 주물은 대부분 26인치짜리가 많다.

26인치니까 휠 지름이 660mm...

엄청나게 크고 무식하게 생겼다.

그 큰 주물을 돌려야 되니

모터도 그만큼 힘이 좋다..

그 휠을 가리지 않고 노출시킨다.

보기에 따라서는 외관이 클래식해서

고전적이고 낭만적이기도 하겠다.

한편으로는 너무 공장스러운 거 같기도 하고...

암튼.. 밴드쏘 중고 일제는 내겐 부적절하다는 생각이 첨부터 들어서

새기계로 가려고 맘먹었다.

라구나(Laguna)라는 이태리 브랜드가 밴드쏘중에선 꽤 유명하다.

오리지날 제품은 16"짜리가 소비자가 600만원이 넘는다.

쳐다볼 나무가 못된다.

그러나 다행히 보급형이 나와있다..

그걸 샀다.

어차피 다른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다.

라구나를 똑같이 copy한 더 저렴한 제품들도 나와 있기도 하다.

처음엔 그걸 살까 고민 많이 했는데

몇십만원 차이다.

감당할만한 금액이다.

Made in China지만 라구나 브랜드를 붙히는 만큼

품질을 믿어보기로 했다.

시운전과 기계 상태를 직접 확인해볼 수 있는 대전으로 내려가봤다.

라구나 수입 판매점이면서 자체 공작 기계를 생산하는 엔지니어링 회사다.

설치도 직접 여기서 나와 해주고 A/S도 해준다고 하니 다른 데와

차별되는 점이다.

거기 기술팀장이 직접 Box에서 뜯어 조립하는 과정도 보여준다.

원래 밴드쏘가 단순한 기계이긴 하지만 군더더기 없이 간단하다.

중간 중간 자세하게 설명도 해준다.

나는 자세히 보고 듣고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헐~ 벌써 내 기계가 된 마냥...

하긴 이미 맘 속으로는 이미 이걸 사기로 정한 상태이긴 했었다..

톱을 잡아주는 가이드가 볼베어링 Roller방식이 아니고

쎄라믹으로 된 블럭 방식이다. 특이하다.

톱날로부터 양쪽을 종이 한장 정도의 간격을 주고

고정시키면 된다.

6각렌치만 있으면 쉽게 조정할 수 있다.

톱날의 진동도 더 잘 잡아주고 견고하다.

모터는 단상 220V 3마력 Lesson사 제품..

19mm 톱날을 낀다.

톱날 장착도 아주 간단하다.

주물로 된 휠이 평면이 아니라

곡면으로 되어 있어서

날이 이탈될 염려가 없다고 한다.

희한한데.. 기계 공학적으로 그렇단다..

날을 위아래 끼우고

장력 맞추고(장력 맞추는 것도 쉽다)

휠을 손으로 몇 번만 돌려주니

날이 저절로 가운데로 자리를 잡는다.

그러고 보니

가운데가 살짝 R이 져있는 게

띠톱 성능에도 좌우될 같다.

톱날 부위가 휠에 직접 닿지 않으니 말이다.

폭 250mm 짜리 월넛 판재를 켜본다.

가이드 펜스로 1mm 맞추고..

기가 막히다.

앞뒤 정확히 1mm 나온다..

톱질 자국도 심하지 않다..

톱이 절삭되며 지나간 흔적이 약간 있을 뿐이다.

무리하게 힘을 주면서 밀 필요도 없다.

이 정도면 왠만한 켜기도 괜찮겠고..

정밀하게 숫장부 따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겠다..

첨엔 14"짜리를 보려고 갔는데

16"짜리가 더 맘에 든다...

그 자리에서 질러 버린다..

이럼 안되는데...^^

[출처] 밴드쏘|작성자 오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