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풀꽃사랑 여수의 멋과 맛의 특별한 만남 일곱번째 답사
오천동 부월산 막바지 단풍과 상암 복탕의 시원섭섭한 만남
전국적으로 2010년 단풍도 이제는 끝나가지만 여수는 지금이 막바지이다. 주변의 산, 특히 자산공원을 둘러보면 단풍이 한창이다. 이렇게 또 한 해가 지나가고 12월이 된다.
여수풀꽃사랑에서는 11월 27일, 토요일 단풍이 지나가는 것이 아쉬워서 여수에서 단풍이 아름다운 곳 중의 하나, 산에 나무가 우거져서 하늘이 보이지 않는 부월산 단풍을 찾아 나서기로 하였다. 여수에 사는 사람도 부월산 하면 잘 모른다. 흔히 미평 봉화산에서 호명쪽으로 내려와서 신덕쪽으로 가기 위해서 가파르게 오르는 그 산이 바로 412m 부월산이다. 산 위에 넓은 바위가 있다고 해서 덕석바구산이라고 부른다.
이날 오후 2시까지 공화동 옛 여수역앞에서 모여서 오천동행 시내버스를 타고 오천동 마을 입구에서 내려 부월산으로 오른다. 모사금 해수욕장과 새로 개통된 오천동에서 소치까지 이어지는 도로와 해안선을 쳐다보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멀리 남해도와 그 앞바다를 떠다니는 수출입 선박을 보고 있으면 절로 배가 부르고 든든해짐을 느낄 수 있다.
부월산 정상까지 오르는 길은 가파르지만 여러 나무와 꽃들이 반겨준다. 산길을 따라 한참을 오른다음 이제 아름드리 나무들이 줄지어 서있는 숲속을 지나면서 소치마을을 내려다본다. 어느 선비부부가 유배를 와서 숨어지냈으나 오래 살지 못하고 젊어서 죽었다고 한다. 양반이면서 양반 행세도 못하고 꽃다운 나이에 죽어서 소사치라는 이야기도 있다. 다른 이야기로는 신덕에 비해서 작은 골, 작은 재라하여 소치라고 한다. 그렇지만 소치는 소티내, 숲이 많은 고개안이나 숲이 울창한 고개의 골, 고개가 여러 개란 뜻의 숲고개에서 유래한 우리 말이다.
다시 내리막길로 내려오면 신덕 마을 뒷에 다다른다. 신덕동은 덕대마을과 인근 섭도와 전진개 내의 마을과 건너편 한구미를 합쳐서 새롭게 덕대마을이 생겼다고 해서 신덕이라는 지명이 생겼다고 한다.
신덕마을을 들르지 않고 새로난 아스팔트길을 따라서 상암동까지 걸어간다. 상암동에서 유명한 상암복집에서 복어지리탕을 먹게 된다.
복어지리탕은 술꾼들이 전날 술을 많이 마셔서 머리는 무겁고 속은 허하고 몸은 물먹은 솜 같을 때 먹는 음식이다. 목젖을 따끈하게 적셔줄 복어지리탕을 많이 찾는다. 복어는 잘못 먹으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기를 쓰고 찾는 것은 그만큼 맛이 시원하고도 담백하기 때문이다. 요즈음은 복어 요리 전문 자격증을 갖고 있어야 하고 오래 된 식당에서 먹으면 큰 탈이 없다.
얼마나 맛있었으면 송나라의 시인 소동파(蘇東坡)는 먹고 죽을 만큼 맛있다고 했을까. 이미 복은 중국 산해경(山海經)에 나올 만큼 오래되고 유명한 요리다. 복어는 세계적으로 100여종이 보고되고 있고 우리나라에도 20여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복어는 단백질은 일반 어류와 비슷하나 지방 함유 비율은 1% 미만이며 비타민과 무기질과 아미노산이 풍부하여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인기다.
복어 국이 알코올을 해독하는 과학적 근거도 있다. 북어에는 알콜의 산화 반응을 촉매하는 효소의 활성을 증가시켜 간에서 알콜대사를 촉진시키는 것으로 연구 결과 보고되고 있다.
이제 가을 단풍을 보내면 한 해를 보내는 것이 되어서 많은 사람들이 아쉽게 생각하고, 속이 좋지 않을 것이다. 부월산에서 가을 단풍과 아쉬운 작별을 하고, 그 서운함을 상암동에서 복요리로 다스린다면 속이 괜찮아질 것이다. 이렇게 부월산 가을 단풍과 상암동 복어탕의 시원섭섭한 만남은 끝이 난다
첫댓글 글을너무잘쓰셌네요 즐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