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문학촌장님께
안녕하십니까?
정족리가 고향인 저는 막내누님이 시루마을로 출가하시어 자주
그곳을 찾고 누구보다 김유정작가를 알게되어 큰바위얼굴처럼 흠모하며
그의 작품을 양식처럼 퍼마시며 살아왔습니다.
17년전 김유정문학공모에 "더부살이 보람"이 당선될 정도로 -.
그 후 저는 자칭 김유정님 홍보대사로 가는 곳마다 그의 작품을 전도했습니다,
어제 문학촌을 다녀왔습니다.
현 촌장님께서 초석을 잘 다져 눈부시게 아우르는 것에 감사드립니다.
괄목(刮目)할 정도로 문학촌앞엔 기와와 초가집들 십여동이 새로 단장을 하며
실레마을의 웅비를 보여주기위해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었습니다.
관광담당에게 새 건물의 용도를 물어봐도 전혀 모른다고 했습니다.
이곳 한채를 김유정 유혼이 숨쉬는 김유정도서실을 꾸몄으면 해서 감히 제안드립니다.
춘천 주변을 보면 서면도서관, 사우동 도서관,소양도서관, 동내, 남산도서관, 삼천동 시립도서관 등 마을도서관이 있으나 김유정마을 인근 정족리, 증리 혈동,팔미리,칠전동에는 작은 도서관 하나 없습니다.
이곳 청소년들은 물론 김유정을 사랑하는 관광객들이 시간이 허락되면 도서관에 들려
주옥같은 님의 글을 읽다가 나와 사방을 둘러보는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울까요.ㅎ
정보통신을 겸한 현대식도서관이 아니라도 좋습니다.
김유정영혼이 배인 간이도서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찾는 이들은 즐거울 것입니다.
18년전 바라던 김유정 관광지가 현실로 되어 항상 찾는 이들이 구름같고 얼마 전이었어요.
팔미천을 산책하는데 가까운 곳의 숙박처를 묻는 수줍은 부부도 몇번 접하고 흐뭇했습니다.
김유정도서실에서 봉사하고 싶습니다,
퇴직교사로 수필가로 이고장을 위해 한껏 봉사하고 싶어 도서실하나 마련해 달라고
아니 지방문인들 의중을 대변해서라도 제안드립니다. 꼭 만들어져 늘 시루마을이 차고 넘쳐
명실공히 문학의 메카로 되었으면 합니다.
또한 김유정 문필을 닮으려 전국에서 모여드는 문인들과 문학지망생들, 그리고 오직 독서가 낙인 독서가들의 물결-. 봄봄,소나기 만무방의 향을 음미하며 권독종일(卷讀終日) -.생각만 해도 즐겁습니다. 물론 석사동에 조만간 대규모의 현대식도서관이 착공되겠지만 -.
시골틱한 이곳에 청소년과 주민을 위한 또하나의 선물-.
좋은 소식 기다리겠습니다.(끝)