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21. 7. 5. 23:49
다음은 CTS723 및 그 아래 서브 클레이드들에서의 중국 조선족 및 한국인 성씨 분포를 보기로 한다.
이씨도 마찬가지로, 위 자료에서 CTS7620이 나온 비율을 전체 이씨의 인구비율로 나누면 1.23배로 CTS7620이 이씨의 주요 부계 하플로라고 말하기 어려울 것이다. 한국 이씨들의 전체 인구는 730만 정도인 데, 이 중 전주이씨가 260만으로 약 35%, 경주이씨가 140만으로 19%로 가장 큰 두 본관이다.
전주이씨는 F444아래의 S24684가 주요 부계 하플로이므로 제외하고, CTS7620이 경주이씨에만 집중적으로 나왔다고 한다면, CTS7620은 경주이씨의 주요한 부계 하플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경주이씨의 이거명(李居明)이 신라말기에 진골 이상만이 맡을 수 있는 제3등에 해당하는 관직인 소판(蘇判)을 맡은 바가 있어, 경주이씨도 진골이라는 설이 있다. 부계 혈족중심으로 박, 석, 김의 신라왕계에 포함되지 않은 경주이씨가 진골인 것이 사실이라면, 신라의 성골이나 진골은 부계를 기준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혹시, 몽골에서 알랑고아의 후손만이 징기스칸 일족의 성씨인 황금씨족 보르지긴씨를 포함하는 니룬몽골이 되고, 알랑고아의 후손이 아닌 이들은 디엘룬몽골(일반몽골)이 된 것처럼, 모계의 시조를 기준으로 한 것일 지도 모른다.
신라 초기의 왕계가 박, 석, 김이 교체되면서, 맡았던 것은 박,석,김은 후대에 부계를 중심으로 한 역사를 기록하면서, 서로 다른 집단인 것처럼 보이지만, 신라인의 기준으로, 선도성모와 같은 특정 모계의 시조와의 관계에서 보면, 동일한 모계 시조의 후손으로 보였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렇게 추정하는 근거는 Korean Super Father라고 할만한 MF14817이 김씨나 이씨, 박씨, 최씨 등의 특정 부계 성씨에 집중된 것으로 보이지 않고, 또한 MF14817의 하위 클레이드로의 분기한 패턴 역시, 하나 혹은 둘의 하위 클레이드에 집중적으로 인구가 몰려 있는 형태가 아니라, 현재까지 확인된 5개의 하위 클레이드에 분산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역시 1% 에도 미치지 않는 적은 비율을 인구를 지닌, 확인되지 않은 다른 많은 하위 클레이드들로 분산되어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신라계의 경주를 기원으로 하여 분화한 여러 성씨를 일컫는 신라7성에는 경주 이씨, 경주 최씨, 진주 소씨, 경주 정씨, 경주 손씨, 배씨, 경주설씨 등이 있는 데, 이중에서 이씨에는 CTS7620이 주요한 부계하플로에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보이나, 나머지 성씨들에는 CTS7620 혹은 Y24057이 주요한 부계 하플로에 포함되어 있는지 분명하지 않다.
비록 경주정씨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김, 이, 박, 최, 정의 한국 5대 성씨의 Y-STR로 부계하플로를 추정한 자료로 볼 때, 정씨들의 주요 부계 하플로에 C2b의 하위 클레이드인 CTS2657이 주요한 부계 하플로임은 거의 확실한 것으로 보인다.
정씨의 본관 중에, 경주정씨보다 경주정씨에서 분화했다는 동래정씨의 인구가 가장 많은 데, 동래는 신라보다는 가야지역과 가까우므로, 이것 역시, 가야계 성씨들이 한국인 CTS2657의 주요한 연원일 가능성을 보여주는 한 예라고 볼 수 있다.
위에서와 같이, 부계 하플로 Y24057과 한국 여러성씨들간의 관계를 검토했지만, 한국성씨와 부계하플로를 다룬 다른 자료들과 마찬가지로, 23mofang의 측정자료 역시, 정확히 본관별로 성씨들의 부계하플로가 따로 측정되지 않았거나, 김, 이, 박 등의 인구가 많은 성씨외에는 나머지 측정된 샘플 수가 충분하지 않아서, 어떤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
보다 근본적인 원인으로는, 한국의 부계 성씨는 대부분 조선시대 후기부터 근대에 이르는 시기 동안, 이전에 성씨가 없었던 이들이 부계성씨를 취득한 사례가 많기 때문에, 부계성씨와, 특정 부계 하플로와 연관성을 찾기가 더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성씨와 본관들에서 특정 부계 하플로가 두드러지기보다는 여러 부계하플로가 골고루 분포하며, 특히 MF14817과 같이, 한국 인구에서 높은 비율을 차지하지만, 그 분화시기가 역사시대 이내로 하플로그룹의 긴 역사에 비추어 보면, 매우 젊은 하위 클레이드조차, 특정 성씨에 편중되는 경향이 관찰되지 않는 것으로 볼 때, 한국의 부계 성씨와 부계 하플로 그룹을 매칭시키는 작업이 만만치 않은 것임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출처 : 분자 인류학 논단 ㅣ 글 >초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